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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시간을 걷다, Chapter 5 신고전주의와 반동들: 최경철 (2023.1.14)

클리오56 2023. 1. 14. 08:33

Chapter 5 신고전주의와 반동들, 혁명의 불꽃이 전 세계로 튀다

- 세계로, 세계로

* 17세기 유럽이 바로크 시대라는 통합된 사조, 18세기는 각 국가가 다양성의 시대를 맞는다.

* 스페인: 신대륙 발견에 힘을 쏟느라 왕실 내부의 갈등은 잦아졌고, 유럽사회 및 가톨릭 교회에 대한 영향력은 감소

* 영국: 왕권 약화, 의회 강화, 한층 안정적인 국가로 발전. 동인도에서 인도로 안정적인 부 창출, 동인도회사 경쟁력 확보

* 프랑스: 절대왕정은 지나고 전제왕권의 불안정한 시대 지속

*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영향력에서 탈피하여 통합 국가 초창기

* 각국의 복잡한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시선이 유럽대륙을 넘어 신대륙과 동인도로 향함

* 영국의 동인도회사: 동인도(인도네시아 일대)에서의 무역을 위해 설립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현지 외교와 무역 독점 권한 주기도. 주요수입 품목은 후추, 육두구, 정향 => 음식물 부패 방지 및 약재로 활용(특히 육두구는 천연두 예방). 네덜란드 경제력과 해군에 밀려 동인도에서 철수하고 인도 진출, 이후 교역을 넘어 토지 지배권을 행사하는 식민화 정책  

* 포르투갈은 브라질, 스페인은 남미, 네덜란드는 동인도, 프랑스는 북미 등 많은 국가를 식민지화

* 식민지화 사례: 인도 식민지화는 양모제품 수출 목적, 하지만 인도인은 면제품 선호. 오히려 인도 면제품이 유입되어 유럽내 폭발적 인기 => 지속적인 금 지출로 영국 국가경제에 부담 => 목화를 수입해 면제품 생산하여 인근국 수출로 큰 이익 => 면제품 생산 초과로 가격하락 문제 봉착 => 인도에서의 면제품 생산 전면규제, 오히려 인도는 영국에서 수입. 인도는 면을 공급하는 농장으로 전락. 인도 국가경쟁력 하락 => 이런 전략은 일본이 조선에 활용, 동양척식주식회사. 토지와 자원을 수탈, 대부분 농지를 회사가 소유하면서 농민들은 소작농으로 전락, 동시에 불합리한 계약으로 식민지 국민들의 희생 강요

클라이브 경이 세금징수권을
인도 무굴황제로부터 양도받는 장면 
(벤자민 웨스트, 영국도서관 소장, 1765년)
보스턴 차 사건
(커리어 앤 이브스 삽화)

- 주도권 싸움과 시민

* 프랑스의 시민혁명: 폭압적인 전제군주에 대항한 시민사회 저항. 시민은? 사회구성원 전체가 아닌 부를 축적한 평민계급

* 시민혁명은 3가지 사회적 요인(부르주아 계급 등장, 신분제의 한계와 부조리, 루이 16세의 전횡) + 루소의 자연주의

* 부르주아 계급의 등장: 상업의 발전으로 부르주아 계급 등장 => 사업가, 전문직(의사, 변호사 등)은 부와 지적능력 보유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사회에 반영되길 바람

* 신분제의 한계와 부조리: 당시 프랑스는 2%의 왕족, 고위 성직자, 귀족이 지배. 평민계급의 부르주아는 과도한 세금 부담

* 루이 16세의 전횡: 무리한 해외진출로 재정 바닥, 특히 영국과 대립중이던 미국의 독립 지원으로 재정 악화

* 루소의 자연주의: 인간의 본성은 자연상태에서 그 선함을 찾을 수 있다며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설파. 자연 상태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자유를 추구할 권리가 있고,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인간회복을 주장. 사회계약론

* 영국은 입헌군주제와 의회민주주의가 양립하는 이원화된 정치구조, 한계가 드러나면서 미국 보스톤 차 사건 발생

 

- 산업혁명

* 영국의 정치적 안정: 왕과 의회가 권력을 양분하고 세력의 균형이 이뤄진 뒤 사회구성원들은 경제성장에 힘을 집중

* 식민지 정책: 값싼 원료 수입, 물건 생산, 비싸게 수출하는 무역구조는 저비용 대량생산과 맞물려 생산성 향상 지속

* 풍부한 지하자원, 특히 석탄과 철이 풍부하여 증기기관을 통한 동력 개발에 영향 

* 충분한 노동력: 당시 인클로저 운동으로 농민들은 농촌을 떠나 도시 이주하여 공장 노동자로 전환

* 이러한 사회적 요소들을 바탕으로 영국의 산업혁명은 발생 가능: 최초의 징후는 증기기관이며 양수기, 방적기, 역직기, 증기기관차, 증기선으로 발전 => 도시의 경관과 사람의 일상이 전반적으로 달라짐

* 문명사적으로 대단한 성취, 하지만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과 식민지 수탈이 있었다는 점

제임스 와트와 증기기관: 19세기의 여명
(제임스 엑포드 로더, 영국 에딘버러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1855년)
철 가공소
(아돌프 멘젤, 베를린 국립미술관, 1875년)

- 양식 전쟁

* 세계로의 확장, 시민혁명,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샹겨난 인식은 합리주의적 사고였다.

* 예술 사조는 두 극단을 번걸아가며 절충되는 변화: 정형-비정형, 소박-화려, 일상성-초월성, 비장식-장식성 

* 바로크 양식은 초월성, 절대성, 화려함과 비정형인데, 초월성과 절대성은 합리주의와는 공존할 수 없는 가치관 

* 양식의 역사를 통틀어 합리적 조화미와 이성적 세계관을 보여준 양식은 그리스-로마의 고전주의였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대에 맞게 해석된 신고전주의 탄생 => 비정형의 바로크, 비합리적인 절대왕정의 시대에 반하여 정형의 고전주의 양식, 합리적인 시민사회와 자유주의 체제의 등장은 역사와 양식의 순환구조가 아직은 유효한 시대임을 보인다. 

영국의 신고전주의
당시 조지 1~4세의 시대로 조지안 양식으로 부르기도 했다.
왕실, 귀족, 부르주아들의 저택, 정부기관, 박물관, 미술관 등 수많은 공공기관들이 건축
=> 영국박물관, 런던 국립 미술관, 치즈윅 하우스
런던국립미술관
(윌리엄 윌킨스, 1838년)
치즈윈 하우스 (리처드 보일, 1729년)
르네상스 시대 빌라 로톤다에서 영감 
* 프랑스 신고전주의
시민혁명 이후 나폴레옹이 권력 차지하며 사회 안정.
혁명의 정당성을 저해하는 바로크 양식을 배제하고 신고전주의 추구 => 개선문, 팡테온

혁명의 전조가 보이던 시절에 클로드 니콜라 르두는 변화된 시대의 건축양식을 제안
=> 철저히 합리주의, 이성주의 기반. 40여개의 파리 성문 징수소. 각기 다른 형태

에티엔느 루이 불레는 남은 건축물은 없고 계획안(뉴턴을 기리는 기념비,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 압도적 스케일과 기하학적 형태의 기념비성을 보여준다
파리의 랜드마크 개선문 미라보, 볼테르, 루소, 위고, 졸라의 묘가 있는 파리 팡테온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에티엔느 루이 불레)
파리 라빌레트 징수소
( 클로드 니콜라 르두)

* 미국에서도 신고전주의가 주요양식으로 정착. 워싱턴의 의회의사당은 루브르 궁전의 열주와 판테온 돔,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 돔,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이 차용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대표 건물

* 영국, 프랑스,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건물들이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되었지만 이 시대를 신고전주의 시대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도시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설계의뢰인의 취향에 따라 고전주의뿐 아니라 다른 양식을 활용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다. 

 

- 양식전쟁

* 신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난 양식은 고딕을 차용한 고딕 복고 양식이다. => 화재이후 재건된 영국 의회의사당: 최초에는 고전주의 양식의 설계안이 제출되었으나, 의회와 여왕의 반대로 고딕안 채택. 당시 미국이 신고전주의 의회의사당 건축 중이었기 때문이라는 설. 영국 고딕은 고딕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1세기부터 이어진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감안

* 19세기는 신고전주의, 고딕 복고, 바로크 양식 등 다양한 양식이 공존하는 시대. 그래서 더 이상 양식의 이름은 시대를 대변하지 못하고, 이 시대는 포괄적인 분류체계에 의해 근대로 통칭되었다. 

웨스트민스터궁(Palace of Westminster)은 영국 런던에 소재한 국회의사당(Houses of Parliament)
영국의 상원과 하원의회장이 모두 이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템스강 북쪽에 있으며, 정부 청사들이 있는 화이트홀과 가깝다.

궁전의 배치는 복잡한 편이다. 기존 건물을 포함하여 약 1,100개의 방과 100여개의 계단 그리고 4.8km의 복도가 있다.
건물 대부분은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초기의 원형 건물 가운데 살아남은 요소는
오늘날에는 유해의 정장(正裝) 안치와 같은 중요한 국가행사를 치를 때 사용하는 웨스트민스터 홀과 보삭 탑 등이다.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빅토리아 탑에는 200만 건이 넘는 서류가 보관되어 있으며
궁전의 북쪽 끝에는 빅벤이라 불리는 대형 탑시계가 있다.

1834년 큰 화재를 겪은 후 소실되었으며, 오늘날의 의사당은 건축가 찰스 배리(1795-1860)와
그의 조수 아우구그트 웰비 모트모아 푸긴(1812-1852)에 의해 30년에 걸쳐 세워진 것으로,
웨스트민스터 홀과 화재에서 살아남은 세인트 스티픈 경당을 통합하도록 설계했다. (출처: 위키백과)

- 취향의 발견
* 다양성의 사회에 접어들면서 생긴 시대의 가치는 취향. 취향은 개개인이 가진 삶의 태도와 가치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환경에 의해 형성된 경향, 혹은 안목이다. 다양성의 가치가 존중되면서 개인이 가진 취향이 서서히 발현되기 시작했다. 

* 귀족과 신흥 재력가들이 취향을 드러내며 자신들의 저택 건축에 반영하였다. 예전에 화가들의 주고객은 교회와 왕실이었는데 점점 힘을 잃어가면서 예술가 또한 침체기를 겪게 된다. 이때부터 회화에서 묘사할 대상과 소재가 달라지는데, 초상화, 풍경화, 삶에 교훈을 줄 수 있는 내용(술, 향락, 도박의 위험성)을 담은 교훈화들이 제작되었다.   

* 화풍은 고전주의를 따르고 있는데, 고전주의는 대상을 정밀하게 묘사하고 적합한 비율과 비례를 찾아 표현하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화풍이다. 대표적인 고전주의 화가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인데, 즉흥성과 무질서함을 극도로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에 대응해서 고딕 복고 양식이 등장했듯이, 고전주의 화풍에 대응하는 즉흥성과 동적인 아름다움이 강조된 낭만주의 사조가 등장. 이는 선명하고 자세한 묘사보다는 색채를 중요시했다. 또한 대상의 격정적인 순간과 그 모습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이 드러나는 사조이다. 

* 취향이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돌아가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으나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예술이 지배계급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예술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대이다.

탕아의 인생역정-정신병원
(윌리엄 호가스, 런던 존 손 경 박물관,
1735년)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미국 월터스 미술관, 1864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외젠 들라크루아, 루브르 박물관,
1830년)

- 이 시대의 미술: 영국은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인 풍요로움으로 다양한 사조와 예술가들이 등장, 그리고 고대사회의 유물들이 영국으로 유입되던 시기

영국박물관
가장 많은 유물을 소장,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남
<영국 박물관 중앙 출입구 상단부의 모습>
페디먼트에는 다양한 인물조각이 있는데
이는 인류 문명의 진보과정을 순서대로 묘사

맨 왼쪽 바위에서 무지한 인류가 탄생하고 지식의 등불을 들고 있는 깨달음의 천사를 만나면서 문명의 발전이 시작. 기본적인 기술인 토지 경작과 동물 길들이는 방법을 배우고. 이후 건축, 조각, 미술, 과학, 기하학, 연극, 음악, 시 등 8가지 분야에서 인류의 문명이 발전. 가장 가운데는 과학을 상징하는 조각품인데 그의 왼손에는 지구본이 들려있다. 가장 마지막은 모든 인류의 지식을 학습한 교육받은 인간이 조각.
이곳에서 문명의 진보과정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유물 전시.
파르테논 신전 서측 페디먼트 <파르테논 신전 동측 페디먼트>
아테네 여신의 탄생을 다루는데 가운데 위치하고 있던
제우스의 머리에서 아테네가 탄생하는 장면은 소실
위: 디오니소스, 데메테르, 페르세보네, 헤베
아래: 헤스니티아, 디오네, 아프로디테
 
 

 
 
<런던 국립미술관>
트래펄가 광장에 위치. 이 광장과 미술관은 19세기 초반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설계
이 광장은 1805년 스페인의 서남부 트래펄가 해협에서 벌어진 영국과 스페인-프랑스 연합 함대 간의 전투에서
승리한 영국해군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 당시 전투를 승리로 이끈 넬슨 제독의 조각이 광장 중심에 세워짐.
전함 테메레르
(윌리엄 터너, 1838~39년)

트래펄가 해전에서 승리를 이끈 전함 테메레르가
증기선을 따라 선박 해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해질녘의 빛의 효과와 구름, 증기선이 뿜어내는 연기와 함께 시대의 영광을 간직한 오래된 전함 모습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변화하는 시대상에 대한 명확한 주제의식과,
자연의 변화를 강렬하고 극적으로 담고 있는 표현법이
놀랍도록 잘 구현된 작품이다. 
비, 증기, 속도 - 그레이트 웨스턴 철도
(윌리엄 터너, 1844년)

시대의 새로운 경관이 된 기차와 증기가
빗속에서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장면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표현법은 이후 인상주의와 추상화의
등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 

곡물밭
(존 컨스터블, 1826년)

오랜 시간 대상을 관찰하고 빛의 효과와 색을 세밀하게 다룸.

그러나 정밀묘사보다는 부분의 변화 하나하나를
살리는 화풍을 완성하려고  노력.

밀레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바르비종 파에 큰 영향 

윌리엄 터너와 존 컨스터블은 같은 시대에 살았음에도
당시 사회의 모습을 대비되는 소재와 화풍으로 그려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