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2005년~현재)

토함산 (2006.02.25)

클리오56 2006. 2. 25. 14:12

** 산행일자: 2006.02.25
** 산행지: 토함산 (745M)
** 산행로: 대산장작가마 - 헬기장 - 토함산 - 석굴암 - 불국사

** 산행시간: 05:50 - 09:11 (총 201분: 산행 174분 + 휴식 및 관람 27분)

** 단독산행

 

04:40 무거동 출발

05:35 보문단지 입구 보덕동사무소 도착
05:50 산행들머리 보불삼거리 대산장작가마

07:00 갈림길 이정표

08:05 정상도착 (-08:12)

08:29 석굴암 관람 (-08:49)
09:11 산행 날머리 불국사 도착

 

 

내일 고헌산 산행을 예정하고 있어 오늘은 가벼운 산행을 생각하던 차, 새벽에 일어나면서 갑자기 토함산을 기억해냈다. 토함산은 안개와 구름을 삼키고 토한다는 데서, 혹은 신라 4대 탈해의 원이름인 토해에서 유래되었단다. 아무튼 석굴암과 불국사를 포용하는 토함산을 한번 찾는 것도 의의가 있겠다. 초등학교 수학여행시 석굴암을 찾은 희미한 기억은 있지만....

 

** 산행로: 국제신문

 

대산장작가마 - 헬기장 - 토함산 (05:50 - 08:05/08:12)

이번 산행은 국제신문의 근교산 & 그너머 365호(2003.12.04)에 소개된 산행로를 충실히 100% 따랐다. 새벽에 차를 몰고 보문단지 입구의 보불동사무소에 주차시키곤 산행들머리인 대산장작가마를 찾기 시작하였다. 힐튼 호텔방향으로 보문단지의 입구에 있으리라 짐작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아직 날은 암흑이고 들머리를 찾기부터 진통이다. 분명 산행도엔 보문호에 유입되는 하천을 따르고 있어 죽 거슬러 오라가던 차, 보불삼거리에서 대산장작가마와 보덕산장의 간판이 보였다. 얼마나 반갑던지....차라리 감포와 불국사로 갈라지는 삼거리란 표현을 사용했더라면 훨씬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하지만 깜깜한 상태라 헤드랜턴을 켜도 구체적인 산행로를 찾기란 용이치 않았다. 무식하게 행동하기로 마음먹고, 바로 비탈 오르기를 시도했다. 경사가 50도 이상이 됨직한 비탈, 그것도 벌채를 하여 나무가 이리저리 뒤섞여있고, 흙더미가 심하게 노출되어  두손을 바닥에 집어가며 기다시피하여 꼭대기로 방향을 잡고 치고 올라갔다. 군데군데의 그루터기를 잡아가며 몸의 균형을 흐트리지 않으려 악을 쓰고, 누운 통나무를 기어 오르고 10여분의 그야말로 사투 끝에 길 하나를 찾아냈다.  

 

능선을 따라 죽 걸어가지만, 아직은 암흑이라 이길이 맞는지 확신은 하지 못한 상태이다. 좌로 덕동호, 우로 보문호가 보인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운무로 인해 잘 보이질 않는다. 30여분 이상이 지나서야 나뭇가지에 걸린 여러 시그날을 볼 수 있었고, 국제신문 시그날도 확인할수 있었다. 이제사 좀 안도... 산행로는 낙엽과 솔갈비로 덮여 푹신하니, 가벼운 걸음이다. 도중에 무덤 6기가 있다는데 초반의 무덤들은 비석이 없어 바른 산행을 하는지 확인하는데는  절반의 도움밖에 되지 못한다.   

 

* 나뭇가지의 시그날들...중간의 노란색 국제신문 시그날

 

* 낙엽과 솔갈비로 덮인 산행로

 

공식적인 이정표는 보질 못했고, 정각 7시에 중요한 갈림길에서 누군가 걸어 놓은 초라하지만 귀한 이정표를 만났다. 더구나 정상까진 70분 정도라는 소중한 정보도 담겨있다. 정상까지 거의 절반을 온 셈이다. 멀리 큰 봉우리가 보이는데 토함산으로 생각은 들지만, 확인은 되질 못한다.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하지만 의아스럽게도 많은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누워있는 모습을 자주 접한다. 잣나무인지 정연하게 숲을 이룬 모습도 보인다.     

 

 

* 토함산???

 

* 뿌리째 뽑혀 누워있는 나무들...

 

* 잣나무 숲

 

이제 오르기를 거의 마치고 최종 능선에 도달하였다. 이제 10분내에 정상 도달이 가능하다. 억새가 줄지어 펼쳐지고 멀리 동해바다로 산 능선이 뚜렸하다. 숲속으로만 산행하다 탁 트인 전망에 일어서니 그야말로 가슴이 탁트인다. 이를 일망무제라 표현하였다. 넓고 넓어 한눈에 다 바라볼 수 없더라...능선길의 나무들도 푸르름을 뽐내고, 땅엔 서리가 하얐게 깔려있다. 처음으로 정식 이정표를 만난다. 정상까진 530미터...

 

* 동해바다 방향의 산 능선

 

 

 

 

 

 

 

정상에서 처음으로 남녀 카플을 만났다. 불국사에서 올라와 대형 사진기를 들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 찍기에 바쁜 모습이다. 한 컷을 정중히 부탁...사방으로 멀리 능선들이 보인다. 동해바다는 물론 팔공산과 가지산도 보인다는데 운무로 인하여 구분이 잘 안된다. 

 

* 동쪽 방향...동해

 

 

 

 

 

 

 

토함산 - 석굴암 - 불국사 (08:12 - 08:29/08:49 - 09:11)

하산길은 언제나 발걸음이 가볍다. 길폭도 조금은 넓어지고, 땀 흘린 보람을 상기하며 가슴도 뿌듯하고, 탁 트인 앞도 조망한다. 입장료로 거금 4천원을 지불하고 석굴암에 들렀다. 지금은 유리 창을 통해 안을 살필 수 있다. 안내원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려하나 대답이 없다. 최소한 팜플랫이나 안내 설명 정도는 기대했으나, 달랑 입장권 한장...성의 부족이 역력하다. 외국의 관광지엔 칼라풀한 무료 안내서는 보통인데...석굴암에서 바라보았을 동해 감포 앞바다를 조망하였다. 문무왕의 수중릉과 일맥 연결될 성도 싶다.     

 

석굴암에서 불국사 가는 길은 잘 다듬어져 있었다. 우선 흙길이라 맘에 들고, 숲 터널 속을 지나는 듯하니 기분도 상쾌하다. 토함산 정상에서 사진 찍어주던 카플을 불국사 주차장에서 만났다. 11번 버스를 타고 보문동사무소로...돌아오는 길에 보문로 삼거리의 산행 들머리를 살펴보니 산이 절개된듯한 모습에 벌채가 이루어져있다. 저 비탈을 내가 기어 올라갔나....야밤에...  

 

* 토함산에서 석굴암 가는 길

 

* 석굴암

 

* 석굴암에서 바라보는 동해 감포 앞 바다

 

 

* 불국사 가는 길에 만나 청살모

 

* 불국사 가는 길

 

* 불구사 가는 길: 숲 터널

 

* 산행 날머리 불국사

 

 

산행후

땀에 젖은 몸을 씻기 위해 온천을 찾던 중 불국사에서 내려오는 시가지에서 원천탕이란 목욕탕에 들렀다. 탕속에서 옆 사람에게 온천이냐고 물으니, 지하수인데 온천보다 훨씬 좋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암에 걸렸던 사람이 하루 두 번씩 탕에 몸담근 후 병이 나았다는 둥, 치질에 특효라는 둥, 묵욕후 와이프를 살포시 안으면 매끈해진 피부에 와이프가 뿅 간다는 둥....여기서 가까운 외동의 사일에 대해 아느냐고 물으니, 중소기업의 공단이 조성되어 모두들 땅 부자가 되었다네요...저 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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