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25구간: 이화령 - 백화산 - 사다리재 (2007.12.23)

클리오56 2007. 12. 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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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12.23

** 산행지: 백두대간 25구간: 이화령 - 백화산 - 사다리재 (역순진행)

** 산행로: 이화령(548M) - 조봉(680M) - 황학산(910M) - 백화산(1,063.5M) - 평전치(900M) - 사다리재(820M) - 분지리 

** 산행거리: 약 14.19Km (마루금 11.19Km + 3Km)

** 산행시간: 총312분 (산행 282분 + 중식 및 휴식 30분)

** 미투리산악회 (김)

 

07:20 잠실출발 (이화령 도착 09:50)

10:00 산행들머리 이화령 출발

10:52 조봉 (휴식 5분)

11:44 황학산 (휴식 5분)

12:34 백화산 (중식 20분)

13:29 평전치

14:21 사다리재

15:12 산행날머리 분지리

16:40 고사리마을 출발 (19:30 잠실 도착)

 

 

함께 산행하는 김선배가 대간산행에 물이 올랐다. 처음 시작할때는 내가 설득하여 시작했지만, 지금은 나를 리드해가니, 대간산행 횟수도 3차례 정도 앞선 상태이다. 김선배와 함께 불참하였던 백학산 구간을 보충하러 연이틀 대간산행에 나섰다. 미투리 산악회의 대간산행에 합류하였는데, 지난해 9월 진부령에서 시작하여 한달 2번 대간산행을 진행중인데, 대원들이 많이 줄어 20명만이 참석하였다. 대간 버스가 들머리인 이화령에 도착하니 10시 조금전으로 무척 일찍 도착하였다. 하지만, 이화령은 출입금지인데, 산불방지 기간이 아직도 적용되는 중이다. 부득이 도로를 조금 내려와 급경사길을 치고 올라 산행을 시작하였다. 경사가 워낙 심하고 길을 개척하며 진행하여 상당히 위험스러워 보였지만 모두가 베테랑인지 빠른 시간에 등로를 확보하였다.  


이화령 등로 

 

금일의 등로를 개념도에서 살펴보면 등로가 이화령에서 이만봉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고 조봉, 황학산, 백화산을 빙둘러 가는데 이를 두고 어떤 분은 새가 날아가는 모습으로, 하여 백화산을 새의 부리로  비유하셨다. 하지만 나에겐 귀두모양을 상기시키는데, 귀두의 끝부분이 백화산인 셈이다. 이화령엔 괴산의 상징인 청결고추의 동상이 세워져있는데, 이와 연결하면 상상한다면 고추모양이 좀 더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 각설하고, 미투리 산악회는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벌어지지 않고, 함께 모여 즐기며 산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선두가 후다닥 내빼지 않고, 대원과 보조를 맞추어가며, 후미를 기다리기도 하였다.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풍광을 즐기고 사진도 함께하였다. 

 

조봉   

 

조봉을 지나니 등로가 제법 넓게 전개되었다. 좌측으로 억새가 펼쳐졌는데, 모두들 억새밭으로 들어가 잠시 흥겹게 포즈를 취하였다. 잔설과 낙엽송, 억새가 어울린다. 다시 등로를 이어가니 황학산인데, 날이 흐려 뚜렷한 조망은 불가하지만, 오늘의 대표산인 백화산과 그 뒤로 암봉이 드러난다. 황학산에서 백화산까진 도상거리 2Km인데도 상당히 멀게 느껴진다. 모두들 간식을 꺼내어 나눠들었다. 배를 한 조각 먹었고, 내가 준비한 감도 내놓았다.   

 

억새지대

 

황학산에서 백화산 조망

 

 

계속되는 오름길이라 아직은 아이젠이 필요없었다. 눈길을 걸었고, 쌓인 눈이 점점 많아짐을 느낀다. 가끔 부옇게 바람에 눈이 날리기도하며, 싸락눈이 잠시 선보이기도 하였다. 백화산에 도착하니 직전 공터에서 눈위에 자리를 깔아놓고 식사를 준비중이었다. 펄펄 끓는 라면에 국물맛이 그리웠지만, 꾹 참고 떡을 두 조각 들었다. 김 선배가 준비한 따뜻한 물로 온기를 채우기도 하였다. 요기를 일찍 마친 후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흐린 조망이나마 사위를 살펴보았다. 희양산 암벽이 희미하게 드러나는게 지난 여름날을 상기시킨다. 

 

백화산 정상

 

이젠 내림길이라 아이젠을 단단히 부착하였는데, 눈길보단 암릉길이 연속되었다. 상당히 평이한 산행로로 소개되는 구간인데 암릉길이 길게 연이어져 조심스럽다. 평전치까지 힘들게 도착하여 잠시 숨을 고른다. 안내판엔 사다리재까지 1시간 거리로 소개되었으니, 40분 정도 거리로 짐작하며 마지막 힘을 내어본다. 암릉길에, 눈길에, 게다가 연이틀 대간산행이라 좀더 힘들어 보이는 듯하다. 사다리재에 도착하니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 이 고개는 원래 미전치인데, 고사리밭이란 뜻이고, 사다리재로 불리는 유래는 불분명하다고 한다. 아마도 분지리 하산길이 너무 급경사라 사다리를 놓아야해서 붙인 명칭이 아닐까 상상해본다. 사실 고개마루에서 하산길이 초반은 너무나 급경사라 나 처럼 겁많은 사람은 주저하게 될 정도이다. 그런데도 대원들은 잘도 내려가는데, 내가 한발짝 디딜 동안 서너발자국은 앞서가는 듯하다. 김선배가 내 스틱을 길게 조정하도록 조언해주었고, 조금 나아진 듯하다. 

 

사다리재   

 

분지리 하신길엔 너덜지대가 많아 걷기가 불편하지만, 눈이 쌓이니 그런 불편은 줄어들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서 개울에 스틱과 등산화를 씻고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마을에서 대간마루금이 보이는데, 백화산을 구분하기는 어려웠다. 후미그룹도 곧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조령 부근의 고사리 마을 식당에서 청국장을 들었다. 구수한 된장이 풍부한 청국장과 갖가지 산채나물 반찬에 매료되어 밥 한공기를 비우고 좀 더 들었다. 일찍 출발하니 잠실 도착하여도 7시반이다.

  

분지리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