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40 구간: 건의령 - 덕항산 - 자암재 (2008.01.12)

클리오56 2008. 1. 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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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8.01.12

** 산행지: 백두대간 40 구간: 건의령 - 덕항산 - 자암재

** 산행로: 상사미동 - 건의령(840M) - 푯대봉(1,009.9M) - 구부시령 - 예수원 

** 산행거리: 약 11Km (마루금 7Km + 4Km)

** 산행시간: 총290분 (산행 280분 + 중식 10분)

** 산정산악회 (김)

 

07:20 양재출발 (상사미동 도착 12:15)

12:20 산행들머리 상사미동 출발

12:40 건의령

13:15 푯대봉 갈림길

14:20 중식 10분

16:20 구부시령

17:10 하사미동 예수원 버스정류장

17:50 하사미동 출발 (양재 도착 22:10)

 

 

 

 

영동과 태백, 평창, 영월 등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앞으로도 최고 30Cm의 눈을 예보하는지라 오늘 산행에 바짝 긴장이 되는데... 하지만 이른바 덕항산 구간으로 100대 명산 하나가 포함되니 꿩먹고 알먹고라며 심설산행에 대한 기대도 잔뜩하고... 대설과 추위가 예보되어서인지 대원은 대장 3명을 포함하여도 31명에 불과하다. 앨리스 캠프 버스는 제천에서 조식 시간을 허용하고, 김 선배와 함께 어묵우동 한그릇을 들었다. 평소 이른 식사로 버스 이동중엔 별도의 식사가 필요없었지만, 눈산행은 체력을 많이 필요로하고 시간이 지체되었기 때문이다. 산행들머리에는 정오가 넘었으니 12:15에 상사미동에 도착하였다. 산정산악회만이 보유하고 있다는 설피를 나누어주는데, 말로만 들었지 한번 시험해보기로 하고 배낭에 매달아 챙겼다.

 

상사미동에서 건의령을 향하여

 

사방은 온통 순백의 눈세상이다. 건의령 오르는 길이 도로인데도 무릅까지 푹푹빠진다. 비교적 덜 나이들은 대원 3명이 번갈아 선두를 맡으며 러셀로 길을 잡는다. 눈으로 덮인 등로를 용케도 찾으며 길을 인도하는 대원에 고마움을 표하며, 또한 새길 개척에 부럽기 조차하다. 들머리에서 20여분 눈을 헤쳐오르니 대간 마루금인 건의령이다. 건의령 지명에 유래가 있으니 고려말 공양왕이 삼척에 유배되어 살해를 당하니 충신들이 다시는 관직에 오르지 않는다며 여기서 관모와 관복을 걸어두었다고 한다. 지금은 건의령과 동시에 한의령으로 이정목에 표시되기도 하며, 구부시령까지는 6.8Km로 표시되어 있다.

 

심설산행 행렬

 

예보와는 달리 날씨는 포근하여 자켓을 벗고 싶지만, 가끔 내리는 약한 싸락눈으로 인하여 내피는 벗어버리고 자켓은 걸쳐야했다. 올 겨울 산행에서 상고대를 보았고, 눈 덮인 등로도 걸었지만, 이번은 눈이 무릅까지 덮인 그야말로 심설산행이다. 다행히 오늘 등로는 고도표에 따르면 건의령이 840M로 가장 낮고, 지각산이 1,085M로 가장 높으니 표고차이가 245M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굴곡이 거의 없다. 그런 평이한 등로임에도 건의령에서 푯대봉 갈림길까지의  1.1Km에 35분이 소요되었다. 푯대봉까진 0.1Km에 지나지 않지만, 체력 유지를 위하여, 그리고 흐린 날씨를 감안하여 푯대봉의 조망이 가려질 것을 생각하여 그냥 지나치기로 하였다.

 

눈 덮인 노송

 

다음 등로인 푯대봉 갈림길에서 구부시령까지는 5.7Km이고, 산악회에서 2시간으로 예정하였다. 이후 큰 오르내림없이 눈 쌓인 등로를 따라가기만 한다. 중간중간 만발한 설화나 혹은 키높은 노송을 사진에 담았다.  대간산행이라기보단 설화속의 트레킹이다. 나뭇가지에 쌓인 눈은 심해의 산호처럼 눈부시게 빛난다.  구부시령에 도착하니 벌써 16:20이니, 산행들머리에서 4시간이 소요되었다. 심설산행은 멋은 지극하나 시간 또한 소요되어 오늘 산행은 여기서 예수원 방향으로 탈출이 결정되었다. 대간에 100대명산까지 덤으로 기대하였으나, 오히려 단축되고 말았다. 하지만, 안전산행이 최우선이니 불만은 없고, 다만 아쉬울 따름이다. 구부시령은 한 여인이 서방만 얻으면 죽고 또 죽고하여 무려 아홉서방을 모셨다고하여 이름지어졌는데, 한이 서렸다면 오히려 단명한 남편들의 한이 아니겠는가?

 

구부시령

  

구부시령에서 외나무골을 거쳐 예수원 버스정류장까지는 약 4Km라는데, 선두가 길을 잘 찾아 선도하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예수원 근처에서는 잘 가꾼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길 좌우를 장식하는데, 설화 만발한 숲과 나무들은 장관을 이룬다. 주위에 아이들의 눈썰매 타는 모습도 보였다. 심설산행이라 선두가 속도를 내지 못하여 선두 도착후 40분 정도만에 최후미가 도착하였다. 그 새 여성대원 한분은 샤워하러 가는 바람에 찾아다니는 촌극을 빗기도 하였다. 식사는 박달령에서 묵밥으로 대신하였는데, 처음 시식이지만 제법 입맛에 맞다. 상행선 박달령 휴게소에서 식사하였는데, 하행선 박달령 휴게소로 사전 주문하는 촌극을 빚어 뒤늦게 주문 취소하기도 하였다.    

 

외나무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