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34구간: 고치령 - 상월봉 (2007.11.10)

클리오56 2007. 11. 11. 08:45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 산행일자: 2007.11.10

** 산행지: 백두대간 34구간: 고치령 – 상월봉 - 안부(역순)

** 산행로: 고치령(760M) - 1032봉 - 마당치(900M) – 연화동삼거리 - 1272봉 - 늦은맥이 – 상월봉(1,395M) - 안부(1,400M) – 어의곡리

** 산행거리: 약 17.07Km (마루금 11.07Km + 연장 6Km)

** 산행시간: 총355분 (산행 305분 + 중식 및 휴식 50분)

** 산정산악회 (김)

 

07:20 양재출발 (영주 좌석리 도착 10:46)

11:00 고치령 도착(봉고 트럭)

11:07 산행들머리 고치령 출발

11:43 형제봉갈림길 (국망봉 9.2/고치령 1.9)

11:55 마당치 (국망봉 8.3/고치령 2.8)

12:23 중식 (20분)

12:48 01-35 이정목

13:08 이정목 (국망봉 5.3/고치령 5.8) 군인....

13:13 연화동 갈림길 (국망봉 5/고치령 6.1) 이정목 01-32

13:55 신선봉 갈림길 (국망봉 2.3/고치령 8.5/신선봉 1.5)

14:06 늦은맥이 고개 (국망봉 2.1/마당치 6.5/구인사 8.1) 이정목 01-25

14:25 상월봉 갈림길 (국망봉 1.1 /늦은맥이재 1.0)

14:30 상월봉 (10분)

14:51 안부 (이정목 01-22)

15:10 (휴식 10분)

15:55 이정목 07-06 (신선봉 0.5/을전 3.1)

16:40 (탁족 10분)

17:02 산행날머리 어의곡리 도착 

 

 

2 주간이나 대간을 빠졌으니 3주만에 대간길 나서는 셈이다. 그 동안 일본여행과 부산출장으로 부득이하게 산행은 등한시되었고, 해운대 장산과 동네 모락산을 오른게 전부이다. 다행히 이번 34구간은 육산이라 위험구간이 없지만, 마루금 11Km에 하산길이 6Km나 되어 마지막에 긴거리를 내려와야 한다. 버스가 영주시 좌석리에 도달하자 기다리던 봉고트럭을 10여분 타고 산행들머리인 고치령으로 향한다. 내가 속한 후미그룹이 먼저 고치령에 도달하고, 트럭은 다시 선두그룹을 태우러 떠난다. 늦게 출발하는 선두그룹이 언제 우리 후미그룹을 추월할지가 관심사이다.

 

고치령은 태백산구간과 소백산구간의 경계지점이라 태백지장과 소백지장의 두 장승이 마주하고 있다. 또한 고치령에는 산신각이 있는데, 단종과 금성대군을 모시고 있으며,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성스러운 곳이라 한다. 세조에게 �겨 영월에서 유배생활을 한 단종은 태백산신령으로, 단종 복위를 시도하다 살해 당한 금성대군은 소백산신령으로 모시고 있다 한다. 이러한 사실은 산행후 푸르나님께서 올려준 사진 설명을 보고 알았으니, 미리 알았더라면 산신각에 더욱 관심을 가졌을텐데.... 

 

소백지장 

 

산행은 역방향으로 진행되는데, 고치령에서 국망봉까지는 11.1Km이며, 고치령 760M에서 국망봉 1,421M까지 대간 마루금을 오르내리며 지속적으로 고도를 올려간다. 높낮이가 깊지 않아 크게 어렵지않은 코스로 전형적인 육산이다. 산행시작 40여분이 채못되어 형제봉갈림길에 도달하는데 이정목엔 "해발 1,032m / 국망봉 9.2km, 고치령 1.9km" 로 표시되어 있다. 형제봉 능선은 마대봉으로 이어지는데 방랑시인 김삿갓이 잠든곳이라 한다. 3주만에 계절은 완연한 가을, 아니 가을의 절정이 지난 듯 나무가지는 완전히 옷을 벗었고 낙엽이 등로를 감출 지경이다. 여기서 10여분이면 마당치인데, 늦게 출발한 선두그룹이 우리 후미그룹을 추월하는 지점이 되고 말았으니, 산행시작한지 아직 1시간도 채지나지 않았다. 

 

형제봉 갈림길

 

이곳 마당치에서 상월봉 갈림길까지 7.2Km는 지리하게 진행이 되는데, 등로는 양호하여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마당치 조금지나 안늑한 안부에서 대원들과 함께 중식을 들었다. 전날 이마트에서 구입한 떡을 냉동시켰다가 가져오니 말랑해져 먹기가 적당하다. 일본에서 구입한 보온병의 물을 컵라면에 부어 시험하였지만 만족스럽진 못하다. 산행중 가끔 만나는 은빛 자작나무가 새롭고, 표피가 벗겨지니 길회장께서 성장통이라 설명해주신다. 도중에 이동중인 군인대열을 만났는데 둘째가 생각나 눈시울이 약간 뜨거워졌다. 150여명의 긴대열이라 비껴서는 중 발목을 약간 접쳤다. 

 

날이 흐릿하여 먼 조망은 신통치 못하다. 신선봉 갈림길과 늦은맥이고개를 지나는데, 구인사 방향으로는 길을 막아두었다. 함께 산행하는 푸르나님의 설명을 남겨둔다. "1272봉에서 백두대간은 서북쪽으로 산줄기 하나를 풀어 놓는다. 서북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남한강으로 들기 전에 백두대간 산줄기를 병풍 삼아 불쑥 불쑥 솟은 구봉팔문(九峰八門)을 빚는다. 신비한 기운이 흐르는 구봉팔문 안쪽엔 우리나라 태고종의 본산인 구인사(救仁寺)가 자리잡고 있다. '사람을 살리는 산'에 안겨 있는 '사람을 살리는 도량'이라! 천태종의 중흥조인 상월(上月) 스님이 1946년 '소백산이 중생을 제도하는 곳'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구봉팔문 기슭에 구인사를 세움으로써 천태종은 다시 부활하게 된 것이다. 구인사 북쪽, 남한강 물줄기 옆엔 온달산성이 있다. 성벽의 길이가 683m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로 잘 알려진 고구려 명장 온달(溫達) 장군(평원왕의 사위)이 쌓은 산성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백그라운드를 터득하면 산행의 즐거움은 배가되니 늦게나마 감사를 드린다.  

 

부지런하신 우리의 정 대장께서 상월봉 방향에서 내려오시며 상월봉에 꼭 들러기를 당부하시니 바로 상고대를 볼수 있기 �문이다. 작년에 영취산 오르며 진기하게 맛보았던 상고대를 상기하며 상월봉을 향한다. 산의 정상부가 날카롭게 솟아올라 멀리서도 쉽게 분간된다. 가파르게 오르니 길은 두갈래라, 왼편은 정상으로 바로 향하고 오른편은 우회로이다. 정상으로 바로 향하니 큰 바위옆에 상고대가 피었으니, 찬기운으로 나뭇가지에 서리가 하얗게 내린것이다. 시간이 한낮의 2시반이라 이미 많이 녹아버렸지만 일부나무에 작게나마 모습을 보여준다. 왼편의 위험한 바윗길을 지나 정상에 올라 10여분 조망과 촬영을 즐겼다. 1Km 정도 거리에 국망봉이 보이며 그 사이로 넓게 평원을 이루듯 능선 좌우로 시야가 탁트인다. 바로 곁엔 부처님 형상, 혹은 남근석 형상의 검은 바위가 독특하다. 

 

상월봉 상고대  

 

상월봉

 

상월봉을 내려서며 국망봉으로 향한다.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던 중 올라 경주를 바라보며 望國의 한을 달랬다는 國望峰이라, 게다가 계절이 가을이라 더더욱 스산한 분위기이다. 소백산하면 바람이라더니 차가운 바람이 손끝을 시리게 한다. 국망봉을 100여미터 앞두고 우린 안부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니 다음 대간산행때 국망봉을 오르게되니 구태여 오늘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측은 벌바위를 거쳐 어의곡리에 도달하는데 거리가 6Km이고 1시간반정도를 예상한다. 아마도 안부를 약간지나 우측으로 내려섰는데 조금 지나니 길은 끊어지고 산악회 리본은 남아있더니만, 그마저 찾을 길이 없다. 바위들에 남겨진 짙은 이끼들로 보아 인적이 없는 지대라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남은 과일과 간식들을 모두 내어 처분했는데, 여름산행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 물이 많이 먹히지 않고 땀도 적게 내리며 휴식시간도 거의 없다. 중식시간과 상월봉 촬영시간을 빼곤 첫 휴식인듯하다. 회장님과 진대장이 도착하여 우측으로 진행하며 등로를 찾아내니, 역시 배테랑의 면모를 보여주신다. 이어 계류를 따라 너덜지대를 통과하였다. 하지만 도중에 두번이나 발목을 접쳤는데, 산행중엔 괜찮았으나 귀경중 휴게소에서 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스프레이를 뿌려 응급조치하였다. (월요일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았는데 2주정도 조심하라는데, 일단 이번 주를 지켜보자. 다음주 구간은 무박산행인데 차질없기를 기원하며...)

 

국망봉 

 

하산로

 

5시경에 산행날머리인 어의곡리에 도착했으니 약 6시간의 산행이었고, 모두들 비슷하게 산행을 마쳤다. 3주만의 대간산행을 잘 마무리하였으나, 발목삐침이 걱정인데, 우선 등산화 자체가 문제있다는 느낌. 뭔가 이 등산화를 신으면 불편한데, 마침 오늘은 육산산행이라 적응 차원에서 시도했는데, 결국 문제를 남기고 말았다. 양재 도착하여 생맥주 몇잔씩 걸쳤는데, 길회장께서 마련하였으나 간다님꼐서 부담하셨다. 태백님께선 막걸리를 원하셨으나 불가하여 정종으로 대신하셨고, 젊은 대원들이 안주를 주문하였으나 회장님과 태백님의 입맛엔 맞질않아 불편해하시는 듯. 노장이 함께하면 이런 면을 잘 다루어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않도록 배려가 필요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