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2005년~현재)

양평 청계산(2007.10.07)

클리오56 2007. 10. 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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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10.07

** 산행지: 양평 청계산(658.4M)

** 산행로: 양평 정자동 - 형제봉 - 청계산 - 형제봉 - 정자동

** 산행시간: 총222분 (산행 142분 + 식사 및 휴식 80분)

** 산악회 번개산행(아내 + 산방 2분)

 

07:30 평촌 출발

08:28 산행들머리 정자동 

09:10 형제봉 (휴식 20분)

10:02 청계산 (식사 60분)

12:10 정자동 도착 (밤줍기 60분)

13:55 남시국수 (중식 ~15:00)

16:30 평촌 도착 

 

 

 

지난 달 초 산방에 가입한 후 첫산행이다. 당분간 매주 토요일은 백두대간에 참여하므로 주말 산행에 참여하기 어려운 차에 귀한 기회가 왔다. 단순한 산행보다는 밤줍기란 행사가 추가되므로 아내를 설득하기가 용이하였다. 산방의 번개산행인데 아마도 지난 개천절에 설악산 다녀온 뒤라 참가자가 적어 우리 부부 포함하여 4명의 단촐한  산행이다. 두분 모두 산방에 다니던 시절에 함께 산행한 적이 있어 반가웠다. 평촌을 떠난지 40여분만에 양평 국수리에 도착하였고, 산행들머리는 정자동의 별장 앞이었다. 널찍한 마당과 연꽃 핀 연못도 갖춘 멋진 별장이고. 바로 옆은 농장이다. 강아지 다섯마리가 밥값하느라 요란하게 짓어댄다. 커다란 등산로 게시판이 있어 청계산 전체의 개념과 등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산행들머리에서

 

사실 오늘 산행은 힘들게 시작한다. 어제 오후 3시 결혼식 참석후 지방 직원들과 한잔하느라 결국 밤 12시가 되어서야 만취되어 귀가했으니... 낮에 비가 온다는 예보에 혼자 갈 생각이었는데, 예상을 깨고 아내가 동참하였다. 밤줍기 매력이 대단한듯....


등로는 초반부터 오르막이다. 아니 오르막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대장이 약간 오버페이스하는 듯하니 덩달아 발걸음이 빨라졌다. 땀이 주르르 흘러도 주독을 뺀다는 기분으로 좋은 감정이다. 산 옆구리를 타다가 능선에 올라 형제봉에 도달한다. 멋지게 가지가 늘어진 푸른 소나무로 한 봉우리임을 알려준다. 배와 오이를 들며 20여분 휴식을 취했다. 산은 깊고 인적이 드무니 등로가 깨끗하고 푹신하다. 높은 나무들로 숲을 이루니 조망은 아쉽지만 그늘을 만들어 여름산행에 최적이라 모두들 만족해한다.

 

형제봉 소나무


한참을 내리막으로 내려가서 다시 치고 올라가면 헬기장이 갖추어진 정상이니 형제봉에서 30여분이 소요되었다. 사방이 막힘없이 드러나지만 다만 가스가 자욱하여 원경이 흐릿하다. 남으로 남한강이 흐르니 조망의 멋이 한단계 업된다. 산정에 통신탑이 세워진 용문산이 동쪽방향에서 뚜렷하다. 우리가 올라 온 방향으론 형제봉과 국수봉 능선이 마을로 이어진다. 비온다는 예보완 달리 헬기장 정상은 따뜻하고, 잔디에 둘러 앉아 1시간여 식사시간을 가졌다. 두 분이 준비해온 호박 고구마와 오이, 당근이 맛나다. 동동주 한병에 솔잎주까지 추가된다. 통째로 들고 간 배를 깍아 함께 들었다. 숙취 제거하려 했더니 형제봉에서도, 여기 정상에서도 계속 술이 이어진다.

 

정상의 모습

 

 

남한강 조망

 

하산은 별로 힘들지 않고 쉼도 없이 진행되었다. 다만 형제봉을 지나서도 계속 능선을 이어갔다는 점이 약간 차이나는 등로이다.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었다. 별장 앞에 당도하여 옆비탈에 올라 밤줍기에 나섰다. 토종밤이라 굵지는 않았고, 떨어져 있는 밤이 지천이라 줍기는 어렵지 않았다. 나중엔 그래도 조금 굵은 밤만 고를려할 정도로 양이 넘쳐났다. 하긴 나중 귀가하여 아내가 내가 주운 밤을 살펴보더니 벌레 먹은 밤이 태반이라며 핀잔을 듣긴하였다. 아내는 밤줍기에 집중하느라 선글래스를 잃어버렸으니, 나중 찾느라고 소동 부렸지만 결국 찾지는 못하였고, 찜찜한 기분을 나에게까지 전염시켰다. 그런게 일종의 매몰원가(sink cost) 라 빨리 잊어버려야지...

 

호젓한 등로 

 

밤줍기 

 

1시간의 밤줍기후 우린 양평대교 건너 남시손칼국수 집으로 갔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대기표를 받아 차례를 기다리는데 30여분이 걸렸다. 이런 집을 찾고 기다리는 것도 정성이 없으면 못할 지경이다. 일종의 코스로 음식이 나오는데, 우린 C코스 3만원짜리에 더덕동동주를 주문하였는데, 처음엔 묵, 콩국, 콩국수가 나오고, 다음에 메밀 전, 감자떡이 나온다. 나중에 밥과 칼국수로 마무리하는데 양이 많아 남기기까지 한다. 마당에 은행나무가 서있는데, 한 나무엔 은행이 많이 열렸으니 암나무라... 또한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하도 날이 무더우니 개나리조차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시간이 넉넉하면 다산유적지와 수종사까지 들러는 타이트한 계획이지만, 늦은 비가 내릴 양 구름이 잔뜩하고 차도 막히기 시작하는지라 안양으로 바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운전에 멋진 산행지, 그리고 밤줍기와 맛집까지 안내하느라 수고해주신 우리 대장께 감사드린다.

 

남시손칼국수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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