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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여행 31일차: 브라질 리우 시내 투어 (2024.3.14)

클리오56 2024. 3. 26. 22:51

일자: 2014.3.14
코스: 숙소~거대예수상(코르코바두)~슈거로프산~리오데자네이로 대성당~세라론 계단~리오술 쇼핑몰~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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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리우의 명물이자 세계적 명성을 지닌 코파카바나 해변을 걸었다. 6시경 일출임에도 불구하고 5시반 정도에 벌써 바깥은 훤하였다. 숙소를 나가며 카운터에 해변이 안전하냐고 물었더니 아주 안전하다고 답한다. 그래도 반신반의 하면서 해변으로 나가니 이런 새벽에도 순찰중인 경찰차를 자주 볼 수 있었다.

 

활처럼 완만하게 굽은 약 4㎞의 백사장을 따라 물결 무늬의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나란히 한다. 달리는 사람들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나는 우선 물결무늬 인도를 따라 걸었다. 우선 해변의 동쪽 끝까지 걸어갔다.

해변의 동쪽 끝, 지도상으로는 요새(Duque de Caxias Fort)로 표시되어 있다. 

이번에는 해안 모래사장을 밟아가며 서쪽 끝까지 걸어보기로~~

일출은 요새가 있는 섬 바로 뒤에서 해가 떠오른다.  

해변 서쪽 끝에는 예술가로 여겨지는 두 동상이 있다.  

 

멋진 산책이었다. 왕복 8.5km, 1시간반 정도 소요되었고. 

 

콜롬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그곳을 아시아라고 믿었다. 대항해시대 시기의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 모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으로 신대륙이라고 인식하여 그 사실을 널리 알렸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아메리카 대륙의 명칭을 그의 이름으로부터 따왔다. 그는 1499년 지금의 브라질 해안을 따라 남하하다 아마존 강을 '숨겨진 불의 강', 물 위에 세운 집을 보고 '작은 베니스'라는 뜻의 베네수엘라, 섬에 브라질우드 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브라질'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1502년 1월 2차 탐사에 나섰고, 지금의 리우를 지나며 구아나바라만을 강으로 착각해 1월의 강이라는 의미인 리우데자네이루라고 명명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이지 남미에서는 '히우 지 자네이루'로 표기, 포르투갈어에서는 R의 현지발음이 ㅎ. 하여 브라질 화폐 Real도 헤알이다.)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의 주도(州都)이며 브라질리아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약 200년간(1763년~1960년) 브라질의 수도였으며, 포르투갈 식민지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세계 3대 미항(美港)의 하나로 꼽히며,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움이 잘 어우러진 항구도시로 2012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전용버스를 타고 시내투어에 나섰다. 그 첫번째가 거대예수상 코르코바두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중부에 있는 710 m 높이의 언덕 이름이기도 하며 포르투갈어로 꼽추를 의미한다. 바로 이 코르코바두 언덕에 세계 7대 불가사의로도 알려진 리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거대 예수상이 세워져있다. 1931년 브라질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포르투갈이 선물했다. 사실 7대 불가사의에 포함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뭔가 투표조작의 냄새가 나기도하고... 


이 그리스도상은 리우 시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으며, 동상의 높이는 무려 38 m에 달하며, 좌우로 벌린 두팔의 길이도 28 m에 이른다. 무게는 1,145 t이다. 1926년부터 1931년까지 6년여에 걸쳐 공사가 이뤄졌으며 신체부분을 따로 조각하여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전망대에서는 시내의 경관뿐만 아니라 코파카바나 해안, 이파네마 해안까지도 볼 수 있다.

사진을 멋지게 남기려면 바닥에 드러누워야 제대로 각도가 나온다. 누군가 비평하기로는 예수상이 바라보는 동네가 우리가 아는 화려한 리우고, 예수상이 등지고 있는 동네는 할렘이다. 하여 예수상이 360도 회전하게 설계했더라면 더 많은 리우 사람이 행복하지 않을까하고 바랜다.

하늘에서 조망한 온전한 일대 전경 (사진 출처가 기억나지 않는다) 

지대가 높아 리우 시내를 각 방향에서 온전하게 조망한다. 

슈거로프산( 빵 지 아수까르)은 구아나바라 만 어귀에 돌출되어 있는 반도에 있는 바위산으로 높이는 396미터이다. 산 이름은 포르투갈어로 "설탕빵"을 뜻한다. 해면 위에 불쑥 떠올라 마치 바다에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데 인디언어로 까끌까끌한 작은 섬이라는 뜻이다. 정상은 해발 390m. 영화 007 시리즈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우르까 언덕(212m)과 빵 지 아수까르(396m) 정상부가 두 개의 케이블로 연결돼 있다.

여기서 바라보니 코르코바두가 정말 뾰족한 봉우리에 세워져있다. 

버스가 예정에 없이 마라카낭 경기장 앞에 잠시 멈췄다. 올림픽 주경기장이었고 세계 최대의 축구경기장이기도 하다. 지금은 아주 낡아보이긴 하지만 버스를 타고 빙돌아가는데 규모는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한다. 

점심 부페가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슈하스코, 즉 각종 꼬챙이 고기가 무엇보다도 입맛에 적합했다. 리우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 de São Sebastião do Rio de Janeiro)은 1964년 건립을 시작해 1976년 문을 열었는데 원뿔형의 매우 독특한 모양으로 유명하다. 지름 104m, 높이 68m, 수용인원은 25,000명으로 엄숙함과 현대적인 느낌이 조화를 이룬다. 성당의 이름은 브라질 성인인 성 세바스티안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4면을 가득채운 스테인드그라스가 인상적이며 이 사이로 자연광이 들아와 종교적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

성당 바깥에 세워진 작은 코르코바두? 

세라론 계단(Escadaria Selaron)은 칠레 예술가 세라론이 다양한 색깔의 타일을 이용해 꾸민 계단으로 특유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브라질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총 215개의 계단에 2,000여개의 타일을 붙였는데 자신에게 피난처가 되어주었던 브라질에 감사의 표시로 작업을 시작했다. 1990년부터 진행해 2000년대 초반 리우의 명물로 떠오르면서 세계각국으로부터 다양한 타일을 기증받았다. 

태극기 등 한국적 문양의 타일을 배경으로 한 컷~ 

부근의 다른 벽화들을 둘러보며 사진으로 남겼다. 

투어를 종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자갈치 부부와 함께 쇼핑을 위해 인근 리오술 쇼핑몰에 들러 추가로 환전하여 선물용으로 사용할 프로폴리스를 구입하였다. 이후 쇼핑몰 식당에서 마지막 저녁을 함께 들며 안전하고 즐거웠던 여행에 서로 감사를 표시했다. 메뉴는 파스타에 칵테일 음료, 특히 음료는 해피 아워라 추가로 주문하기도.  

숙소에 들어가기 전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마지막 한잔. 색상이 멋진 칵테일로 주문~ 이 밤에도 비치 배구는 활발하다.  

돌청님이 올린 남미 특색 음식 4개중 꾸이는 결국 맛보질 못했다. 내 기준에서 최고의 음식은 아사도 스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