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2005년~현재)

청계산(2006.04.02)

클리오56 2006. 4. 3. 07:00

** 산행일자: 2006.04.02
** 산행지: 청계산 (618M)
** 산행로: 양재화물터미날 - 옥녀봉 - 매봉 - 석기봉 - 이수봉갈림길 - 옛골

** 산행시간: 08:08 - 12:30 (총 262분)

** 고교동기 (13명)

 

08:08 산행들머리 양재화물터미날 출발 

09:00 옥녀봉  

09:50 매봉

10:47 석기봉

12:30 산행날머리 옛골 도착

 

 

참으로 오랜만이다. 고교동기들의 공식 모임에 참가한 것은 졸업후 처음이니 32년의 세월이 흐른 것인가. 물론 개별적으론 만나고 있었지만, 모교 이름하의 공식모임은 참가하지 않았다. 대학입학후 곧장 치른 과대표 선출에서 출신학교간의 극심한 다툼을 보곤 이런 망국적인 고질을 폐지해야 한다며 편가르기엔 참여치 않겠다고 다짐했고, 그 일환으로 동창모임을 지양했다. 당시의 꽤 대의를 바탕한 고집이, 아니면 아집이 긴 세월을 이어왔고, 이제 산행 앞에서 거두었다.   

 

* 청계산 산행로

 

 

 

 

 

양재화물터미날(08:08) - 옥녀봉(09:00) - 매봉(09:50) - 석기봉(10:47) - 이수봉갈림길 - 옛골(12:30)

 

고교 동기들과의 산행이라 편한 마음이지만, 재경산우회엔 처음이고 일부 동기 역시 졸업후 처음 보게된다. 간밤에 제법 비가 내렸고, 7시 집을 나선 시간에도 아직 날이 궂다. 이번 코스는 지난 가을에 바라산까지 단독산행하였던 코스의 일부라 낯설지 않다. 당시에는 가을이라 아직 숲이 가려 산행들머리에서 입구 오솔길을 찾느라 알바로 10여분 소요했었지만, 오늘 보니 나무가 모두 헐벗어 오솔길 입구가 눈에 훤희 띈다. 일부 동기들은 백두대간 산행에 참여하고 있을 만큼 적극적이다. 5명이 모였고, 나머지 8명은 옛골에서 9시반에 출발한다. 

 

* 산행들머리 오솔길 입구

 

가는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숲은 운무로 덮여있다. 산행로도 드문드문 진창이라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친구들의 연이은 입담이 산행에 재미를 가하고, 그 중 두 가지를 소개해보자. 일전에 들은 듯 하면서도 새삼스러운게 유머 아닌가. 우선, 99세를 백수, 88세를 미수, 77세를 희수...그러면 66세는 뭐라하나?

 

* 운무산행  

 

66세는 지공이라 한답니다. 지하철 공짜타는 나이라나요. 하긴 우리 또래에게는 국민연금을 타기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하지요. 또 다른 유머 하나. 유머를 넘어 우리의 삶에 많은 생각을 일깨우는 금언이기도 합니다. 세븐 업....나이들어 대접받는 방법 7가지 입니다. 내용은 야후 블로그 단동대첩에서 옮긴 것입니다.

 

나이들어 대접받는 방법: 세븐 업(7-UP)


최근 들어 나이 지긋한 분들의 모임에 갈 때마다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9988234.’
즉,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이틀만 앓다가 사흘째 되는 날 죽는(死)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작고한 소강 민관식(小岡 閔寬植) 전 대한체육회장의 죽음도 화제가 되곤 한다.
99세는 아니지만 정계 관계 체육계 요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88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돌아가셨으니 참 복 받은 어른이라는 것이다.
별세 전날에도 지인과 테니스를 잠시 즐겼고 밤사이 깊은 잠에 빠진 듯이 타계하셨다고 하니
천복(天福)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유감스럽게도 그처럼 행복한 죽음을 맞지 못한다.
암 치매 당뇨 등으로 재산 다 날리고 자식들 고생 잔뜩 시킨 뒤 세상을 떠나는 수도 있다.
일평생 욕심 한번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지냈으나
질병과 사고로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는 더욱 안타깝다.
그래서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는 이들이 늘고 있고,
품위 있는 죽음을 연구하는 학회도 생겼다.


편안하게 잘 죽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품위 있고 고상하게 늙어 가는 일이다.
직위나 돈이 노년의 품위를 보장해 주는 것은 물론 아니다.
누릴 만큼 누렸으나 노추(老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가 있는 반면,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무욕(無慾)과 깔끔한 자기관리로 보기만 해도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이가 있다.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듯,
‘존경받는 노후’를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투자와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말부터 각종 모임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나이 들어 대접받는 7가지 비결’을 참고할 만하다.
노년의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청량음료 같은 지혜라는 의미에서 ‘세븐 업(7-UP)’ 으로 회자된다.


첫째, Clean Up.
나이 들수록 집과 환경을 모두 깨끗이 해야 한다.
분기별로 주변을 정리 정돈하고,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과감히 덜어 내야 한다.
귀중품이나 패물은 유산으로 남기기보다는
살아생전에 선물로 주는 것이 효과적이고 받는 이의 고마움도 배가된다.


둘째, Dress Up.
항상 용모를 단정히 해 구질구질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젊은 시절에는 아무 옷이나 입어도 괜찮지만
나이가 들면 비싼 옷을 입어도 좀처럼 태가 나지 않는 법이다.


셋째, Shut Up.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많이 하라는 주문이다.
노인의 장광설과 훈수는 모임의 분위기를 망치고 사람들을 지치게 만든다.
말 대신 박수를 많이 쳐 주는 것이 환영받는 비결이다.


넷째, Show Up.
회의나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하라.
집에만 칩거하며 대외 활동을 기피하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병든다.
동창회나 향우회, 옛 직장 동료 모임 등 익숙한 모임보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이색 모임이 더 좋다.


다섯째, Cheer Up.
언제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지혜롭고 활달한 노인은 주변을 활기차게 만든다.
짧으면서도 곰삭은 지혜의 말에다 독창적인 유머 한 가지를 곁들일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여섯째, Pay Up.
돈이든 일이든 자기 몫을 다해야 한다.
지갑은 열수록, 입은 닫을수록 대접을 받는다.
우선 자신이 즐겁고, 가족과 아랫사람들로부터는 존경과 환영을 받게 될 것이다.


일곱째, Give Up.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라. 가장 중요하다.
이제껏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세상만사와 부부 자식 문제가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변모할 리가 없지 않은가.
되지도 않을 일로 속을 끓이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심신과 여생을 편안하게 한다.


여기에 곁들여
하루 한 가지씩 좋은 일을 하고,
하루 10사람을 만나고,
하루 100자를 쓰고,
하루 1000자를 읽으며,
하루 1만 보씩 걷는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노년은 없다.
이른바 ‘1, 10, 100, 1000, 10000의 법칙’이다.

* 옥녀봉

 

 

청계산은 육산이지만, 큰 바위나 기암도 드문 만나게된다. 오늘은 돌문바위와 마왕굴을 만났다. 돌문바위는 틈새 문을 돌면서 청계산 정기를 받으라는 안내판도 있지만, 우린 세바퀴 돌면서 소원을 빌어보기도 한다.

 

서울에서 바라보면 관악산이 우백호, 청계산은 좌청룡의 위치다. 그래서 청계산을 예전에는 청룡산이라고도 했단다. 청계산의 정상 봉우리를 망경대라 하는데, 조선이 건국되면서 고려 충신들이 이 곳 청계산에 은둔하고 개경을 바라본다하여 망경대로 개칭되었다. 

 

망경대 가는길엔 협읍재 고개가 있는데 조선 유학자 정여창 선생이 고려 조견 선생의 충절을 기려 피눈물을 흘렸다는데서 유래한단다. 이 조견 선생이 움막을 짓고 고려의 권토중래를 기원한 곳이 마왕굴이다. 마왕굴에 샘터가 있지만, 마시기엔 뭔가 찜찜한 상황이고...   

 

이수봉 갈림길에서 옛골에서 출발한 친구 8명을 만나 다시 돌아 협읍재를 경유 옛골로 하산하였다.

 

 

하산후

옛골산장에서 동동주, 대통주로 건배를,  두부찌게와 국수를 함께 들었다. 매월 1,3주 주말에 갖는 동기 산우회는 3년 정도 지났고, 별도로 재경 전체 동문 산악회에서 2, 4주째는 백두대간 산행을 진행중이다. 진작에 산행에 바람났더라면 나도 어엿하게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있을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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