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한남정맥 (완료)

한남정맥 8구간: 양고개 - 석성산 - 무네미고개(2008.06.29)

클리오56 2008. 6. 29. 20:43

** 산행일자: 2008.06.29

** 산행지: 한남정맥 8 구간: 양고개 - 석성산 - 무네미고개

** 산행로: 양고개 - 아차지고개 - 할미성(350M) - 작고개 - 석성산 (471M) - 멱조고개 - 42번 국도 - 질고개 - 부아산(403M) - 하고개 -함박산(349M) - 무네미고개 

** 산행거리: 22.7Km

** 산행시간: 총565분 (산행 510분 + 중식/휴식 55분)

** 단독

 

06:00 안양출발 (777번 버스 장안문, 27번 버스 환승, 용인자동차운전면허장 도착 07:10)

07:15 산행들머리 양고개

07:53 만수정 샘터

08:10 피뢰침봉(200.2봉)

08:41 아차지고개

09:15 영동고속도로 교차점

10:25 할미성 (휴식 10분)

10:53 터키참전탑

11:29 석성산 (휴식 15분)

12:35 멱조고개

13:12 42번 국도 (휴식 10분)

14:18 질고개

14:42 부아산 (휴식 10분)

15:00 부이산

15:59 함박산 (휴식 10분)

16:40 산행날머리 무네미고개

17:30 용인출발 (용인시장 6000번 장안문, 777번 환승 안양도착 19:00)

 

어제 장마예보로 인하여 직원들과의 서산 팔봉산 산행은 취소되었다. 하지만, 비는 오후 늦게 잠시 내렸으니, 결과적으론 취소할 필요가 없었던게다. 주말예보가 이렇게 빗나가면 자유업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 지장이 많을게다. 산행의 경우만 하더라도 산악회, 관광버스 기사, 산행지의 식당, 주유소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손실이 적지 않다. 산행이 취소된 덕분으로 GPS 판매처에서 시행하는 기초교육에 참석할 수 있었다.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는 곳인데, 참석자는 10여명. 모두들 40-50대이고, 등산이나 자전거 취미를 가졌다. 대학생 오누이가 참석했는데 아버지를 대신하였다고... 시간이 너무 짧고, 기기별로 설명을 해야하니 그야말로 기초교육에 한정된다. 사실 응용교육이 필요한데, 기회가 되면 코오롱 등산학교에서 교육비내고 참석해야겠다. 이 교육 역시 자주 없다는게 흠...

 

일요일 역시 새벽까지 비는 내리고 있으나 오전 중 그칠거라는 전망으로 일찍 집을 나섰다. 한남정맥인데, 지난 번 마쳤던 양고개에서 출발하여 석성산, 부아산, 함박산을 이어가고자 하는데, 날머리는 아직 정하지 못하고 시간과 체력이 되는한 남동진키로 하였다. 안양을 출발하여, 수원 장안문에서 27번 버스로 환승, 용인자동차면허시험장에 도착하였다. 아직도 내리는 비를 피하고자 우산을 들고, GPS를 작동시켜 준비 완료하니 시간은 07:15.

 

정맥 마루금은 영동고속도로와 나란히 진행되며 주공아파트 뒷편이라, 104동을 관통하여 마루금에 진입한다. 초반 등로는 잘 다듬어지고 이정목의 들꽃계곡 방향으로 나아간다. 좌로 보면 고속도로이고 절개지가 아득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옆으로 잡목을 헤치며 나아갔는데 공사판이 벌려져있어 도저히 등로가 아니다. GPS를 체크하니 트랙을 한참 지나왔기에, 다시 관리사무소로 되돌아가 이를 통과하고 도로를 건너 새천년아파트에 들어섰다. 509동과 508동 사이를 지나 대나무 숲 데크에 올라 갈림길에서 약수터 방향으로 나아간다. 여기서도 방향감각이 둔해졌지만, GPS를 활용하니 곧 해결된다. 나침반이며 등로 안내가 완벽하게 진행되니 GPS의 위력을 점점 실감한다. 약수터 이름은 만수정이라 샘물 한사발 마시고 다시 등로를 이어가는데, 골프장과 아파트 펜스사이를 지나는 희귀한 광경이다. 산행 시작 거의 한시간만에 도달한 등로의 첫봉우리는 200.2봉인데, 일명 피뢰침봉이다. 여기서 광교산과 수리산의 한남정맥은 물론이고, 청계산과 관악산까지 깨끗하게 조망된다. 지난 며칠간의 장맛비로 하늘의 먼지가 씻어진 탓인가? 진행방향으로 산허리에 운무가 자욱하다.

 

계속 등로를 이어가지만, 대간에 비하여 시그날이 현저히 적어 매 갈림길마다 약간씩 알바를 겪는다. 하여 아차지 고개에선 어정가구단지 방향으로 잘못 내려섰으니, 정맥길에서 약간 떨어진 셈이다. 고개로 올라와 간이화장실 옆으로 등로를 찾아 오르는데, 곧 민가로 진입하고 밭과 가옥들로 원만한 진행이 무리라, 다시 후퇴하여 주택가 도로를 따라 이어갔다. GPS 트랙도 실제로 그런 우회 등로였고,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니 어느 공장 마당인데, 그 한 구석에 등로 진입이 열려있었다.

 

이어지는 등로는 영동고속도로 아래를 지나고, 거대한 공사장과 지그재그 도로를 관통하는데 너무나 복잡하여 이를 피하고자 멀리 떨어져 진행하였다.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중간분리대를 월장하여 공사중인 나무데크가 있어 조심스럽게 오르니 아마도 이길이 오히려 원래의 정맥 등로가 아닌가 판단된다. 한참을 이어가니 88 골프클럽으로 향하는 도로이고, 어느 지점에서 우측 향린촌(큰 철문이 잠겨있음)으로 진입하였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지 낙엽이 무성한 시멘트 도로를 따르고, 향린촌 정상로와 순환로 이정목을 조금 지난 수돗가에서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흙길 등로를 따른다. 어느 틈에 안현을 통과하였고, 가파르게 오른 할미성에서 오늘 처음으로 10여분 휴식을 취하였다. 이곳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는 산행기를 보았으나, 지금은 말짱하게 정리된 상태이다. 

 

할미성을 내려가면 영동고속도로를 지나야하는데, 마성IC가 있는 요금소이다. 이 거대한 고속도로 IC를 어떻게 통과하느냐고 고민인데, 다행히 차량 통행이 뜸한지라 일단 터키군 참전탑으로 잽싸게 달려갔다. 탑을 구경하면서 숨을 고르고,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하기 위해 선답자의 산행기를 세밀히 읽어보니, 좌측 도로를 잠시 따르면 이 도로가 바로 고가도로인데 이를 지나면 석성산 진입로이다. 반갑게도 마가실 서낭이란 표시석이 이를 확인해 준다.

 

터키군 참전탑

 

 여기부터 해발 471M의 석성산을 오르는데 제법 가파르게 진행된다. 도중에 조망 좋은 암봉을 지나고 석성산 정상에서도 유사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석성산은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자 대표산인데, 정상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벤치와 테이블이 갖추어져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등산객들도 제법 붐비며, 아이스케키와 막걸리도 판매중인데, 아이스케키로 더위를 식혔다. 용인 시내라 봉우리마다 이런 풍경이겠구나 하면서 물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후 전혀 이런 광경이 없이 홀로 산행이라 식수로 고생을 하게 되었다. 

 

석성산에서의 조망(수리산-광교산-관악산-청계산)

 

석성산을 떠나 헬기장에서 위험구간을 피하여 좌측으로 우회하고, 이후 등로를 잘 이어간다. 행정타운 방향으로 이어가며 시멘트길에서 다시 산으로 등로를 틀어 쭉 진행하면 멱조고개에 도달한다. 이런 절개지를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인데, 우측 배수로 옆길로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기존 도로에 추가하여 확장공사중인 도로를 뛰어넘고, 다시 한번 무단횡단한다. 이후 GPS는 좌측으로 내려가서 오르지만, 원정맥길이 배수지 펜스를 따르는 듯하여 이를 지키다가 개척산행하듯 호된 고생을 하며 철탑에 도달하여 등로를 발견하게 된다. 귀가하여 무릎을 보니 온통 가시에 찔린 자국이다. 여기서도 GPS를 적절히 사용하여 정맥길에 접근하며 판단을 계속하여 비교적 수월하게 안착하였다.

 

이후 등로를 잘 이어가다가 다시 한번 42번 국도의 절개지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내려서는데 여느 절개지와는 달리 사면길이 없고, 비교적 높은 담의 형태이다. 좌측 주유소로 내려가는데, 사면이 워낙 가팔라 떨어지면 큰 부상이라, 절개지 표면에 깔려있는 쇠망을 꼭 잡고 조심스럽게 한발씩 내디딘다. 간신히 안착하고 다시 도로를 무단횡단하게 된다. 이로서 한남정맥의 가장 난해한 구간(양고개-석성산-42번 국도)의 14Km 거리를 마치게 되었다. 절개지로 올라 10여분 휴식을 취하면서, 대충 따져보니 시속 2.5Km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데, 우선 숱한 절개지로 등로가 자주 끊어지는게 그 첫째 이유이고, 14Km는 도상거리라 실제 거리는 이를 훨씬 초과할 듯하기 때문이다.

 

42번 국도 절개지 상단부에서

 

 오늘 산행을 좀 더 진행하여야 향후 3구간을 2번에 마칠 수 있어 다시 시작한다. 다음 목적 산인 부아산까지가 도상거리 3.2Km인데, 중간에 작은 질고개를 통과하고 계속 오르내리는데 정말 부아가 날 지경이다. 해는 뜨겁게 비쳐내리고, 땀은 물흐르듯 쏟고, 식수는 아껴야 하고, 가파르게 오르고...통신탑이 나오더니 곧 부아산 정상이다. 작은 이정목이 산명을 확인해주고, 정자에 앉아 잠시 휴식... 다시 등로를 이어가면 부이산을 지나고, 하고개에 도달한다. 우측으로 공동묘지이고 아래로는 아마도 터널이다. 절개지를 지나지 않는다는게 무엇보다 안도의 숨을 내쉬게한다. 

 

이제 함박산을 향하는데 능선에 오르면 용인대가 보인다. 그래서인지 단체 훈련인지 기합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는 듯하다. 등로에는 계속하여 인적이 끊겼다. 용인이라면 한창 개발중인 도시임에도 주변에 아파트나 거주지가 없는 탓으로 전혀 사람 을 만날 수 없다. 한쪽은 개발중이지만, 또한 첩첩의 산중 모습도 보여주니, 그만큼 용인의 면적이 넓다는 반증이다. 함박산 도달하기 전 약간의 암릉이 있는 조망터에서 첫째 아이가 다니는 명지대도 조망이 가능하였다. 함박산도 조용하다. 작은 돌더미에 작은 이정목 하나. 앉아 쉴 장소가 마땅치 않을 정도이다. 벌써 시간은 4시이니, 내려가는 무네미 고개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해야겠다.

 

함박산 정상

 

천천히 내려가는데 도달한 무네미 고개 절개지 상단부에서 내려다본 고개는 정신이 아찔한 지경이다. 도대체 어느 길로 내려가야 할지 아득하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꺼내어 읽어보아도 문장이 꼬여 있어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절개지 상단부 시멘트 포장지대에서 좌로도, 우로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위로 올라가 등로를 찾아도 마땅치 않고... 다시 시멘트 포장지대로 내려가 억지로 좌측길을 뚫고 내려서니 의외로 바로 가깝게 큰 버스 주차장지대이다. 이로서 9시간 25분간의 오늘 산행은 종료. 산 자체는 대간에 비할바 아니지만, 절개지로 우회하는 등 시간과 힘이 많이 소요됨. 등로 이탈이 많지만, GPS 위력을 실감한 산행이었음.   

 

주차장 지대는 신기 마을이고, 6, 22-1, 24번 공용버스 정류장명은 안터입구이다. 굴다리를 통과하여 다음 구간에 접근이 가능할 듯하고... ..용인시장에서 6000번 버스타고, 수원 장안문에서 777번으로 환승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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