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9회차: 부산 2코스 / 영도 봉래산 (2023.1.30)

클리오56 2023. 2. 3. 10:58

일자: 2023.1.30

(남파랑길 9회차, 누계 9개코스, 누계거리 144.29km)

코스: 부산 남파랑길 2코스

등로: 부산역 ~ 부산대교 ~ 봉래산(396.2m) ~ 중리노을전망대 ~

흰여울해안터널 ~ 깡깡이예술마을 ~ 영도대교

소요시간: 7시간34분 (휴식 2시간42분 포함)

도상거리: 16.05km

동반: 박회장

Track_2023-01-30_남파랑길_2코스.gpx
0.15MB


작년에 남파랑길을 8차에 걸쳐 다녀왔지만 모두 코둘 단체를 통해서였다.

올해부터는 남파랑길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 홀로 한달 한번씩 3~4박 일정을 할애할 계획이고,

그 일환으로 부산부터 시작하였다. 마침 박회장이 사흘이나 흔쾌히 함께 하니 너무나 고맙다.

그리고 부산의 세 친구들이 1코스에 동행할 예정이니,

이 또한 해파랑길 시작 당시와 마찬가지로 나의 장거리 도보를 축하해주는 셈이다.

새벽 4시반에 기상하여 배낭을 꾸려 5시40분 광명행 버스를 탑승,

6시52분 부산행 KTX를 박회장과 함께 동승하였다. 부산역에는 5분 지연된 9시15분 도착.

인근 밀양돼지국밥 식당에서 돼지국밥을 들었는데 박회장이 아주 만족해한다.

밀양 스타일이라 그런지 국밥에 고추가루로 양념되어있다.

 

두루누비의 남파랑길 2코스 소개

 

부산역 좌측 택시 승강장 인근에 위치한 남파랑길 2코스 안내판에서 출발 인증 사진을 남겼다.

 

경부선 철길 담장을 따라 세관삼거리까지 진행후 부산항만공사 앞을 거쳐 부산대교를 건너 영도에 진입했다.

담장에 조선통신사행렬도가 그려져있는데, 아마 부산에서 일본으로 출발했을 인연으로 그런가보다.

통신사 규모가 500명에 달했다니 엄청난 관심을 받았겠다.

 

부산대교와 영도

 

박회장이 직장 초년생을 보낸 조선공사, 현재의 한진중공업의 도크 크레인 모습이 언뜻 보였다.

봉래언덕길을 오르는데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언덕길보다 경사가 더 급한듯,

승용차 오르는 모습이 힘들어 보일 지경.

연이은 산유화길은 좁은 골목의 경사라 오트바이 배달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

봉래골 그린공원 입구에 당도하니 해발 112미터, 마침 쉼터라 잠시 휴식.

 

여기 부터는 숲의 영역이라 시멘트 바닥을 떠나 흙을 밟아간다.

편백나무 숲이지만 아직 생육이 덜한지 굵기가 빈약한 편, 세월을 기다려야.

해돋이전망대에 당도하자 시야가 확트이며 오륙도에서 부산항, 빙둘러 장산, 황령산, 구봉산이 펼처지고,

신선대와 영도를 연결하는 부산항대교가 뚜렷하다.

 

이후 남파랑길을 벗어나 봉래산 정상을 향하는데 이 산이 블랙야크 선정의 섬앤산 100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도중에 많은 무덤을 좌우에 두고 길이 이어지니 이곳이 공동묘지이다.

정상에 근접하여 나무데크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지고

정상전망대에서는 송도 방면으로도 조망이 되어 가덕도, 거제도까지 펼쳐진다.

해발 396.2미터 정상에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 남기고.

 

봉래산 둘레길에서 남파랑길에 다시 합류하였고,

고신대 뒷편을 지나 와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완전히 숲을 벗어나 도로길을 걷게된다.

마침 통나무집이란 상호의 바다장어전문점이 보여 식사를 하게되니 벌써 2시.

이 식당 역시 박회장의 후한 평판을 받았고, 다만 우리가 직접 구워야했다.

막걸리 2병이라 얼굴이 완전 홍조를 띤다. 이제부터는 바닷가 평지라 별 문제없고 속도가 붙을거라 장담하며.

중리노을전망대에서부터 해안산책길이 전개되는데 시멘트길 혹은 흙길이지만

도중에 태풍 힌남노 피해로 아직 복구되지 않은 구간이 조금 남아있다. 

 

하지만 평지길이라는 장담은 무너지고 좁은 철계단을 가파르게 오르내리기도 하면서 만만치않은 경험하지만

그만큼 절경을 대하니 보상은 충분하다.

 

출렁다리를 지나고 대마도 전망대에서 대마도를 찾아본다.

안내도의 화살표 방향에 섬이 뚜렷이보여 대마도인줄 알았더니 목섬이란다.

서쪽으로 방향을 더돌려 희미하게 실루엣처럼 보이는게 대마도란다.

 

지난 태풍때 손상된 펜스를 지나 송도를 바라보며 계속 바닷가 돌길을 이어가면 드디어 흰여울해안터널.

여러 사람들이 낙조를 기다리는지 앉아있고, 터널 입구에서 인물사진 남기고 진입하니 약간의 장식도 보였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반대편 입구에서 송도방향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기다린다.

 

 

이제부터는 확실히 평지길, 폭도 넓어지고 사람도 많아진다.

영도와 송도를 이어주는 남항대교를 좌측에 두고 지나가니, 영도와 육지를 잇는 다리가 모두 4개인줄 처음 알았다.

 

멋진 영도절영산책로는 끝이나고 수변공원을 통과한다.

 

남파랑길 2코스를 소개하며 요즘 떠오르는 핫플로 깡깡이마을을 언급하기에 많은 기대를 하며 지나갔지만

아직은 소형조선소, 선용품 공급업체, 수리업체로 뒤섞이고 매케한 냄새가 자욱할뿐.

여길 지나며 오히려 목과 코가 막히는 답답함을 안고 영도대교를 지나며 2코스를 마무리했다.

나에게는 아직 영도다리로 더 익숙한 영도대교가 지금은 오후 2시에 15분간 도개한단다.

어릴적 영도다리 올라가는 장면 보러왔는데, 그날부터 중지했다는 슬픈 스토리가 담긴 곳.

현인 동상앞에서 굿세어라 금순아가 울려퍼진다.

가수 현인이 1953년에 발표한 노래로, 대구광역시의 '오리엔트레코드사'에서 발매되었다.

흥남에서 여동생 금순이와 헤어지고 혼자 부산으로 피난 온 실향민이 여동생을 그리면서

남북통일이 될 때까지 굳세게 살아달라고 바라는 내용의 가사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였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이후 나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 내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꿈도 그리워진다
영도다리 난간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철의 장막 모진설움 받고서 살아를 간들
천지간의 너와 난데 변함있으랴
금순아 굳세어다오 남북통일 그날이 되면
손을 잡고 울어보자 얼싸안고 춤도 춰보자"

저녁식사는 자갈치 시장 인근의 횟집에서 물메기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