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욕지도 천왕봉
코스: 욕지항~천왕봉~대기봉~새천년기념공원~제3출렁다리~제2출렁다리~카페 고래강정~제1출렁다리~카페 고래강정~입석마을~해녀포차
소요시간: 4시간 49분(휴식 59분 포함)
거리: 11.4km
어제 외해는 바람이 강하여 욕지도행이 결항되었지만, 다행히 오늘은 출항이 가능하였다. 06:55 출항이라 아침 식사는 욕지도에서 하기로하고 간식용 혹은 비상용으로 김밥, 계란과 꿀빵을 구입했다.
백섬백길에서 욕지도 소개하는 내용을 일부 옮겨본다.
"한때 경남 통영과 욕지도를 연결하던 쾌속선의 이름은 샹그릴라호였다. 샹그릴라는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낙원의 이름인데 ‘푸른 달빛의 골짜기’라는 뜻이다. 유토피아, 파라다이스, 무릉도원, 오복동천 같은 이상향이다. 과거 섬들은 권력의 수탈과 억압을 피해 숨어살던 이들의 이상향이었다.
그 여적이 이름에 고스란히 남아 전해지는 곳이 욕지도와 연화도를 비롯한 통영의 섬들이다. 그런데 욕지도(欲知島) 관광 안내서에는 욕지도의 뜻을 ‘알고자 하는 의욕의 섬’으로 풀이해놓았다. 틀리지 않은 뜻풀이지만 이 해석이 욕지도라는 이름의 의미를 바르게 알려주지는 못한다. 욕지도는 그 자체만으로는 해석될 수 없는 이름이다. 연화도・두미도・세존도 등 근방의 섬들과 함께 연계되어 해석될 때 비로소 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
욕지는 “欲知蓮華藏頭尾問於世尊(욕지연화장두미문어세존)”이라는 불교 경전 속의 그 욕지다. “연화세계(극락)를 알고자 하는가? 그 처음과 끝을 부처님께 물어보라.” 욕지도라는 이름에는 이상향인 파라다이스를 찾으려는 선인들의 염원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이 염원 안에 욕지도와 연화도・두미도・세존도 같은 섬과 섬사람들의 꿈도 들어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샹그릴라호는 다니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상향으로 가는 뱃길이 끊긴 것은 아니다.
욕지도에는 주민 약2000명이 산다. 선사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지만 고려 말 조선 초 왜구의 등살 때문에 시작된 공도(空島)정책으로 욕지도 또한 오랫동안 공식적인 입주가 허락되지 않았다. 물론 그때도 숨어산 이들은 있었을 것이다. 욕지도에 공식적인 입주가 다시 허락된 것은 1887년(고종 24년)이다. 장수나무 아래서 입도인 4명이 소를 잡아 개척제를 지내며 사람살이가 다시 시작됐다. 일제 때는 일본이 조선의 수산물을 수탈해가던 어업 전진기지였고 고등어・전갱이 등으로 풍어를 이루었다. 1915년께에는 조선인 2만864명, 일본인 2127명 등 인구가 2만3000명에 이를 정도로 섬이 번창했다. 지금 욕지도는 잡는 어업보다는 기르는 어업이 중심이다. 욕지 내항은 돔, 우럭 등의 가두리 양식장으로 가득하다. 또 욕지도에서는 처음으로 고등어 양식을 시작해 성공했다. 내륙에서 먹는 고등어회는 거의 욕지도산이다.
욕지도는 아름다운 해변이 많지만 욕지도의 진면목은 해변에 있지 않다. 해변에 가면 섬의 일부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욕지도를 찾는 사람들은 주봉인 천왕산에 올라야 진짜 욕지도를 봤다 할 것이다. 가장 높다 하지만 혼곡에서 청왕봉 정상까지는 40분이면 족하다. 그 다음부터는 내내 능선을 따라 편안하게 걸으면 된다."
요즘 일출이 7시반 전후라 바다에서 항해중에 일출을 보는 행운을 가졌다.
욕지도
욕지도 등산로 안내
백섬백길에서 소개하는 욕지도 마을둘레길
그리고 참고로 욕지도의 버스 운행시간과 노선도 올려둔다.
아침 식사로 돼지국밥 한 그릇 뚝딱, 곧 트레킹 시작.
초입에서도 천왕봉 정상부의 시설물이 보인다. 천왕봉이 해발 392m임에도 불구하고 나트막한 야산으로 느껴진다.
저수지
태고암 방향으로 등로는 이어진다.
숲길 초입에 산악회 리본이 요란하다.
정상부가 점점 다가온다. 계단을 오르며 무심코 헤아려보았는데 108계단이다. 해탈의 길이라 이름해도 괜찮을지.
드디어 천왕봉, 실제 정상은 군시설물이라 접근불가. 또한 여기에 암각문이 있어 보호중이다. 통제사의 친행 관련 글이다.
물론 다도해 여러 섬들을 조망하는 훌륭한 전망대이다.
다시 대기봉 갈림길로 내려와 간식을 들었다. 꿀방이지만 꿀은 묻히지 않았으니, 손에 끈적하게 묻기에 오늘 새벽 구입시 꿀을 바르지 않은 것으로 요구했다.
모노레일 상부로 대기봉 정상이다. 사실 천왕봉 정상보다 조망이 더 압도적이다.
제3 출렁다리가 보인다~
새천년기념공원, 이제 여기부터 1.4km는 욕지일주로 도로를 따른다.
욕지도 출생의 언론인 김성우의 글이 담겼다. 돌아가는 배.
제3출렁다리
제2출렁다리
카페 고래강정에서 라테 한 잔씩.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능선 트레킹을 여기서 멈추고 선착장까지 도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페 여사장께서 제1출렁다리와 그 곁의 넓은 바위군이 핫플이라며 다녀오기를 제안하였다. 심지어 천왕봉과 이곳을 안보면 욕지도를 온게 아니라는 말씀까지. 결국 다녀오기로 하고 배낭을 카페에 둔채 다녀왔다. 그리고 대만족~~
이 협곡이 고래강정이다. 고래가 숨쉴때 뿜어내는 거대한 물줄기가 바다 물결이 낭떠러지에 부딪히며 만드는 하얀 포말이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제1출렁다리에서~ 그리고 이후 펼쳐진 경관은 핫플임을 인정할 수밖에.
이 넓고 거대한 너럭바위군이 멀리서 보면 펠리칸의 부리를 닮았다하여 펠리칸 바위로 불린다.
카페에 놓인 고양이. 욕지도의 3고로 고구마, 고등어 그리고 고양이인데, 욕지도 있는 동안 고양이는 한 마리밖에 보질못했다. 이젠 아닌가?
카페를 떠나 해안도로를 따라 선착장으로 향한다. 카페를 내려오면 제2출렁다리 전체가 아래에서 조망된다.
욕지항
뽀빠이와 올리브가 욕지도의 명물 고구마와 고등어를 들고 있다.
해녀포차 앞에서 트레킹 종료하고 여기서 고등어회와 해산물을 맛보았다. 쯔양이 욕지도에 두달 사는 중 이곳에서 먹방했다는데 고등어회 13마리와 다른 것들을 먹었다고 한다. 나는 먹방 하는 놈이나 보는 놈이나 또라이 아닌가 생각든다.
포차 특성상 식사자리로는 적당치 않아 아침 식사하였던 욕지돼지국밥 식당에서 청국장으로 점심식사하였다.
열녀비와 효열비, 이젠 누구도 눈여겨보질 않는다. 오히려 병신 소리 듣지않겠나.
욕지도 3고의 하나인 고구마를 맛보기 위해 군고구마 구입. 5개 만원, 2개는 5천원. 2개 구입하여 하나씩 맛보았다. 어떻게 고구마가 욕지도에 많으냐고 물으니, 다른 작물은 자라질 못했단다.
고등어 형상
마을버스
통영행 선박 입항중.
1시간30분 항해끝에 통영 도착. 화려한 불빛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저녁식사는 갈치조림 2인분과 물메기탕 1인분. 이렇게 오늘도 멋진 트레킹과 맛집 투어를 즐겼다.
'산행 > 일반산행(2005년~현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 한산도 망산 (2024.12.21) (1) | 2024.12.21 |
---|---|
통영 용초도 수동산 (2024.12.20) (0) | 2024.12.20 |
영월 마대산/외씨버선길 12코스 일부 (2024.9.24) (3) | 2024.09.27 |
의왕 모락산 (2024.9.4/15) (3) | 2024.09.17 |
서울 관악산 (2024.8.20) (0) | 2024.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