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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리, 첸나이 (2008.08.21-28)

클리오56 2008. 8. 28. 16:24

일자: 2008. 8.21-28

장소: 인도 델리, 첸나이 

 

회사 업무차 인도 출장이다. 주말이 포함되어 잠시 짬을 내면 간단한 관광이 가능할 듯 하였지만,

중요하고 바쁜 업무라 전혀 시간을 내지 못하였고, 협상 관련사의 사무실과 호텔만 왕복할 뿐이었다.

그래도 마침 인도 회사의 한 임원의 가정을 방문하는 기회도 있었다.

그런 한계 속에서 쬐끔 들여다 본 인도의 느낌을 남겨본다. 

 

 

출발전 인도 관련 서적 3권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수출입은행과 코트라에서 간행된 인도의 주요산업과 국가편람인데, 관련 산업 분야가 아니라 크게 도움은 되질 않았다. 

그리고 휘슬러 출판의 인도 소개서로 인도계 미국여성이 저술하였고 인도 문화를 광범위하게 다룬다. 

단점이라면 너무 학구적으로 기술하여 재미는 떨어졌다.  

 

본 서에서 인도 땅덩어리를 표현한 글이 인상적이라 남겨본다면,

"머리에는 튼튼한 히말라야 산맥이라는 왕관을 쓰고, 팔은 파키스탄에서 뱅글라데시에 이를 만큼 길게 뻗어 있다.

생명력 넘치는 가슴은 비옥한 갠지즈 평야로 덮여 있으며 인도양의 파도가 발을 씻어 준다. 이것이 바로 어머니 인도이다."

 

 

8.21(목)

아시아나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인터넷으로 좌석까지 지정해두었건만, 실제 배당은 다르게 되어있는데,

그렇다면 그런 사전 제도는 왜 운영하는지, 그리고 다르게 배정한다면 승객에게 양해를 구해야하지 않는지?

아름다운 사람 아시아나가 그럴 줄이야....

 

좌석 주변으로 젊은 학생차림이 많은데, 대충 들어보니 인도에서 교회 선교활동을 목적하는 듯 하다. 

내가 보기엔 너무 부족해 보이는 무리인데, 타국에서 선교까지 한다니 용감하긴 하다만, 너무 유별난듯하여 걱정스럽다.  

영화 두편 감상하니, 어느듯 델리 도착이다.

관련 인도회사의 직원이 이 늦은 밤에 나와 마중하여주니 고맙고, 안전하게 호텔 도착하였는데, 시간은 자정 지난 12:30.

4 스타급 정도로 예약해 달랬더니, 최상급 5 스타인 Le Merdien을 예약했는데 출장비를 오버한다.

그래도 어찌하랴... 거리의 첫인상은 무질서, 호텔은 아주 만족...

더운 나라로 출장오면 물이 문제인데, 1 리터 생수병이 3개나 complimentary로 냉장고에 저장되어 있다. 아주 만족.... 

 

 

8.22(금)

현지시간으로 새벽 3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계속 잠을 깨어 눈을 뜨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이런 출장에서 시차문제로 누구나 겪는 것인지??? 

바로 앞은 샹그리라 호텔이고, 로타리를 중심으로 6개 대로가 뻗으며, 녹지가 많다.

거리는 무질서 그대로인데, 스쿠터를 개조해 만든 녹색의 오토릭샤, 자전거를 개조한 바이릭샤, 그리고 소형차가 대부분이다.

오토릭샤는 미터기까지 갖추고, 라이센스 번호판도 부착된 인도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소형차의 경우, 좌측은 사이드 밀러가 없으며, 우측 운전석에 조차 사이드 밀러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도대체 사이드 밀러가 자동차의 옵션이 되는지 궁금??

 

오토릭샤

 

출장업무는 피 말리는 수준으로 엄청 열심히 하였고, 점심은 사무실에서 샌드위치로 해결. 

저녁 만찬은 부카라라는 식당으로 초대받았는데,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인도 방문시 찾을 정도로 현지의 유명 식당이라 한다.

 

식사중 알게되었지만, 함께 자리한 인도인 5명 모두가 야채주의자라,

고기는 나와 함께 출장한 박과장만 주문하였는데, 양고기와  새우인데, 양이 상당하여 두 사람이 먹기는 너무 많았다. 

인도의 야채주의자는 인구의 20%를 점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

 

가장 특색있는 요리는 난(naan)이란 인도의 전통 빵인데 밀가루 반죽을 화덕에 구어서 만들고,

그 크기가 1M 정도로 대형인데, 둘러 앉아 손으로 뜯어 먹는다.

쫄깃하고, 담백한데, 따뜻할 때 먹으니 별 다른 소스없이도 맛나다. 난 하나가 15인분이라는데, 반 정도를 남겼다. 

 

술은 맥주를 들었으며, 로컬 맥주는 Kingfisher인데, 그런대로 시원한 맛을 낸다.

역시는 맥주는 나라마다 그 나라의 로컬 맥주가 최고이니, 바로 신토불이이다.

그리고 맥주를 주문하면, 마치 와인 주문했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웨이트가 병을 보여주고 주문자가 오케이하면 그 자리에서 병마개를 따고 부어주는게 색다르다. 

 

거대한 크기의 난(naan)

 

8.23(토)

주말이지만, 출장업무의 중요성으로 인하여 오늘도 하드 워크이다.

점심은 역시 샌드위치, 그리고 햄버거인데 실제 야채를 햄처럼 만들어 파는거라니 실상은 야채버거이다.

 

그리고 잠시 짬을 내어 우리와 협력하는 회사의 신사옥을 방문, 회장을 면담하고 돌아왔다.

신시가지 지역인데 쇼핑몰과 사무소가 모두 현대적인 거리이다.

4층 건물의 본사에는 아직 내부공사가 진행중인데, 특히 각 층마다 예술적 작품으로 장식하는게 인상적이다.

회장이 힌두계 인도인이지만, 불교 예술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일을 밤 9시 넘어 마쳐 아주 늦은 시간에 임원집으로 초대받았는데,

실제 인도인들은 9-10시 넘어 늦은 식사를 하는 습관이란다. 그래서 뚱뚱한 인도인이 많은 이유인 듯하다.

특히, 여성은 결혼하고 나이가 들수록 비대해진다.

 

초대받은 집 동네로 들어서자 담장으로 구분되고 사설 경비원이 배치되어 경비 중이다.

4층집인데, 자동차 5대가 주차해있으며, 현관을 지나 1층 floor에 들어서자

우선 3군데 정도 큰 식탁 테이블이 보일 정도로 대저택이다. 

 

우선 안내된 곳은 사랑방 격인데, 술을 들며 담소를 나누는 방인데, 문으로 폐쇄되지는 않았고,

천장이 높고 널찍하며 각종 고급 위스키가 산재하는데, 21년산으로 우선 목을 축였다. 

 

가족들을 소개하는데, 부인과 딸, 그리고 동생이 함께 살고, 회사의 MD인 부친은 출장중이다.

예기치 않게 갑작스레 오느라 꽃을 준비못하고 선물도 없어 죄송하다는 인사를 드린다.

 

다시 아래 지하로 안내받는데, 음향 시설을 갖추고 작은 소극장 처럼 경사지게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대형프로젝트를 통하여 동생의 결혼 모습을 관람하였는데, 엄청난 규모로 진행되었고,

 가까운 친척들이 각각 부부가 나와 음악에 맞추어 춤 추는게 특이하다. 

 

다시 다이닝룸으로 옮겨 숱한 하인들이 음식을 나르고 서빙을 하는데,

각 요리는 디저트로 나오는 아이스크림까지 모두 집에서 직접 요리된 것이다. 

각 요리는 모두 vegetarian을 위한 요리인데도, 실제 고기인양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셋팅이며, 색상, 디자인까지 고려되었을 정도로 멋진 요리이지만, 각 요리를 정교하게 설명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훌륭한 진수성찬에 다시 좋은 선물까지 받아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6.24(일)

출장업무를 정리하여 한국의 보스에게 보고하고, 2시까지 연장하여 룸을 사용.

나중 계산서 보니 2시간 연장분은 별도 요금을 계산하지 않았고, 세금은 luxury tax라 칭하니 결국 사치세이다.

공항 가는 도중에 관공서 지역을 지나니 여기는 길도 넓고 깨끗하다. 

 

공항에서 짐검사를 하는데 명찰까지 갖춘 사람이 친절하게 도와주기에,

땡큐했더니 말 뿐이냐며, 돈을 요구하고 1불 주었더니 only one dollar?하며 실망이 역력하다. 

 

점심시간이 지나 시장하여 공항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사려했으니,

현지 화폐가 없어 박과장이 다시 나가 보석상에 가서 환전해오는 수고를 겪었다.

 

인도항공을 타고 Chennai로 이동하였는데,

첸나이는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마드라스라는 도시였고, 최근에 개칭되었다고 한다.

첸나이는 현대 자동차 공장이 있는 곳이라 한국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여기는 물론이고 첸나이에서 조차 한국 식당을 찾은 적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

호텔은 셰라톤, 마침 비수기라 호텔에서 스위트룸으로 업해주는데, 일반방 240불의 두배 정도 가격이란다. 

밤에 늦게 호텔 바에서 한잔하였는데, 10시반인데도 벌써 문을 닫는다.

 

첸나이 시가

 

8.25(월)

오늘은 우리와 계약 협상할 영국계 회사를 방문하는데, 더욱 긴장이 된다.

우리가 제시한 가격이 높아 상당한 네고가 필요할 듯하다. 돌아와서 전략을 수정하고 다시 가격을 산출해보았다. 

 

오늘 저녁은 호텔을 벗어나기로하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나가보았다.

야채주의자가 많아 식당 고르기가 쉽지 앉는 듯하다. 

어느 호텔의 1층 바에서 일단 맥주를 몇잔씩 나누고, 맨 윗층의 식당으로 옮겼다.

의자보다는 비스듬히 앉아서 식사하는 곳이 있어 색다른 문화를 접할겸하여 그쪽으로 자릴 잡았다.

 

인도노래가 흘러나오고, 음식은 그리 많지 않게 주문한다. 장식물에는 각종 신이 등장하고 경배한다. 

첸나이는 타밀 나두주인데, 델리에서 온 인도인들과는 언어가 상이하여 소통이 되질 않는다. 

이러하니, 영어가 훌륭한 중개언어가 되고, 발전 가능하다.   

 

전통식당

 

8.26(화)

오늘 최종 가격을 제시하고 공식적인 업무를 마치는 날이다.

최대한 가격을 조정하여 일단 만족스러운 가격을 제시하였지만,

그 회사의 최고경영진과 이사회 통과라는 난관이 아직 남아있다. 그래도 임무를 마쳤으니, 홀가분하다. 

저녁엔 모두 정리하고 본사 보고로 마무리하였다. 

 

혼자 호텔 식당에서 중국식으로 들었는데, 3가지 요리인데도 양이 너무 많아 남겼다.

맥주도 한병 마시고....인도는 올림픽에서 사격 금메달 1개, 레슬링과 복싱에서 동메달을 각 1개, 도합 3개를 획득하였는데,

영웅들 돌아온다며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한다. 우리가 금메달 13개라하니 다시는묻지를 않더라.  

 

8.27(수)

7시반까지 늘어지게 잠을 잤다. 통상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신경을 많이 쓰고 피곤하였기 때문이다. 

8시에 인도 사람들과 마무리 미팅하고 10시반에 체크아웃하고 공항으로 갔다.

두개의 카운터에서 자리 배정하는데, 동작이 너무 뜨니 한 사람 처리하는데 7-8분 이상 소요되는 듯 하다. 

 

싱가포르에서 환승하여 인천공항으로 입국하였다. 시간은 다음날 새벽 6시. 출장 결과가 잘 풀리기를 기원한다.

인도를 잠시 들여다보면서 계급제도, 피부색에 따른 차별, 경제발전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임을 느낀다.

지금 단계에서는 우선 경제발전이 주타겟이 되지만,

결국 개인 문제로 연결되어 계급제도 문제가 사회적 갈등으로 크게 비화할 날이 도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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