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29구간: 작은차갓재 – 대미산 – 부리기재(2007.10.20)

클리오56 2007. 10. 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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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10.20

** 산행지: 백두대간 29구간: 작은차갓재 – 대미산 – 부리기재(역순)

** 산행로: 안생달(500M) - 작은차갓재(740M) – 981봉 – 새목재(826.4M) - 문수봉삼거리(1,051M) – 대미산(1,115M) - 부리기재(870M) – 중평리

** 산행거리: 약 13.25Km (마루금 8.25Km + 연장 5Km)

** 산행시간: 총260분 (산행 220분 + 중식 및 휴식 40분)

** 산정산악회 (김)

 

07:20 양재출발 (문경 안생달 도착 10:15)

10:20 산행들머리 안생달 출발

10:39 작은차갓재

10:51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간지점

11:34 981봉

12:08 새목재 (중식 30분)

12:59 문수봉삼거리

13:19 대미산 (휴식 10분)

13:50 부리기재

14:40 산행날머리 중평리 박마을

15:45 박마을 출발 (18:40 양재 도착) 

 

 

오늘은 대미산 구간인데 대간 산행으로는 가장 짧을 듯한 13.25Km이다. 대간 8.25Km에 연장구간 5Km에 불과하다. 위험구역이나 암릉구간도 없이 평범한 육산의 산행이고, 대표산으로는 대미산인데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산하 설명을 보면 대미산을 문경의 제산지조라 하여 문경에 있는 산의 구심점이 되어 문경산의 조종뻘로 칭한다. 북으로는 문수봉, 남으로는 운달산을 두어 남북축을 이루고, 백두대간의 동서축에는 동에 황장산, 서에 포암산을 거느리기 때문이다. 원래 대미산은 大美山이 아니고 黛眉山 이었다고 한다.

 

산행은 역순으로 진행되어 안생달에서 시작한다. 안생달 역시 그 명칭이 연유를 가지는데, 두레골님의 설명은 이러하다. " 옛날 이 마을에 나무다리가 있었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떨어져도 죽지를 않고, 소나 가축이 떨어져도 죽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고해서 산다리라고 불렀고, 세월이 지나면서 그 이름이 변화되어 지금은 생달교라고 불려진다고 한다. 마을의 위치에 따라 안 바깥의 접두사가 붙어 안생달, 바깥산다리가 되었다. 지금은 생달교가 튼튼한 시멘트 다리로 되어있다고 하지만 재미있는 옛말의 생성과 변천과정을 통해 조상들의 슬기로움을 엿볼 수 있는 듯 하다." 

 

그 다리를 보면서 한번 미소 짓고자 하였으나 버스로 상당히 들어와 놓치고 말았다. 산행들머리 작은 들판엔 콩을 수확하여 말리느라 노적가리가 세워져 있고, 우측으론 황장산의 베바위가 멋진 단풍과 스카이 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다. 들머리에서 조금 오르니 좌측으로 문이 잠긴 동굴이 있는데 폐광이고 누군가 말씀하셨다. 안생달이 해발 500여M이고 대간 능선인 작은 차갓재가 740M인데, 20분정도 만에 올라섰으니 실상 그 가풀막이 상당하였다. 오늘 기후가 많이 떨어진다하여 겨울에 버금가는 복장으로 산행을 나왔는데, 제법 바람도 불고 차가웁다.   

 

황장산 베바위 

 

작은차갓재에서 좌측으로 대간능선을 따라 차갓재로 향해 10여분이면 도착한다. 도중에 높은 나무들, 특히 낙엽송과 전나무라고 하는데 상당히 울창하게 전개된다. 차갓재엔 백두대간의 남한구간 중간지점이라는 표석이 있고, 그 좌측엔 지리여장군, 우측엔 백두대장군의 장승이 세워져있다. 지난 4월말 대간을 시작하여 약 6개월이 지났으니 사실 중간지점에 이를만 하다. 그 동안 개인적으론 5구간을 참석치 못했으니 아직 반엔 이르지 못하지만 아무튼 이런 중간 표석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또 한번 마음을 다잡으며 완주의 열정을 새겨본다.

 

대간 중간지점 표석

 

지난 밤에 눈이 내렸는제 등로엔 잔설이 남아있어 계절의 변화를 보여준다. 지난 주 대간에서 처음으로 가을을 느꼈는데, 한주만에 겨울인양 변해버렸다. 그만큼 가을이 짧아지는지... 단풍만해도 비가 많아 물들지 못했다고 하지만, 생잎이 떨어져 등로에 쌓이는 것을 보면 가을을 건너뛰는듯하다. 역시 눈은 사람을 들뜨게하고 자그만 잔설이지만 모두들  그 배경으로 사진을 남긴다. 차갓재 중간지점 표지석에서 40여분후 981봉 직전에 또 다른 중간지점 표석을 만나니, 평택 여산회에서 실측한 결과라고 한다. 총거리 734.651Km, 천왕봉 367.325Km, 진부령 367.325Km로 표시되어 있다. 실측이 가능한지? 아무튼 대단한 노력의 결과임에 틀림없다.  

 

잔설을 배경으로

 

대간 남한구간 실측 중간 표석 

 

981봉을 지나 계속 서쪽으로 진행한다. 잔설과 낙엽에 산행의 흥취를 더 높이며 즐거운 산행이 된다. 김부장께서는 다음의 황철봉 구간에 대비하여 등산화와 배낭을 새로 마련하셨는데, 황철봉 구간은 무기 연기되고 황장산 구간이 다음 산행지로 변경되었다. 억새로 덮인 평지 새목재에 도착하니 시간은 12시를 넘겼고, 따스한 햇�을 받으며 점심을 들기로 하였다. 상당히 많은 인원이 함께 점심을 하였는데, 15명 정도는 족히 될듯하다. 김부장께서도 밥 대신 떡을 준비해왔고, 나도 간편히 떡을 가져왔다. 약간 딱딱해지긴 하였지만 충분히 먹을만하다. 과일도 배와 포도를 가져와 넉넉하니 여러 대원이 함께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여럿이 함께하니 얘기거리도 많이 나오고 웃음이 넘쳐난다. 이렇게 동료애가 깊어가나보다. 점심을 드는 동안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겉옷을 입었고, 이후 찬바람이 불어 산행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걸쳐야 했다. 문수봉 갈림길인 1051봉에서 대간 등로는 좌로 90도 완전히 꺽어진다. 이제 대미산이 지척이다. 산행중 대미산을 제대로 보질못하였는데, 이상하게도 전망바위 하나 없이 진행되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대미산이 흘낏보이는 정도 뿐이다. 대미산 도달전에 눈물샘 표시판을 지나는데, 아래로 70M 지점에 위치하는 샘터이다. 물이 눈꼽만큼 나오기에 눈물샘인줄 상상했지만, 푸르나님의 설명은 그게 아니다. 대미산의 미가 눈썹을 뜻하는데, 그 눈썹아래 위치하는 샘이라하여 눈물샘으로 불린다니 멋진 작명이다.     

 

대미산 정상

 

 

대미산이 문경의 중심산이라 조망이 탁월하지만 나뭇가지로 인하여 가리워지는 방향이 적지않아 아쉽다. 월악산, 주흘산, 도락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우리가 올라온 지나온 방향으로 아마도 황장산으로 추정된다. 푸르나님이 대간 사이트에 올린 사진을 보면 들어보지도 못한 천주봉과 공덕산까지도 언급하시는데 그 헤아림에 경의를 표한다.

 

대미산에서 도락산 조망

 

대미산에서 부리기재는 완만하게 하산하는데 20여분 소요된다. 지난 대간 산행의 종료지점이었고, 연장구간 역시 동일하게 중평리 박마을이다. 지난주완 달리 날이 너무 차가워 족탕을 생략하고 바로 집결지로 향한다. 박마을은 참으로 평온스런 마을이고. 낙엽송 등 높은 나무들로 운치를 더해준다. 마을에서 주흘산이 뚜렷하고, 지난 주의 대표산인 포암산이 바로 시야에 들어온다. 지난 주 보다 더 맑은 날씨로하여 베가 펼쳐진 모습이 뚜렷하니 과연 포암산이다. 산행구간이 짧아 중식 포함하여도 4시간 20분에 종료되었고, 하여 4시 이전에 귀경길에 올랐다.

 

박마을에서 포암산 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