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14 구간: 우두령 - 황악산- 궤방령(2008.01.27)

클리오56 2008. 1. 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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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8.01.27

** 산행지: 백두대간 14 구간: 우두령 - 황악산- 궤방령

** 산행로: 우두령(720M) - 삼성산(985.6M) - 바람재(810M) - 황악산(1,111M) - 운수봉(680M) - 여시골산(610M) - 궤방령(310M)  

** 산행거리: 약 12.85Km (마루금)

** 산행시간: 총340분 (산행 320분 + 휴식 20분)

** 산정산악회 (김)

 

07:20 양재출발 (우두령 도착 10:43)

10:50 산행들머리 우두령 출발

12:02 삼성산

12:45 여정봉 (1030봉)

12:53 중식 10분

13:24 바람재

14:29 황악산 (휴식 10분)

15:20 직지사 갈림길

15:28 운수봉

16:30 산행날머리 궤방령

17:45 궤방령 출발 (20:30 양재 도착)

 

 

 

 

당초의 일정은 두타-청옥 코스였지만, 지난 주의 폭설과 그 간의 심설산행의 경험을 보건데 도저히 전코스를 완주하지 못할듯하여, 결국 10차대의 황악산 코스에 합류하였다. 전날의 토요 대간에 또 오늘의 일요대간에 모두 참여하신 이선생님께서 확인해주신 바에 따르면 결국 어제 두타-청옥에서 백봉령-이기령 코스로 변경하였지만 3Km 정도를 마치지 못하고 원방재에서 탈출하였다고 한다. 황악산은 예전에 단독산행한 경험이 있으며, 직지사에 들러기도 하였다. 김천에 위치하므로 도착시간도 빨라 10:50에 일찍 산행을 시작할 수 있고, 심설산행에 따른 지체에도 대처할 여유가 충분하다. 우두령(혹은 질매재)엔 조악하지만 황소상이 있어 상징성을 충분히 살린다. 우두령 도로 위로는 동물이동통로가 있는데, 동물 전용인지라 우리 산행객들은 우회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날은 포근하지만 눈은 깊게 쌓여 제법 힘들고 땀나는 산행을 예고한다.

 

우두령

 

일요대간팀에 처음 합류하는데 여러모로 토요대간팀과 대조가 된다. 우선 대장의 엄격한 통제가 먹혀들고 단체 산행임을 인식한다. 대원들 산행 준비가 갖추어진 상태에서 함께 출발하며, 도중에 휴식도 짧게 3분 정도 취하며 후미 대원을 기다린다. 선두에서 중식도 모두 함께 들며, 후미가 도착하면 선두가 출발하고 후미 또한 단체로 식사후 출발한다. 초반부터 무릎 이상으로 파이는 눈을 헤치며 나아가는데 모두들 즐거운 마음인지 얘기 소리가 높다. 이선생은 어제 산행에서 눈이 허리까지 깊게 들어가는 상황에서 다른 산악회는 도저히 진행을 못하였지만, 우리 대원들은 설피를 착용한 덕분으로 무릎정도에서 산행이 용이하였던 경험담을 들려준다. 설피의 위력을 단단히 경험하셨다. 870봉에서 좌회전하며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일천미터 고지에 육박하는 삼성산에 근접할수록 설경이 찬란히 빛난다. 나뭇가지의 상고대,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마냥 펼쳐진 설화가 멋을 잔뜩부린다.

 

황악산 대간능선

 

삼성산을 지나면서 눈 쌓인 형제봉과 황악산이 멀리 조망되며, 우측 깊은 골짜기론 삼성암으로 여겨지는 작은 건물이 보인다. 여정암 1030봉에 도착하니 땀이 흠뻑하고 시장기를 느낀다. 마침 중계탑 직전의 널찍한 자리에 선두가 자리잡고 식사중이다. 대부분 간단한 식사이고 컵라면을 드는 분도 몇분 보인다. 떡 과 감으로 중식을 대신하고 뜨거운 물도 마셨다. 바람 조차 없으니 덥고, 더우니 힘이 더드는 듯하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바람재로 향한다. 임도를 지나더니 바람재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라 두 차례나 눈에 미끌어져 내려갔다. 바람재엔 안내판이 있고, 글자가 바람에 날리듯 기울어진 재미난 표시석이 있다. 이름 그대로 바람재인지라 바람이 불어오지만 세차지는 않다. 훈풍이 삭풍을 이긴다니 오히려 강자인가?

 

바람재

 

바람재에서 다시 가풀막 오르니 신선봉 갈림길이며 구조10번 표시판이 있다. 부산에서 온 일반 산행객인데 버스 4대에 편승하였다니 대단한 규모이다. 이후 형제봉을 지나 황악산 정상에 도달하기 까지 많은 산행객들과 마주치게 된다. 정상은 혼잡하여 사진 찍기가 어려우며, 이리저리 조망을 즐겨본다. 누군가 가야산까지 조망된다는데, 그렇다면 금오산, 팔공산, 비슬산이 먼저 잡혀야하는데 확인이 잘 되질 않는다. 10여분 휴식후 하산길인데, 우선 등로에 혼란을 겪는다. 곤천산 갈림길의 이정목에 곤천산, 직지사 방향만 보여주니 대원들이 혼란하여 멈춰서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읽었던지라 직지사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재차 확인을 해가며 진행한다. 결국 이런 무성의한 이정목으로 숱한 사람들이 고생을 했을게다. 계속 이런 이정목이 나타나다가 황악산에서 2260M 거리인 여시골산/직지사 갈림길을 가리키는 이정목이 등장하면서 대간방향을 확실히 보여준다. 결국 황악산에서 여시골산/직지사 갈림길까지는 계속 직지사 방향으로 진행하면 착오가 없다.

 

황악산 정상석

 

직지사 갈림길에서 여시골산 방향으로 나아가면 10여분 안되어 곧 운수봉이 나타나니 운수대통하라는 의미로 사진을 정성껏 남겨둔다. 계속 전진하다가 좌측에 움푹 패인 구덩이가 나오는데 깊이가 상당할 듯한데 그냥 지나쳤지만, 나중 아미산님의 산행기를 읽어보니 그 구덩이가 여우가 살던 여시골이 아닌가하여 여시골산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한다. 이제 산행 막바지거니 하면서 곧 산행 종료를 기대하지만, 작은 봉우리를 수차례 오르내리니 힘이 빠지고 곧 급경사에서 기진맥진의 지경에 이른다. 이제 마을이 보이고 넓은 길을 지나니 곧 날머리인줄 알지만 그러고도 한 봉우리를 또 넘어가야 한다. 오늘 대간은 비교적 쉬운 코스이지만, 눈 산행은 그만큼 어려움을 다시 한번 절감하였다. 궤방령은 방을 붙인다는 뜻인데, 하여 과거를 보는 선비들이 합격을 기원하여 인근의 추풍령을 피하고 이곳 궤방령을 넘어 한양으로 향했다고 한다. 궤방령엔 산장이 있고, 산장 곁에서 아이젠, 스패츠, 스틱을 정리후 이동 캠프로 향하니 선두가 식사중이다. 홍합 미역국인데, 이외에도 대장께서 직접 탕수육 요리를 만드시니 이런 진수성찬에 하산주가 어찌 빠지겠나. 결국 종이컵에 가득 소주 세잔을 마셔벼렸다. 후미팀을 위해 식사와 요리를 항상 남겨둔다는 깊고도 세밀한 마음 씀씀이에 또 한번 감탄하였다.

 

하산 요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