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수도권 둘레길

걷기: 북악스카이웨이~백사실~홍지문((2007.02.20)

클리오56 2007. 2. 20. 20:58

 

** 일자: 2007.02.20

** 코스: 성북구민회관  - 북악팔각정 - 백사실 - 형통사 - 세검정 - 홍지문 - 석파랑 (약8.7Km)

** 시간: 총140분 (걷기 125분 + 휴식 15분)

** 가족 (준)

 

14:25 출발: 성북구민회관

15:28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휴식 15분)

16:45 도착: 석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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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와 걷기에 나섰다. 한성대역에 내려 점심으로 만두 4통을 간단히 해치웠다. 마을버스를 타고 구민회관에 도착하니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대가 모두 보이고 도봉산까지 전개되니 멋진 조망에 감탄. 사실 스카이웨이 전망대에선 백운대가 보이지 않고 북한산의 비봉 능선과 대남문이 보일뿐이니, 전망만으로 순위를 메긴다면 이곳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우레탄, 고무판, 데크 그리고 흙길을 번갈아 밞으며 걷기가 진행된다. 자치단체가 시민을 배려한 흔적이 뚜렷하고, 산책로 공사는 중간중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조선일보의 상세한 설명에 따라 걸음을 옮기니 놓치지 않고 순조롭게 나아간다. 북악스카이웨이 길은 원래 차량중심인지라 산책길의 대부분이 도로를 따르니 호젓한 기분은 덜한게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깊은 숲과 조망으로 충분히 보상받는다.    
 
출발후 1시간 정도에 팔각정에 도착하여 잠깐 휴식을 취하며 북한산 배경으로 사진도 남긴다. 날씨가 포근하여 이미 겨울은 끝난 듯하다. 2부는 백사실로 향한다. 스카이웨이 도로를 따르다가 오른편으로 내려가면서 백사실 상류계곡에 도달한다. 민가가 여러 채 있고 생활쓰레기가 정돈되지 못한게 눈에 거슬린다. 개울을 따라 수백미터를 내려가면서 정돈된 모습이고 도심의 비경이란 백사실터를 만난다. 백사란 한음과 오성으로 유명한 오성 이항복의 호 백사에서 유래된다. 지금은 연못과 정자의 터가 남아 있을 뿐이다. 이곳은 개방된지 수년이 지나지 않는 숨은 비경이라는데, 민가로 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런 비밀정원이 존재한다는 자체가 신비롭다. 꽃피고 물흐를 봄이나 여름이면 더욱 진가가 발휘될 듯하다. 백사실을 찾아오고자 세번이나 시도한 끝에 오늘에야 이루어졌다. 지난 해 인왕산을 찾을 때마다 시도했으나 정확한 위치를 몰라 두번이나 헤맸던 것이다.
 
이제 하류를 따라 내려오면서 현통사, 특이한 건물 형태의 세검정 성당을 지나고 대로를 만나면서 세검정에 도달한다. 세검정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하니 "조선 영조 때 서울을 방비하고 북한산성의 수비를 담당하기 위하여 총융청(摠戎廳)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군사들이 쉬는 자리로 지은 정자"란 설명이다. 또한 그 유래는 "인조반정 때 이귀(李貴)·김류 등의 반정인사들이 이곳에 모여 광해군의 폐위를 의논하고, 칼을 갈아 씻었던 자리"라는 설도 있단다.      
 
상명대 사거리를 건너 홍지문을 대하니, 홍지문은 서울 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탕춘대성의 성문인데 한성의 북쪽에 위치하므로 한북문이라고도 불리웠단다. 다시 걸음을 되돌려 석파랑에 도착하여 오늘 걷기를 마친다. 석파랑은 음식점인데 간판을 보니 대원군이 사랑한 아름다운 별장이란 설명이 있다. 별당 건물 왼쪽 벽에는 하늘을 뜻하는 원형 창이, 오른쪽에는 땅을 뜻하는 네모 창이 있는데 여기에 사람이 사니 이 건물 한 채에 천지인, 즉 우주의 근본이 되는 삼재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도중 청계천에 들러 도심 가운데를 흐르는 물에 잠시 잠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