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100대 명산 (완료)

(52) 무등산 (2007.04.20)

클리오56 2007. 4. 2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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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04.20

** 산행지: 무등산(1,187M)

** 산행로: 증심사 주차장 - 토끼등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중머리재 - 증심사 주차장

** 산행시간: 총295분 (산행 230분 + 중식/휴식 65분)

** 박회장

 

07:25 광명 출발 KTX (10:08 광주 도착)

10:35 산행들머리 증심사 입구

11:17 토끼등

12:00 중머리재

12:30 장불재 (중식 45)

13:20 입석대 (휴식 10)

13:50 서석대 (휴식 10)

14:15 장불재

15:30 원점회귀 증심사 입구

16:15 광주 출발 시외버스 (17:25 목포 도착)

 

강실장이 목포에 출장중이라 박회장과 나를 월출산 토요산행에 초대하였다. 하지만, 호남에 가는 길에 무등산도 함께 하자며 박회장과 의기 투합되어 금요일 연차휴가를 내고 우선 광주행 KTX에 몸을 실었다. 전남지방은 조계산 산행이 유일한 경험이던 차에 광주, 목포 그리고 월출산의 영암 모두 초행이다. 맛과 멋의 고향에서 좋은 산행 기대가 잔뜩하다. 무등산 산명에서 우선 등급이 없다, 즉 계급적 차별이 없는 평등을 연상케함은 그 아픈 역사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잘나고 못남도, 잘 살고 가난함도 없다는 평등인가? 그런 사회주의적 냄새보다는 노력한 만큼 돌아간다는 차별적 평등이 차라리 공평한 세상일지 모른다.  無有等等이라, 산이 높아 견줄만한 상대가 없다는 의미도 있단다.

  

 

광명에서 박회장을 만나 반쪽 KTX로 광주로 달려간다. 대전까지만 참 KTX이지, 나머지 구간은 재래식 철로이다. 그래도 3시간 채못걸려 광주 도달했으니 대단하다. 바로 택시로 증심사입구 아래의 공용주차장에 도착. 막걸리와 김치를 조금 구입하곤 즉시 산행에 돌입한다. 국제신문 소개의 코스를 따라 증심사 입구 다리에서 왼편으로 들어가 아치형 다리를 지난다. 그런데 여기의 해발이 150M라하니 뭔가 이상하다. 무등산 정상이 1,187M, 정상은 군시설물이 차지한다하여도 서석대의 해발이 1,100M인데, 여기부터 고도를 950M나 올린다는게 아닌가? 무등산은 완만하고 덤덤하다는데 어이 짧은 시간에 그렇게나 고도를 올릴수 있는지? 아마도 급경사 비탈이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토끼등 향하는 등로가 그렇게 호락하진 않다. 딱히 된비알이라곤 칭할순 없지만 완만하지는 결코 아니다. 학생들의 자연학습 시간인지 교복에 운동화 차림의 학생들이 무리를 지었다. 어느 여학생은 운동화를 벗고선 스타킹 차림으로 발을 디딘다. 저 나이에 무엇을 한들 즐겁지 않으랴? 40여분 땀흘린 후 토끼등에 도착. 앞으로 보이는 산엔 시커먼 돌들이 잔뜩하니 덕산너덜이다. 토끼등에서 중머리재까진 군데군데 이런 너덜이 펼쳐진다. 입석대나 서석대에서 볼 수 있는 주상절리들이 조각조각 흩어진 듯하다.     

 

토끼등에서 바라 본 덕산너덜

 

 

토끼봉에서 좌측 큰길이 바람재로 향하고, 우린 직진하며 오름길을 탄다. 동화사터를 경유하여 중봉을 목표하고 중간중간 물어 확인하며 진행하였으나, 발걸음은 다른길로 이어져 백운암터이다. 여기선 중머리재를 지나 장불재로 이어진다. 원계획과는 어긋나 아쉽지만 약간의 휴식 후 다시 등로를 이어간다. 산 옆구리를 지나는 듯 중머리재까진 수월하게 진행된다. 중머리재는 말 그대로 맨들한 넓은 터이다. 아래론 광주 시가지가 넓게 펼쳐지고 우측으로 중계탑이 여럿 보이고 앞으로는 오름길로 이어지니 장불재로 넘어간다. 다시 오름길을 계속하며 용추삼거리를 지나 장불재에 도달한다. 넓은 평원이 펼쳐지고 좌측 정상으로 입석대와 서석대의 주상절리가 위용을 드러낸다. 중부지방엔 강풍이 몰아친다더니만 여기도 바람은 상당하여 사진 자세를 견지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스톤헨지처럼 흩어져있는 몇몇의 돌기둥 뒤에 몸을 사리고 간단히 주먹밥 중식을 들었다. 준비해온 막걸리로 건배도 외치면서... 30여명 정도의 산행객이 장불재에서 의식도 갖추며 질서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조폭은 아닐게고 아마도 규율잡힌 신입사원이나 혹은 위아래가 명확한 동문들 모임으로 추정된다.

  

장불재

 

점심을 든 후 주상절리 가득한 입석대를 향하면서 산행은 클라이맥스로 접어든다. 뾰족한 윤곽만 드러나던 시커먼 암석들이 주상의 형체를 드러내면서 경탄의 소리는 높아진다. 병풍처럼 늘어선 돌기둥의 사열을 받는 듯하다. 화산이 용암을 분출하면서 굳어지면서 동시에 균열이 생긴것이란다. 입석대의 해발이 1017M. 다시 산오름을 계속하면서 이러한 암석이 낮게 깔린 바닥을 밟아가면 해발 1,100M의 서석대이다. 위쪽 오른편으론 철조망이 막고 있어 정상에 닥가가지 못한다. 정상의 천황봉을 앞뒤로 인왕봉과 지왕봉이라는데 정확히 구분하기가 어렵다. 하여튼 천지인의 삼봉우리라니 조화롭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입석대 

 

서석대

 

정상을 배경으로

 

천황봉에서 입석대까지 높고 낮은 주상들이 쭉 펼쳐졌다. 특히 규봉 방향의 황금색 억새와 능선이 조화롭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규봉을 돌아 원효사 방향으로 하산할 수도 있는데... 장불재를 거쳐 중머리재까진 왔던 길을 다시 거쳐가니 아쉬울 따름이다. 5시까지 목포에 도착이 가능하도록 하산길은 서둘렀다. 왕의 옥새 모양이라하여 붙여진 새인봉을 좌로 보면서 죽 내려오면 허뱍련 미술관도 나오지만 시간상 그대로 지나쳤다. 광주의 어머니산을 너무나 신속히, 간단히 지나친 감이 들어 아쉽다.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허리인 무등산이기에, 먼 훗날 언젠가 산사랑이 더욱 깊어 정맥을 종주한다면 그런 날 다시 밟을 수 있기를...

 

주상절리

 

새인봉(??)

 

5시간의 산행을 종료하고 주차장에서 택시를 잡아 버스 터미날로 갔다. 버스는 자주 있는지라 곧 연결된 직행버스를 타고 목포로 향한다. 하지만, 목포에 또 다른 산행이 기다리는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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