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06.07.20
** 산행지: 춘천 용화산(878.4M)
** 산행로: 사여교삼거리 - 큰고개 - 용화산 - 858봉 - 고탄령 - 암반합수정 - 사여교삼거리
** 산행시간: 총 263분 (산행 253분 + 휴식 15분)
** 신마포산방 편승
07:05 마포 합정역 출발 (- 09:35 사여교삼거리 도착)
09:40 산행들머리 사여교 삼거리 출발
10:49 큰고개
11:35 용화산 정상 (- 11:45 휴식)
12:51 고탄령 (-12:56 휴식)
14:03 사여교삼거리 원점회귀
15:46 사여교삼거리 출발 (-18:30 망원역 도착)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본사로 파견된지 두달이 지났지만 업무가 바빠 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던 차에, 오늘 처음으로 하루 휴가를 내어 춘천 용화산에 다녀왔다. 물난리 뒤 수습을 위한 자원봉사엔 참여치 못하더라도 집에서 조용히 자숙하는 모습이어야 하지 않나하는 심적 갈등도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 검색하여 마침 목요 산행하는 신마포산방에 편승하여 다녀오게 되었다. 회원이 거의 60대 이상이신지라 본의아니게 난 영계가 되고 말았다. 매주 목요일 45인승 버스 두대가 동원되는 대규모 산방이다. 회장님을 비롯한 산행대장님도 연배가 족히 60대중반은 됨직하시지만, 열성과 산행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너무나 경이로워.... 그리고 새겨둬야 할 또 다른 말씀. 산행 개념도상의 거리보다 실제 산행 거리를 1.5배 정도 잡아야 한다는 것.... 바위를 넘고 장애물 우회하고.. 그러다 보면 1.5배를 염두에 두고 자기 체력에 맞게끔 탈출로 선정이 필요... 그리고 나침반은 필히 갖추도록... 빨리 구입해야겠네요.
용화산! 사실 처음 들어보는 산이름이었다. 100대명산에 속하면 대충 들어 본 적은 있는게 상례이지만, 전혀 금시초문이었다. 용화산은 춘천에 속하고, 인근에 오봉산이란 또 하나의 100대 명산이 있다. 용화산이란 이름은 이 산의 지네와 뱀이 서로 싸워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에서 비롯된다. 아직 누가 이겼는지에 대해 기록한 자료는 보질 못했네요..
어르신네 산방이지만 성격은 어이 급한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준비운동도 없이 개별로 올라가고 있었다. 마침 동네분에게 저 멀리 보이는 큰 암벽과 그 옆의 산이 정상임을 확인하였고, 암벽의 이름이 새남바위라고 얘기해주셨다. 등산 개념도를 보면 만장대, 하늘벽이란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구분되는지를 물었지만, 동네분들은 그저 새남바위라고만 한다고 하셨다. 아쉽게 그 이름의 유래는 알지 못하셨고... 다만, 일반 사람들이 별도로 이름을 붙여 만장대, 하늘벽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 새남바위와 정상 (맨 왼편이 큰고개)
산행 들머리부터 달맞이꽃과 개망초가 지천으로 산행로 양편에 도열해있다. 오늘 들꽃들 많이 접하겠다는 즐거움이 피어오르고.... 새남바위골 오르는 좌편으로 채석장, 군부대도 있었지만, 계곡 또한 큰고개까지 연결되어 물소리도 듣고 시원함을 함께 한다.
* 새남바위골 계곡
큰고개의 북쪽은 화천, 아래 남쪽은 춘천이다. 큰고개에서 우측으로 660봉을 된비알로 오른다. 긴 밧줄을 잡고 오르기를 한참...산행 중 최고의 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 큰고개
전망대에서 새남바위의 웅대한 자태를 바라보느라 다른 모습들은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또한 전망대 바로 그자리에도 장관을 연출한다. 바위의 이름을 명확히 알순 없지만 주전자 형태의 바위와 노송 한그루가 썩 어울린다.
* 새남바위
* 노송과 바위
* 새남바위를 배경으로
산행 걸음을 나아갈수록 새남바위는 그 모습을 더욱 뚜렸이 드러내고, 기암 괴석으로 이루어진 암릉을 지나가는 발걸음엔 재미를 더해간다.
* 기암
정상석은 웅장하다. 아마도 태백산 정상석이 제일 크고, 그 다음이 용화산 정상석이란게 산행대장님의 설명. 아래 좌대 위에 큰 대리석 정상석이다. 옆엔 이정목이 있고, 목적지인 양통까진 4.4Km. 정상을 지난 후 되돌아 보면 입석대가 뚜렷하다. 10개 정도의 바위가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아둔 책처럼 늘어서있다. 앞으로는 853봉... 이후에도 돌아볼 때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바위들은 다가온다. 그 중 계곡에 불알바위라고 있다는데, 어느 바위인지는 확실하진 못하지만, 아마도...
* 입석대
* 853봉
* 불알바위???
용화산은 호수 조망이 뛰어나다지만, 아쉽게도 많이 놓치고... 화천방향으로 파로호 모습이 드러난다. 이외에도 소양호, 의암호, 춘천호가 빙둘러 싼다.
어르신네 산행이라 A, B, C 3개조로 구분하여 능력껏 산행한다. A조는 일주를 할 요량으로 고탄령까지 진행하여 우측 골짜기로 하산할 예정이다. 우선 3분과 함께 행동하였는데, 나보다 10살 이상은 선배이신데 어찌나 준족인지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 이게 아닌데??? 젊은 놈 하나 죽이려는구나...오늘 복날인데 오히려 내가 삼계탕 되는게 아닌지??? 하산길 숲은 우거지고 원시적 모습을 보여준다. 제법 물찬 계곡을 지그재그로 건너가면서 하산길을 날듯이 내려간다. 고수와 비교하니 발걸음 속도는 따를 수 있지만, 바위를 디뎌가는 발의 착지 행동에서 차이가 확연하다. 고수는 사뿐사뿐 발걸음을 옮기는데 바위에 접하는 시간이 순간적이다. 반면에 난 겁이 많은지 바위에 빌바닥을 접해두는 시간이 길다. 그래서 미끄러지기도 하고 주춤하는 행동으로 신속한 산행에 방해가 되는게 아닌지...
* 절골 숲
* 2단폭포 (합수지점 직전)
2단 폭포를 지나고 합수점을 지나면서 사야골이다. 계곡 개울은 깊어지고 넓어진다. 특히 백색의 크고 작은 암석이 물길과 부딪히며 어울린다. 원점회귀 지점인 사여교에 가까워지며 물길은 조용하고 완연한 하천이다. 점심도 거른채 4시간 20분여에 걸친 산행은 끝나고 초복을 맞아 삼계탕 특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 백색 암석 계곡
* 산행날머리이자 들머리
** 들꽃들...
1. 노루오줌
2. 꿩의 다리
3.
4. 산딸기
5. 달맞이꽃
6.
7.
8. 까치수염
9. 원추리
10.
11. 기린초
12. 돌양지
13.
14.
15. 개망초
16.
1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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