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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8.03.23
** 산행지: 백두대간 19 구간: 화령재 - 봉황산 - 갈령삼거리
** 산행로: 화령재(310M) - 산불감시초소(580M) - 봉황산(740.8M) - 비재(320M) - 510봉 - 못제 - 갈령삼거리(700M) - 갈령
** 산행거리: 13.91Km (마루금 12.71Km + 연장 1.2Km)
** 산행시간: 총290분 (산행 275분 + 중식 및 휴식 15분)
** 산죽산악회
07:20 안양출발 (화령재 도착 09:25)
09:35 산행들머리 화령재 출발
10:28 산불감시초소
10:57 봉황산 (휴식 5분)
12:05 비재
12:25 510봉 (중식 10분)
13:25 못제
14:00 갈령삼거리
14:25 산행날머리 갈령
15:50 갈령 출발 (안양 도착 19:15)
이번 19구간은 하나의 독립된 구간으로 처리되기도하지만, 당초에는 밤티재에서 속리산 문장대와 천황봉을 거쳐 화령재까지 무박구간의 일부로 계획되었다. 작년 8월 여름산행시 갈령삼거리에서 중간탈출되어 산악회에서는 대간종주후 보충산행으로 5월초 진행하기로 하였다. 5월초는 회사일로 바쁜 차에 때마침 안양에 소재하는 산죽산악회에서 19구간을 진행하게되어 혼자 먼저 참여하게 되었다.
차량 2대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어제부터 내린 비가 산행 아침에도 계속 내려 예약 취소자가 많았고, 결국 2호차에 탑승하던 대원들이 모두 1호차로 옮겨 차량 1대로 떠난다. 이런 우여곡절은 겪지만, 산행들머리인 화령재엔 09:25에 도착하니 동네산악회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셈이다. 비는 여전히 내리지만, 많은 양은 아닐 것으로 짐작되어 자켓만 우의로 갈아입었다.
10여분 준비후 산행은 대오를 지어 출발하고, 도로를 따라 약간 진행한 후 산기슭으로 오른다. 선두부터 하나둘 세어오는데 내가 37번이니 제법 후미인 셈이다. 화령재(해발310M)에서 산불감시초소(해발580M)를 올라가는데 급경사이지만 후미대원들의 속도가 상당하니 산행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선두와 후미의 차이가 심하지 않고 모두 준족인데, 대간산행은 매월 한차례뿐이지만 오랜기간 주말 산행은 물론 주중산행으로 단련되었기 때문이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약간 목을 축인 후 곧장 오늘 산행의 대표산인 봉황산으로 향한다. 정상은 동쪽으로 대궐터산, 서쪽으로 구병산 등 양호한 조망을 자랑한다지만, 오늘처럼 우중에는 비구름만 잔뜩할 뿐이다. 자그마한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그래도 아쉬워서 머뭇거리며 잠시 머물다가 비재를 향한다.
봉황산
겨울이 물러난 것은 확실하지만, 봄은 알게모르게 스며드는지 생강나무와 철 이른 한두포기의 철쭉으로 판단될 뿐, 아직 야생화는 드러나지 않는다. 비재에 가까워지면서 높이 곧게 뻗은 나무들이 숲을 이룬다. 비재는 왕복 2차선의 포장도로이며, 반대편엔 철계단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상당한 가풀막을 20여분 오르면 510봉이고, 여기서 중식으로 떡 2개를 간단히 들었다. 우중임에도 물은 2통이나 준비하였으니 양껏 마실 수 있었다. 동행하는 친구가 함께하면 더 좋을텐데... 군중 속의 고독... 그렇다고 머리 비집고 들어가는 철판은 없으니...
생강나무
비재 이후엔 암릉구간이 자주 등장하여 비로소 속리산 구간임을 실감한다. 곧 백두대간의 유일한 습지라는 못제에 도달하는데, 놓치지 않을려고 주위를 잘 살폈는데 마침 선두 한분이 사진을 찍고 있어 확신하였다. 여러 산악회의 시그날도 많아 관심의 대상임을 알수 있다. 보호대상이라 등로에서 이탈하지 않고 관람만 하였고, 견훤의 전설을 떠 올렸다. (우림님의 산행후기에서 인용)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대궐터산에 성을 쌓고, 보은에 있는 삼년산성을 근거지로 활동하던 황충 장군과 싸우는데, 싸울 때마다 연전연승하자, 황충 장군은 견훤의 이기는 비법이 어디 있는지를 알기 위하여 부하를 풀어 염탐을 시킨다. 그 결과 견훤이 이곳 못제에서 목욕하면 없던 힘도 저절로 생겨 승승장구한다는 사실과 견훤이 지렁이 자손으로 지렁이는 소금물에 약하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황충 장군은 부하들을 시켜 못제에 소금 300석을 몰래 푼다. 그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견훤은 못제에서 목욕을 하고 난 뒤 힘을 잃고, 때를 놓치지 않은 황충 장군은 공격을 퍼부어 승리하였다"
못제
못제 이후 갈령삼거리까지의 구간도 만만치 않았으니 암릉을 우회하며 오르내림이 심한 봉우리를 세차례 정도는 돌파하는 듯하다. 비는 그치고 구름이 조금씩 개는중이라 조망도 즐기기 시작한다. 선두그룹에 합류하여 진행하였는데, 모두들 쉼없이 경쾌한 걸음거리를 유지하였다. 갈령삼거리에서 산악회 회장님 부부가 마중나와 있었는데, 하산식사를 준비하신 후 마중나오신게다.
비갠 후
이후 갈령까지 25분여 난폭한 하산길을 잘 요리하고 안산, 즐산을 마쳤다. 경방기간이지만 우중이라 염려하는 마음도 없어졌고, 다만 왼발이 삐긋하는 순간의 위기도 있었으나 발목보호대를 한 덕분인지 잘 견뎌내었다. 비옷이 더워 벗어버린 동안 또 비가 내려 윗옷이 약간 젖은 탓으로 찬기운을 느꼈는지라, 버스안에서 런닝내의를 갈아입으니 한결 나아졌다. 식사 그릇은 대원 각자가 준비하여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환경운동을 실천하기에, 기꺼이 그릇을 7천원에 구입하였다. 지난 주 산신제에 사용하였던 멧돼지의 뼈다귀를 우려낸 시라국과 막걸리 한사발 잘 들었다. 개인던 날은 다시 비가 내려 귀경길은 약간 지체되었다. 옆자리의 요산요수님과 대간산행과 장비 등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었는데, 연세도 있으신 분인데 산행후기를 쓰는 열정이 대단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