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장영희교수 영미문학

Funeral Blues: W. H. Auden(1907~1973)

클리오56 2008. 7. 21. 07:58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28> 내 곁의 바로 그 사람

장영희 서강대교수·영문학
입력 : 2004.08.02 17:24 09'
▲ W.H.오든(1907~1973)
사랑하는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수를 다 하시고 평화 속에 가셨지만, 억장이 무너질 듯 슬퍼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는데, 나의 세계, 나의 우주가 없어졌는데, 그래도 해가 뜨고 별이 나오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가는 세상이 이상하고 야속합니다. 별도 해도 바다도 나무도 다 소용없고, 이제 그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만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늘 너무 늦게야 깨닫습니다. 사랑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하지만 사랑했던 기억은 영원히 남습니다. 그래서 바로 지금, 여기의 사랑이 그만큼 소중합니다.

 

Funeral Blues

 

-W. H. Auden-

 

He was my North, my South, my East and West,

My working week and my Sunday rest,

My noon, my midnight, my talk, my song;

I thought that love would last for ever; I was wrong.

The stars are not wanted now: put out every one;

Pack up the moon and dismantle the sun;

Pour away the ocean and sweep up the wood,

For nothing now can ever come to any good.

 

슬픈 장례식

 

그는 나의 북쪽이며, 나의 남쪽, 나의 동쪽과 서쪽이었고

나의 일하는 주중이었으며 내 휴식의 일요일이었고

나의 정오, 나의 한밤중, 나의 이야기, 나의 노래였습니다.

나는 사랑은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지만, 내가 틀렸습니다.

지금 별들은 필요 없습니다. 다 꺼버리세요.

달을 싸서 치우고 해를 내리세요.

바다를 다 쏟아 버리고 나무를 쓸어버리세요.

지금은 그런 것들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부분)

W. H. 오든 (190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