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온천수에 몸을 담궜다. 4시반임에도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포근한 날씨.
룸메와 나, 그리고 외국인 여성 한분, 세명이 오롯이 전세낸양 넓은 풀을 독차지.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식사가 귀리 죽에 빵임에도 너무 늦은 9시, 하여 출발이 10시.
이동 도중에 다시 점심으로 현지인 식당에서 샤슬릭을 들었는데 모두들 만족한 맛이었다.
시간이 지체되어 당초의 목적지 침블락을 빅알마티 호수로 일정 변경하였다.
결국 333km 거리를 6시간반 소요하여, 오후 4시반이 되어서야 빅알마티 호수 트레킹을 시작했다.
왕복 거리 4.04km, 소요시간 1시간 33분(휴식 11분 포함)
이미 차량으로 2,500m에 근접하였기에, 곧 호수를 대하며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찬탄의 목소리.
깔끔한 옥색의 물빛과 설산이 잘 어울린다.
빅 알마티 호수는 일레 알라타우 국립공원 내 해발 2,500미터에 위치하며,
천산의 호수들처럼 지진에 의해 형성되었고, 만년설에서 흘러온 빙하수로 채워져 계절 변화에 따라 물빛이 다르다.
주어진 시간은 2시간이지만 나중 30분 단축된다. 어차피 한바퀴 돌수는 없고,
해가 지는 방향을 고려하여 룸메와 나는 좌측으로 진행하였다.
룸메의 뛰어난 사진기술로 나는 좋은 사진을 많이 건졌고 동영상까지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빅알마티 호수 인근에 Space Station이 있다하고, 러시아 임대영토가 있어 통과시 여권이 필수라는 언급도 있었는데
우리 트레킹 중 확인되지는 않았다.
아무튼 왕복 4km, 1시간반의 짧은 트레킹은 좌측 진행, 우측 포기로 마무리되었다.
이후 번잡한 알마티 시내를 통과하며 도심의 야경을 접하니 비로소 여행이 마무리 단계구나 생각든다.
저녁식사는 양갈비를 잘한다는 맛집, Shashlychok Na Pastera. 리뷰가 7천을 넘고 평점 4.4이니 믿을만했고,
결과는 대만족. 꼬냑까지 곁들여 조금은 취하기도 했다.
팀 4명이 잔뜩 먹고도, 양주값 포함하여 3만3천텡게, 원화로 약 10만원.
어제 약속한대로 이번 여행중 감사의 표시로 내가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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