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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 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2024.6.14)

클리오56 2024. 6. 14. 15:47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추천한 도서를 계속 읽고 있는데 4월의 추천은 '컬트' 한 권이다. 훌륭한 서적이겠지만 내용이 어둡고 잔인한 면들이 많아 그렇게 읽기가 썩내키지 않았다. 하여 9가지 사건 중 이동진님이 사례로 설명한 2 사건만 읽었다. 

 
서론
- 소속에 대한 강력한 본능이다. 그것이야말로 생존을 위해 서로에게 의존하는 사회적 동물인 우리 DNA의 일부이며, 종교와 정치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조직 원리이다. 믿음과 소속이 함께 작용할 경우, 아울러 이 두가지로부터 고취되는 감정이 공동체에 의해 증폭될 경우에는 사람을 도취시킬 수도 있다
- 이후의 내용에서 독자 여러분들은 매 시대 마다 컬트 지도자들이 그 추종자를 유인하고 유혹했던 방법에서 유사성을 보게 될 것이다. 즉, 타인을 거의 전적으로 지배하게 된 지도자들은 (단지 지루함 때문이든, 아니면 가학적 호기심 때문이든, 아니면 자기 자신의 환상을 스스로도 믿기 시작했기 때문이든 간에) 급기야 삶과 죽음에 대한 신과 같은 권능을 가졌다고 주장하게 되었다느 것을 말이다. 
- 컬트 지도자들은 남들과는 다른 소질을 지녔다. 예를 들어 무자비함, 어린 시절의 수치, 억압된 성적 취향,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과장된 믿음, 가까운 사람에게 공포를 야기함으로써 얻는 쾌감같은 것들이다. 또한 거의 모두는 세 가지 두드러진 소질을 공유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악의적인 자기도취증의 어두운 3요소라 할만하다. 첫째는 공감의 결여, 둘째는 타인을 조종하는 태도, 셋째는 과도한 자기애이다. 
- 의문은 남는다. 각자의 핵심적인 악의에 천성적으로 도달하게 된 것일까, 아니면 삶의 상황 때문에 어찌어찌 괴물로 변모한 것일까? 
- 컬트 지도자들이 문제지만,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까지나 조력자들의 오도된 헌신 때문이었다. 즉, 일상생활의 규범을 넘어서고, 심지어 상식의 경계조차도 넘어서고자하는 그들의 열성이 있었다. 
 
제1장 수치: 찰스 맨슨과 패밀리

 
<정신 조종을 통한 살인>
- 1960년대는 텔레비전의 시대. 1960.9.26 케네디와 닉슨의 토론회. 라디오 시청자는 닉슨의 승리를 판단했지만 텔레비전 시청자들은 다른 판단. 케네디 암살사흘 후 국장에서 93% 시청률. 1969년 아폴로 달 착륙 생중계.
- 이후 찰스 맨슨 사건. 그 범죄의 무작위적 성격이며 살해의 잔혹한 세부내용은 미국에 경천동지할 충격. 맨슨은 이 사건으로 미국 전체에 인종전쟁이 촉발될거라고 상상 
- 1969년에 맨슨은 34세였지만, 그의 패밀리 구성원은 거의 모두가 10대와 20대 초반이었다. 맨슨 패밀리의 살인사건은 젊은이 다운 충동이 얼마나 신속하게 잘못될 수 있는지를 미국 전역에 보여주었다. 맨슨 본인은 현장에 없었는데, 굳이 현장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그 살육은 그의 확실한 서명을 희생자에게 남겨놓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리인을 이용한 살인이야말로 그의 작업방식이었다.    
- 멘슨 이전까지만 해도 컬트는 보통 대중문화의 요소에 느슨하게 적용되었으며, 어떤 가수나 TV쇼의 열성 팬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후 여러 해를 거치면서 이 단어는 정신의학자 로보트 제이 리프턴이 파괴적 컬트라고 말한 것을 지칭하게 되었다. 즉, 타인이나 자신에게 해악과 살해를 체계적으로 자행하는 집단을 지칭하게 된 것이다. 
- 파괴적 컬트의 세가지 특징
 . 첫째는 카리스마적 지도자로, 나중에 가서는 숭배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 둘째는 태도의 변화로, 이를 통해 컬트 지도자는 집단구성원을 이용해 성적, 경제적 이득을 얻기가 가능해진다. 
. 셋째는 거의 전적인 통제로, 사고 개조 (또는 정신 조종)를 통해서 뭔가를 행사할 수 있는 컬트 지도자의 능력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내륙지방의 골칫거리>

 
<꼬마 사이코패스의 유년기, 수치>
- 맨슨의 유년기는 애정결핍이 유난히 두드러진다. 빈번한 불법행위로 인해 상처를 입고, 여러 친척집을 전전하며 마지못해 보살핌을 받고, 그 사이사이에 소년원과 보호소에 빈번하게 머물렀다. 
-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사이코페스적 어린이는 8세나 9세쯤에 이르러 타인에게 푝력을 행사하게 되고, 14세부터 16세쯤에 이르러서는 범죄를 자행하게 된다. 이런 조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막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 중 하나는 지속적인 관심과 시의적절한 긍정적 간섭이다. 

 
<범죄적 실패>
- 엄마의 출소후 잠시 유일한 행복의 기억을 가짐. 하지만 계속된 비행으로 문제아 기관에 보내지고, 이모집에서 이후 상습 절도, 교도소연휴 기간중 총기 절도하려는 행위가 발각되고 범죄와 도주 반복되고 소년원 신세.   
 
<감옥에서의 기술 연마>
- 사회복귀 노력으로 19세에 석방. 지난 7년동안  여섯 곳의 소년원 전전.
- 결국 외할머니댁으로 들어갔고, 반드시 지켜야할 조건으로 주일예배 참석을 제안.  
- 1955년 결혼하였으며, 임신하자 수입을 올리기 위해 자동차 절도. 여러 사유로 감옥을 전전
- 감옥에서 기타, 포주로부터는 취약 여성의 정신지배, 성서 구절 악용 등을 배움  

 
<사랑의 여름에 나타난 자유인>
- 1967년 나이 32세에 가석방 대상이 되었는데 계속 감옥에 있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음  
- 캘리포니아 버클리 캠퍼스에서 시위자, 히피와 어울렸고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그들을 모방하는 법을 터득했다. 자신의 기나긴 전과 기록을 마치 용기의 증거인 척 용도변경할 수 있음을 재빨리 깨달았다. => 이렇게하여 여러 여성을 유혹에 성공 => 헌신적인 여성 추종자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집단 형성 => 목장에서 집단생활 => 절정기에는 추종자 100명을 넘기도. 

* 히피즘, 마약, 민권운동, 여성운동, 반전운동의 확산~~

 
<실패한 음악가, 종말을 예언하다>
- 비치 보이스의 드러머였던 테니스 윌슨, 음반 제작자 테리 멜처와 잘 어울렸음. 그의 곡은 테니스 윌슨이 개작하여 발표
- 멤버가 마약거래상을 살해하게 되어 이을 덮어려고 다른 살해를 지시. 흑인단체가 살해한 것처럼 위장하려다 실패

 
<악마같은 짓>
- 지난 살인이 만족스럽지 못하여 다른 살인을 계획. 세밀하게 개입하여 유명인인 테리 멜처의 저탹을 대상으로 선정, 하지만 주인이 바뀌어 테이트라는 여배우가 거주. 그녀의 친우들과 함께 살해당함. 살인자들이 맨슨에게 돌아와 보고하지만 이에 불만스러워 맨슨은 직접 차를 몰고 현장으로 감. 시체 부근에 미국 국기를 펼쳐두어 인종, 베트남 전쟁 항의를 연출.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이런 이목을 끌지 못함. 하여 추가 범행을 계획.
- 대상은 라비앙카 부부의 저택. 패밀리 7명이 역할 분담하여 치밀하게 가담. 전쟁, 돼지, 죽음, 봉기 등의 글자를 남기고 냉장고 문에 헬터 스켈터라고 적어둠. 
- 일행이 차량범죄로 구치소에 수감중에 살인행위를 의기양양하게 자랑하다가 연관 수사가 진행.  

 
<패밀리의 수감>
- 맨슨은 재판 중 판사를 공격하려고 연필을 치켜들고서 달려들기도 함. 그의 지시로 재판중 온갖 소란을 피우고, 추종자들은 바깥에서 노숙하며 항의. 
- 사형판결을 받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사형이 폐지되면서 가석방 가능성없는 무기징역으로 감형. 현재 1명이 53년간의 복역을 끝내고 처음으로 가석방. 
- 맨슨은 2017년 감옥에서 사망, 사인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 유언은 "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라고 한다.

 
 

 제 4장. 착취: 짐 존스와 인민사원

<적도의 죽음>

- 10세 미만의 어린이와 유아 3백명의 경우에는 부모 때문에 목숨을 빼앗긴 셈
- 사망자 거의 모두는 플레이버 에이드와 청산칼리의 혼합물을 섭취 
- 존슨 본인과 애인 중 한명이었던 애니 무어는 스스로 쏜 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
- 존스는 처음부터 친절과 올바름과 혁명이라는 그럴싸한 허울을 이용해서 자신의 권력을 향한 취향과 본능을 숨기는 법을 배웠다. 
 
<헛간의 설교자>

- 하지만 무관심한 아버지와 일로 힘든 어머니 사이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동네 부랑아로 성장. 동네 아주머니와 교회는 여러 곳 전전. 동네 아이들을 모으는 재주가 있고 앞에서 설교와 강연. 강아지를 3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트렸는데, 이런 무정함은 사이코패스의 고전적인 초기 위험 신호 중 하나이다. 아이들을 관 속에 눕혀서 죽는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거나, 모의 장례식을 거행 하기도...    
 
<사회주의자의 탄생>

- 어머니의 영향으로 주말이면 가난한 지역에서 길모퉁이 설교, 대부분 흑인 청중. 
- 설교를 하면서 정치적 선동가와 공동체 조직가의 입장, 복음주의적 기미를 가미. 사회정의와 사회주의는 전략적 활용 
- 고집과 가학성, 자신의 방법 외는 무시 => 헤어지고 싶어하는 친구를 향해 권총 발사.
- 낮의 빛 속에서는 인종적 정의, 경제적 평등을 요란하게 선언. 그늘에서 잔혹성을 드러냄. 
- 전도사로 일자리를 얻고 버틀러 대학에서 공부도 병행  
 
<인민사원을 위한 원숭이 판매>
- 빈번하게 교단을 바꿈. 전도도 하면서 자전거 타고 다니며 원숭이를 한 마리에 29불에 판매. 이동중 죽었다는 이유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겠다하여 기삿거리. 

 
<약속의 땅을 찾아서>
- 헌신적인 추종을 만들어 가면서 한편 선행이 지속되도록 각별한 주의 
- 그리스도 제자회라는 새로운 교단에 가입하여 연례납입금 및 세금면제를 보장 받음. 주류적인 위치로 격상하며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의 주목도 받음. 

 
<하느님은 우리 가운데 하나이다>
- 핵재난을 피한다며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캘리포니아 레드우드밸리로 이주. 추종자 140명이 함께 이주  
- 샌프란시스코 시장 선거에서 인민사원의 투표가 결정적 영향. 막후 실세로 부상 
- 고도로 타인을 조종하는 신앙 치유를 가속화, 물론 대규모 사기극이지만. 
- 추종자들에 대한 장악력을 굳혀, 대부분 오랜 시간 일했으며 수익의 10~15%를 교회에 내놓았다. 
- 자신을 하느님 사회주의자라고 선언. 1972년 주당 헌금이 3만 달러을 초과. 

 
<성, 마약, 사회주의>
- 초등학교 교사들이 인민사원 아이들이 서로의 멍 자국을 비교하는 모습을 발견 
- 성적 공유는 인민사원의 핵심 특징. 서로의 성관계를 목회의 연장으로 간주  
- 마약투여로 자제력을 잃어가기 시작 
- 이러한 행뒤들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 8명의 청년 지도자들이 탈퇴  
- 설교를 위해 방문한 LA의 한 극장에서 더티 해리를 보던 중 한 청년을 유혹하더니 자위. 경찰에 체포. 이후 경찰이 주목
- 정치적 연줄의 효력이 떨어짐을 인식하며 가이아나로 이주 결심. 이곳은 미국과 범죄인 인도협정이 맥지 않은 상탸이기 때문, 지역정부에 2만불 기부하여 구워삶음. 부지 매입하여 사회주의 유토피아 건설을 시작 

 
<죽음과 의혹> 


<암흑의 핵심>
- 가이아나 도착에서 집단자살까지는 고작 1년4개월. 추종자들이 대거 이동 
- 존스타운에는 사생활, 빌이 없었다. 기숙사에서 존스의 오두막이 훤히 보였기 때문. 추종자들이 배고프고 노동하는 중 그는 미녀의 시중을 받으며 호화로운 식사. 
- 존스는 대의를 위한 자살의 잠재력과 위력에 대해서 장광설을 늘어 놓음.... 짐 존스는 반복과 보상을 통해서 비인간적인 것조차도 점차 정상화시켰다. 이런 방식으로 혁명적 자살이라는 부자연스러운 발상이 정상적인, 심지어 정기적인 행동으로 변하고 말았다. 

 
<수사망이 좁혀오다>
- 존스타운이 왕국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 공산국가 대표단 초청
- 리오 라이언 하원의원 일행이 조사차 방문. 겉으로는 평온했으나 12명 이상이 방문단에 몰래 접근하여 구출 요청 

 
<사라진 낙원>
- 조사단이 비행기 탑승하기 전에 무장 신도들이 급습하여 살해 
- 샤론 에이머스는 세딸의 목을 베며 함께 자살 => 존스타운 학살극의 첫번째 자살  
- 짐 존스의 연기 시작. 청산칼리를 혼합한 플레이버 에이드를 마심. 

 
<혁명은 방송되지 않을 것이다>
- 아들 스테판 존스는 농구부 일원으로 원정에 차여하여 살해에서 제외  
- 연고없는 이들은 오클랜드 소재 에버그린 공동묘지에 묻힘. 기념비 설치. 일부 유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짐 존스의 명단도 포함. 

 

 
<이동진의 추천 영화>

 

 
교보문고 책소개

컬트란 무엇이고
우리는 왜 컬트에 빠져드는가

찰스 맨슨부터 마셜 애플화이트까지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
왜 사람들은 컬트에 빠져들까? 그 내부에서는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컬트 지도자와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총다운로드 수 5500만 건을 기록한 미국의 인기 팟캐스트를 토대로 한 이 책은 20세기 이후 세상을 경악하게 한 집단 광기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찰스 맨슨부터 마셜 애플화이트까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악명 높고 기괴한 컬트 집단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분석은 각종 이단과 사이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저자(글) 맥스 커틀러 (Max Cutler)

2019년 스포티파이에 인수된 유명 팟캐스트 ‘파캐스트(Parcast)’ 스튜디오의 설립자이며, 그의 지휘하에 2017년 9월 처음 방송을 시작한 〈컬트〉는 4년에 걸쳐 다운로드 횟수 5500만 건을 기록하며 청취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동명의 인기 팟캐스트를 토대로 만든 이 책에서 커틀러는 찰스 맨슨부터 마셜 애플화이트까지 컬트 지도자의 어린 시절, 그들이 컬트 집단을 이끌게 된 과정, 극단적인 파국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정밀한 취재와 조사를 바탕으로 서술한다. 그가 『뉴요커』 에디터 출신 케빈 콘리의 도움을 받아서 저술한 이 책은 『뉴욕 타임스』와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다수 매체로부터 “컬트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소와 컬트 지도자의 심리를 통찰력 있게 탐구”한 “범죄 실화를 위한 필독서”라는 평가를 받았다.

저자(글) 케빈 콘리(Kevin Conley)

『뉴요커』 에디터 출신으로 『GQ』, 『뉴욕 타임스 매거진』 등에도 글을 썼다. 저서로는 전미 베스트셀러 『Stud: Adventures in Breeding』 등이 있다.

 

목차

  • 서론

    제1장 수치: 찰스 맨슨과 패밀리
    제2장 수치: 아돌포 데 헤수스 콘스탄소와 마약악마숭배파
    제3장 착취: 바그완 슈리 라즈니쉬
    제4장 착취: 짐 존스와 인민사원
    제5장 가학성: 로크 테리오와 개미 언덕 아이들
    제6장 과대망상: 데이비드 코레시와 다윗가지파
    제7장 가학성: 키스 라니에르와 넥시움
    제8장 탈주: 크레도니아 음웨린데와 하느님의 십계명 회복 운동
    제9장 현실 부정: 마셜 애플화이트와 천국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추천사

책 속으로

“이 책에서 설명한 컬트 지도자들의 삶이나,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추종자들의 운명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믿음과 카리스마와 외고집의 기묘하고도 종종 치명적인 공생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컬트 지도자들이 지나간 길에는 여러 구의 시체가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까지나 조력자들의 오도된 헌신 때문이었다. 즉 일상생활의 규범을 넘어서고, 심지어 상식의 경계조차도 넘어서고자 하는 그들의 열성이 있었다. 작지만 종종 매우 수익성 높았던 신자 무리를 장악한 과장된 지배자들도 신뢰를 얻어 내고 또 오용하는 재능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 추종자들 역시 자기네 신앙의 실천에 적극적이고 열성적이었다. 본문의 여러 사례에서 거듭해 드러나듯, 애초에 불을 붙인 쪽은 컬트 지도자들이었지만, 그들의 손아귀에 붙잡힌 사람들 역시 비극적인 연료 노릇을 담당했던 셈이다.”_본문 10쪽

“사망자 거의 모두는 (쿨에이드의 남아메리카 버전인) 플레이버 에이드와 청산칼리 혼합물을 섭취했다. 테이프에서는 짐 존스(그는 24년 전에 인민사원을 설립했는데, 원래는 인디애나폴리스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로 시작했었다)가 추종자들을 향해 마시라고 타이르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간단해, 간단하다고. 이걸 마셔도 경련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는 부흥 설교자 특유의 단조로운 운율로 이렇게 말한다. “그냥 간단해. 너무 늦기 전에 제발 마시란 말이야.”
하지만 그 음료가 경련을 일으켰다는 것을 모두가 똑똑히 보았다. 아이들이 먼저 독극물을 먹었다. 일부 유아는 너무 어려서, 또는 겁이 난 나머지 스스로 마시지 않으려 해서, 결국 간호사가 나서서 주사기를 이용해 독극물을 아이들의 입안에 쏘아 넣어야만 했다. 아이들은 금세 죽었고 대개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어른들은 20분 내지 그 이상으로 더 오래 걸렸다. 청산칼리 중독은 평온한 죽음을 가져오지 않는다. 일부 희생자는 구토하거나 입가에 거품을 머금었으며, 다른 희생자는 피를 토하기도 했다. 이런 광경에도 불구하고 일부 추종자는 여전히 환호했고, 아이들의 울음 소리를 배경 삼아 ‘아빠’에게 거듭해서 감사했다.”
_본문 163~164쪽

“이들이 어떤 종류의 정치, 종교, 윤리를 설교하든지 간에, 이들의 말이 얼마나 열성적으로 들리건 간에, 그 모두는 단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카리스마적 컬트 지도자는 자기한테 유리하다 싶으면 핵심 원칙조차도 저버린다. 내심 이들이 따르는 규칙은 단 하나뿐이다. ‘뭐든지 간에 내가 원하는 것은 가지며, 그걸 얻기 위해 무슨 말을 하든 상관이 없다.’”
_본문 173~174쪽

 

출판사 서평

컬트란 무엇이고
우리는 왜 컬트에 빠져드는가
컬트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그 속성을 먹이로 삼는다. 여기서 말하는 속성이란 바로 우리의 소속되려는 열망, 삶에서 더 깊은 의미를 찾으려는 열망, 신성한 목적을 지니고 일상을 살고 싶은 열망을 뜻한다. 이런 속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누구든지, 또 언제든지 저 무시무시한 컬트의 나락으로, 아울러 엉뚱한 대의를 향한 무조건적인 헌신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 된다. 어쩌면 바로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우리는 컬트에 관해서 더 많이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어쩌면 그 이야기가 워낙 엽기적이고도 불편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악명 높은 집단들을 그렇게 굴러가게 만든 동력에 그저 감탄하는 것일 수도 있다.
2017년 9월 처음 방송을 시작해 4년에 걸쳐 다운로드 횟수 5500만 건을 기록하며 청취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던 미국의 인기 팟캐스트 〈컬트〉는 바로 그런 동력을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즉 컬트 지도자와 그 추종자, 그리고 이들 모두를 산출한 세계와 문화를 파헤치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내용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던 사례만을 골라 재구성한 단행본이다. 맨슨 패밀리, 인민사원, 천국문처럼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사례에서부터 크레도니아 음웨린데처럼 그 규모에 비해서 덜 알려진 사례, 가장 최근에 나타난 다단계 겸 자기계발 컬트 넥시움의 사례까지 모두 아홉 가지에 대해서 다룬다.

찰스 맨슨부터 마셜 애플화이트까지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지닌 컬트 지도자들
이 책에서 분석하는 서로 다른 세대의 컬트 지도자들에게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비범한 인물이면서 동시에 살인, 강간, 상해, 기타 잔혹 행위를 다수 저질렀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사이코패스 검사의 창안자 로버트 헤어는 뛰어난 언변, 과도한 자기애, 공감 결여, 냉혹함, 무책임, 상습적 거짓말, 타인 조종 등을 그런 부류의 특징으로 거론하는데, 이 책에 나온 컬트 지도자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상당 부분 유사성이 나타난다. 사람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사람을 해치는 잔혹성이 사실은 동전의 양면이었던 셈이다.
저자는 이러한 컬트 지도자의 행적을 상세히 추적하는 한편 그들의 심리와 동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해서 그들이 사람들을 조종하고, 어떻게 해서 당대의 사회·문화적 환경이 그들의 범죄를 도왔는지를 살펴본다. “컬트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위험한 게임이었지만, 어떤 사람이 일단 그쪽의 소질을 발견하고 나면, 이번 생과 다음 생에 걸쳐 궁극적인 권력을 제공하는 조종을 중단하기는 어려우며, 급기야 상황이 너무 늦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저자의 지적대로 그들은 각자의 욕망과 망상을 위해서 타인을 거침없이 착취하며 급기야 자신의 추종자들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는데, 그 과정은 우리가 신성하게 여겨 온 것들을 가장 저급한 형태의 악의로 활용하는 과정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