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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여행 16일차: 칠레 산티아고->푼타 아레나스 항공 이동, 푸에르토 나탈레스 도착 (2024.2.28)

클리오56 2024. 3. 21. 07:35

일자: 2024.2.28

코스: 산티아고 ~ (항공이동) ~ 푼타아레나스 ~ (버스이동) ~ 푸에르토 나탈레스

거리: 2,325km

소요시간: 11시간53분 (휴식 3시간55분 포함)

 

이번 중남미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는 바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의 트레킹이다. 지금까지 이 트레킹을 포함하지 않은 남미여행 제안은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어 퇴짜놓았다. 마침 이번 남미여행은 이를 포함하기에 다른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참석하였다.
 
하지만 토레스 델 파이네로 향하는 길은 그리 만만치 않다. 우선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가장 남쪽 지역인 파타고니아를 찾아가야 한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비행기로 4시간 소요되어 푸에르또 몬트에 중간 기착하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푼타 아레나스에 도착했다. 이어 버스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이동한다. 거의 12시간을 이렇게 이동에 투자하여 숙소 도착. 

 

산티아고 공항 출발

푼타아레나스 공항 도착

 

내가 가진 아웃도어의 하나가 파타고니아 상표인데, 파타고니아라는 이름은 남미 최남단에 위치한 지역명이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에 걸쳐 있으며 남극 대륙과 일부 섬을 제외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지역으로,
남극에 가까운 고위도 지역이기에 기후도 남반구에서는 드물게도 상당히 추운 편이다.
그래도 북부는 여름에 덥다. 냉대기후는 없지만 툰드라 기후와 툰드라에 가까운 온대 기후, 추운 건조 기후가 대부분이다. 파타고니아 중부(추부트주)의 여름은 서울의 5월, 남부(산타크루스주)는 서울의 4월과 비슷한 편이다.

 

서부에는 안데스산맥의 끝자락이 지나가며, 수많은 빙하와 빙하호가 위치해 있어 이름난 비경 중의 하나다.
이곳에 있는 피츠로이산은 세계 5대 미봉(美峰) 중 하나이다. 서해안 쪽에는 무수히 많은 섬이 있으며 비가 매우 많이 오고 숲이 우거져 있다. 반면 동쪽은 평지로, 비구름이 안데스산맥에 막히는 특성상 사막과 초원 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원주민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부족은 테우엘체족이며, 그 외엔 셀크남, 하우시족, 야간족과 카웨스카르족이 남쪽 끄트머리의 티에라델푸에고섬과 그 근처에 살았고 서해안에는 카웨스카르족 외에 초노족 등의 원주민이 산다.
칠레 남부의 원주민인 마푸체족도 19세기까지 세력을 확장해 왔다.
 
16세기에 유럽인이 도래했고, 이 동네를 파타곤(Patagón)이라는 거인이 산다고 해서 파타고니아라고 불렀다.
19세기 독립한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19세기 중후반에 이 지역을 정복했고,
그 과정에서 학살이 벌어지고 백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원주민은 소수로 전락하고 만다.
험난한 지형 때문에 탐험이 어려웠지만 군터 플뤼쇼브가 비행기를 타고 탐험했다.
 
독특한 자연 경관 덕분에 관광지로도 꽤 유명하다. 기후가 험해서 인간 거주에 나쁘고 교통이 매우 불편하고
도시 등 문명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이 지역의 이름을 딴 친환경 자연 보존을 강조하는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인 파타고니아(기업)도 있다.
 
이 파타고니아의 아르헨티나 쪽 중심도시는 우수아이아이며 다음 주 피츠로이 트레킹 때 방문 예정이다.
그리고 칠레쪽 중심도시가 푼타아레나스인데 남극으로 가는 첫 관문 기지이기도 하다. 
여기 처음으로 세계일주를 했다는 마젤란 동상이 있다. 남미에 지역명이나 거리명에 마가야네스(Magallanes) 가 있는데
이는 마젤란을 기리는 이름이다. 마젤란의 발을 만지면 다시 파타고니아에 온다는 속설 때문에 청동 발이 반질반질 거린다.
=> 마젤란이 해협을 빠져나갈 때 항로를 유도해 준 불을 기억하여 이 지역을 불의 대지(Tiera del Fuego)라고 불렀다. 그리고 마젤란은 이 복잡한 해협을 빠져나오는데 한달이나 걸렸고 배 한척은 암초에 걸려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곳 푼타아레나스는 한 때는 번성한 항구도시였다. 유럽을 출발해 태평양을 건너가는 상선은 마젤란 해협을 통해 태평양에 진입했고, 태평양을 거슬러 올라가기 전 푼타아레나스에서 필요한 물자를 채우며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파나마 운하가 열리면서 상선은 더 이상 도시를 찾지 않게 되었다. 

 

푼타아레나스에서 다시 3시간여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마젤란 해협이 보이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는 중 대평원이 계속 이어진다. 소 떼, 양 떼도 자주 보인다. 

토레스 델 파이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조그만 어촌 마을 푸에르토 나탈레스가 나타났다. 1911년 파타고니아에 양 목축업이 성행하자 양고기와 양모의 운반을 위한 항구도시로 푸에르토 나탈레스가 성장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양 산업이 쇠퇴하자 이곳 사람들은 리오 투르 비오 탄광에서 일하기도 하였으며 현재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관광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다시 숙소로 이동하였고, 나중 마켓에 들러 내일부터의 트레킹에 소요할 행동식 준비에 나섰다. 

숙소

 

호수를 낀 아름다운 마을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오랜 시간 여행의 피로가 말끔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거리의 모습... 

앞으로 2박3일의 트레킹 중 필요한 행동식이나 간식들

산티아고의 한인 마트에서 구입한 냄비, 그리고 이곳 현지에서 구입한 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