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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찾아서 (1) (2008.4.17-20)

클리오56 2008. 4. 22. 18:51

일자: 2008. 4.17-20

장소: 그리스

 

멀고도 아득하게 느껴지던 그리스로 출장을 가게되었다. 더구나 그리스 출장은 회사 전체를 통털어 처음이다.

바쁜 일들로 그리스 역사나 문화 유적에 대해선 사전 정보를 갖지도 못했고, 다만 서적 한권만 빌려 기내에서 읽어보았다.

서울에서 파리까지 12시간, 다시 3시간 정도 기다린 후 파리에서 아테네로 3시간 비행,

도합 비행시간만 15시간이었으니, 온 몸이 파김치가 된다. 

 


예약된 호텔은 최고수준이라 The Westin Athenes Hotel인데,

예전 명칭은 Astir Palace라 그 옛날 재클린이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 결혼식을 올렸던 호텔이다.

사정상 이 호텔을 이용하게 되었지만, 워낙 숙박비가 비싸

동료와 twin으로 된 standard room을 sharing하여도 회사에서 지급되는 숙박비로는 부족하였다.

1일 숙박비 235유로이니, 미 달러로는 370불 정도이다.

업무외 틈을 내어 이곳저곳 주마간산격으로 둘러본 유적지와 경험을 나열해본다.........

 


(1) 제1회 올림픽 경기장 

고대 올림픽이 부활하여 첫회가 1896년 아테네에서 개최되었는데 당시의 주경기장이다.

전면은 오픈된 상태이고 좌우로 경사지게 좌석이 배치되었다. 경기장 입장은 허용되지 않고 바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면에서 바라보면 안쪽 중앙의 좌우에 2개의 전신상이 보이는데,

좌측은 고추가 곧추 세워져있고, 우측은 축 늘어져있는데,

(상당히 멀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대충 짐작이 가능할 정도임)

운동을 열심히하면 나이가 들어도 설 수 있고, 운동을 않으면 늘어진다는 것을 상징한다나~~

 

 

(2) 제우스 신전 (Temple of Zeus) 
제우스신은 그리스 신들 중에서 최고의 신이지만 인간의 얼굴을 한 신이기도 하다.

제우스란 이름을 붙였을 정도이니 그리스 본토에서 가장 큰 신전이었는데, 

높이 17m 기둥이 원래 104개이나 15개만 현존한다. 기둥 상단부의 무늬가 화려한데 코린트식이라 한다.

기둥 하나는 18세기에 강풍에 무너졌다는데 김밥 쓸어놓은듯 배열되어 있다.

제우스 신전은 기원전 6세기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중단되었다가 700년 만인 로마시대에 완성하였다. 

멀리 언덕너머로 보이는 파르테논 신전 보다 4배나 큰 규모라하며,

그 방향으로 문이 있는데 아드리아누스 문(Hadrian's Arch)이다. 문위로 다시 기둥이 서있는게 인상적이다.  

 

아크로폴리스에서 조망한 제우스 신전


 

제우스 신전

  

 


(3) 헤로테스아티쿠스 음악당(Herodes Atticus Odeon)
아크로 폴리스에 오르기 전 바로 아래 음악당이 있으니,

고대 그리스의 정치가였던 헤로데스 아티쿠스가 죽은 아내 레기나를 기념하여 161년에 아테네 시민에게 기증하였다.

현재도 저명한 성악가들이 이곳에서 한 곡조씩 울리며 그 명성을 이어간다고 한다. 

4시간 시내관광 비용이 52유로인데 유적지 입장료 12유로가 포함되어 있다.

벨기에 출신 미녀 가이드가 영어와 독어로 설명하는데, 가이드가 되려고 3년 공부했다니 대단하다.   

 


 


(4) 디오니소스 극장 (Theater of Dionysos)
로마신화에서는 박카스로 알려진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이름을 딴 극장이다.

내려가서 살피지는 못했고,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 본다. 

기원전 6세기경 15,000명 정도 수용하는 극장이었다한다. 

주차장 내려오는 길 주변은 올리브 나무로 울창한데, 암석으로 이루어진 척박한 땅에서도 잘자라고,

열매와 올리브 오일도 생산하니 유용한 식물이다.

마라톤에서 우승자에게 씌워주는 월계관은 사실은 바로 이 올리브 가지와 잎이니 정정되어야 한다.    

 

(5) 파르테논 신전

그리스의 수도인 아테네의 발음은 어디에서 유래할까?

그리스인들은 아띠나로 부르는 듯하고 영어로는 에씬(즈). 만다린어로는 어떨까? 그래도 귀에 익숙했으니 아테네.... 궁금...

우리가 통칭 그리스로 부르는 국명도 알고보면 정식국명은 헬레니 공화국(Hellenic Republic)이다.

현지 주재원의 설명에 따르면 그리스란 말이 로마의 노예란 말과 연관되어 좋은 의미가 아니라 국명으론 사용되지 않는다한다. 하지만 외국인이 우리를 코리아라 부르고 중국을 차이나로 부르듯, 그리스라 부르니 그리스가 된다.

  

아크로폴리스란 아테네의 중심부에 위치한 파르테논에 대하여 백과사전은 이렇게 설명한다.

 


BC 479년에 페르시아인이 파괴한 옛 신전 자리에 아테네인이 아테네의 수호여신 아테나에게 바친 것으로서,

도리스식 신전의 극치를 나타내는 걸작이다. 조영()은 조각가 페이디아스의 총감독하에,

설계는 익티노스, 공사는 칼리크라테스의 손으로 진행되어 BC 447년에 기공하여, BC 438년에 완성하였다.

플랜은 정면 8주식()의 직사각형 주주당(:30.87×69.51m)이며,

내부는 동서로 나뉘어 동쪽에 전면 6주의 프로나오스[]를 두고 3면을 열주로 둘러싼 나오스[殿]가 있고,

서쪽에는 오피스토도모스[]에 이어져 파르테논(처녀의 실)이라 부르는 보고()가 있다. .....

그리고 이렇게 끝을 맺는다. 신전의 안정된 비례와 장중함은 고전시대 그리스 정신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바로 곁에 박물관이 있는데, 아래에 대형 박물관을 신축중이라 폐쇄되어 있어 관람이 불가하였다.

태양 뜨거운 언덕에서 바라보는 아테네는 그야말로 백색의 도시이다.

온통 하얀 건물들이 낮게 사방으로 깔려있으며, 바다가 접해있어 푸름과 조화된다.

먼지로 시야가 덮히는데 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에서 불러오는 황사라하니 전세계적 현상인가?

 


파르테논 신전

 


(6) 소크라테스 감옥

아크로폴리스를 내려와 주차장 가는 길에 왼쪽으로 들어서서 숲을 들어가면 소크라테스 감옥이라 불리는 동굴이 있다.

소크라테스의 최후를 맞이한 곳이라 수고를 아끼지 않고 찾아보았다.

제법 깊이 들어가는 동굴이지만, 쇠창살로 막아놓아 안으로의 접근은 불가하다.

그저 위대한 철학자를 생각하는 시간을 잠시 가질 뿐....

 

기원 전 6세기는 동양에선 공자 등 제자백가가, 서양에서는 소크라테스 등 철학자가 사상과 논쟁을 펼쳤으니 우연인가??

주차장으로 오면 디오니소스란 카페가 있어 쥬스 한잔으로 목을 축였는데....

그 자리에서 파르테논 신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크라테스 감옥

 


디오니소스 카페에서 바라본 파르테논 신전

 


(7) 리카비토스 언덕

아테네는 바다를 접한 면 외에는 산으로 둘러쌓였는데,

그 중심부에 아크로폴리스 보다 더 높은 지대가 있으니 바로 리카비토스 언덕이며 해발 273m이다.

제우스 신전에서 걷기 시작하여 국회의사당을 거쳐 우리의 명동에 해당하는 시내 중심부를 관통한다.

 

국회의사당 입구에는 교통통제가 실시되었는데, 아마도 농민들의 시위집회에 대비해서이다.

경찰이 앞을 막고 있으며, 뒤로는 우리의 전투경찰 차림으로 2차 방어선을 구축하였고,

인근엔 눈에 익숙한 닭장차가 대기하고 있다.

 

이러한 광경을 뒤로하고 이리저리 골목길을 찾아 언덕 방향으로 나아가니 도로도 있지만

우린 산길을 택하여 바로 오르기 시작했으니, 마치 이번 주 대간 불참을 보상하듯이...

대형 선인장이 인상적인 좁은 길을 빙글빙글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정상이라 중심부엔 하얀 작은 성당이 자리잡고

 아래엔 카페와 극장이 위치해있다.

 


성당은 너무나 작아 몇사람 밖에 입장이 되지 않을정도이고,

다만 그리스 정교의 성당은 선채로 예배본다니 작아도 예배는 가능하겠다. 

나중 확인된 바로는 시내중심부에서 이곳으로 터널을 통한 케이블카가 운영중이라는데,

컴컴한 굴속을 통과하니 무슨 재미가 있으랴?  하루 저녁은 이곳 카페에 초대되어 야경을 즐기며 만찬을 들었다.  

 


리카비토스 언덕에서 조망한 아테네 시가 (중심에 파르테논 신전이 보임)

 


리카비토스 언덕위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