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및 소감
교도소 교화위원으로 사형수들을 상담해온 저자의 깊은 삶에서 우러나온 지혜들이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하지만 이러한 지혜는 챗GPT에서 마구마구 생산되는 지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저자의 '어른 공부'에서 감동을 받았기에, 저자의 첫번째 저술 '인생 9단'을 손에 잡았다.
57쪽: 요새 신문이 방송에서 온통 고령사회가 온다고 걱정을 하잖아. 고령사회가 뭐야, 노년기가 아주 길어진다는 이야기거든. 모르긴 해도 그렇게 되면 자살하는 노인들이 늘어날 거야. 다른 나라로 봐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벌써 노인들이 자살했다는 뉴스가 나돌고 그러잖아. 단지 돈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니까. 혼자 있는 걸 못 견뎠어 외로워서 그런 거야. 나도 노인들이 자살하는 이유의에 첫째가 고독이라는 거야. 그 다음이 질병, 돈이고. 왜 고독하냐 하면, 혼자 고물고물 노는 연습을 안 해서 그런 거라고.
.... 혹시 기억나? 아주 어릴 때 새로 산 장난감 하나로 하루 종일 놀던 거. 그 장난감 하나로 우주여행도 하고 지구도 지키고 혼자서 상상력 하나로 잘 놀았잖아. 지금은 뭐하면서 혼자 놀고 있어? 쓸데없이 외로워할 필요 없어. 혼자서 잘 노는 사람이 같이 노는 것도 잘 노는 법이니까.
62쪽: 내가 지금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뭐냐면 세상사는 게 다 이별이라는 거야. 고향을 떠나는 것도 이별이고, 오랫동안 쓰던 물건이 못 쓰게 돼서 버리는 것도 이별이지. 자식을 결혼시키는 것도 이별이고, 자식 입장에서는 결혼하는 게 부모와 이별하는 거지. 그래저래 이별하고 또 만나고 살다가 맨 마지막에 오는 이별 있어, 그게 뭘까? 그것이야말로 제일 큰 이별이지. 몇십 년 동안 씻고 입히고 먹이고 가꿔 온 몸 하고 이별하는 거야. 그게 무엇이든 정을 준 것하고 헤어지는 게 모두 다 이별이야. 그러니 이별의 달인이 되지 않고서는 인생이 고달파. 이별의 달인이 되는 그러니까 쿨한 이별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게 뭐라고 생각해 집착이야.
이 집착이란 놈때문에 힘든 거야. 몇십년 동안 대통령 해먹은 사람도 권력의 집착 때문에 그렇고, 수단방법 안가리고 국회의원 되겠다는 사람들도 그 자리에 집착이 생겨서 그런거야. 남녀가 이별할 때도 그래. 사랑이 통 없다고는 말 못해도 사랑이란 것과 집착이란 놈이 교묘하게 섞여 있어서 이별이 힘든 거거든. 사실 이거 내가 말 안 해도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이야기고, 진짜 알고 싶은 건 집착을 버리는 방법이겠지.
사형수들은 매순간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죽음을 의식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이게 감옥 안의 사형수와 감옥 밖의 사형수가 다른 점이야. 나는 감옥 밖의 사람인데 오랜 세월을 사형수들하고 가까이 지내다보니까 그들의 삶을 뼛속 깊이 이해하게 되어 버렸어. 어느 날 갑자기 쿵 하고 깨달은 게 아니라, 안개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한 10년 지났을까. 내 머릿속에 이런 말이 박혀 있더라고.
'나는 언제든 죽을 수 있다. 그러니 내 사전에 내일은 없다. 바로 지금이 언제나 전부다.'
104쪽: 모든 사람을 다 가족처럼 연인처럼 사랑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그러면 좋겠지만 그건 10단 이상이나 가능한 거니까. 너무 욕심내지 말자고. 식당 종업원이 실수로 국물을 좀 쏟아도 한번 웃어주고, 누가 내 발을 밟아도 한번 웃어주고, 그게 다 사랑이야. 그 한 번의 웃음이 맺혀있던 한 하나를 풀어주는 거라니까. 내 깜냥이 아닌 사랑까지는 넘볼 것도 없고, 지금 당신 속에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랑, 그놈 엉덩이 툭툭 쳐서 세상에 한번 내보내란 말이야. 당신의 행복지수가 세상의 행복지수보다 먼저 올라갈 테니까.
웃음 한번으로, 친절한 말 한마디로, 따뜻한 눈길 한 번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맺힌 원한을 조금이라도 씻어줄 수 있다면 한번 해볼 만하지 않아. 그것도 빈둥거리는 사랑을 내보내서 하는 거라면.
111쪽: 놀이터나 길가에 유리조각이 있으면, 그걸 보고 행여나 누가 다칠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바쁘다고 귀찮다고 그냥 가지 말고 치우봐. 쓰레기통이 너무 멀리 있으면 한쪽 구석으로라도 치우면 돼. 그렇게만 해도 기분이 개운해질 거야. 감동한 대로 움직였기 때문이지.
210쪽: 생각을 조금만 바꿔봐 어차피 한번뿐인 인생이잖아. 뼛골빠져가면서 자식한테 올인하는 게 정말 잘 사는 일일까? 인생을 가치 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자식한테 올인하는 일이 전부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나 역시 이혼하고 두 자식을 힘들게 공부시켰어. 하지만 아이들에게 올인하진 않았어. 그저 부모로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지. 만약에 자식에게 올인하는 길을 택했다면, 나는 사형수 상담이나 봉사활동 같은 것, 내 인생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꿈도 꾸지 못했겠지. 그런 거 할 시간이 어디 있어?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아이들 유학 보내야지. 그런데 우리 두 딸들은 유학 안 갔다 와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거든.
한 가지 분명한 건 내가 아이들한테 올인하는 부모였다면 지금처럼 당당하고 행복한 할머니로 늙지 못했을 거야......
부모가 돈이 많아서 나중에 다 물려줄 거고, 온갖 좋다는 건 다 해주고 유학까지 보내주는 게 행복의 지름길이라면 박한상 같은 놈이 왜 나왔겠어? 그렇게 애지중지 키웠는데 왜 자기 부모 죽이는 놈이 나왔겠냐고?
부모들이 행복하면 아이들 인생도 행복할 수밖에 없어. 그러니 자신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어떻게 자녀들에게 보여줄까 그 궁리나 해. 그게 조기유학 보내는 것보다 훨씬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는 방법이야. 아이들이 '우리 부모님 참 괜찮은 사람들이야.'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이미 얘기는 끝난 거야.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부모가 되는 거지.
230쪽: 그러면 이혼 공식 정리 한번 해 보자고.. 이혼은 가능한 한 안 하는 게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경우에는 꼭 예행연습을 하라는 것. 헤어진 배우자는 잘 나가고 자신을 찌그러져 산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때까지 연습하라는 것. 그리고 이 말을 꼭 명심해 '훈련에서 땅 한 방울은 실전에서 피한방울이다' 군대 조교들이 훈련병한테 하는 말이라는데, 이거 이혼공식에 딱 맞는 말이야. 감정을 다 걸러내지 않은 이혼, 연습 없는 이혼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해.
어릴 때 젓가락질 연습하던 거 기억나? 지금 보면 별 것도 아닌데 그때는 꽤 힘들게 배웠잖아. 그 별것 아닌 것도 연습을 해야 잘 할 수 있는데, 행복과 불행이 달려있는 이혼이야말로 말할 것도 없지 않겠어? 꼭 이혼뿐만이 아니야. 다른 결정을 할 때도 머릿속으로 충분히 연습을 하면 나중에 후회할 일도 적어지고 그 상황에 훨씬 빨리, 편하게 적응할 수 있을 거야.
234쪽: 내가 인생의 공식이라고 들고 나온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야. 힘들고 만만치 않은 당신의 인생살이를 조금이나마 살 만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만만하고 쉽다면 뭣하러 공식 따위를 만들어서 들고 나왔겠어?
그러니까 불평이니 뭐니 그런 것 집어치우고, 어떻게 하면 인생이 살만해질까를 생각하고 노력해 보자는 말이야.
내가 한 이야기 한번 듣고 던져버리지 말고 가까이 두고 자주 들춰봐. 내 65년 인생을 녹여내서 만든 공식들이니까, 사는데 도움이 됐으면 됐지 해가 되지는 않을 거니까. 그리고 당신 나름대로의 인생공식을 만들어봐. 그렇게 우리가 만든 인생의 공식이 쌓이면 사람 사는 세상 갈수록 살만해지지 않겠어?
교보문고 책 소개

살아갈 힘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안겨주는 사람’
올해 65세인 그이는 특별한 할머니다. 주변에서 ‘인생문제 119’ ‘인생9단’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그이를 그렇게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37세부터 교도소 교화위원으로 활동하며 사형수 상담을 해온 그이는, 학교에서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인생의 독특한 지혜를 터득하였고, 그것을 아낌없이 주변에 나누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이를 만나고 나면 일주일 동안 활기차게 살 수 있다, 한 달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사는 게 우울하거나 위로받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라는 말도 듣는다. 아마도 그이의 서글서글한 말투 속에 따뜻한 할머니의 정과 엄한 스승의 가르침이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사랑, 결혼, 이별, 미움과 시기, 용서, 복수, 배신, 삶의 위기 등에서 비롯되는 당신 인생의 온갖 스트레스를 할머니 특유의 통쾌한 입담으로 시원하게 날려줄 것이다.
약력
1940년생. 서울구치소 교화위원으로 29년 동안 사형수 상담
법무부 교정대상(박애상), 국무총리 인권옹호상, 법무부 장관상 등 수상
영암군청 사회복지과 상담실장으로 특별채용되어 일함.
현재 안양교도소 정신교육 강사, 양순자심리상담소 소장
목차
- 프롤로그 인생의 공식은 연장이나 조리기구 같은 거야
PART 1 인생 기본基本 공식
기본공식1 사람은 한 번은 행복해야 해
기본공식2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
기본공식3 ‘당신 오늘 사람 참 잘 만났다’고 말해봐
기본공식4 버릴 때도 최선을 다해야 해
기본공식5 나이 먹는 것도 괜찮아
기본공식6 사람은 애나 어른이나 고물고물 잘 놀아야 해
기본공식7 이별의 달인이 돼봐
기본공식8 한 번 더 산다고 생각해
기본공식9 유서는 마음에 걸려 있는 걸 털어내는 계획표야
PART 2 사람 사이人間 공식
사랑공식1 일회용 반창고 같은 사랑을 해봐
사랑공식2 사랑에다 소금을 뿌려봐
사랑공식3 영혼들도 사랑이 필요해
감동공식 감동한 대로 움직이면 돼
봉사공식 완성품을 보려고 하지 마
책임공식 내 탓이라고? 그게 왜 전부 내 탓이야!
믿음공식 진하게 배신 한 번 당해봐
복수공식 복수? 해야지, 서늘하고 깔끔하게
용서공식 마음에서 아무것도 아닐 때 하는 거야
지혜공식 지혜를 뒤집어, 그럼 뭐가 나오는지
우정공식 물 한 바가지 퍼주는 심정으로 도우면 돼
변화공식1 당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부터 시작해
변화공식2 팔자 바꾸고 싶다고? 생각부터 바꿔
PART 3 가족 사이家族間 공식
결혼공식1 식모나 머슴 될 자신 없으면 결혼하지 마
결혼공식2 결혼할 때는 한 가지 주제만 생각해
부부공식 우리 모두 ‘정情 관리사’가 되어야 해
부모공식 최고의 유산은 부모의 행복이야
시댁공식 시금치가 맛있길 바라지 마
이혼공식 예행연습이 필수야
에필로그 인생 살 만한 겁니까?
....교도관들이 진짜로 몰랐는지 알고도 봐줬는지 모르겠지만 다행이 들키지 않았어. 덕분에 15분이던 면회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늘어났지. 그 후에 세월이 변해서 성만이는 무기수로 감형됐다가 13년 2개월 만에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어.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이까지 하나 낳아서 잘살고 있지. 이 세상 두 번, 세 번도 아니고 딱 한 번 왔다가 가는 건데 괴롭게 사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야.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괴로운 것이 또 있을 수밖에 없잖아. 그래서 해줄 수만 있다면 그 괴로움 속에서도 한 번의 행복을 주려는 거야. 태어나서 먹고 싶은 것 한 번 제대로 먹지 못한 사람들을 슈퍼에 데리고 가고, 억울하게 사형수가 된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여동생의 손을 잡아보게 한 것으로 한 번의 행복을 주는 거야. 왜 그런 일을 하냐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야. 내가 그들에겐 준 행복이 몇 배로 커져서 나한테 되돌아오니까. 인생기본공식<사람은 한 번은 행복해야 해> 중에서
《인생 9단 할머니에게 배우는 인생의 공식!》 “나이를 먹을수록 사는 게 힘들어진다면 인생의 공식을 모르기 때문이다” 불투명한 미래, 꿈을 꾸기 힘든 현실. 이것이 대한민국 사람들 대부분 처해 있는 ‘실제 상황’이다. 이런 지경에서 모두들 이렇게 푸념하고 싶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야?” <인생9단>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지식은 넘쳐나지만 정작 지혜는 없어 꼬이는 일이 많은 이 시대에, 사람들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인생의 지혜’를 공식화시켜 전해준다. 이 공식만 제대로 실천한다면 사는 게 결코 힘겹지 않는, 그런 실제적인 공식들이다. 살면서 맞닥뜨리는 사랑, 결혼, 이별, 미움과 시기, 용서, 복수, 배신, 삶의 위기 등에서 비롯되는 당신의 온갖 스트레스를 할머니 특유의 통쾌한 입담으로 시원하게 날려버릴 것이다. 왜 사람들은 양순자 할머니를 인생 9단이라고 부르는가?
“희망의 에너지를 전해주는 사람” 저는 사형수였습니다. 전두환 군사정권의 서슬 시퍼랬던 시절, 미국 유학생이었던 저는 간첩단으로 조작된 시국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수가 되었습니다. 그때 양순자 할머니를 알게 되었습니다. 무기수로 감형이 되고 석방이 된 후 그리고 현재까지 20년 동안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앞길 창창한 젊은이였던 제가 견뎌내야 했던 간단치 않은 세월 동안 그이는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람입니다.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받고 초조한 심정으로 형집행을 기다리고 있을 무렵,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들어왔던 다른 사람들은 다들 석방이 되고 있었습니다. 구치소 안에서 같이 잠자고, 같이 운동하던 학생들과 재야인사들은 정치적 상황변화에 의해 재판도 받지 않고 저와 몇 사람만을 구치소에 남겨놓은 채 다들 석방이 되고 있었습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동료들’이 짐을 꾸려서 나간 후 구치소는 저에게 그렇게 쓸쓸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도 텅 비고 구치소도 텅 빈 속에서 슬픔에 젖어있는 저에게 누가 무슨 말을 한들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가슴앓이를 하며 온 몸에 힘이 없이 지내던 저는 양순자 할머니의 말 한마디에 그만 기력을 되찾고 말았습니다. “양심수 중에서 네가 맨 마지막으로 멍석 말아서 나올 모양이다. 남들 다 내보내고 네가 맨 마지막에 멍석을 말아서 나온다고 생각해라.” 할머니의 그 말에는 놀라운 힘이 있었습니다. 희망의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다시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할머니의 그 말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양순자 할머니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와장창 깨는 파격의 힘을 갖고 있습니다. 마음이 늘 비어서일까요? 남다른 통찰력으로 다른 사람의 고정관념을 꿰뚫어 보고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제시합니다. 살아갈 힘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안겨주는 양순자 할머니, 저는 그이를 ‘인생 9단’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김성만(85년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으로 사형 선고, 13년 2개월 만에 출소.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음.)
“심장에 남는 사람!” 저는 잡지 <행복이 가득한 집>의 기자이기 때문에 독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다는 게 일입니다. 양순자 할머니도 독자에게 줄 행복을 찾다가 알게 된 분입니다. 처음 만나던 날 양 할머니는 제게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한 번 사는 거 이왕이면 심장에 남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소?” 한 번 들은 그 말이 이상하게도 두고두고 가슴에 살아 잊혀지질 않습니다. 그 말을 들은 후 제가 다른 이의 심장에 남는 사람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가슴 밑바닥에 남아 있는 절망을 위로 받고, 인생의 소중한 조언이 간절해질 때, 그이의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걸 보면 양순자 할머니야말로 ‘심장에 남는 사람’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고비를 헤쳐 나갈 지혜를 주시는 양순자 할머니께 인생 9단이라는 별명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김은령(<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장. 번역가로도 활동 중)
“마음의 항해사” 우리는 평생 알 수 없는 세계를 횡단합니다. 그러나 신의 조언은 언제나 침묵. 그 침묵을 해석해 주기 위해 과거엔 예언자가 있었고 지금은 상담사가 있다고 하면 지나칠까요? 수많은 사형수들을 저승의 문턱까지 바래다주고 돌아온 사람, 양순자. 저이는 우리들 모두 바깥의 사형수임을 깨닫는 순간 인생을 홀가분하고 유쾌하게 살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먹먹한 인생의 답안지를 꾹꾹 눌러쓰다가도 얼마든지 멋과 운치와 뜨거운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저이는 우리가 처음 걷는 인생의 오솔길을 당당한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해 줍니다. 이것이 저이를 ‘인생 9단, 마음의 항해사’로 일컫는 이유입니다. -반칠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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