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33구간: 죽령 - 비로봉 - 국망봉 (100대 명산 65번째 산행)

클리오56 2007. 12. 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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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12.01

** 산행지: 백두대간 33구간: 죽령 - 비로봉 - 국망봉

** 산행로: 죽령(696M) - 연화2봉(1,357.3M) – 연화봉(1,383M) - 연화1봉(1,394.4M) – 비로봉(1,439.5M) - 국망봉갈림길 - 어의곡리

** 산행거리: 약 17.76Km (마루금 11.76Km + 연장 6Km)

** 산행시간: 총322분 (산행 287분 + 중식 및 휴식 35분)

** 산정산악회 (김)

 

07:20 양재출발 (죽령 도착 10:10)

10:25 산행들머리 죽령 출발

11:23 중계소/연화봉 갈림길 (소북 02-08)

11:55 천문대

12:36 제1연화봉

12:43 중식 (20분)

13:43 비로봉 (휴식 5분)

13:53 국망봉/어의곡리 갈림길 (대기10분)

15:47 어의곡리

17:00 어의곡리 출발 (양재도착 22:00 / 차량 수리 150분)

 

 

오늘의 대간구간인 소백산은 바람, 그것도 겨울철의 칼바람으로 유명하다.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에서 북서풍의 차다찬 바람에 왼쪽 뺨을 노출하며 이를 악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아닌 모양이다. 허망하게도 비로봉 지나 국망봉 갈림길에서 국립공원 감시인의 제지를 받아야했다. 12월 15일까지의 추계 산불 방지기간중에는 출입이 통제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다음 철쭉 피는 늦은 봄날에 찾을지 모르겠다. 아니, 예상치 못한 바람불어 그 전에 다시 찾을지도 모르겠다. 국망봉갈림길에서 국망봉 거쳐 안부까지의 약 2Km는 일단 미완으로 남겨둔다.  


산악회 버스는 오랜만에 만차에 가깝다. 아마도 명산 소백산이라 일반 산행객들도 합류하기 때문이리라. 신나서 속도도 빨라졌는지 산행들머리인 죽령엔 10시10분경 도착이니 아마도 제일 빠른 경우가 아닐까. 그리고 처음으로 모두들 모여 스트레칭하며 준비운동도 갖추었다. 진작에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데 여태껏 무심하였다. 이런저런 자세로 팔다리와 목, 몸통을 풀며, 특히 이런 겨울 산행엔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나는 후미출발은 여전하며, 천천히 시멘트 포장길을 올라간다. 이런 길이 아마도 천문대까지 이어진 듯하다. 제법 경사진 길을 초반부터 오르는데, 해발 696M에서 1300M대로 고도를 올려야하니 만만치 않다. 비나 눈이 올듯하며 흐릿한 날씨로 조망은 흐리고, 일부 시멘트 도로구간엔 눈이 얼어 빙판길인데, 걷기가 조심스럽다. 죽령에서 1시간쯤 경과하니 중계소와 연화봉 갈림길이다. 아직은 견딜만한 바람이더라....

 

소백산천문대


다시 30여분 등로를 이어가니 소백산 천문대인데 첨성대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이제사 시멘트 등로는 끝이 나고 본격적인 산행의 기분을 갖게된다. 가지가 하얗게 서리를 앉은 철쭉 터널을 지나기도하며 드디어 제1연화봉에 도달한다. 이제 비로봉은 1시간 거리가 채못되는데 중도에 점심식사를 위해 20여분 휴식을 취하였다. 바람은 불어도 기온 자체가 낮지는 않아 점심을 들어도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12월의 첫날인데도 겨울산행답게 아이젠을 중간중간 착용하기도했다.   

 

제1연화봉을 향하여

 

식사후 산행을 시작하면 이제 비로봉이 시야에 들어오는 주능선에 들어서니 막힘없는 평원이 펼쳐진다. 막힘이 없으니 소백산 칼바람이 춤을 춘다. 억새는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키 높은 나무는 사라진다. 상고대 핀 낮은 나무들이 양떼 마냥 평원에 산재한다. 바람을 피하려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돌리지만 쌩쌩하며 쇠부딪치는 음향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뒤를 돌아보니 기상관측소, 천문대의 높은 탑들이 뚜렷하고 긴 능선이 줄을 이어 연화봉을 이룬다. 바람을 맞아가며 계단을 올라 비로봉에 당도하니 돌탑과 정상석이 자리하는데, 정상석의 형태뿐만 아니라 글자체 역시 아름답다. 차례를 기다려 정상 사진을 남긴 후, 일망무제의 조망을 즐긴다. 선배 산행객들의 산행후기에 나오는 극한의 칼바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날씨가 더욱 차가워지는 본격적인 겨울이면 어떨까 상상하며 무서운 바람임을 충분히 느낀다.   

 

지나온 능선(기상관측소, 천문대와 연화봉 능선들) 

 

비로봉

 

비로봉 정상

 

비로봉을 뒤로하고 국망봉을 향한다. 바로 이 구간이 백두대간의 가장 아름다운 능선의 하나로서 장쾌하고 부드러운 곡선미를 지녔다고 칭해지기에 많은 기대를 가졌다. 국망봉 갈림길에 들어서니 우리를 앞선 몇명이 지나가고 있는데, 바로 감시인이 돌아오라고 외치지 않는가. 이 구간은 산불방지기간중 출입이 금지된 구간이다. 간발의 차이로 제지를 당하고, 상황변화를 기다렸지만 기대난망이라 부득이 포기하고 어의곡리로 하산을 결정하였다. 이 또한 다음 철쭉 필 봄날에 다시 다녀오라는 의미로 좋게 해석하자고 마음 다졌다. 

 

국망봉 능선

 

국망봉 갈림길에서 바라 본 암석과 상고대

 

예상치못한 등로 변경으로 어의곡리를 내려가는데 지난 번 국망봉 안부에서 하산하였던 어의곡리길과는 상이하다. 불행하게도 이번 하산시에도 동일하게 왼쪽 발목을 삐었는데, 한번 삐면 자꾸 반복이되는지... 스틱을 잘잡아가며 불편하게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 주 대간 산행은 무박의 긴코스인데 하필 이런 시점에하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국망봉을 갈 수 있었던 선두는 벌써 도착하여 식사중이니 정말 그 주력이 대단하다. 대원들이 빨리 도착하여 5시경 출발하였지만, 과속방지턱에 차량 밑바닥이 부딪혔는지 평형장치가 고장이나 2시간반이나 지체되는 수난을 겪었는데, 단양 수리공장에서도 부품이 없어 결국 저속으로 운행하여 귀경하니 10시가 넘었다. 

 

어의곡리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