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100대 명산 (완료)

(14) 화왕산 (2006.02.12)

클리오56 2006. 2. 13. 05:50

** 산행일자: 2006.02.12

** 산행지: 창녕 화왕산 (756.6M)

** 산행로: 창녕박물관 고분군 - 목마산성 - 화왕산 - 목마산성 - 박물관 고분군

** 산행시간: 14:45 - 19:37 (총 292분: 산행 189분 + 석식 및 관람 103분)

** 직원 19명 + 가족 6명 = 25명

 

12:30 신복로타리 출발 (정상특파원)

14:40 창녕박물관 도착

14:45 산행들머리 고분군 출발

16:27 화왕산 정상

18:10 화왕산 출발

19:37 고분군 회귀

22:40 창녕 출발

00:30 신복로타리 도착

 

 

사무소 산악회의 2월의 원래 산행지는 부산 금정산이었으나 억새태우기의 장관을 보기위해 총무를 꼬셔 화왕산으로 변경하였다. 3년에 한번 열리는 드문 행사이고, 뭔가 이벤트를 긷들여 직원들의 산악회 참여도를 올릴 수 있는 찬스가 된다는 고려도 작용하였다.

 

산명을 보면 그 산을 미리 짐작할 수 있다는데, 화왕산도 불과 연관됨을 벗어날 수 없다. 오랜 옛날에는 화산활동이 있었고 분화구가 못의 형태로 3개 남아있단다. (유감스럽게도 이번 산행에선 인파와 시간제한으로 인하여 분지를 둘러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억새태우기가 진행되어 불과의 인연을 이어간다.

 

모두들 제 시간에 맞춰 나왔다.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사진장비를 갖춘 두명이 특히 눈에 띈다. 억새태우기 장관을 담은 좋은 사진들이 남겠구나하는 기대감. 총무가 애써 마련한 김밥, 맥주 1캔, 땅콩을 싼 비닐 봉지 하나씩 받아 백팩에 챙겨 넣고 버스를 타고 출발을 기다린다.  버스의 반, 뒷좌석은 모두 우리 차지다. 아마 다른 일행들이 늦어 상당시간을 기다린 후 늦게 출발. 창녕까진 2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적당한 이동거리라, 이코노미 증후군은 생기지 않겠지? 창녕시내는 외지 차량들로 번잡하기 이를데 없다. 심지어 도로 중앙선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교통경찰이 도처에서 출입을 통제한다.   

 

* 화왕산 개념도

 

 

고분군 - 목마산성 - 황왕산 정상 (14:45 - 16:27)

창녕 박물관 옆의 고분군이 산행들머리이다. 아마도 가야시대의 고분으로 짐작되는데, 무덤의 선이 매끈하게 이어짐이 아름답다.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단체사진 찍고 서둘러 올라가야 하니 산책하며 살펴볼 겨를이 없다. 산행객이 많아 지체되니 서둘러야 한다는 가이드의 안내를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오늘 산행코스는 화왕산 산행기에 많이 등장하는 그 환장고개는 포함되지 않는다. 오죽하면 깔딱고개를 넘어서는 환장이란 표현이 등장할까? 하지만, 아쉽다....

 

* 고분군

 

* 산행 들머리에서 단체사진

 

* 출발!!!

 

 

 

* 된비알 오른후 돌탑에서 숨 돌리고

 

오늘의 억새태우기 현장엔 5-10만명의 인파가 몰렸단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산행로는 북새통을 이루어 앞으로의 진행이 더디다. 새치기말라는 고함이 터져나오고, 산행로를 벗어나 위험한 길도 마다 하지 않는데, 이럴수록 안전이 우선이 아니겠는가.   

 

* 산행로를 가득 메운 인파

 

* 저 멀리 오른편에 화왕산 정상이

 

* 잔설이 많이 남아있음을...

 

정상 - 목마산성 - 고분군 (16:27/18:10 - 19:37)

정상은 물론 서문과 북쪽 방향도 마찬가지로 인파로 뒤덮였다. 우리 산악회는 정상 아래편에 위치해 우선 컵라면과 김밥으로 식사를 시작하였다. 족발과 소주도 한순배 돌고, 라면 국물로 추위를 녹인다. 보름달은 5시 25분경에 뜨고, 날이 저물기 시작하는 6시는 되어야 불행사가 시작된단다.   

 

* 정상에서

 

* 정상에서 바라본 억새 평원

 

 

 

 

 

드디어 달집에 먼저 불이 붙고...기원하는 바를 마음에 되새기고... 역시 하이라이트는 억새태우기...북쪽 방향에서 먼저 억새에 불이 붙고 연기가 피어 오르고 곧 중앙의 평원에서도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불이 붙었다. 바싹 마른 억새는 순식간에 주위로 불이 확산되고 그 넓은 6만평 평원이 불로 휩싸이고..화산 폭발후 뜨거운 용암이 분출하듯 불길은 앞으로 전진한다. 10분도 채 되지않는 짧은 시간에 시커먼 연기와 불꽃이 뒤섞여 천지를 뒤덮는다. 모든 잡념을 불태우고 우리의 기원과 용서를 하늘에 구하는 양 지상의 평원엔 시커먼 재만 남는다. 한바탕의 소용돌이가 끝나고 연이어 축포의 불꽃이 하늘을 수 놓는다.

 

* 드디어 달집을 태우기 시작...

 

 

 

 

* 하이라이트인 억새태우기도 시작되고...

 

 

 

 

 

 

 

 

 

* 불꽃놀이도...

 

 

 

 

 

* 정월 대보름달

 

* 서산 넘으론 일몰이

 

고분군으로 돌아오는 길은 아우성이다. 몇 되지 않는 하산길에 인파가 몰리니 장시간 꼼짝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인파를 빠져나와 정상에서 바로 하산하는 길을 택해 느리지만 하산을 서둘렀다.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야간이고 미끄러운 위험한 길이지만 그런대로 진행이 가능하였다. 요소마다 정상특파원의 가이드가 방향을 잡아주어 그래도 어렵지 않게 하산할 수 있었다.    

 

* 고분군에 돌아왔을 때 바라 본 보름달

 

하산후

따끈한 라면 국물과 소주로 직원들과 하산주를 대신하였다. 하지만, 직원 한명은 3시간 후에야 합류할 수 있었으니,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그 친구가 겪었을 고충이 짐작간다. 그래도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고도 즐거운 산행을 마쳤다. 귀가하니 12시반...  

 

연이틀 명산을 다녀오니 뿌듯함이 충만한다. 천성산의 계곡과 화왕산의 불..그 환상적인 정경이 눈 앞을 어린다. 명산은 역시 허명이 아니다.  

 

* 일부 사진은 함께 산행한 직원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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