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독서, 영상

책은 도끼다: 박웅현 (2025.8.5/2026.4.1)

클리오56 2026. 4. 1. 15:00

내용 및 소감 

광고인 답게 책의 타이틀이 아주 강렬하다. 책은 도끼다. 김훈의 수박 짜르기 처럼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리고 소개되는 여러 명저들 역시 놓칠 수 없다. 일부는 예전에 읽었어도 지금은 가물가물... 기회가 되면 하나하나 읽어봐야지. 저자가 제시하는 그런 마음 자세로. 저자가 언급하는 삶의 풍요로움을 가져오는 수준이 된다면, 하지만 그 수준은 아직은 까마득해보인다. 아무튼 책과 인생을 대하는 성실한, 깊은, 감동적 자세를 많이 배웠다.   
 
두 번째로 읽을 땐 책을 구입하였다. 이번에는 2023년 재출간된 것이라 표지 도 다르고, 당연히 아래 글들의 쪽수도 달라 조금은 헷갈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본질은 그대로일테니 크게 염려할건 없다.  
 
저자의 말
카프카: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내가 읽은 책들은 나의 도끼였다. 나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 도끼 자국들은 내 머릿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인간에게는 공유의 본능이 있다. 울림을 공유하고 싶다. 

1강 시작은 울림이다
- 이철수, 『산벚나무, 꽃피었는데』(품절), 『이렇게 좋은 날』, 『마른풀의 노래』
- 최인훈, 『광장』
- 이오덕, 『나도 쓸모 있을걸』

이철수 판화 <마음, 쏟아지는구나!>

이철수 <寂照 - 햇살>

이철수 <소리 - 다듬이>

이철수 <坐脫>

이철수 <땅콩>

이철수 <가을사과>

이철수 <이쁘기만한데...>

이철수 <가난한 머루 송이에게>


24쪽: 꽃 보내고 보니, 놓고 가신 작은 선물
         향기로운 열매   <작은 선물>

이철수 <감은사지에서 듣는다>

 



31쪽: (최인훈 광장) 삶은 실수할 적마다 패를 하나씩 빼앗기는 놀이다. => 삶에서 실수는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그러나 줄여야 하죠, 왜냐하면 하나의 실수로 인해 하나의 가능성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32쪽: (최인훈 광장) 보고 만질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32쪽: (김훈) 인간은 기본적으로 입과 항문이다. 나머지는 다 부속기관이다. => 인간은 먹고 살기 위해 존재 
 
34쪽: 저는 책 읽기에 있어 ‘다독 콤플렉스’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독 콤플렉스를 가지면 쉽게 빨리 읽히는 얇은 책들만 읽게 되니까요. 올해 몇 권 읽었느냐, 자랑하는 책 읽기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일 년에 다섯 권을 읽어도 거기 줄 친 부분이 몇 페이지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줄 친 부분이라는 것은 말씀드렸던, 제게 ‘울림’을 준 문장입니다. 그 울림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숫자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36쪽: (어느 어린이) 신은 장사다 / 사람을 든다.


45쪽: 요즘 강의할 때 광고에 필요한 발상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교실은 책이나 수업이 아니라 회의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일상입니다. 일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대처능력이 커지는 것이죠. 
 
46쪽: 우리는 삶을 레이스로 생각합니다. ....... 초등, 명문 중, 외고, 서울대, 대기업, 부장.... 레이스가 된 삶은 피폐하기 이를 데 없죠. 왜 이렇게 살아야합니까. 그래서 저는 순간순간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복은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그러나 풍요롭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얼마만큼 감상할 수 있느냐에 따라 풍요와 빈곤이 나뉩니다. 그러니까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지요. 
 
49쪽: 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고난 후 피카소의 그림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49쪽: 視而不見 聽而不聞(시이불견 청이불문). 시청은 흘려 보고 듣는 것이고, 견문은 깊이 보고 듣는 거다. =>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면서 그저 지겹다고 하는 것은 시청을 하는 것이고, 사계의 한 대목에서 소름이 돋는 건 견문이 된거다. 모나리자 앞에서 얼른 사진 찍고 가자는 시청이 된거고, 휘슬러 화가의 어머니에 얼어붙은 건 견문을 한거다. 
 
51쪽: 그런 면에서 저는 행복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전 11시에 고양이가 내 무릎에 앉아 잠자고 있고,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이 들리고, 책 한권 읽는, 그런 순간이 잊히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순간이 몇 개가 각인되어 있느냐가 내 삶의 풍요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드렸듯 그것들은 약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다행히 기준을 잡아주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 대부분이 책을 씁니다. 그래서 그 책들을 읽으면서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51쪽: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식이 많은 친구들보다 감동을 잘 받는 친구들이 일을 더 잘합니다. 감동을 잘 받는다는 건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들은 돈이 있건 없건 상관없어요. 그 친구들은 나뭇잎 하나에도 감탄하고 음악 하나 들으면서 정말 좋다는 걸 알아요. 그런 친구들이 일도 잘하고 인생이 풍요롭죠. 이런 친구들을 벤치마킹해보자는 게 이 수업의 마지막 목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강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 김훈, 『자전거 여행 1, 2』 『바다의 기별』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62쪽: 동백꽃은 해안선을 가득 메우고도 군집으로서의 현란한 힘을 이루지 않는다.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68쪽(재출간): 핑크 마티니 밴드의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우리 머리를 잔디 위에 쉬게 하면서

And listen to it grow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않을래?
 
75쪽: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들끓는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75쪽: 저는 김훈의 이런 글을 몇 개 읽은 다음에야 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오스카 와일드도 저와 같았다고 알랭 드 보통이 전해준 말이 있는데요. 휘슬러가 그린 멋진 안개 그림을 본 오스카 와일드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에는 런던에는 안개가 없었다”라고요. 책이나 그림, 음악 등의 인문적인 요소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촉수를 만들어줍니다. 
 
77쪽: 목련은 등불 켜듯이 피어난다...... 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 환자처럼,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 펄썩, 소리를 내면서 무겁게 떨어진다. 
 
80쪽: 된장과 인간은 치정관계에 있다. 냉이 된장국을 먹을 때, 된장국물과 냉이 건더기와 인간은 삼각 치정관계이다. 이 삼각은 어느 한쪽이 다른 두 쪽을 끌어안는 구도의 치정이다. 그러므로 이 치정은 평화롭다.......냉이의 저항 흔적은, 냉이 속에 깊이 숨어 있던 봄의 흙냄새, 황토 속으로 스미는 햇볕의 냄새, 싹터오르는 풋것의 비린내를 된장 국물 속으로 모두 풀어내놓는 평화를 이루고 있다.

 

85쪽(제출간): 자작나무 숲이 흔들리는 모습은 잘 웃는 젊은 여자와도 같다. (...) 그래서 자작나무 숲은 멀리서 보면 빛들이 모여 사는 숲처럼 보인다. 


 
86쪽: 도다리는 백이숙제와 같다. 굶어 죽어도 더러운 먹이를 먹지 않는다...... 광어는 양식이 되는데도다리는 양식이 안되기 때문이지요. 

87쪽: 요즘 제주도의 오분자기와 전복도 광어, 도다리와 비슷한 운명이라고 해요. 전복이 양식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오분자기가 귀한 식재료가 됐다는 겁니다. 
* 오분자기’ 또는 ‘오분작’으로 불리는 전복과의 패류는 전복과 거의 비슷하지만 크기가 조금 작다. 구멍이 위로 돌출되어 있는 전복과 달리 오분자기는 구멍이 평평하다는 점이 다르다. 오분자기는 껍데기도 전복보다 비교적 매끈한 편. 특히 오분자기는 대부분 제주도에서 나고 뚝배기 요리가 대표적이지만 전복은 완도일대에서 난다. 전복은 오분자기에 비해 몸체가 크고 출수구 (호흡구멍)가 4~5개인 반면, 오분자기는 몸체가 작으면서 출수구가 7~8개로 전복보다는 많다. 또 전복은 출수구의 모양이 껍질위로 나와 있는데, 오분자기는 밋밋한 편이다. 그리고 오분자기는 제주도에서만 생산된다. 
 
88쪽: 자두의 생김새는 천하의 모든 과일들 중에서 으뜸으로 에로틱하다. 자두는 요물단지로 생겼다. 자두는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적 에로스의 모습을 하고 있다. .... 자두의 향기는 육향에 가깝다. 그 향기는 퍼지기보다는 찌른다. 자두를 손으로 만져보면, 그 감촉은 덜 자란 동물의 살과 같다. 자두는 껍질을 깍을 필요도 없이 통째로 먹는다. 입을 크게 벌려서, 이걸 깨물어 먹으려면 늘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이 안쓰러움은 여름의 즐거움이다.  
 
88쪽: 수박은 천지개벽하듯이 갈라진다. 수박이 두쪽으로 벌어지는 순간, '앗!'소리를 지를 여유도 없이 초록은 빨강으로 바뀐다
돈과 밥이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것은 필시 흥부의 박이다. 
 
90쪽: 우리는 익숙한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습니다. 익숙한 것 속에 정말 좋은 것들이 주변에 있고, 끊임없이 말을 거는데 듣지 못한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91쪽: 더운 것만 생각하면 무더위는 짜증이지만 무더위가 단 수박을 만든다고 하면 축복이에요. 하지만 이런 더위 때문에 여름이 무서울 정도로 힘이 센것도 사실이고요. 

 

91쪽(재출간): 항해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박의 위치 판단이다. ....... 자기 자신에 대해 파악하기 전에 갈 곳만 보려고 하죠. 저 역시 혹시 그와 같은 이유로 실수하지 않을까 싶어 제 위치, 제 자신부터 먼저 분석하려고 합니다.
 
92쪽: 존재 전체가 수직으로 서지 못하면 나무는 죽는다. 무위는 존재의 뼈대이다.... 나무의 늙음은 낡음이나 쇠퇴가 아니라 완성이다. => 세월에 저항하면 주름이 생기고 세월을 받아들이면 연륜이 생긴다. 
 
93쪽: 내가 쓴 장편소설 '칼의 노래' 첫 문장은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입니다...... 나는 처음에 이것을 "꽃은 피었다"라고 썼습니다. => 이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습니다. "꽃이 피었다"는 꽃이 핀 물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한 언어입니다. "꽃은 피었다"는 꽃이 피었다는 객관적 사실에 그것을 들여다보는 자의 주관적 정서를 섞어 넣은 것이죠.  
 
97쪽: 아픔도 개별적이에요. 냉정하지만 사실이죠. 아무리 자식이 아프다고 해도, 아파하는 걸 보면서 마음이 아플 뿐이지 그 아픔을 진짜 느낄 수는 없어요. 철저히 개별적인 객체입니다. 평소에 너무 아프거나 추해서 의도적으로 보려 하지 않는 것들을 김훈은 날것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렇게 각성과 새로운 시선을 던져주죠. 김훈은 말합니다.
나는 사실만을 가지런하게 챙기는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 
 
3강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불안』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02쪽: 알랭 드 보통은 사랑할 때 우리가 하는 생각, 감정, 행동 같은 것들을 낱낱이 분해해서 보여줍니다. 우리가 어떤 부분 때문에 사랑하게 되는지, 사랑을 할 때 어떤 행동을 왜 하는지, 왜 지쳐가는지 등에 대해 아주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는데, 대단한 통찰입니다. (…) 깊은 통찰로 ‘사랑’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 알랭 드 보통 식의 사랑 이야기는 사랑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104쪽: 사랑에 빠지는 순간 더 이상 '나는 누구인가'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보다 '나는 상대에게 누구인가'가 중요해진다는 이야기죠.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에서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에 초점을 맞춘다는 겁니다. 사실 진정한 자아라는 것은 같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와 관계없이 안정된 동일성을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 그런데 사랑에 있어서는 이게 잘 안됩니다. 유난히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만큼은 내가 아닌 겁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 중요하지 않고, 저 사람이 좋아해줄까가 중요해집니다. 관점이 모두 상대로 돌아서는 것이 사랑인 것입니다. 때문에 진정한 연인들의 생각은 두서가 없고, 말은 조리가 서지 않는다고 알랭 드 보통은 말합니다. 
 
105쪽: 우리는 불충분한 자료에 기초하여 사랑에 빠지며, 우리의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한다. ..... 우리가 첫눈에 사랑하게 된 사람들은 우리 머릿속에 작곡된 심포니처럼 멋지다. ..... 하지만 막상 연애를 시작하면 완벽한 한 인간이 무너지는 거죠. 불행히도 상대에 대해 모르는 면들을 모조리 우리 마음대로 채웠으니까요. 그래서 헤어지는 겁니다. 
 
109쪽: 내가 사랑하는 건 그 상대가 아니라 나예요. 내가 사랑의 이유가 되는 겁니다. 그 남자의 눈빛, 대화법, 지적인 모습이 아니고요. 만약에 그랬다면 외로움때문에 그 남자를 선택하지 말았어야 해요. 결국 외로움이 시작인 것이고 우리들 대부분이 이런 사랑을 한다는 겁니다. 
 
116쪽: 어린 여자들은 그 남자의 어떤 면을 세월이 자연스럽게 가져다주는 게 아닌 그 남자만의 장점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단지 지상에 10년 더 살았기 때문에 얻어진 서른 한살의 성숙함은, 어린 남자들의 서투름만 봐온 스물네 살에게는 깊은 인상을 주었다. 
 
119쪽: 실제적 궁핍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기까지 했다. 
 
122쪽: 행불행은 조건이 아니다, 선택이다. => 난 행복을 선택하겠어하면 됩니다. 행복은 운명이 아니니까요. 삶을 대하는 자세가 만들어내는 것이지 어떤 조건이 만들어줄 수는 없는 것이다. =>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니까, 어떤 조건을 만족시키려다보니 결핍이 생기는 겁니다. 하지만 행복은 발견의 대상이에요.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발견하면 되는 겁니다. 

128쪽: 책은 그 자신만의 발달한 감수성으로 우리를 예민하게 하고 우리의 숨겨진 축각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128쪽: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135쪽: 상투적으로 예기하지 말고 다르게 얘기해야 한다는 프루스트의 말을 듣고 생각해봤더니, 말이라는 것도 살아 있는 것이라서 신선도가 떨어져요. 눈물 젖은 두만강, 목포의 눈물, 대단한 표현이지만 오래 지나니 상해서 맛이 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됐어요. 
 
136쪽: (알랭 드 보통) 키스는 모든 것을 바꾸어버린다. 두 살갗이 접촉하게 되면 우리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들어가, 암호화된 말의 교환은 끝이 나고 드디어 이면의 의미들을 인정하게 될 터였다. 
 
139쪽: 제가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목표로 삼는 건 온몸이 촉수인 사람이 되는 겁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이나 오스카 와일드의 책을 읽고 나면 촉수가 더 예민해지는 겉아요. 혹은 없던 촉수가 생겨나는 느낌이기도 하고요. 흐름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인생을 온전하게 살고 싶어요. ......여러분도 알랭 드 보통과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또 다른 책들을 통해 온몸 가득 촉수를 만들어 인생을 남김없이 꼭꼭 씹어 즐기시길 바랍니다
 

4강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 김화영,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 알베르 카뮈, 『이방인』
- 장 그르니에, 『섬』
 
144쪽: 우리 팀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째는 '모든 사생활은 모든 공무에 우선한다'이고 둘째는 '모든 술자리는 모든 회의에 우선한다'입니다. 꽃보러 가야죠. 나라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할 정도로 꽃이 흐드러진 날에는 꽃 보러 가는게 맞아요.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런 마음이, 이런 태도가 바로 지중해이기 때문입니다. 
 
146쪽: 그리스 햇살은 조각을 발전시키는 햇살이라는 것이지요. 매일 아주 정확하게 떨어지는 햇살에 모든 그림자의 각이 서고 사물의 입체감이 살기 때문에 조각이 발전했다는 뜻입니다.이 같은 예로 앙코르와트 같은 동남아시아의 문화유적에 복잡한 패턴이 연결되는 것은 그 지역이 정글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47쪽: 지중해는 이렇게 견딜 수 없는 햇살과 함께하는 곳입니다. 어쩔 수 없게 만드는 화창한 날씨의 연속인 곳이에요. 흔히 지중해성 기후라고 하는데, 내리쬐는 햇살 덕에 기온은 높지만 습도가 낮아 굉장히 쾌적합니다. (…) 그런 환경에서 살다보니 그곳 사람들은 아등바등할 일이 없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생을 바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바로 지중해 사람들입니다. (…) 하지만 반대로 그래서 그들은 삶이 없어진다는 것이 누구보다 슬픈 사람들입니다. 그 찬란한 축복의 나날이 사라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순간을 즐기며 삽니다. 오늘 하루의 햇살을 소중하게 여기면서요

150쪽: 알제는 해가 비칠 때면 사랑에 떨고 밤이면 사랑에 혼절한다. => 우리들 가장 아름다운 날들의 덧없는 기쁨을 맛보게 해다오.... => 우리들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이 펼쳐지는데 이 기쁨은 덧없어요. 내가 늙어가고 쓰러지니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쏟아졌다가 이내 사라져 버리는 저 햇살과 같은, 없어질 걸 이미 알고 있는 삶의 기쁨이 덧없다는 것이죠.
 
151쪽: 하지만 돌은 죽지 않는다. => 누가 그랬던가 '영원한 사랑'이라고? 영원한 것은 오직 돌과 청동과 푸른 하늘뿐이다. 
 
152쪽: 축복을 즐겨야 하는데 고통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죽음이 떠오르고 그러면서도 삶의 희열을 느끼는, 그러니까 방법은 하나, 순간순간을 온전히 씹어먹는 것 뿐이에요. 지중해에서는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영원한 것은 없고 나는 결국 죽을 것이니 계속 슬퍼하는 비극을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Seize the moment', 순간을 즐기고 온전히 살라는 메시지를 김하영은 이렇게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을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땅 위의 덧없는 길손들이 인간.
 
155쪽: 그 엄청나고 태연한 가난, ..... 호사와 굶주림의 공존을 그들은 떳떳이 전시하는 듯하다. => 김화영의 이런 표현은 지나치다.... 그런 차별적인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해야지.... 떳떳이 전시하다니...표현이 너무 무지하다... 이런게 통찰력이라고 칭하는 저자도 일면에는 문제가 있다. 
 
162쪽: '개는 밥 먹을 때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잘 때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가 제목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개야말로 지금 순간을 살고 있고, 개처럼 살면 현재를 온전히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제가 정의하는 지중해성 철학입니다. '현재에 집중하자, 순간을 살아라'가 그들의 철학의 핵심입니다.
 
166쪽: (그리스인 조르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을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 우리의 습관이 된 것들. 예사로 보아넘기는 사실들도 조르바 앞에서는 무서운 수수께끼로 떠오른다.... 그는 모든 것에 놀라는 사람이에요. 꽃이 피면 꽃에 놀라고. 제 명함 뒤에 Surprise me라고 씌어 있는데 저도 이렇게 조르바처럼 모든 것에 놀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170쪽: ... 사람이란 나무와 같소. 당신도, 버찌가 열리지 않는대서 무화과나무와 싸우지는 않겠지? => 사람은 다 다르고, 각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요.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우리의 욕망으로 채워놓고, 제멋대로 실망하곤 다툴 필요가 없어요. 무화과나무 아래서 버찌가 열리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건 어리석은 짓이니까요.
 
173쪽: 필요한 건 그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다. => 행복은 몰리 있지 않고 거기 있다는 것. 포도주 한잔, 밤 한 알, 화덕....
 
175쪽: 누군가 그 걷지 않으면서 떠오르는 말을 믿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 말은 사기일 수가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생활하면서 떠오른 것들을 믿으라는 거죠. 어떻게 보면 영혼과 물질의 분류가 위험한 것이라는 이야기겠죠. 
 
177쪽: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거짓말을 거부한다. 거짓말은 있지도 않은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있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 느낀 것 이상을 말하는 것이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가 늘 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삶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요. 그런데 뫼르소는 그걸 거부하는 사람, 그래서 이방인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관점에서 뫼르소는 패륜아겠지만 그는 햇살과 산책같은 현재가 좋을 뿐입니다. 솔직한 사람이에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과장하고 싶지는 않은 겁니다. 
 
185쪽: 사르트르가 제시한 이방인에 대한 논점의 핵심은 이방인은 현재를 산다는 점이죠.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 그리고 그 현재를 파편적으로 살아요. 마리와 섹스를 하고 엄마 장례식에 가야 하니까 가고 해수욕을 하고 싶어 바다에 들어가고.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카뮈가 한 것이 문장을 다 독립시켜 놓은 겁니다. 보통 우리가 쓰는 글들은 앞의 구조를 받아서 이어가는데 이방인의 문장들은 그런 게 없어요. 과거로부터 현재를 빌려오지 않고 미래를 담보하지 않아요. 실존적인 삶의 태도와 맞물리죠. 그런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을 똑같이 차용한 것이 이 책의 대단한 점이라고 사르트르가 극찬을 합니다.
각 개의 문장은 그전의 문장들로부터 이미 얻은 힘을 이용하기를 거부하며 저마다의 문장은 항상 새로운 시작이다.
실존적인 삶. 오늘이 전부이고 개가 그러하듯 밥을 먹을 때 밥 먹고 꼬리칠 때 꼬리 치는 것과 같은 뫼르소의 삶을 묘사하는 문장 하나하나는 독립적입니다. 
 
186쪽: 카뮈는 이방인, 그러니까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스스로 삶의 실체를 느끼는, 거짓말하지 않는 뫼르소를 세상에 던져놓았습니다. => 감옥의 마지막 밤: 그때 밤의 저 끝에서 뱃고동 소리가 울렸다. 그것은 이제 나에게 영원히 관계가 없게 된 한 세계로의 출발을 알리고 있었다. => 신부가 기도하려고 하자: 너는 죽은 사람처럼 살고 있으니,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조차 너에게는 없지 않는냐? 나는 보기에는 맨주먹 같을지 모르나, 나에게는 확신이 있어. 나 자신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확신. => 순간을 소중하게 살라는 외침. 
 
188쪽: 장 그르니에 '섬', 그는 카뮈의 스승. 
 
193쪽: 나는 혼자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것을 수없이 꿈꾸어 보았다. 그러면 나는 겸허하게, 아니 남루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5강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97쪽: 우선 이 책과 저의 인연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벌써 네 번째 만남을 갖게 된 책입니다. 처음 줄을 치고, 타이핑했던 게 A4 19장이었는데, 얼마 전 한 번 더 읽고 추가했더니 30장으로 늘어났습니다. (…) 이렇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입니다. (…) 성과 사랑, 정치와 역사, 신학과 철학까지 아우르고 있는 한 편의 소설이 주는 감동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 키워드 키치(Kitsch, 독일어) 영어로는 Shallow => 사랑에 관한 철학적 담론, 결국 사랑 이야기 
 
202쪽: 저자 생각에는 '존재의 가벼움'이 아니라 '존재의 가벼움을 참을 수 없음'에 방점을 찍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소설 안에서 테레사와 프란츠, 이 두사람은 연결은 안돼있지만 무거운 쪽 입장에 서 있고, 토마스와 사비나는 가벼운 쪽 입장에 서 있어요. 그런데 그들이 사랑을 하고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처음에 있던 자리에서 이동을 하죠. 

203쪽: 첫 문장 =>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204쪽: 영원히 회귀되지 않는 일회적인 것들은 무게를 가질 수 없어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 미래니까요. 지금 하는 우리의 모든 행동에는 무게를 실을 수없어요. 검증되지 않은 일들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니까요. 유대인을 죽이고 살리는 것도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것도 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올, 즉 영원회귀되는 일이 아니니까 말이죠. 그래서 니체의 사상은 여러 철학자를 괴롭혔는데 그런 의미로 보면 우리의 지금, 이 존재함은 운명적으로 가벼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었던 것이죠. 소설의 첫 구절부터 영원회귀라는 철학적 테마를 던져놓고 사랑과 역사와 정치가 뒤섞인 인간들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208쪽: (테레사-토마스) 당신의 임무는 수술하는 거예요!
임무라니, 테레사, 그건 다 헛소리야. 내게 임무란 없어. 누구에게도 임무란 없어. 임무도 없고 자유롭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얼마나 홀가분한데. 
 
212쪽: 프란츠가 캄보디아에서 길에서 만난 깡패와 싸우다가 칼에 맞아 죽음 =>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제네바의 수학자가 혁명의 지역에서 목숨을 잃다. => 키치로 해석된 앙가주망 
213쪽: 스탈린의 아들 이아코프가 포로수용소에서 화장실 문제로 다투다가 전기가 흐르는 곳에 몸을 던져 자살 => 스탈린의 아들, 포로수용소에서 장렬히 죽음을 맞다. 
 
216쪽: 사실은 테레사에 대한 사랑이 지고지순한 것이고 인생에서 최고의 의미를 지닌다는 확신은 없지만, 모든 것이 그래야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토마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무기가 되는 거죠. => 219쪽: 연민으로 사랑을 시작해 한없이 작아진 남자. 밀란 쿤데라는 이 사랑이야말로 진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연민, 즉 동정심은 타인의 불행을 함께 겪을 뿐 아니라 환희, 고통, 행복, 고민과 같은 다른 모든 감정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감정이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최상의 감정이라는 겁니다. 
 
224쪽: 프란츠는 그런 역사의 질곡에 대한 존경심이 있고, 그 존경심을 상징적으로 받고 있는 존재가 사비나입니다. 사비나를 경외하듯이 사랑하죠. 평화스러운 스위스에 살면서 위태로운 체코를 갈망하듯,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있는 프란츠는 사비나를 사랑하면서 안전의 세계에서 혁명의 세계로 나오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두 사람이기 때문에 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같은 단어를 놓고도 서로 대화가 안 되는 겁니다.
 
234쪽: 똥이 부정되고 각자가 마치 똥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처신하는 세계를 미학적 이상으로 삼는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이러한 미학적 이상이 키친이라고 불린다. => 그러니까 똥이 인정되지 않는 세상이 키치라는 겁니다. 보고싶은 것만 보면 되는 세상이죠. 공산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련 체제 내에서 핍박받고 있을 때 나온 영화들은 전부 꿈같은 그림인데, 그것 역시 똥을 인정하지 않는 키치라는 겁니다. 
 
240쪽: 그들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에 맞춰 스텝을 밟으며 오고갔다. 테레사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안개 속을 헤치고 두 사람을 싣고 갔던 비행기 속에서처럼 그녀는 지금 그때와 똑같은 이상한 행복, 이상한 슬픔을 느꼈다. 이 슬픔이란 우리는 마지막 역에 있다라는 것을 의미했다. 이 행복은 우리는 함께 있다라는 것을 의미했다. 슬픔은 형식이었고 행복이 내용이었다. 행복은 슬픔의 공간을 채웠다. 

6장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니나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1, 2, 3』

 
251쪽: 모든 인생은 전인미답이에요. 비슷할지언정 어떤 인생도 전인미답이 아닌 게 없어요. 아무리 오래 살아도 어떤 상황에 처음 닥쳤을 때 내 감정 상태를 모르거든요. 이게 사랑인가? 질투인가? 미움인가? 정의인가? 잘 몰라요. 그런데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나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길을 잃지는 않을 거예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 한 여자를 중심으로 뻗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골목골목 세밀하게 표시된 지도처럼 보편적인 인간의 심리를 잔인할 정도로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254쪽: 이게 짓눌린 생기라는 거예요. 저는 이걸 안나의 바람기라고 봤는데요. 사실 이것은 그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이라고 봐요. 그런 것 있잖아요, 이 사람도 좋은데 저 사람과 만났으면 어땠을까?하는 다른 삶에 대한 동경, 그게 있어요. 브론스키 입장에서는 안나라는 여자를 봤는데, 결혼을 했다지만 정말 예쁘고 멋져요. 그런데 유부녀라는 이유로 내가 왜 그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멈춰야 해? 
 
258쪽: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 행복한 가정은 드라마가 없다. 보통 비슷비슷하다. 그런데 드라마는 불행에서 나오고, 가정마다 달라서 나름나름으로 불행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뜻. 
 
267쪽: 안개가 있으니까 앞이 하나도 안 보이잖아요. 그 안개속 세상에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 숨어있는지 얼마나 기대가 크겠어요. 앞으로 뭐가 펼쳐질까 하겠죠. 그런데 내려와 보니 안개는 없고 길도 없어졌어요. 이제 오직 한 가지 길만 남은 거죠. 그게 우리 인생이에요. 내가 누군가를 선택해 결혼하는 순간 가능성은 좁아집니다. 그 전에는 어떤 사람과 결혼할지 영화배우일지 재벌일지 오토바이광일지 모르니 다양한 인생이 아름답게 펼쳐지는데, 산에서 내려오고 나면, 선택하고 나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사라지죠. 그래서 사람들은 선택 후에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 거고요.
 
281쪽: 톨스토이가 생각한 정답은 레빈과 키티의 삶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야기 후반에 레빈이 '자기 마음속의 올바른 재판관'이라는 얘기를 하는데요, 이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시점,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우리는 올바른 판단을 해야죠. 물론 누가 옳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7강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다
- 오주석,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2』
- 손철주, 『인생이 그림 같다』
- 법정, 『살아 있는 것들은 다 행복하라』
-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 한형조, 『붓다의 치명적 농담』
 
288쪽: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변화가 엄지손톱 만하다면 그 이후의 변화는 팔 하나만큼의 변화를 겪고 있는 겁니다. 시간과 거리에 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우리는 시속 300 킬로미터로 오가는 사람들이에요. 그만큼의 생활 반경을 가지고 있고요. 100년 전의 사람들만 해도 두발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전부인 시절이었어요. 시간과 거리에 대한 해석을 포함한 우리의 전반적인 상태가 그 시대와 완전히 다른 겁니다. 
 
292쪽: 뼈 빠지는 수고를 감당하는 나의 삶도 남이 보면 풍경이다. => 모든 삶이 그 사람한테는 감당하기 힘든 것이지만 멀리서 보면 행복해 보인다는 것. 즉 모든 근경은 전쟁이고, 모든 원경은 풍경같습니다. 
 
293쪽: 산수를 표구해서 허공에 걸어두었다. => 병산서원 만대루 풍경
 
308쪽: 고민 끝에 저는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을 골랐습니다. 철학, 사회, 과학, 문학, 모든 것이 들어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양자물리학, 상대성이론 등 뉴턴 이후 현대 물리학의 세계를 연구하다 보니 동양사상인 도가, 불교, 힌두교 등과 일맥상통하는 점을 발견해 둘의 공통점에 대해 정리한 책입니다. 동양의 사상은 신비주의, 미스티시즘인데 현대 물리학과 놀라운 유사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거지요. 
 
315쪽: 깨달음이 깨달음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살면서 계속해서 그 깨달음을 기억하고 되돌아보고 실천해야겠죠.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좋은 책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책에 대한 긍정적인 편견이 있습니다. 책이면 다 좋다는 편견이죠. 하지만 읽는 시간이 아까운 글들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점수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돈오하려면 깨달음을 줄 만한 좋은 책들을 찾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15쪽: 한형조의 '붓다의 치명적 농담': '내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루리라'라는 기필을 거두십시오. 세상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 오만과 아만을 버려야 합니다. 
 
316쪽: 행복은 선택이다. 
 
317쪽: 다시 말하지만 다독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많이 읽었어도 불행한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안나 카레니나에서 톨스토이가 말한 것처럼 기계적인 지식만을 위해 책을 읽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러니 다독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책이 얼어붙은 내 머리의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합니다. 그냥 읽었다고 얘기하기 위해 읽는 건 의미가 없어요. 단 한 권을 읽어도 머릿속의 감수성이 다 깨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겁니다.

강의실을 나서며
 
======================================================================================== 
교보문고 책 소개

인문학으로 광고하는 박웅현이 들려주는
풍요로운 삶을 위한 깊이 있는 책 읽기의 정수!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진심이 짓는다’, ‘생각이 에너지다’ 등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가치 지향적 광고를 만들며 ‘인문학으로 광고하는’ 광고인으로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박웅현. 그는 말한다. 창의력의 전장인 광고계에서 30여 년간 광고를 만들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인문학이 있었고, 그 중심에는 ‘책’이 있었다고. 책을 통해 얻은 예민해진 촉수가 자신의 생업을 도왔다고. 『책은 도끼다』는 인문학적 깊이가 느껴지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 광고를 만들어온 저자가 자신의 창의성과 감성을 일깨웠던, 이제는 고전으로 손꼽히는 책들을 소개하는 인문교양서이다.

『책은 도끼다』에 등장하는 책들의 장르는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시, 소설, 에세이를 비롯해 과학서, 미술사책, 경전 해설서까지 고루 언급함으로써 문학뿐 아니라 철학, 과학, 예술 분야의 이야기 속으로도 독자들을 쉽고 흥미롭게 안내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책 읽기를 통해 나날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해졌다고 고백한다. 김훈, 최인훈, 이철수, 김화영, 손철주, 오주석, 법정 스님부터 밀란 쿤데라, 레프 톨스토이, 알랭 드 보통, 장 그르니에, 알베르 카뮈, 니코스 카잔차키스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저자가 매혹됐던 작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문장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무뎌졌던 우리의 감각과 시선이 한층 새롭게 깨어나고 확장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읽은 책들은 나의 도끼였다. 나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트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 도끼 자국들은 내 머릿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어찌 잊겠는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쩌렁쩌렁 울리던, 그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_(저자의 말 ‘울림의 공유’ 중에서)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봄으로써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확장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하며, 사고와 태도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강조한다. 내면에 얼어붙은 감성을 부수는 도끼와 같은 책을 통해 저자의 삶이 풍요로워졌음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해내며, 우리에게도 깊이 읽기를 권하고 있다.
 

저자(글) 박웅현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대학원에서는 텔레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제일기획에서 광고 일을 시작해 지금은 TBWA KOREA에서 크리에이티브 대표(CCO)로 일하고 있다. 마음과 생각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인문학적인 감수성과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하는 많은 광고를 만들었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혁신을 혁신하다〉 등 한 시대의 생각을 진보시킨 카피들은 그 협업의 결과물들이다.
자신만의 들여다보기 독법으로 창의력과 감수성을 일깨워준 책들을 소개했으며(『책은 도끼다』 『다시, 책은 도끼다』), 살면서 꼭 생각해봤으면 하는 가치들을 인생의 선배로서 이야기했고(『여덟 단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을 전하는(『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책들을 펴냈다.
늘 거기에 있지만 미처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에 시선을 주어 매일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진짜 사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목차

  • 저자의 말

    1강 시작은 울림이다
    - 이철수, 『산벚나무, 꽃피었는데』 『이렇게 좋은 날』 『마른풀의 노래』
    - 최인훈, 『광장』
    - 이오덕, 『나도 쓸모 있을걸』

    2강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 김훈, 『자전거 여행 1, 2』 『바다의 기별』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3강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불안』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4강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 김화영,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 알베르 카뮈, 『이방인』
    - 장 그르니에, 『섬』

    5강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6장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니나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1, 2, 3』

    7강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다
    - 오주석,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2』
    - 손철주, 『인생이 그림 같다』
    - 법정, 『살아 있는 것들은 다 행복하라』
    -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 한형조, 『붓다의 치명적 농담』

    강의실을 나서며
 

책 속으로

저는 책 읽기에 있어 ‘다독 콤플렉스’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독 콤플렉스를 가지면 쉽게 빨리 읽히는 얇은 책들만 읽게 되니까요. 올해 몇 권 읽었느냐, 자랑하는 책 읽기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일 년에 다섯 권을 읽어도 거기 줄 친 부분이 몇 페이지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줄 친 부분이라는 것은 말씀드렸던, 제게 ‘울림’을 준 문장입니다. 그 울림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숫자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_(1강 ‘시작은 울림이다’ 중에서)

 

“결국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일상’입니다. (…) 답은 일상 속에 있습니다.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그런데 들을 마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두 시간 강의에서, 한 권의 책으로 제가 가르칠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 여러분 안에 씨앗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한테 울림을 줬던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창의성입니다.” _(1강 ‘시작은 울림이다’ 중에서)

 



저는 김훈의 이런 글을 몇 개 읽은 다음에야 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오스카 와일드도 저와 같았다고 알랭 드 보통이 전해준 말이 있는데요. 휘슬러가 그린 멋진 안개 그림을 본 오스카 와일드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에는 런던에는 안개가 없었다”라고요. 책이나 그림, 음악 등의 인문적인 요소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촉수를 만들어줍니다. _(2강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중에서)

알랭 드 보통은 사랑할 때 우리가 하는 생각, 감정, 행동 같은 것들을 낱낱이 분해해서 보여줍니다. 우리가 어떤 부분 때문에 사랑하게 되는지, 사랑을 할 때 어떤 행동을 왜 하는지, 왜 지쳐가는지 등에 대해 아주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는데, 대단한 통찰입니다. (…) 깊은 통찰로 ‘사랑’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 알랭 드 보통 식의 사랑 이야기는 사랑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_(3강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중에서)

지중해는 이렇게 견딜 수 없는 햇살과 함께하는 곳입니다. 어쩔 수 없게 만드는 화창한 날씨의 연속인 곳이에요. 흔히 지중해성 기후라고 하는데, 내리쬐는 햇살 덕에 기온은 높지만 습도가 낮아 굉장히 쾌적합니다. (…) 그런 환경에서 살다보니 그곳 사람들은 아등바등할 일이 없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생을 바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바로 지중해 사람들입니다. (…) 하지만 반대로 그래서 그들은 삶이 없어진다는 것이 누구보다 슬픈 사람들입니다. 그 찬란한 축복의 나날이 사라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순간을 즐기며 삽니다. 오늘 하루의 햇살을 소중하게 여기면서요. _(4강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중에서)

우선 이 책과 저의 인연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벌써 네 번째 만남을 갖게 된 책입니다. 처음 줄을 치고, 타이핑했던 게 A4 19장이었는데, 얼마 전 한 번 더 읽고 추가했더니 30장으로 늘어났습니다. (…) 이렇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입니다. (…) 성과 사랑, 정치와 역사, 신학과 철학까지 아우르고 있는 한 편의 소설이 주는 감동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_(5강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모든 인생은 전인미답이에요. 비슷할지언정 어떤 인생도 전인미답이 아닌 게 없어요. 아무리 오래 살아도 어떤 상황에 처음 닥쳤을 때 내 감정 상태를 모르거든요. 이게 사랑인가? 질투인가? 미움인가? 정의인가? 잘 몰라요. 그런데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나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길을 잃지는 않을 거예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 한 여자를 중심으로 뻗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골목골목 세밀하게 표시된 지도처럼 보편적인 인간의 심리를 잔인할 정도로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_(6강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니나’ 중에서)

깨달음이 깨달음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살면서 계속해서 그 깨달음을 기억하고 되돌아보고 실천해야겠죠.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좋은 책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책에 대한 긍정적인 편견이 있습니다. 책이면 다 좋다는 편견이죠. 하지만 읽는 시간이 아까운 글들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점수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돈오하려면 깨달음을 줄 만한 좋은 책들을 찾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_(7강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다’ 중에서)

접기

출판사 서평

“책은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돼야 한다.”

박웅현만의 들여다보기 독법으로 발견해낸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뜨리는 우리 시대의 ‘도끼’들

이 책은 2011년 2월부터 그해 6월까지 약 4개월 동안 경기창조학교에서 이루어진 ‘책 들여다보기; I was moved by’라는 이름의 강독회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강독회를 진행해나가는 동안 저자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어나가는지, 어떤 문장에 감탄하며 밑줄을 그었는지, 책 읽기를 통해 얻은 감동과 새로운 시선이 자신이 하는 일과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청중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전달해나갔다.

저자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권을 읽더라도 ‘깊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서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들, 감동받은 부분들에 밑줄을 긋고, 밑줄 그은 문장들을 다시 한 번 따로 정리해놓는 자신만의 독법을 소개한다. 그는 자신만의 독법을 독자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독자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울림을 주었던 책들을 찾아보고, 저마다의 독법을 만들어나가기를 권유한다. 나에게 울림을 준 것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일,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상에 귀를 기울이는 일, 그것이 바로 창의성의 씨앗이라고 이야기하며.

“결국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일상’입니다. (…) 답은 일상 속에 있습니다.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그런데 들을 마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두 시간 강의에서, 한 권의 책으로 제가 가르칠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 여러분 안에 씨앗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한테 울림을 줬던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창의성입니다.” _(1강 ‘시작은 울림이다’ 중에서)

독자들의 사랑과 호응으로 쌓아올린 『책은 도끼다』의 기록들

- 2011년 10월, 출간 즉시 4대 온라인 서점 인문 베스트셀러 1위
- 2016년 6월, 100쇄 돌파
(박웅현 작가의 또 다른 저서 『여덟 단어』는 2015년 11월, 100쇄 돌파)
-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 국립중앙도서관 추천 도서
- 서울도서관 대출 순위 3년 연속 TOP 10 (2015~2017년)
- 네이버 선정 오늘의 책
- 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올해의 청소년 도서
- LG, 기업은행 등 대기업 임직원 추천 도서

『책은 도끼다』에 쏟아진 언론의 찬사!

일반인이 인문학에 쉽게 접근하도록 도왔던 이 책은 출간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역이다. _〈조선일보〉(2017년 서울도서관 대출 순위 TOP 10 분석 기사 중)

책을 읽을 때 ‘한 문장 한 문장 꼭꼭 눌러 읽는다’는 저자 특유의 독법이 인상적이다. 책장에 꽂아뒀던 책을 다시 펴게 하고, 읽지 않은 책들은 사봐야겠다고 마음먹게 한다. 이 모두가 카피라이터인 저자의 예민한 촉수가 기민하게 움직인 결과이다. _〈중앙일보〉

대부분의 책에 대한 책들이 많이 읽기, 다양하게 읽기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 『책은 도끼다』는 단 몇 권을 읽더라도 ‘깊이 읽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독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풍요로운 삶’이라고 말하며 어떤 책을 읽더라도 그 속에 담긴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깊게 보고 느끼라고 제안한다. 뛰어난 광고인의 능력과 감각을 훔쳐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흥미로운 책이다. _〈한겨레〉

『책은 도끼다』는 대한민국 광고계를 대표하며 ‘창의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저자가 자신의 창의성을 일깨운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아이디어를 전파, 창의력을 안테나에 비유하면 이 책은 ‘깊이 있는 책 읽기’가 우리 주위에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잡아채는 좋은 안테나를 가지는 방법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_〈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