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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2008.11.17-21)

클리오56 2008. 11. 19. 23:15

러시아 모스크바 (2008. 11.17-21)


 

11월17-18일(월-화)

두번째 찾는 모스크바이다. 일요일 낙동정맥에 참가치 못하고

9시간반의 긴 비행끝에 일요일 밤 모스크바 도착하였다.


인도 출장에 동행하였던 박과장과 함께하였고, 모스크바 현지의 안내를 받았다. 

금융위기로 신규물량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예전과 같은 좋은 조건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숙박할 호텔은 스푸트니크 호텔인데, 그 11/12층을 한국인이 임차하여 별도 운영한다.

호텔 자체가 절대부족한 모스크바라 시설이 떨어지는 호텔이라도 가격은 사뭇 비싸다.

이런 가격으로는 지난 번 인도 출장에선 셰라톤 호텔에 숙박이 가능하였는데...

호텔 수급을 제대로 예측못하고, 부족한 객실을 증설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아

이런 불편을 초래하는 러시아행정의 후진성을 보는듯 하다.

 

숙박시설이 따르지 못하면 관광객 증가는 한계가 있다. 

소수의 호텔 오너는 엄청난 폭리를 취하겠지만...

호텔 맨 위층 인도 식당에서 아침 일찍 한식이 제공되는데,

한국인 투숙객이 적은지 아침 식사 때 몇명되지 않는다.

최근 어려움으로 출장비 절약위해 민박을 한다는데, 안타까운 상황이다. 


아침 식사를 우리끼리만 하려는데, 순수 한식이라 외국인은 불편하다고 강력 만류하는데도, 

관련사 러시아인이 굳이 상관않는다며 한식을 좋아한다며 

합석하겠다하여 함께 하였는데, 결국 잘 먹지 못하더라.

콩나물 국에 계란 후라이, 기타 간단한 반찬과 밥.

 

호텔에서 바라 본 원경의 모스크바 대학

 

상담사가 입주한 신축 건물은 첨단시설이고, 로비 리셉션은 금빛 치장과 샹들리에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또한 보안이 철저함은 물론이고.. 로비의 엘리베이트 옆 숫자 10개로 이루어진 계산기 모양의 장치에서

가길 원하는 층수를 누르면 태워줄 엘리베이트를 지정해준다.

 

상담사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고 늦은 시간까지 계약 조건을 협의했다. 

점심은 상담사 부사장과 함께 부근의 호주 스테이크 식당에서 뉴욕 스테이크를 들었다. 

요리사가 부위별 고기를 직접 보여주며 게스트가 선택하는게 독특하다.  

저녁은 한식당에서 들었는데, 보쌈에 보드카, 마지막으로 소면을 들었다.

모스크바는 물가가 비싼데, 설렁탕이 2만원 정도이니, 건물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이란다.   

 

 

11월 19일(수)

오늘 오전은 협상 테이블에 직접 참석은 하지 않았다.

주요 사항들에 대하여 본사 확인 및 출장자들과 회의를 가졌다. 


바깥 기후는 영하 3도. 가가린 동상을 지나 꽤 멀리까지 왕복 1시간 정도를 걸었다. 

대중교통 수단으로 무궤도전차가 자주 보인다.

서울처럼 고층빌딩들이 무질서하게 난립하는 대신에, 

건물 자체는 우중충하고 무겁지만 넓은 대로와 함께 그런대로 전통과 역사, 그리고 질서를 갖춘다. 

 

건물들이 낡고, 화려하지 못하여 가벼이 보았는데 Boss, Missoni 등 명품 상점들도 꽤 보인다.

모두들 두터운 털모자와 외투로 무장했건만, 나는 간단한 코트이다.

바람은 불지 않지만, 차가운 느낌이 귀를 때린다.

우리는 겨울의 찬기운이 폐부 깊숙히 스며든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러시아는 뼈에 사무친다는 더욱 강한 표현을 사용한단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 가가린을 기념한 동상은 어깨를 펴고 앞으로 내미는 듯한 포즈를 취하며

우주를 비상하겠지만, 마치 로봇처럼 느껴진다.

 

그 넓은 거리를 가로지르며 가끔 광고 플래카드가 나부끼는데, 그 중 하나는 나이트 클럽 오픈을 알리는 듯,

이런 광고물은 마피아 소관이고 약 5천불에 뒷거래된단다. 


러시아의 부조리는 대부분 마피아와 관련된다는 설명이고, 워낙 큰 덩치를 주무르니

상가나 길거리 작은 가게하는 일반 대중은 오히려 마피아 폐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초 우주인 가가린 동상

 

오후에는 모스크바 강을 따라 잠시 산책하였고, 특히 자작나무 숲을 지났다.

자작나무를 러시아의 여인이라 창하는데, 하얀 피부와 잘빠진 몸매를 상징한단다.

강 건너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의 메인 스타디움이보인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여유가 생겨 산책길에 나무 데크도 길게 설치되었단다.

 

스키 점프대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모스크바 대학 앞이고,

여기가 제일 높은 지대라니 오늘 산행한 셈이지만, 해발은 150미터 정도에 불과하다. 

모스크바 시내를 조망하는 명소라 관광객들이 붐비고 야외학습나온 초딩아이들도 보인다.

덩덜아 간식 가게가 즐비하고, 얇고 넙적한 호떡 스타일인데, 팥 대신 제리가 속을 채웠는데 따뜻한지라 먹을만 하였다. 

하지만, 가격은 종류에 따라 50에서 170루블 정도인데,

82루블, 58루블 이렇게 가격을 책정한지라 잔돈이 문제가 될텐데, 왜 그렇게 할까? 

 

모스크바 강변

 

11월20일(목)

간밤에 눈이 내렸다. 길을 덮는 눈으론 첫눈이나 다름없단다.

서울에도 첫눈이 내렸다는데. 첫눈은 서설이라 좋은 소식을 전한다는데, 오늘 좋은 가격으로 계약이 될려나?

계약 협상의 가장 중요한 가격 협상이 오늘 예정되어 있다. 약속은 2시.

하지만, 그 이전에 금융위기로 자금 문제에 봉착, 계약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가장 우려했던 일인데.....

 

약속 시간에 도착하였는데, 상담사 경영진의 설명이 따르고, 이런 상황에서 모회사의 결정이라 불가피하단다.

우리도 동병상련이라 이해한다며, 위기를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코멘트하고 협상무산으로 종결시켰다. 

미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에서 비롯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불어닥친 현실을 체감하는 순간이다.

가격 조정의 문제이지, 무산까지는 생각지 않았는데.... 

출장자와 현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그 동안 노고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  

 

11월21일(금)

오히려 잠을 푹잤다. 전날밤 과음한 보드카로 인하여, 그리고 좋은 결과는 아니지만 일단 결론 났고,

내일 약속이 없다는 마음에서인지 모처럼 늦잠을 잤다. 

잠을 깨니 새로운 전략을 어떻게 구상할까 고심된다. 

 

점심에는 모스크바 주재원의 부인을 동참시켜 남편 고생시켰음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주에 김장이 있어 바빴다고 한다. 김장은 큰 일인데, 우리 집에서도 내 귀국일에 맞추어 김장 준비하다던데... 

 

호텔을 떠나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 상담사에서 새로운 제안을 해왔는데,

가격은 인하되었지만, 그런대로 검토할 가치가 충분하다.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에서 서로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 

훨씬 마음이 가벼워진다. 아니, 생각에 따라서는 상당한 성과이다.

 

금요일 오후의 러시아워 시간대에 공항으로 향하니 많이 지체되었지만,

넉넉한 시간을 두고 움직여셔 시간은 충분하다. 굿바이 모스크바~~    

 

첫눈내린 시가 (호텔에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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