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2005년~현재)

관악산(2007.03.25)

클리오56 2007. 3. 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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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03.25

** 산행지: 관악산 (629M) 

** 산행로: 과천향교 - 연주암 - 제4야영장 - 호수공원 - 서울대입구

** 산행시간: 총155분 (산행 130분 + 조식 25분)

** 단독산행

 

06:15 산행들머리 과천 향교

07:05 연주암 (조식 25분)

08:20 제4야영장

08:50 산행날머리 관악산공원(서울대)입구

 

 

어제 토요일은 전국적인 비로 산행이 여의치 않았다. 오늘은 1시에 필히 참석할 결혼식이 있어 오전 일찍 관악산에 다녀오기로 하였다. 비온 다음날이라 악산인 관악산에서 안전에 유의한다는 의미로 길이 익숙하고 암릉이 드문 향교코스로 연주암에 오른 후 서울대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산행들머리인 과천향교에서의 출발시간이 새벽 6시15분이라 아직 어둑하였다. 장승과 목조각을  노변에 전시해둔 목공예장을 지나는데 두 사람이 개량스타일의 지게에 짐을 잔뜩 올려 산을 오르고 있다. 아마도 연주암에 납품하거나 연주대 주막에서 소요되는 물품으로 추측해보니, 1시간여를 올라야하는데 마음이 편치않다. 새벽이라 대기가 쿨하여 스틱을 잡은 손가락이 차가웁다. 그래도 땀은 흘러내려 여러차례 수건으로 훔친다. 암릉은 아니지만 연주암까지 돌계단이 이어진다.     

목굥예장 

 

50여분을 쉼없이 올라 연주암에 도착하니 때마침 아침 공양이 진행중이다. 비빔밥 재료에 밥을 셀프로 퍼담아 비벼 아침을 드니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수개월전에 점심공양을 한적이 있는데 그 땐 밥알이 너무 딱딱하여 상당히 실망했던터라 오늘 아침은 맛나게 든 편이다. 그릇과 수저를 깨끗이 씻어 제자리에 놓은 후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뽑아 연주암 종무소 대청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작년 10월 경남 고성의 연화산 옥천사를 찾았을 때 자방루에도 연주암과 동일한 주련이 있었으니 그 일부를 다시 옮겨본다. 그 중에서도 부재춘풍부재천.... 춘풍, 즉 봄바람은 항상 마음을 설레운다. 봄바람이 없으니 천하가 없는거라는 일전의 오역을 그대로 지니고 싶다.  

 

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중생일수)
              원각산 가운데 한그루 나무가 났으니

開花天地未分前  (개화천지미분전)
              천지가 나뉘기 전에 꽃이 피었네

非靑非白亦非黑  (비청비백역비흑)
              푸르지도 희지도 또한 검지도 않으니

不在春風不在天  (부재춘풍부재천)
              봄바람에 있지도 하늘에 있지도 않도다

 

연주암 주련: 부재춘풍부재천

 

효령각을 지나 고개를 오른다. 주로 다니던 좌측 안양유원지와 팔봉길을 두고 난 우측으로 서울대길을 오르고, 고갯마루에서 아래로 향한 나무계단길을 내려서며 하산길에 접어든다. 고개를 우로 돌리면 통신대 도움탑이 보인다. 길은 이어지지만 인간의 선택으로 서로 다른 길을 향하고 지나고보면 운명이라 해석한다.  

 

이정목

 

어제의 제법 많은 비로 계곡은 물소리로 창창하다. 오름길과 내림길 모두가 계곡길이라 물흐르는 소리를 내내 들을 수 있었던게 오늘 산행의 컨셉인듯하다. 널찍한 바위가 작은 폭포처럼 펼쳐지기도 하고 바위돌 많은 계류 틈틈이 제법 작은 웅덩이 소도 등장한다. 산수유 노란꽃이 봄의 전령사가 되어 드문드문 산재한다. 

 

계류

 

산수유

 

이곳 저곳에서 흐르는 물은 합수되고, 다른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길과 재차 합수되어 좀 더 큰 물길을 잡아간다. 군데군데 깔끔한 무명의 나무다리가 정겨웁다. 한참을 내려오니 호수공원이라 여기서 물은 모이나보다. 자하정이란 정자가 세워져있고, 다리 건너 중앙에 조각품인지 자연석인지 보이나 무엇을 형상화하였는지는 모르겠다.   

 

다리와 개울

 

호수공원

 

포장길을 피해 오른편 개울과 나란히 진행되는 길을 이용한다. 나무데크로 이어지기도하며 아마도 4월이면 갖가지 꽃으로 장식될 듯하다. 관악산 공원 매표소에 도달하면서 오늘의 산행은 막을 내린다. 버스로 서울대입구역에서 하차, 사당역까지는 제법 되는 거리지만 걸었다.

 

서울대입구옆 관악산공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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