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35구간: 고치령 - 갈곳산 - 늦은목이

클리오56 2007. 12. 16. 08:38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 산행일자: 2007.12.15

** 산행지: 백두대간 35구간: 고치령 - 갈곳산 - 늦은목이 (역순진행)

** 산행로: 봉화군 오전리 - 늦은목이(720M) - 갈곳산(934M) - 1057봉 - 마구령(820M) - 1096.6봉 - 미내치(820M) - 고치령(760M) - 영주시 좌석리

** 산행거리: 약 21.53Km (마루금 13.53Km + 연장 8Km)

** 산행시간: 총379분 (산행 364분 + 중식 및 휴식 15분)

** 산정산악회

 

07:20 양재출발 (봉화군 오전리 도착 11:10)

11:13 산행들머리 오전리 출발

12:05 늦은목이

12:32 갈곳산

14:01 마구령 (5분 휴식)

14:19 중식 (10분)

15:40 미내치

16:36 고치령

17:32 산행날머리 좌석리

 

 

 

  

주중에 눈이 내렸으니 대간등로는 필시 눈으로 덮였고, 대간과 접속되는 들머리와 날머리의 연장구간조차도 빙판이라 차량이 접근할 수 없었다. 당초에 들머리로 잡아 영주의 좌석리에서 고치령까진 동네의 봉고차량을 이용하려했으나 빙판으로 불가하게 되어, 들머리 자체를 봉화군 오전리로 변경하여 역순으로 진행하기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그렇게하면 들머리 오름길이 2Km 정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봉화 오전리

 

봉화 오전리에 도착한 시각이 벌써 11시를 넘겼으니 늦은 출발이고, 6시까지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도록 요청되었다. 들머리 연장이 3Km, 날머리가 5Km, 대간 구간이 실측거리 13.53Km이니 도합 21.53Km로서 상당한 거리이다. 밤이 가장 긴 동지가 가까워졌고, 산중이니 오후 5시가 넘으면 어둑해질게고... 직장동료는 집안 사정으로 불참이니 오늘은 속도를 내는 산행으로 선두에 합류하기로 하였다. 들머리에서 늦은목이 오르는 도중 싸락눈이 오락가락하니 자케을 벗고입고를 반복하다가, 내피가 젖는게 싫어 아예 내피를 벗어버리고 자켓만을 걸쳐 산행을 진행하였다. 50여분만에 대간능선에 도착하여 곧장 오늘의 대표산인 갈곳산으로 향한다. 제법 오르막이지만 코스는 짧다. 대표산이라지만 정상석 하나 없이 이정목에 누군가 산명을 표시해두었을 뿐이다. 구름이 잔뜩하게 날이 흐리니 조망은 거의 없다.

 

갈곳산 정상

 

갈곳산에서부터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하게되니 아이젠을 부착하였다. 등로는 평탄하게 진행되다가 1057봉을 앞두고 가풀막을 거친 후 한동안 암릉길이다. 하지만 눈이 많이 덮여 바위를 직접 바닥으로 접하지는않고 다만 등로의 폭은 심히 좁아지고 굴곡이 심해져 짐작한다. 10여명이 넘는 선두그룹은 날쎈 동작으로 진행하니 사진한번 찍고나면 저만큼 달아나 따라잡기가 힘이 든다. 드디어 마구령에 도착하니 널찍한 도로가 관통하고, 커다란 표시석이 세워져있다. 이를 중심으로 단체사진을 남기고 부근에서 식사터를 잡으려했으나 바람이 세어 좀더 진행하기로 하였다. 

 

마구령 

 

마구령 조금 지나 등로를 약간 벗어난 비탈에서 중식을 들었다. 선두그룹은 앉지도 않고 선채로 식사를 하나보다. 떡과 감을 들고 커피를 간단히 한잔 마셨다. 10분도 채못쉬고 다시 진행하는 강행군이다. 이후 3시간이상 눈길을 걷지만 휴식없이 진행된다. 마구령 지나면서 쌓인 눈이 더욱 깊어진다. 늦은목이와 고치령의 중간 정도 지점에서 반대로 넘어오는 일단의 대간꾼을 만난게 오늘의 유일한 사람구경이다. 이제 최선두의 대원이 러셀을 하지않아도 되었다. 

 

설경 

 

산악회에선 늦은목이에서 고치령까지가 12.5Km라고 하지만, 이정목엔 13.9Km로 표시되었으니, 아마도 그 차이는 도상거리와 실측거리인 듯하다. 미내치에 도착하니 고치령까진 3.2Km라, 거의 1시간 거리이다. 눈이 깊으니 힘이 들고 다리에 쥐가 날듯하여 예방차원에서 아스피린 한알을 미리 들었는데, 적절한 조치인지는 모르겠다. 쥐가나면 아스피린을 먹어 근육을 이완시킨다니 미리 먹어도 되지 않을까? 도중에 박형의 코멘트인데, 등산화 끈을 너무 세게 묶지 말라고 충고한다. 최근 자주 발목을 삐어 등산화 끈을 세게 묶었는데, 이 역시 적절한 조치인지 확신이 되질 않는다.

 

미내치

 

미내치에서 고치령은 급경사 내리막길이 많았지만, 눈이 덮여 미끄럼 타듯 잘 내려왔으니, 고치령이다. 해발 760M인데, 산신각이 있고 태백장승과 소백장승이 마주보고 세워져있다. 그러니까 오늘 구간은 소백산 국립공원 소속으로 이정목상에는 소백으로 표시되었지만, 실제로 태백산 구역의 첫걸음인 셈이었다. 고치령 인근은 경북, 충북, 강원도의 접경지대인데, 지방의 보부상들이 많이 넘나들었으며, 이들이 치성드렸던 산신각이 남아있다. 원래는 세조에 의해 죽음을 당하였던 단종과 금성대군을 모신 사당이었는데, 단종은 태백산신으로, 금성대군은 소백산신으로 모셔졌단다.

 

고치령 산신각

 

고치령에 당도하여 실제적인 산행은 끝났지만, 날머리인 좌석리까진 거의 5Km 정도의 거리로 상당히 멀었다. 당초 3Km  정도로 추정되었지만, 포장길임에도 빙판이 많아 하산길이 쉽지 않았다. 버스가 주차한 마을에 도착하니 5시반이지만, 겨울은 날이 빨리 저무니 이미 깜깜하다. 허기진 배를 어묵국으로 채웠고, 최후미는 7시가 되어서야 도착하였다. 여성대원 두분은 식수와 간식이 부족하여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렀는데, 겨울산행은 항상 특별한 대비를 갖추어야함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