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한남금북정맥 (완료)

한남금북정맥 7 구간: 분젓치 - 좌구산 - 모래재(2008.12.28)

클리오56 2008. 12. 28. 20:22

** 산행일자: 2008.12.28

** 산행지: 한남금북정맥 7 구간: 분젓치 - 좌구산 - 모래재

** 산행로: 분젓치(340M) - 방고개(360M) - 좌구산(658M) - 질마재(350M) - 칠보산(542M) - 쪽지봉(595.5M) - 모래재(228M)

** 산행거리: 16.1Km 

** 산행시간: 총310분 (산행 284분 + 식사/휴식 26분)

** 송암산악회(9명)

 

07:00 양재출발 (09:45 증평군 분젓치 도착)

09:47 산행들머리 분젓치

10:30 방고개

11:07 돌탑봉

11:11 좌구산(휴식 3분)

11:44 새작골산삼거리

11:57 질마재

12:19 460봉(중식 15분)

12:58 칠보치

13:31 칠보산(휴식 3분)

14:02 쪽지봉(휴식 5분)

14:57 산행날머리 모래재

16:50 모래재 출발 (18:30 양재 도착)

 

소형버스가 대원으로 가득한듯 하여도 회장과 총무 포함하여 15명이다. 그러니, 산행비를 내는 대원은 13명, 적자를 면치 못한다. 회장님과 잠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등산인구중 백두대간 등 목적산행은 5-6% 정도이고, 더구나 대간을 마친 분이 정맥산행에 나서는 경우가 5%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현재로는 한남금북정맥이 송암산악회 뿐이지만, 참여 인원이 너무 적다고 하면서, 사명감으로 근근이 이어간다고 한다. 오늘 산행의 대표산인 좌구산을 잘 포장하여 관심을 끄는 명산대열에 올려보려 하였지만, 그 어느 누구도 문의가 없었다고 한다. 분젓치 가는 도중에 초정에 들러 탄산 약수 한모금 마셨다.

 

오늘은 코스가 길어서인지 정맥팀에는 9명만이 참여하고, 나머진 단축코스이다. 날씨가 의외로 많이 풀려, 산행 시작땐 자켓을 벗어버렸다. 분젓치 들머리 이정목엔 한남금북정맥 좌구산 4Km라고 뚜렷이 표시되어 있다.  좌구산 가는 중간 지점에 방고개가 있으며 오늘 산행의 힘든 코스는 모두 이 첫번째 구간이다. 들머리에서 부터 된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도전과 정신력을 시험한다. 산행의 좌측은 증평군, 우측은 청원군인데, 곧 시야가 트이면서 좌측 증평군의 회평저수지가 눈안에 들어온다. 이후 나뭇가지에 계속 시야가 막히는 산행이지만, 어느 순간 저 멀리 첩첩의 산중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산행 시작 45분 경과 시점에 방고개에 도달하였고, 이는 좌구산까지 1시간반 목표와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방고개에는 정자쉼터와 나무 계단 데크가 있으며, 좌우는 점촌과 미원 마을이다. 고도를 300미터 정도나 올리기 위하여 다시 오름을 타고, 왜소한 소나무의 숲을 계속 통과한다. 낙엽은 깊이 쌓여 발걸음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재밌다. 중간 갈림길마다 이정목이 세워져있고, 거리 표시가 되어 유용하다. 좌구산 직전 봉우리에 오르니 돌탑이 있고, 다시 내려 오르면 곧 좌구산이다. 개념도상엔 658M인데, 자그마한 정상석엔 청원의 최고봉 657M로 적혀있다. 알루미늄과 나무로 된 이정표가 두 개나 설치되어 있는데, 아마도 군 경계지라 그랬을까? 증평의 대표산으로 올랐더니, 청원군의 최고봉이라 적혀있다. 하긴, 경계이니.... 그리고 속리산지역을 벗어나서는, 한남금북정맥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증평군이 좌구산에 쏟는 정성은 상당하니, 군데군데 설치된 나무 벤치와 이정목, 그리고 산자락의 좌구산 자연휴양림을 보면 짐작이 간다. 

 

좌구산

 

좌구산을 떠나 이제 질마재로 향한다. 뒤를 돌아보며 좌구산을 바라보는데, 햇살로 사진 찍기가 어렵지만, 봉긋한 봉우리가 오르기가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바위지대를 지나 곧 새작골산 갈림길인데, 질마재까지는 1.3Km를 가리킨다. 그런데 13분만에 주파를 하였으니, 내리막길이라 감안하더라도.. 거리 표시가 잘못이 아닐까? 사실 내리막길에선 난 아직 다른 대원들보다 많이 약하다. 겁이 많기도 하고, 평형 감각이 떨어져 상당히 엉거주춤하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다른 대원들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멀리 가버린다. 오늘도 여러차례 이를 경험했고, 평지나 오르막에서 따라잡아야 하니 너무 어렵다. 질마재는 다시 고도가 350M이다. 종주산행은 이처럼 고개를 두고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물론 그 고개는 안부로 불리워져야겠지만...질마재 지나 오늘 등정의 중간 지점 정도되는 460봉에서 식사를 하였다. 다른 대원들이 차가운 샌드위치, 빵을 드는 동안 호사스럽게도 따끈한 어묵국에 떡을 들었다. 물론 포도를 나눠들고...      

 

호젓한 등로

 

다시 산행을 재개하면서 칠보치를 지나 칠보산으로 향한다. 도중 간벌된 소나무가 도처에 늘어져있고, 지금도 간벌중이라 기계톱 소음이 산을 진동한다. 칠보산은 고도 542M, 하지만 정상의 비닐 종이엔 543M로 표기되어 있다. 3분 정도 토막 휴식후 쪽지봉 방향으로 나아간다. 도중에 망아지 만큼이나 큰 검은 개 한마리가 맹수마냥 등장하였고, 앞서 간 대원의 개 조심이란 소리가 들리고, 순간적 판단으로 절대 놀라지말자며 침착하게 그대로 전진하자 나를 피해 우측으로 움직여 나의 후미로 가버렸다. 뒤를 돌아보면 어떤 빌미를 제공할지 모르기에 뒤 돌아보는 것 조차 삼가하였다. 도사견마냥 무서운 개가 호젓한 등로에 뛰어다니다니, 홀로 산행하는 경우 험한 일이 안일어난다고 보장못할 지경이다. 이런 경우, 스틱도 유용한 도구가 되지 않을까. 일부 대원은 그 개가 창자에 상처를 입은 상태라고 하였다. 어느 개훈련장에서 도망나오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놀란 가슴 누르고 다시 산행을 계속하며 쪽지봉 도달한다. 잠시 휴식 취하는데, 배창랑 회장의 시그날은 물론, 진혁진님의 시그날이 달려있다. 비뚤어져있기에 시그날을 바로잡는다고 손을 대었더니, 끈이 떨어지고, 다시 매려고하여도 너무 삭아버려 나뭇가지에 맬수가 없다. 내가 산행 때마다 유용하게 사용하는 개념도는 바로 이 진혁진님이 작성한 것이고, 그 분의 사이트에 가입하여 연회비 1만원을 내고 있다. 그 분의 노력에 비하면 내가 누리는 편익은 훨씬 크다. 지적 노력에 대한 대가를 공정하게 지급해야 그런 노력이 지속되어야 발전이 있지 않을까. 

 

진혁진님 시그날

 

이제 산행은 막바지이니, 한시간 정도면 날머리이다. 우측으로 철조망을 두고 등로가 진행되는데, 목장이라 흑염소 무리가 보인다. 연속되는 내리막길이라 속도가 붙고, 다만 우측으로 사유지라 좌측으로 약간 우회하게 되었다. 마지막 하산길이 급경사이고 등로 역시 불완전하여 엉금엉금 기다시피 내려갈 지경이었다. 하지만, 선두대장과 한 여성대원은 그러한 등로조차 아주 수월하게 순식간에 내려가니 기가막힌다. 3시 직전에 들머리 도착하니, 우리의 소형 버스는 신도로의 지하도 아래 주차해 있었다. 구도로에는 모래재 228M란 표지가 세워져있다. 이로부터 최후미는 2시간 정도 뒤에 도착하니 상당시간 기다려야 했다. 지난 번에 맛있는 김치를 준비하신 대원이 이번에는 돼지껍질로 후라이판에서 요리중이시다. 참으로 부지런하시고 친절한 마음을 가졌다. 맛있는 안주라 소주 여러 잔을 들었고, 차안에서도 이어져 선두대장이 가리왕산에서 어제 캔 더덕을 소주에 담근 더덕주 또한 여러 잔 들었다. 덕분에 깊이 골아 떨어졌고, 시내버스에서도 계속되어 내려야 할 정류장을 세곳이나 지나쳤다. 이젠 술에서 깨어나느라 제법되는 길을 걸어서 귀가하였다. 이렇게 올해의 마지막 정맥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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