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12회차: 부산 4코스 (2023.2.2)

클리오56 2023. 2. 4. 07:55

일자: 2023.2.2

(남파랑길 12회차, 누계 12개코스, 누계거리 204.34km)

코스: 부산 남파랑길 4코스(역방향 진행)

등로: 신평역 ~ 신평동교차로 ~ 부네치아선셋전망대 ~ 아미산둘레길 ~ 아미산전망대 ~

다대포해수욕장 ~ 몰운대 ~ 감천사거리

소요시간: 7시간52분 (휴식 1시간18분 포함)

도상거리: 24.01km

동반: 남, 김

 

부산에 와서 트레킹 4일차, 오늘은 4코스로 감천사거리에서 신평역까지인데

역방향으로 진행한 후 감천문화마을을 답사하는게 당초의 계획이었지만

예상외로 4코스가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귀경해야 할 날인지라 감천문화마을 답사는 포기.

 

오늘은 수현과 광석 후배가 동행했는데

무엇보다 수현의 몸 상태가 예전 보다 훨씬 좋아져 다대포해수욕장까지 10km 이상을 함께하였다.

 

신평역에서 만나 낙동강변으로 진행, 남파랑길 입간판을 만나 기념 사진 남기고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강변길을 제법 강한 바람을 맞으며 이어갔다.

부산은 서울에 비하여 기온 자체는 6~8도 정도 낮지만

바람이 항상 강하여 체감온도는 2~3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듯하다.

 

낙동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섬이 을숙도이고 

앞의 다리는 을숙도대교, 뒤돌아보면 낙동강하구둑이 길게 뻗어있다.

대학시절 을숙도로 배타고 건너가곤 했는데 지금은 생태환경도 많이 달라졌겠지.

 

부네치아선셋전망대라고 요란한 이름을 붙였는데 아마도 베네치아를 지향하려는지

알록달록 색칠한 이색적 느낌의 가게들, 풍차, 요트 그리고 안쪽으로는 낚시배들이 보였다.

그리고 가장 안쪽으로는 장림조선소라는 영세조선소도 포진해있는게 오히려 이색적이다.


강가의 바람을 피하고 이제는 아미산 중턱의 둘레길을 밟아간 후

응봉봉수대 입구에서 낙동강 하구의 모래톱(연안사주)을 여럿 전망할 수 있다. 

 

아미산 전망대를 찾아 좀 더 멋진 낙동강 하구 모습을 보았는데

낙동강으로부터 끊임없이 유입된 퇴적물이 남해의 밀물과 썰물에 의해 이동하고 쌓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여,

이들의 지형은 해마다 살아 움직이듯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낙동강 하구는 모래나 자갈이 쌓여 수면 위로 드러나 있는 대마등, 맹금머리등, 장자도, 신자도,

백합등, 도요등, 진우도로 불리는 크고 작은 모래톱(연안사주)과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다.

아미산전망대에서의 선셋 (출처: 사하구청 웹사이트)

출처: 부산 지오파크

아미산 전망대의 전시물을 보면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와 백령도 두무진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암석인 듯하여 검색하니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동행한 김 선생이 마침 지질학과 출신이라 전포동 소재 황령산의 구상반려암이 귀중한 것이다하여

검색하니 이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부산 전포동 구상반려암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아미산 전망대에서 소중하고도 멋진 지질학적 보고를 경험한 후

길게 이어진 나무데크를 내려오면 다대포 해변이며 모래사장 뿐만 아니라 무성한 갈대 지역도 있다.

낙지칼국수를 점심으로 든 후 수현 친구는 돌아가고 김 선생과는 트레킹을 계속 이어갔다.

 

식사 후 몰운대 숲을 원형으로 한 바퀴 돌게 되며 이후 다대포항으로 이어가고

대선조선 등 공단 지역, 단층 지질 그리고 임도를 지나 감천항으로 접어든다. 

 

몰운대 비석 하단에 새겨진 낙동정맥 최남단 표시가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코스 절반 정도에서 멈춰선게 벌써 6년, 이젠 재개하기엔 나에겐 벅찬 등로일게다. 

 

 

감천항 주변으로는 많은 물류시설들이 보였고

중소 공장들 그리고 감천화력발전소가 나타나면서 남파랑길 4코스는 감천사거리에서 마무리했다.

 

오늘 함께한 김 선생은 나와 동갑이면서 훨씬 젊어보이고

퇴직 후에도 자신을 스스로 계발하거나 지역사회를 위한 여러 봉사활동 등 움직임이 다양하다.

자갈치로 이동하여 김해식당에서 생 아구탕으로 저녁식사, 이후 귀경.

 

남파랑길 부산 구간을 나흘간 걸으며 기꺼이 동반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