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11회차: 부산 1코스 (2023.2.1)

클리오56 2023. 2. 3. 22:47

일자: 2023.2.1
(남파랑길 11회차, 누계 11개코스, 누계거리 180.33km)
코스: 부산 남파랑길 1코스
등로: 오륙도 ~ 신선대입구 ~ UN평화공원 ~ 내호냉면 ~ 부산진성 ~ 정공단 ~ 안용복기념관 ~ 증산공원 ~
수정산가족체육공원 ~ 구봉산치유숲길 ~ 망양로산복도로전시관 ~ 차이나타운 ~ 부산역
소요시간: 7시간32분 (휴식 2시간 포함)
도상거리: 19.53km
동반: 이, 이, 한, 박회장

두루누비 소개의 남파랑길 1코스

2018년 해파랑길 도보를 시작했을 때 처럼 학도와 정기가 합류했고 영희도 기꺼이 참석,
그리고 박회장은 3일째 함께 트레킹 하고있으니, 1코스는 친구 4명이랑 함께이다.
(학도는 UN기념공원에서 합류로 출발사진에서는 빠졌네~)

오륙도는 남해와 동해를 가르는 기점이라 여기서 오른쪽은 동해안의 해파랑길이며
왼쪽은 남해안의 남파랑길로 이어지며 이번 트레킹의 길이기도 하다.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90개 코스, 1,47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2017~8년 코리아둘레길 길조사에 참여하여 남파랑길의 여러 코스를 답사 및 조사하였으니
거제, 남해, 사천, 해남, 완도, 여수, 순천 등지가 포함된다.
하여, 이번 부산을 출발으로 남파랑길을 본격적으로 트레킹하겠다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오륙도 기점을 출발하여 서쪽으로 진행하며 거대한 아파트 단지와 신선대 입구를 지나면
한국 수출의 표상인양 컨테이너 가득한 신선대 부두를 조망할 수 있다.

동명대학이 나오는데 부산진 초등을 다니던 시절
그 사장께서 전교생 앞에서 연설하시던 말씀 하나 기억나니
본인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라고.
당시 한국의 수출 1위 기업이 동명목재였다면 지금 사람들은 전혀 상상되지 않겠지만.
당시 또 다른 큰 목재회사가 성창기업, 각각의 회사가 대학을 세웠으니 동명대학이고 부산외국어대학이다.

휴식도 할겸 UN평화공원에서 간식을 들었고 학도 친구가 합류하였다.
손자를 유치원에 보내주고 오는 길이라니 할배들의 역할은 점점 증대한다.

요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 강대국의 야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니 우리도 주변의 중국이나 북한에 유비무환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한국전쟁 당시 16개국이나 전투 병력을 파견하였다니 가히 기적이나 다름없다.


인근에 부산시립박물관이 있으나 패스하였고 부산문화회관을 가로지르고
석포로 대로를 따라 우암동으로 향하다가 코스를 약간 변경하여
부산 최초로 밀면을 제조하였고 4대를 이어온다는 내호냉면을 찾아 밀면 곱배기를 시식,
이번 여행중 꼭 먹어야할 부산 음식의 하나였고 쫀득하니 썩 괜찮았다고 평~

장고개에서 다시 남파랑길에 합류하였고 지금은 곱창골목으로 유명하다는 문현동을 보니
완전 격세지감, 제법 높은 빌딩군이 문현교차로를 빙들러 싸고 있다.

한 작은 골목을 들어서니 재봉틀거리라는데
아니 요즘 누가 재봉틀 사용하나 싶은데도 거리 좌우로 재봉틀 가게가 가득하다.


부산진성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가장 먼저 침략한 곳이었고
임진왜란 이후 평화수교의 통신사를 보내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여러 일행이 있고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성에 오를만한 시간이 없어 입구만을 사진으로 남긴다.


정공단은 임진왜란의 첫 전투지 부산진성에서 순국한 정발 장군과 동료들을 기리는 제단이다.


이곳에 오니 부산진이라는 이름이 곳곳에 나오는데 이번에는 부산진교회이다.
1892년에 한옥예배당이 있었다하니 역사가 오래이며
그 앞의 부산진일신여학교 역시 1905년 호주 선교사에 의해 설립되어
훌륭한 근대건축물이며, 부산경남의 최초의 신여성 교육기관이며, 3.1운동의 첫 깃발을 올린 곳이다.
이렇듯 훌륭한 이름의 부산진, 그 부산진초등학교는 이 코스에 포함되지 않으니 큰 유감, 제가 그 졸업생~~

안용복은 누구나 알듯이 울릉도와 독도를 수호하였고 현재 더더욱 그 가치를 높이는 분이지만
양반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니었지만 울릉도 문제로 일본에 다녀온게 문제가 되어 월경죄로 곤장 100대를 맞았으며
2차 도일 후에는 유배에 처해지기도 했으니 애국은 참으로 피곤한 행동이고 그것을 알고도 행하니 영웅의 기개이다.
특히 안용복은 부산분이라 기념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생가 복원 작업등이 진행중이라한다.


산복도로는 부산의 한 상징이니 산동네에 판자촌이 가득하고
어린 시절 들은 이야기로는 외항선이 부산항에 입항하면 두번 깜짝 놀랐다는데
야간에 입항하여 높은 고층빌딩이 가득한데 놀라고
아침에 살펴보니 빌딩은 간데없고 무수한 판자집이 산에 가득하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광복 후 일본에서 밀려든 귀환동포,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내려온 피난민들로
부산은 일거에 인구 백만 도시로 외형확장하고 그 숱한 사람들이 거주지를 찾아 산으로 올랐다.
그 높은 계단길을 오르내리는 힘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지금은 에스컬레이트가 설치되기도.

계단길에스컬레이터

증산공원에 증산왜성이 있는데 네이버의 간략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증산 왜성은 일본군의 병력과 물자의 보급 및 본국과의 연락 등 일본 본토와 조선을 잇는 중요한 병참 기지로서
왜성 중 가장 먼저 축조되었다. 또한 왜군이 한강 이남으로 철수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이순신 장군의 부산포 해전이 있던 곳으로 그 의의가 크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좌천시민아파트는 4개동으로 구성되는데 1962.4월 준공 건물이라니 6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이며
부근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빼곡한 주택들이 산 아래를 빈틈없이 들어차있다.

그 와중에도 수정산 가족체육공원, 구봉산 치유숲길 등 산복도로 위로는
숲길의 둘레길도 이어져있어 숨통을 트이게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청마 유치환의 우체통이 있는 옥상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명문 모교가 큰 체육관과 함께 바라보인다.
졸업후엔 아직 가보질 못했네~~


이바구 마을이라는 벽화가 보였고
망양로는 산복도로의 도로명인데 전시관이 있어 들어가보았다.
기념촬영까지 해주며 환대를 받았으니 덕분에 5명 모두가 들어있는 유일한 사진이 남겨졌다.
부산은 산으로 둘러쌓이고 평지가 협소한데 용두산의 꼬리 용미산을 허물어 바다를 메웠으니
오늘날 남포동에서 부산역을 거쳐 초량의 부산진역 등은 모두 매립지역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168계단을 내려온다. 모르면 계단으로 내려가는 수고로움을 겪을 수밖에~
아는 만큼 보인다가 아는 만큼 편하다로 진화한다.

계단길모노레일


이바구길은 초량으로 이어진다. 가수 나훈아, 개그맨 이경규, 음악감독 박칼린이 초량초등 출신이란다.
그리고 차이나 타운, 텍사스 거리 또한 고달픈 삶의 애환이 스며든 곳이다.

남파랑길 1코스는 부산역에서 종료되었지만
친구들과의 연회는 이어졌고 남, 김, 이 세 친구가 새롭게 합류하였고
차이나타운의 일품향에서 이바구를 늘어놓으며 오랜만의 회포를 풀어갔다.
간만에 2차로 인근 치킨집에서 생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