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수도권 둘레길

걷기: 국립현충원 - 반포서래 (2007.02.18)

클리오56 2007. 2. 18. 20:36

** 일자: 2007.02.18

** 코스: 동작역 - 동작동 국립현충원 - 반포서래 - 고속버스터미날 (약10Km)

** 시간: 총162분 (걷기 152분 + 휴식 10분)

** 가족 (송)

 

15:00 출발: 동작역

15:36 박정희대통령 묘역

16:07 국립현충원 정문 (휴식 10분)

16:48 서래섬 도착

17:42 도착: 고속터미날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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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설 차례를 지내고 오후 시간은 자유스럽다.  제매들과는 내일 저녁에 만날 예정이라 자유시간을 걷기에 할애한다. 조선일보에 연재되는 52주 주말 걷기에 소개된 코스로 집에서 가까운 국립현충원 - 서래섬 코스를 아내와 함께 답사하기로 하였다. 

 

동작역에서 3시 출발. 국립현충원을 시계바늘 방향으로 외곽을 순환하는 코스이다. 통칭 국립묘지인데 처음이다. 지난 번에는 첫번째로 소개된 아차산-망우리 공동묘지를 처음으로 답사하였는데, 이번에도 묘지이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너무나 아름다워 묘지라는 통념을 깨버린다. 

 

먼저 육탄 10용사 현충탑를 대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1949년에 이미 남북간의 전투에서 적의 토치카를 공격하여 산화한 용사들을 기리는 탑이다. 높이 솟은 나무들로 좌우 열병을 받으며 휘어지는 아스팔트길을 계속 걷는다.  도중의 전망대에서 바둑판처럼 정렬된 묘비를 넘어 한강, 동작대교, 거대한 아파트군 그리고  남산이 조망된다. 

 

장군 묘역을 조금 지나  좌측 언덕위로 박대통령과 육여사의 묘소이다. 별도의 방명록이 마련되어 있고, 많은 참배객이 묘소를 찾고 있다. 묘소 좌우로 목련이 심어져 있는데 마치 육여사의 단아한 자태를 연상케한다. 이처럼 어려운 세상이니 더 많은 사람들이 박대통령을 기리는게 아닐까.

 

이리저리 길을 걸어가니 묘비 뿐만 아니라 납골당도 자리하고 있다. "1951년 10월 20일 인제지구에서 전사"란 비석 글이 가슴 아프다. 아마도 스무살도 채 안된 어린나이의 병사였을지 모른다. 묘역을 둘러싼 짙은 소나무와 웅장한 충혼탑과 동상들... 그들만으로 젊음의 피를 보상하기엔 부족하다.

 

정문 근처의 정자에서 커피를 들며 10여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반포의 서래섬으로 걸음을 옮긴다. 동작역 앞의 육교에 설치된 표석 " 동재기 나루터"이다. 수원, 과천 등에서 남태령을 넘어 삼남대로를 따라 도성으로 왕래하던 사람들이 한강을 건널 때 이용하던 나루터라는 설명이 보인다. 동재기에서 동작이란 지명이 유래된 듯하다.  

 

계단을 내려오면 한강이 펼쳐진다. 좌로는 여의도로 우로는 반포 서래이다. 여의도로는 63빌딩과 쌍둥이 빌딩이 랜드마크로 우뚝하다. 우측 동작대교는 영화 괴물로 눈에 익다. 괴물이 거주하던 동작대교 아래 철구조물과 교각이 영화를 다시 생각케한다. 오랜만의 깊은 강물이다. 어쩐지 무섭다. 파도는 없지만 거대하다. 뉴욕의 맨하탄, 파리의 세느, 런던의 탬즈 등 대도시에 강이 흐르지만 우리 한강 처럼 거대하진 못하다. 한강의 존재로 서울이 살아난다.

 

청색의 자그마한 다리가 나타나면서 우린 서래로 진입한다. 가을철 무우를 뽑지 않고 버려둔 탓인지 들판은 마른 무우청으로 파릇하다. 강변으로 버드나무들이 가지런히 줄지어있다. 오리떼도 노닐고 아마도 백조도 함께 무리지어 있지않나 생각한다. 길쭉한 섬을 한 바퀴 돌고난 후 반포대교로 향한다. 봄날 같은 설날의 산보는 이번 봄 다시 한번 찾도록 마음을 다잡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