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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2006.04.02
** 산행지: 청계산 (618M)
** 산행로: 양재화물터미날 - 옥녀봉 - 매봉 - 석기봉 -
이수봉갈림길 - 옛골
** 산행시간: 08:08 - 12:30 (총 262분)
** 고교동기 (13명)
08:08 산행들머리 양재화물터미날 출발
09:00 옥녀봉
09:50 매봉
10:47 석기봉
12:30 산행날머리 옛골 도착
참으로 오랜만이다. 고교동기들의 공식 모임에 참가한 것은 졸업후 처음이니 32년의 세월이 흐른 것인가. 물론 개별적으론 만나고 있었지만, 모교 이름하의 공식모임은 참가하지 않았다. 대학입학후 곧장 치른 과대표 선출에서 출신학교간의 극심한 다툼을 보곤 이런 망국적인 고질을 폐지해야 한다며 편가르기엔 참여치 않겠다고 다짐했고, 그 일환으로 동창모임을 지양했다. 당시의 꽤 대의를 바탕한 고집이, 아니면 아집이 긴 세월을 이어왔고, 이제 산행 앞에서 거두었다.
* 청계산 산행로
양재화물터미날(08:08) - 옥녀봉(09:00) - 매봉(09:50) - 석기봉(10:47) - 이수봉갈림길 - 옛골(12:30)
고교 동기들과의 산행이라 편한 마음이지만, 재경산우회엔 처음이고 일부 동기 역시 졸업후 처음 보게된다. 간밤에 제법 비가 내렸고, 7시 집을 나선 시간에도 아직 날이 궂다. 이번 코스는 지난 가을에 바라산까지 단독산행하였던 코스의 일부라 낯설지 않다. 당시에는 가을이라 아직 숲이 가려 산행들머리에서 입구 오솔길을 찾느라 알바로 10여분 소요했었지만, 오늘 보니 나무가 모두 헐벗어 오솔길 입구가 눈에 훤희 띈다. 일부 동기들은 백두대간 산행에 참여하고 있을 만큼 적극적이다. 5명이 모였고, 나머지 8명은 옛골에서 9시반에 출발한다.
* 산행들머리 오솔길 입구
가는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숲은 운무로 덮여있다. 산행로도 드문드문 진창이라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친구들의 연이은 입담이 산행에 재미를 가하고, 그 중 두 가지를 소개해보자. 일전에 들은 듯 하면서도 새삼스러운게 유머 아닌가. 우선, 99세를 백수, 88세를 미수, 77세를 희수...그러면 66세는 뭐라하나?
* 운무산행
66세는 지공이라 한답니다. 지하철 공짜타는 나이라나요. 하긴 우리 또래에게는 국민연금을 타기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하지요. 또 다른 유머 하나. 유머를 넘어 우리의 삶에 많은 생각을 일깨우는 금언이기도 합니다. 세븐 업....나이들어 대접받는 방법 7가지 입니다. 내용은 야후 블로그 단동대첩에서 옮긴 것입니다.
나이들어 대접받는 방법: 세븐 업(7-UP)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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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봉
청계산은 육산이지만, 큰 바위나 기암도 드문 만나게된다. 오늘은 돌문바위와 마왕굴을 만났다. 돌문바위는 틈새 문을 돌면서 청계산 정기를 받으라는 안내판도 있지만, 우린 세바퀴 돌면서 소원을 빌어보기도 한다.
서울에서 바라보면 관악산이 우백호, 청계산은 좌청룡의 위치다. 그래서 청계산을 예전에는 청룡산이라고도 했단다. 청계산의 정상 봉우리를 망경대라 하는데, 조선이 건국되면서 고려 충신들이 이 곳 청계산에 은둔하고 개경을 바라본다하여 망경대로 개칭되었다.
망경대 가는길엔 협읍재 고개가 있는데 조선 유학자 정여창 선생이 고려 조견 선생의 충절을 기려 피눈물을 흘렸다는데서 유래한단다. 이 조견 선생이 움막을 짓고 고려의 권토중래를 기원한 곳이 마왕굴이다. 마왕굴에 샘터가 있지만, 마시기엔 뭔가 찜찜한 상황이고...
이수봉 갈림길에서 옛골에서 출발한 친구 8명을 만나 다시 돌아 협읍재를 경유 옛골로 하산하였다.
하산후
옛골산장에서 동동주, 대통주로 건배를, 두부찌게와 국수를 함께 들었다. 매월 1,3주 주말에 갖는 동기 산우회는 3년 정도 지났고, 별도로 재경 전체 동문 산악회에서 2, 4주째는 백두대간 산행을 진행중이다. 진작에 산행에 바람났더라면 나도 어엿하게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있을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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