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관광100선 (시즌 2023~2024)

(22) 부산감천마을 + 비석문화마을 + 임시수도기념관 (2023.12.19)

클리오56 2023. 12. 22. 13:14

 

일자: 2023.12.19
코스: 토성역~임시수도정부청사~임시수도기념관~몽실종가돼지국밥집~피난생활박물관~
비석문화마을~감천문화마을~감내2로~빛의집~감내1로 
도보거리: 7.69km
소요시간: 3시간 7분 (휴식 22분 포함) 

Track_2023-12-19_부산_비석마을감천문화마을_.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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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다짐했던 결심의 하나는 남파랑길을 매달 사나흘 원정도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월과 3월 두차례 다녀온 후로는 중단된 상태,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 다녀오자며 나섰다.

 

남파랑길 답사 중 인근의 관광명소와 섬 트레킹을 곁들이고 있는데

관광명소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100대 관광명소, 섬 트레킹은 블랙야크의 섬앤산을 기준한다.

하여, 이번 짧은 2박3일 여행중 감천문화마을과 가덕도 연대봉이 이 기준에 포함되어 추가되었다.

 

이번 여행은 홀로 진행이라 새벽같이 시작하여 동지 무렵의 낮시간이 가장 짧은 단점을 극복한다.

1일차 일정은 시내버스 3번 첫차를 4시45분에 탑승하여 광명역에 5시23분 도착,

5시47분 KTX  탑승하여 부산역에 8시15분 도착, 곧장 전철로 토성역 도착하였다. 

 

토성역에서 감천마을까지 도보 코스에 대하여 카카오맵에서 미리 도상 훈련을 하였는데 

실제로는 탄력적으로 운용되지만 크게 도움이 되었다. 

더구나 이 가상 경로를 저장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앞으로도 도움이 되겠다.

 

 
감천문화마을이 주 목표이긴 하지만 인근 아미동의 비석문화마을 그리고 임시수도 기념관도 포함하였다. 

토성역에 도착하여 감천문화마을로 향하는 길에 모두 포함되니 동선도 적절한 셈이다.

 

토성역 2번 출구를 나와 곧장 나아가면 임시수도기념거리라는 조형물이 보이고 그 뒤편에 전차가 전시되어 있다.

중학시절 학교를 오가며 전차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내 기억으로는 5원이었다. 

당시 서면에 전차 종점이 있었고 한 노선은 남포동과 광복동으로, 다른 노선은 북쪽 동래 방향이었다.

그리고 특히 기억나는 것으로는 당시 서면은 아주 큰 로타리였는데 오륙도를 형상화한 아주 멋진 하얀 탑이 있었다.

검색해보니 마침 당시의 사진이 있어 여기 소개한다.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

일제강점기에 경상남도 도청으로 사용되었고 6.25 전쟁 당시에는 임시중앙청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이며 9시30분에 오픈한다. 

얼마전 창경궁 답사를 하면서 알게되었지만 국보로 지정된 동궐도가 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임시수도기념거리를 지나면서 장터, 쪽자 등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임시수도기념관

6.25 당시 1,000여일 동안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되었다. 

원래는 경남도지사 관저였으며,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하면서 부산시에서 매입하여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당시 피난시절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데 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아침 식사는 부산대학병원 주차장 인근의 몽실종가돼지국밥에서

수육백반을 들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찾아가는 길의 광성사, 외양은 티벳 스타일의 사찰이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6.25 전쟁중 많은 사람들이 부산으로 피란을 왔는데 부산 인구가 40만명에서 100만명까지 급속히 증가하였다.

피란 온 사람들은 몸 누일 곳을 찾아 깊숙하고 높은 곳으로 이동했다.

일본인의 공동묘지와 화장터가 있었던 자리였지만 장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몸 누일 자리가 필요했다.

얼마나 절실했으면 묘지터위에 자리잡고 비석으로 축대를 쌓았을까.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고 구비진 길을 돌아간다. 

 

비석마을의 대표가옥은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막을 세워두었다.  

관련 방송을 보면 온전히 형체가 남아있는 유일한 집으로 소개된다. 

그리고 대표가옥 뒤쪽으로 피란생활박물관이 있어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안내센터에 사람이 없어 추가 정보를 구하지 못하고 혼자 둘러볼 수 밖에...

보물찾기하듯 어렵게 비석을 찾아냈다.... 희미하지만 뭔가 글씨가...

 

감천고개를 넘어서 감천문화마을로 들어선다. 

 

나무위키를 통하여 감천문화마을의 역사를 요약하여 챙겨보았다.

한국 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민들이 몰려들면서 산비탈까지 마을이 형성되었다.

오랜 기간 동안 인근 공장의 노동 인구 대부분을 공급했지만 낙후되고 누후화되면서 많이 빠져나갔다.
 
1970년대 초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1995년 2만여, 2016년 8천명에 불과해 21년 동안 62% 감소하였다.

그나마 남은 인구은 독거노인을 비롯한 노년층과 부양가족들 또는 저소득층이다.
 
2007년 즈음 텅 빈 마을을 살려보기 위해 재개발이 논의되었지만 쉽지 않았고,

새 건물을 짓는 기존 재개발 방식을 포기하는 대신, 소위 보존형 재개발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문화관광부에서 진행하는 2009 마을 미술 프로젝트 공모사업의 일환인

마추픽추 프로젝트로 감천동 주민들의 동의를 구해 조형물을 동네에 설치하였다.

 

이곳의 특이한 지형구조로 생긴 괜찮은 경치와 분위기가 여러 입소문을 타고 관광지로 알려졌으며

2019년, 연간 방문객 200만 명 이상, 이 중 외국인 관광객 60% 이상일 정도로 유명 관광지로 성장했다. 


 마을을 걸으면서 중국인, 동남아인 들이 내국인 보다 더 많지 않나 생각들 정도였다. 

안내센터에서 지도를 한나 구입하여 주로 감내2로와 감내1로를 중심으로 걸었다. 

여기 어린왕자는 포토 포인트라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별보러 가는 계단(148계단)

감내2로를 따라 걷다가 당산나무를 만나면 빛바랜 주황색길을 따르면 조금 후 만난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문득 뒤돌아보면 현기증으로 눈앞에 별이 보인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계속 주황색 길을 이어가면서 목공소, 바람의 집, 몽이와 키다리, 움직이는 방 등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한다.

누군가는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불렀지만 이곳에는 아픔이 가득하다. 

문화마을 탐방을 마치고 이제 남파랑길 도보를 위하여 신평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