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한남정맥 (완료)

한남정맥 10 구간: 두창리 고개 - 칠장산 - 3정맥분기점

클리오56 2008. 7. 17. 23:28

** 산행일자: 2008.07.17

** 산행지: 한남정맥 10 구간: 두창리 고개 - 칠장산 - 칠장사

** 산행로: 두창리고개 - 구봉산(469M) - 달기봉(415M) - 가현치 - 국사봉(438M) - 삼죽 - 죽산 만남의 광장(38번 국도) - 도덕산(366M) - 관해봉(453M) - 칠장산(492M) - 3정맥 분기점 - 칠장사

** 산행거리: 21.9Km

** 산행시간: 총558분 (산행 453분 + 중식/휴식/알바 105분)

** 단독

 

05:30 안양출발 (777번 버스 장안문, 6000번 버스 환승 용인시장, 10번 버스 좌전, 택시 두창리고개 08:10)

08:15 산행들머리 두창리 고개

09:22 구봉산 (휴식 8분)

10:05 달기봉 (휴식 7분)

11:17 가현치 (휴식 10분)

12:11 국사봉 (휴식 15분 + 알바 20분)

13:15 대성사노인복지원

14:01 삼죽면사무소

14:40 죽산 휴게소 (휴식 30분)

15:10 38번 국도 맞은편

15:25 녹배고개

15:52 도덕산 (휴식 5분)

16:42 관해봉

16:58 칠장산 (알바 10분)

17:18 3정맥분기점

17:33 산행날머리 칠장사

18:10 칠장사 출발 (택시 죽산 10,000원, 시외버스 동서울(진천 출발, 5천원), 1650번 안양도착 20:45)

 

전날 수도권에 내린 소나기로 잠시나마 더위가 한풀 꺽여지길 기대하면서 산행에 나섰다. 한남정맥의 중간지점에서 시작한 산행이 끝부분인 김포 보구곳리와 안성 칠장산 구간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오늘 칠장산 구간에 도전한다. 두창리 고개에서 칠장산을 거쳐 칠장사까지 21.9Km 거리이니, 대략 8시간을 예상했지만, 실제 산행은 9시간 반이나 소요되었다. 무더운 날씨에 알바 30여분, 그리고 38번 국도를 횡단하는데 시간이 추가된 탓이다. 

 

안양 집을 나선게 5:30이니 상당히 이른 시간이다. 수원-용인-좌전-두창리를 거치면서 버스 3번에 택시, 이렇게 여러 번 환승하면서 들머리 도착은 08:10이니 2시간 40분이나 소요되었다.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친게 주원인이다. 용인 터미날에서 샌드위치와 우유로 아침을 때웠다.

 

들머리 두창리 고개 역시 절개지가 형성되어 있으나 낮기 때문에 마루금을 찾고 접근하기는 어렵지 않다. 아침 이슬과 짙은 잡목으로 인하여 산행 10여분도 채되지 않아 바지는 온통 축축하게 젖었다. 운동시설이 갖추어진 한 지점에 할머니 6분이 앉아 담소 중인데, 낯선 산행객을 반갑게 맞이하시고 오이 들기를 권하지만,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은 탓으로 사양한채 산행에 집중하였다. 들머리에서 20여분 지나니 갈림길 이정목은 구봉산이 2.3Km 남았음을 보여주니, 20여분만에 1.7Km나 주파하였으니 아주 빠른 속도이다. 아마도 이정표상의 거리 착오일지도 모르지만...

 

지난 번 짧은 소매옷으로 고생한 경험으로 긴 소매를 입어 잡목 숲을 헤쳐나가고, 숲길로 인하여 강한 햇빛을 막아주니 그나마 다행이다. 목조건물의 화재 현장을 통과하고 소나무 숲지대를 한참 지나니, 석술암산/구봉산 갈림길이다. 우측으로 태영 CC가 숲 사이로 보이고, 해발 469M의 구봉산에 도착한다. 한 나무에 구봉산을 적은 나무조각이 줄에 매달려 정상임을 확인시켜준다. 삼각점 위에 측량장비가 설치되어 있고, 두 젊은이가 등로상에 누워 잠을 자고 있다. 오늘 산행중 더 이상의 인적은 없었다.

 

구봉산 정상

 

다음 목표지인 달기봉까지도 야생화 꽃들을 촬영하는 여유를 부리면서 무난히 제시간에 도착하였다. 별다른 표식은 없고 다만 쓰러진 나무로 엉성하게 벤치가 만들어져있다. 달기봉에서 가현치까지 3Km의 등로를 이어가는데, 중간에 천주교 묘지를 지나면서 용인을 벗어나 안성에 접어든다. 7-8년전에 여기를 들러 부모님 묘소 2기를 600만원에 구입해 둔 곳이다. 이후 부친께서는 영천의 625참전 용사용 묘소로 가시겠다하여 사실상 이곳은 필요없게 되었지만, 아직은 묘소를 환매하지는 않은 상태이다. 묘소가 끝나는 지점에서 이어지는 등로를 찾는데 혼란했지만, GPS를 활용하여 지점을 확인중 시그날을 발견하였다. 공원묘지 경계지에 펜스를 새로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라 다음에 이곳을 지날 산우들께서 새로운 환경에 약간 혼란스러울지 모르겠다.

 

가현치는 안성의 보개면과 삼죽면을 연결하는 고개로 4차선 도로이지만 차량 통행은 뜸하여 통과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가현치에서 상봉을 거쳐 국사봉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게 올려치는데, 국사봉은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잠시 다녀온다. 정상에는 나무기둥에 국사봉이란 종이 표지를 붙여두어 확인된다. 지금까지는 산행이 잘 진행되어 8시간 이내 7시간 정도까지 소요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겠다는 전망조차 나온다. 국사봉의 돌바위에서 과일을 들며 제법 긴 15분간의 휴식 후 갈림길로 되돌아가야한다는 생각을 잊은채 직진하게 되었는데, 멋진 바위지대를 통과하여 계속 진행하다가 GPS를 체크하니 등로를 한참 벗어난 상태라 알바를 직감하였다. 왜 이런일이 발생하는지, 돌아오면서 군데군데 달려있는 시그날을 확인하니 정맥 표시가 된 것은 아님을 알수 있다. 아무튼 20분의 알바 후 다시 국사봉으로 돌아와 정상 루트로 산행을 계속하는데, 오늘의 힘든 산행이 알바로 부터 이미 시작된 셈이다.

 

국사봉

 

대성사 노인복지원의 마음의 쉼터란 표시석에서부터는 편의상 도로를 따라 우회등로를 이어가는데, 표시석 곁에 탑, 남근석, 장독이 놓여있어 그 상징하는 바가 노인 요양소와 관련되는지 궁금하다. 도로를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숲길 들어서고 시멘트 도로, 다시 숲 이렇게 반복하다가 도로를 만나 삼죽면 면사무소내로 진입한다. 우측 건물 뒤로 등로는 이어지고 38번 국도를 만나는데 절개지 내려가는 길을 찾고자 한참을 고민한다. 절개지를 바로 내려서는 길이 잘 확인되질 않아, 만약에 대비하여 복사하여 휴대해둔 진혁진님의 글을 자세히 읽어보니 안전상 휴게소 뒷편 능선길을 권하고있다. 이에 따라 한참을 진행후 안전하게 내려서니 휴게소 지나 민가뒷편이라 도로를 따라 다시 휴게소로 올라온다. 이 38번 국도는 차량 통행이 번잡하고, 중안 분리대까지 설치되어있어 통과하기가 난망하다. 중앙분리대가 까마득하게 먼곳까지 이어져 우회하기도 만만치 않다. 오늘 일정을 여기서 중지할까하는 마음도 순간들었지만, 기왕 시작한 산행인데 힘들더라도 게속하기로 작정하였다. 결국 택시를 불러 휴게소 바로 앞 주유소까지 가기로 작정하고 택시를 콜하였다. 도로 건너는데 택시를 이용하는 희한한 경우인데, 기사까지 어이없어하지만, 덤을 조금 드려 무마하였다.

 

대성사노인복지원

 

이런 우여곡절 끝에 38번 국도 맞은 편 도착이 벌써 15:10이다. 대성사 노인복지원에서 거의 2시간이나 소요되었다. 녹배고개를 거쳐 도덕산을 오르는데 등로 양 옆으로 밧줄까지 설치될 정도로 제법 가파르다. 이후 관해봉까지도 고도를 100M 정도 상승시키며 오르막을 계속 이어가니, 이미 기운이 지친 상태라 어렵게 진행되었다. 관해봉 오르니 마지막 봉우리 칠장산은 바로 코 앞이라 피치를 올렸다. 좁은 봉우리에 작은 정상석이 놓여있어 감격의 사진을 남기곤 바로 이어가는데 여기서 또 한번 짧지만 10여분 알바를 겪는다. 시그날이 무성한 곳으로 우측 등로를 잡았는데, 그 쪽이 아니라 좌측으로 틀어졌어야했다. 힘들게 다시 되돌아 올라와 제대로 길을 잡아가니 헬기장이고 이곳에도 작고 네모난 칠장산 정상석 하나가 더 있다. 여기서 3-4분 아래로 내려서면 3정맥 갈림길에 도착하면서 사실상의 한남정맥 한 끝에 도달하였다.

 

칠정산 정상

 

3정맥 갈림길

 

이후 내리막길을 한참 가면 산죽길을 지나면서 칠장사에 도착한다. 칠장사에서 죽산까지의 교통은 버스편이 있지만 3-4시간에 한대 정도이고, 다음 버스는 7시라 도저히 기다릴 수 없다. 경내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고, 이곳저곳 구경하다가 화장실이 넓고 깨끗하여 씻고 상의도 갈아입었다. 약수를 보충하기도 하고... 택시를 콜하였는데 38번 국도를 횡단시켜 준 바로 그 분이다. 칠장사에서 죽산 터미날까지 요금은 1만원이 나왔고, 6시30분 도착하니 바로 동서울로 직행하는 시외버스가 있어 5천원에 탑승하였다. 거의 1시간만에 동서울 터미날 도착하였고, 여기서 안양가는 광역버스로 귀가하였다. 죽산의 직행버스는 충북 진천에서 출발하여 동서울까지 운행하는데 차편은 자주있어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이제 백두대간도 한남정맥도 모두 한 구간씩 남겨두고 있는데, 상징적으로 대간산행을 먼저 하고 한남정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칠장사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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