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25회차 거제 18코스 (2024.5.23)

클리오56 2024. 5. 26. 09:06

일자: 2024.5.23
(남파랑길 25회차, 누계 30개 코스, 누계거리 504.4km)
코스: 남파랑길 거제 18코스
코스: 장목파출소~매미성~김영삼대통령생가
소요시간: 5시간 29분 (휴식 22분 포함)
거리: 17.5km 

 
장목행 버스도 자주 있는편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조도 옥녀봉 산행 후 고현터미널 도착하고 보니 5분 후 장목으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 여건이 되면 아침 식사를 생각했는데 불가하니 빵과 생수를 확보하였다. 정상대로 한다면 17코스 답사가 순서인데, 18코스를 추진했다. 다음날 17코스를 역방향 진행하여 장목에서 고현터미널로 오게되면 부산행 2000번 좌석 버스를 확실히 탑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귀경은 부산역에서 KTX로 예매해 두었기 때문이다. 고현에서도 고속버스로 서울 올 수 있지만 4시간반 정도 걸려 타고 오기가 불편하다.  
 
장목 파출소에서 18코스 답사의 인증사진을 확보했다. 전형적인 시골의 도시 모습을 보여준다. 

장목항과 장목초교를 경유한다. 

장목초교 이후 갓길없는 위험한 이차선 도로를 걷다가 이를 벗어나 숲길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제법 길게 임도를 걷는다. 

관포마을을 경유하고 자그마한 재실과 사당도 만난다. 

신봉산을 빙둘러 임도를 경유하여 두모마을에 들어선다.  

대나무가 유난히 자주 보인다. 두모마을의 뒷산을 보면 대나무로 빼곡하다. 

마을회관 앞 노송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MZ세대의 감성에 맞는 펜션들이 눈길을 끈다. 산타페 이름을 차용했으면 바르게라도 사용해야지... Santa Fe는 띄워 사용한다. 투자를 많이하여 건축했다해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졸부 모습이 드러난다. 꼰대의 말씀.. 

두모에서는 거제도와 부산의 가덕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의 위용이 보인다. 

두모몽돌해변인데 모래사장이 아닌 몽돌이 해변을 이룬다.  

대금마을의 대금해변 갯벌이다. 체험이란 명목으로 입장료를 내어야 들어갈 수 있단다.... 그래서인지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횡포아닌가? 

가지가 시원하게 뻗었다. 나무 그늘에서 한숨 자고 싶은 생각이~

남파랑길에서 살짝 벗어난 매미성을 찾아가는 도중에 부근의 시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이수도가 보인다. 

매미성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플이라는데 사연이 뭘까? 안내 설명에 따르면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백순삼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홀로 쌓은 벽이다. 바닷가 근처에 네모 반듯한 돌을 쌓고 시멘트로 메우길 반복한 것이 이제는 중세시대를 연상케 하는 성이 되었다. 그 규모나 디자인이 설계도 한 장 없이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는 평이다. 
 
재밌는 이야기 하나는 매미성이 불법건축물이라 백순삼씨가 거제시에 기증하고 벌금 5백만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유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매미성 하나로 주변에 상권이 크게 형성되고 버스 운행이 늘어나고 하여 마을에 큰 공을 세운셈이다. 특히 부산이 인근이라 매년 찾는 관광객 수도 2003년 기준 60만명이 넘었다.  

 

시방마을도 경관이 좋았는데 나무데크 전망대를 거쳐 위에서 바라보면 또 한번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마을을 벗어나 이제는 대금산 진달래 군락지를 향해 비탈진 숲길을 오른다. 

군락지의 해발이 352m, 오늘의 최고 지점이다.  배경되는 산이 대금산인데 해발 438.6m로 표시된다. 다녀오기는 무리~~

남파랑길은 우회전이다... 차량도 아닌데 우회전이라는 표시가 웃음을 자아낸다. 이후 가파르게 내리막이 이어진다. 

대금산 도해사이다. 이제부터 마을에 진입한다. 

외포마을은 상당히 큰 규모이다. 초등은 물론 중학교도 있고 항도 갖추고 있다. 

한 고개 넘으니 소계마을 

갓길없는 위험 도로를 다시 한 고개넘으면 대계마을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해 있으며 오늘 트레킹 18코스의 종점이기도 하다. 

트레킹 종료후 기록전시관과 생가를 둘러보았다.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으나 그래도 민주화라는 진정한 목표를 위해 일생을 투쟁으로 점철했던 분이다. 같은 거제 출신이지만 문 모와는 수준이 다르다. 그래서 문 모는 다른 동네가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트레킹 종료후 거제 고현에서 친구를 만났다. 4년만인데 친구는 나이를 피해가는 듯 아직도 너무 젊어보인다. 숙소 근처의 통영 꼼장어 식당에서 술과 식사를 함께하였다. 예전 이야기도 나누고 카페에서 음료도 함께 나눴다.  거제도 경기 문제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는데 간단히 정리해본다. 조선 경기는 살아나서 이제는 흑자로 돌아섰다고 한다. 그런데도 거제의 경기는 피어나지 못한다는데, 그 이유는 한국 근로자를 대체하여 외국인 근로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돈을 벌어도 쓰지를 않으니 지방 경기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것. 그리고 한국 근로자들, 특히 조선산업의 주역인 용접공 같은 경우에도 근로시간이 제한 받기 때문에 연장근로가 줄어 목돈을 마련하지 못하고, 따라서 거제를 떠난다는 것이다. 거제의 조선산업에 종사하는게 여건이 안좋아도 야근을 해서라도 목돈을 마련해보려는 것인데 그런 목돈 마련 기회를 더 이상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숙련된 한국 근로자들은 조선 불경기 때 서울이나 수도권에 가서 살았고, 호황이 되어도 거제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조선소에는 미숙련의 외국인들을 키워 기술을 익혀야 하고 거제 경기는 죽어간다는 것. 결국 근로기준법이나 최저임금법을 만들 때 여러 상황을 감안하고 조정해야 하는데, 이 정치꾼놈들은 그저 민주, 인권 소리를 해가며 산업을 죽이는 것이다. 그놈은 외국 어디가서 상이나 받는 것으로 제 업적을 치장하고.. 
그래도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즐거웠고 옛 이야기도 나누고 미래도 생각하고 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