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37구간: 도래기재 - 구룡산 - 차돌배기(2007.12.29)

클리오56 2007. 12.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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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12.29

** 산행지: 백두대간 37구간: 도래기재 - 구룡산 - 차돌배기

** 산행로: 도래기재(780M) - 구룡산(1,345.7M) - 곰넘이재(1,080M) - 신선봉(1,300M) - 차돌배기 삼거리 - 봉화군 석문동/애당리 

** 산행거리: 약 18.2Km (마루금 12.2Km + 6Km)

** 산행시간: 총364분 (산행 334분 + 중식 및 휴식 30분)

** 산정산악회 (김)

 

07:20 잠실출발 (도래기재 도착 11:00)

11:07 산행들머리 도래기재 출발

11:34 첫번째 임도

12:13 두번째 임도

12:57 구룡산 (휴식 5분)

13:37 중식 (중식 15분)

14:01 곰넘이재

14:39 신선봉

15:21 차돌배기 (휴식 10분)

17:11 산행날머리 봉화군 애당2리

18:00 애당2리 출발 (양재 도착 21:40)

 

  

올해의 마지막 대간산행이다. 오늘이 28번째 참가한 산행이니 총구간 54회의 절반을 넘기는 셈이다. 출장, 발목 부상과 집안 일로 몇차례 빠지긴 하였으나 참으로 열심히 참석하였다.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을 넘어 태백산 구간으로 북진중이다. 오늘 구간은 8차대까진 무박으로 도래기재에서 태백산을 거쳐 화방재까지 진행하였으나, 9차대부터는 차돌배기 삼거리에서 구간을 나누어 당일 산행으로 진행된다. 아마도 당일 산행을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하는 듯하다. 일기예보론 눈이 많이 내리고 강한 바람과 추위가 시작된다니 상당히 우려되어, 손대장에게 산행 복장에 대하여 문의를 하였고, 집합하여서도 대원들로부터 정보를 입수하였다. 여벌의 옷과 양말을 준비하여 산행도중 혹은 마친 후 땀을 제거할 수 있도록해야하고, 방한복과 고어텍스 자켓의 차이점을 이해하였다. 일부대원들은 콤팩트한 방한복을 준비하며, 이를 위하여 겨울산행시엔 큰 배낭을 지참하였다. 장갑을 여러 벌 준비하는 분도 있고, 바지 역시 고어텍스로 준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은 이 모든 준비를 불식시켰으니, 일기예보완 달리 눈도 내리지 않고 한파가 몰아치지도 않았다. 날씨는 또 한번 우리 9차대를 도와준다.  

 

태백산 구간이라 현지까지 버스 소요시간도 많이 걸려 11시경이나 되어서야 도착되었다. 추위속의 산행이라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었으며 최소한 2-3명씩 그룹으로 움직이도록 대장의 당부가 있었다. 도래기재에서 차돌배기까지의 마루금이 11.5Km, 석문동까지의 연장구간이 6Km로 소개된다. 대표산은 구룡산인데 1,345.7M로 만만치 않으며 도래기재의 해발이 780M인점을 감안하면 고도를 상당히 올려야 한다. 나무계단을 오르고 눈을 밞으며 그룹을 지어 산행이 시작되었다. 여기 도래기재에서 구룡산은 5.54Km란 이정목을 보며 2시간을 목표로 설정한다. 북서풍의 강한 찬바람이 왼쪽뺨을 때리며 곧 눈이 올듯 하기도 하였다. 출발한지 30분이 채못되어 첫번째 임도를 만나는데, 키큰 멋진 금강송이 대원을 맞이한다.

 

대간산행 대원들

 

첫번째 임도에서 40여분 산행하면 두번째 임도인데, 도래기재에서 3.98Km, 구룡산까진 1.56Km로 이정목에 표시되어 있다. 구룡산에서 발원하는 하천들은 북으로는 남한강에, 남으로는 낙동강으로 이어진다며 안내판에 유래가 적혀있어 소개한다. 이 산은 아홉마리 용이 승천하여 구룡산이라 하는데, 용이 승천할 때 어느 아낙이 물동이를 이고 오다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뱀봐라하면서 꼬리를 잡아당겨 용이 떨어져 뱀이 되어 버렸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임도에서 400M 정도 고도를 올려야하므로 일부 구간은 가풀막이다. 고도가 높아지니 나무와 숲이 온통 눈천지로 설경이 진행되고 구룡산의 하얀 모습이 드러난다. 김선배와 함께 서로를 사진찍어주며 즐겁게 산행이 진행된다. 정상에 도착하니 태백산이 멀리 조망되며 다음 목적지인 신선봉도 대충 눈짐작해본다.

 

구룡산에서 조망한 태백산 원경

 

구룡산 정상

 

다음 목적지인 곰넘이재까진 도상거리론 3Km 정도인데, 이정목은 5Km로 표시되는데, 이정목엔 실측거리로 표시됨을 감안하더라도 혼란스럽다. 고직령을 지나 좀더 내려가니 선두가 중식을 들고 있어 합류하였다. 매주 똑같은 준비물이고, 다만 오늘은 떡 두조각 모두 들어 추위에 대비하였다. 다시 산행을 시작하니 곰넘이재 다음의 목적지인 신선봉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곰넘이재에는 대간길외에 참새골로 이어지는 길이 또 있다. 영주국유림관리소에서 세운 친절한 안내판에 따르면 원래 웅현인데 언제부턴가 순 우리말로 순화하여 곰넘이재로 부르게 된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이 고갯길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가는 주요한 길목이었는데, 특히 태백산 천제를 지내러 가는 관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곰넘이재 부터는 등로가 넓어지는데 방화선이기 때문이다. 어느 언덕에 오르니 지나온 구룡산이 전체로 조망되어 사진을 남겼다. 신선봉 역시 마찬가지로 깨끗이 조망된다.

 

곰넘이재 지나 어느 언덕에서 구룡산 조망

 

신선봉이 가까워지며 산죽이 전개되고 가풀막을 힘겹게 오르면 산소가 나타나니 바로 신선봉이다. 별도의 정상석은 없고 곰넘이재-신선봉-깃대기봉을 적어둔 나뭇판을 산소에 기대어 여기가 신선봉임을 확인해준다. 이런 1,300M나 되는 고봉에 산소를 마련한 조상은 어떤 마음에서 일까? 아무리 가까운 마을이라도 험한 산길을 상당히 이동하여야하는데... 묘비를 보니 나와 본이 같은 경주 손씨분이다. 

 

신선봉 정상

 

다음 구간은 차돌배기 삼거리인데 도상거리로는 1.5Km 정도이며, 초반에 가파르게 내려가니 조심스러웠다. 40여분 소요되어 차돌배기에 도착하였는데, 역시 유래가 있으니 옛날 이자리에 차돌이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면 시덥하지만 그래도 지명으론 재밌지 않은가? 이제 마루금은 끝나고 하산길인데 석문동까지가 6Km라 만만치 않는데, 능선을 이어가다가 계곡길로 들어선다. 

 

차돌배기 삼거리 이정목

 

석문동 하산길은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은 곳이라 원시림이 전개되는 듯 하고, 특히 키 높은 멋진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많이 볼수 있는데, 이른바 금강 소나무가 아닌가 짐작된다. 상당히 가팔라 발걸음을 조심해야한다. 계곡에 들어서면 계류를 수차례 지그재그로 건너는데, 여름철엔 물이 불어나면 산행이 어려울 듯 하다. 도중에 자그마한 석문이 있는데, 동네 이름 석문동이 여기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이동 캠프 버스가 기다리는 곳은 포장도로를 따라 상당히 냐려간 애당2리 마을회관이었으니 실제 연장구간은 6Km를 훨씬 넘지 않을까? 미역국으로 식사를 마쳤고, 후 미는 6시나 되어서야 도착하여, 바로 귀경길에 올랐다. 9시40분 양재도착하여 대간대원들은 송년회를 차돌배기집에서 마지막 한잔을 나누었다.   

 

석문동 하산길 멋진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