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06.02.05
** 산행지: 영천 기룡산
** 산행로: 성곡리 복지회관 - 꼬깔산(737M) - 기룡산(931M) - 묘각사 - 용화 경로당
** 산행거리: 성곡리 (2.5Km) 꼬깔산 (3.3Km) 기룡산 (0.8Km) 묘각사 (3.0Km) 용화리
(총 9.6Km)
** 산행시간: 10:08 - 15:32(총 324분: 산행 266분 + 중식 및 휴식 58분)
** 부 선배 + 울산장터 37명
08:15 문수고 버스 출발
09:58 영천 성곡리 도착
10:08 산행들머리 성곡리 복지회관 출발
11:18 꼬깔산
12:20 능선에서 중식 (-12:51)
13:31 기룡산 정상 (-13:58)
14:40 묘각사
15:32 산행 날머리 용화리 도착
부 선배님과 영천 기룡산 산행을 함께 하였다. 울산장터에 편승하여 문수고를 출발(08:15), 영천댐이 있는 조양호가 접한 산행 들머리인 성곡리에 도착(09:58). 겨울 가뭄으로 수위는 상당히 낮아 보이나 더없이 맑은 하늘아래 깊은 산과 호수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한다. 명칭대로 장터 모임이라 시끌벅적하고 회원들간엔 우의가 돈독해 보인다. 특히 총무 그린비님의 적극적인 활동이 돋보이고, 다리가 채 낫지 않아 산행은 하지 못해도 뒷바라지에 수고를 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모임을 잘 이끌어감이 엿보인다. 회장과 산행대장께서도 넉넉한 지도력을 발휘하며 산행을 잘 이끌어간다. 지난 번 영축산 산행에서 처음 뵈었던 자니와 덕이님도 반갑게 재회하였다.
* 국제신문 기룡산 산행도
성곡리 복지회관 - 꼬깔산 - 능선에서 중식(10:08 - 11:18 - 12:20/12:51)
빙둘러 간단한 소개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과 물이 어울려 명당으로 이름 높은 탓인지 들머리 부터 무덤이 줄지어 나타난다. 산행전 욕심은 정효자가 택함을 받은 정씨묘를 구경하고자 하였으나 단체 산행이라 수포로 돌아갔다. 친구 종설이가 있었다면 아마 명당에 얽힌 풍수지리의 일장 연설을 들을 수 있었으리라. 기룡산 능선이 빙둘러 싸니 산줄기가 힘차게 뻣어있고 좌청룡 우백호가 위치하며 남향의 맞은 편엔 조양호가 펼쳐지고 안산이 멋지니, 그야말로 장풍득수가 아닌가. 그렇게 상상만하고 한발한발 내딛어 나아간다. 이름 난 다른 산에서 나타나는 인공의 돌 계단이나 통나무 계단, 밧줄이나 쇠사슬 한번 없이 자연 그대로 산길이다.
꼬깔산을 향하는 된비알을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조양호와 아담한 산이 수면에 떠오른다. 서편으론 저 멀리 대구의 진산 팔공산의 능선이 길게 뻗어있고, 동봉과 서봉 사이엔 하얀 눈이 덮혀있다. 팔공산은 작년부터 시작한 나의 산행의 출발점이라 항상 기억에 새롭다.
참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산행길은 낙엽과 솔가리로 덮혀있다. 푸른 잎대신 앙상한 가지가 찬 겨울에 어울리는 풍경인가. 반백의 나이엔 지고 떨어지는 양상에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인가. 하지만, 곧 봄이 오고 새순이 솟아나고 푸르름이 더해진다면 우린 뭐라고 우리를 변호할 것인지. 오늘 누가 발악이라고 했지만,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우리를 띄워보자. 봄이면 봄대로 우리의 최상의 계절이고, 가을도 겨울도 아직은 잘 적응해가는 우리라고 외쳐보자.
기룡산을 앞두고 낙엽이 깊이 쌓인 비탈에서 점심을 들었다. 차가운 날씨를 걱정했지만 충분히 견딜만했고, 컵라면과 커피로 몸을 녹였다.
* 꼬깔산을 향하는 도중 뒤돌아 본 조양호
* 저 멀리 팔공산 능선: 눈 덮인 정상 부근
* 꼬깔산 정상
* 참나무 숲의 산행길
* 낙엽깊은 숲
* 기룡산과 꼬깔산의 중간지점의 이정표
중식후 - 기룡산 정상 - 묘각사 - 용화리 (12:51 - 13:31/13:58 - 14:40 - 15;32)
맑고 깊은 산에서의 식사라 찬은 없어도 넉넉히 들은 탓에 조금은 무거워진 몸을 추스리며 기룡산을 향해 나아간다. 간혹 뒤돌아 보며 지난 온 자국들을 바라본다. 정상 500미터를 앞두곤 눈을 바싹바싹 밟아본다. 산행후 처음으로 반대편에서 넘어 온 산행꾼을 만나기도 한다. 정상은 항상 가슴 벅차다. 하지만, 기룡산의 정상은 사방이 산으로 꽉차며 멀리 동해바다와 눈 덮힌 보현산을 바라보기에 색다르다. 다른 명산과는 달리 언제 다시 찾을 지 모르는 기룡산이라 조금이라도 더 주위를 기억하고 싶다. 의상대사의 설법 소식을 듣고 동해 용왕이 말을 타듯 달려왔다에서 연유된 기룡산. 이제 가슴 속 깊이 새겨두고 이젠 하산길이다. 긴 능선을 거쳐 올라 온 기룡산을 단숨에 내려가기에 비탈이 급하다. 조심하라며 서로에게 주의를 주어도 여러 회원님들이 엉덩이와 손을 땅에 집는다. 눈을 미끌어 내려오기도, 낙엽을 타내려오기도 한다. 동해용왕이 의상대사의 설법을 듣고 돌아간 후 비를 뿌려 가뭄을 해소한 후, 대사는 미묘함을 깨달았다하여 묘각사라 이름 지었다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사찰을 구경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고 다시 용화리까지 걸음을 재촉했다. 자연의 흙만을 밟아 왔는데, 용화리까지는 콘크리트길이라 아쉬웠다. 용화리에선 총무 그린비님께서 하산주 준비하여 기다리신다. 참으로 대단함에 존경심까지 일어난다.
* 기룡산 정상을 향하는 도중 꼬깔산을 뒤돌아 본 능선
* 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보현산과 천문대
* 기룡산 정상에서
* 기룡산 정상에서 하산길 이정표
하산후
그린비님의 정성이 담긴 웅촌 막걸리와 따끈한 오뎅꼬치를 양껏 들었다. 추위가 싹 가시고 담배 한 모금 피우고 싶었다. 돌아오는 차안은 안전하고 즐거웠던 산행을 축하하는 듯한 몸부림이 충만하였다. 재주없는 난 끼어들진 않았지만, 마음은 한편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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