산행/100대 명산 (완료)

(75) 동강 백운산(2009.07.28)

클리오56 2009. 7. 29. 08:00

** 산행일자: 2009.07.28

** 산행지: 정선 동강 백운산(882.5M)

** 산행로: 점재나루 - 백운산 - 615봉 - 칠족령(530M) - 제장나루

** 산행시간: 총228분 (산행 193분 + 중식 및 휴식 35분)

** 뉴가자산악회

 

06:40 잠실 출발 (10:00 점재나루 도착)

10:10 산행들머리 점재나루 출발

11:36 백운산 (중식 30분)

13:06 615봉(돌탑)

13:21 칠족령 (휴식 5분)

13:58 산행날머리 제장나루

15:30 제장나루 출발 (도중에 식사, 잠실도착 19:45)

 

일주일간의 죽음의 세계일주 출장을 마치고 월요일 출근후 바로 휴가를 가졌다. 오케이마운틴을 검색하니 정선의 동강 백운산 산행이 뉴가자산악회로 잡혀있다. 잠실출발이 6:40으로 평소보다 30분은 이르다. 4:40에 알람을 맞추어 일찍 기상, 간단한 식사후 서둘렀고, 예상과 달리 좌석은 만석을 넘어 보조의자까지 4개나 동원된다. 서울의 가자산악회를 뛰쳐나와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음에도 홍보와 서비스가 탁월한 결과인듯하다. 아침 김밥에 커피까지 챙겨주고, 산행 보험을 현장에서 들게하고 하나하나 마음 씀씀이가 세밀하다.

 

평소 간절히 원하였던 산행지라 피곤함도 잊어버리고 기대가 잔뜩하다. 남부지방은 장맛비가 예보되었고, 중부지방도 약간의 비가 예상되었다. 평일이라 대부분의 산행객이 나이가 지긋하고, 나보다 젊은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세시간 정도의 버스운행 시간내내 조용하지 않은게 흠이다. 백운산이란 산명은 상당히 흔한 편이고, 산림청 선정의 백대명산에만도 세곳이나 포함되니, 포천 백운산과 광양 백운산이다.

 

버스가 산행들머리인 점재나루에 도착하니 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백운산 능선에서 흘러내린 절벽이 강을 따르고 있다. 여러 기록들을 보면 동강은 51Km에 달하고 정선을 지나 영월에서 평창쪽에서 흘러드는 서강과 만나 남한강이 된다고 한다. 잠수교를 지나 마을 입구에서 단체로 가볍게 몸을 푸니, 이 또한 당연한 사전운동이지만 흔하지 않는게 현실정이다. 서두르지 않고 유유자적한 출발이 마음에 들고, 초반에 들머리 잡는데 약간의 착오를 겪지만 이또한 가볍게 넘길 정도이다. 들머리 해발은 확인이 되질 않지만, 곧장 정상으로 치고 오르는 형국이라 계속 오름길이고 지난 주 일주일간의 해외출장 뒤라 그런지 힘들구나하는 생각까지 든다. 30여분 오르니 정상 1.4Km, 점재 0.6Km의 이정목이니 바로 개념도상의 병매기 고개이다. 이후 수리봉 능선인데 가파른 암릉구간이 연속되어 항상 주의가 요망된다. 이제 수시로 뒤를 돌아보며 U자형으로 펼쳐지는 구비구비 동강을 조망할 수 있다. 또한 마땅한 자리를 차지한 고사목이 가끔 눈길을 끌고. 나무에 달린 큼직한 혹 역시 다른 산에서 쉽게 보는 풍경은 아니다.    

 

굵은 땀 흘리며 당도한 정상은 돌탑 세기가 나란하고 그 앞에 정상석이 세워져있으며, 무엇보다 태극문양으로 구비구비 흐르는 동강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북쪽 방향의 공터에서 식사하기로 하였으나, 나무로 둘러싸인 음산한 기운으로 춥기까지 하여 오히려 공터로 나온다. 홀로 자리잡아 떡과 과일 간식을 충분히 섭취하며 땀을 훔쳤다. 휴식 시간이 길어지는 조짐을 보여 먼저 일어나 칠족령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백운산에서 칠족령까지 모두 6개 봉우리를 넘나드는데, 이정목상으로는 1.8Km이나 실제로는 더 이상의 거리로 짐작된다. 능선을 오르내리며 좌측의 동강 조망을 취하는 댓가로 날카로운 암릉길과 아찔한 절벽을 감수하는 노고가 필요하다. 산중의 버섯과 기이한 형상의 나무 몇 그루 감상하며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린 후 긴 나무계단을 지나고 540봉으로 짐작되는 돌탑에 도착하였는데, 추모비는 모르는 사이 지나친듯하다. 진혁진님의 개념도를 보면 615봉이 돌탑이고, 또 다른 분의 산행기엔 돌탑에 추모비가 부착되어 있고, 이를 540봉이라 하였다. 문희마을 갈림길인 니륜재를 지나 칠족령에 당도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산행 막바지를 향해 출발한다. 칠족령 역시 해발 530M라, 날머리 동강 제장 나루까지는 제법 가파르게 내려서고 지리하게 길어진다.    

 

칠족령 이정목에 따르면 제장마을은 1Km 거리이지만, 내리막길에서 30분 가량 소요되었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등로이다. 제장나루엔 막 출발하려는 래프팅 두대가 있어 구경하고, 버스에 배낭을 둔 후 옷가지 챙겨 나루에 돌아왔다. 상류쪽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금지되고 나루터는 출입이 개방된 지역이다. 나루에서 북으로 바라보면 오늘 산행의 백운산 정상에서 6개 봉우리의 능선이 뚜렷이 그려지며 흘러내린다. 동강이 있어 더욱 매력을 발하는 백운산. 인자요산 지자요수를 동시에 향유하려는 쓸데없는 욕심이 발동한다. 입욕을 즐긴 후 장소를 옮겨 식당에서 버섯두부전골을 들고, 현장에서 채취한 더덕을 막걸리에 썰어넣은 더덕주 몇잔 기울였다. 취한 기운에 조용히 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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