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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이야기 1: 오비디우스 (2022.5.6)

클리오56 2022. 5. 6. 20:19

1. 저자 오비디우스 (나무위키 자료 참조)

* Publius Ovidius Naso (BC 43-AD 17)

* 고대 로마의 시인. 풀네임은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Publius Ovidius Naso)'이며, 통칭 '오비디우스'라 불린다. BC 70년에 태어난 베르길리우스보다는 한 세대 젊다. 후대 언어인 프랑스어, 영어 등에선 오비드(영 Ovid, 프 Ovide)라 한다.

* 서사시 <변신이야기>(AD 8)로 가장 유명하지만, 실제로 그가 남긴 시 중에는 사랑에 관한 저작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걸들의 서한(Heroides)>(BC 19), <사랑의 노래(Amores)>(BC 15), <사랑의 기술(Ars Amatoria)>(AD 2) <사랑의 치유(Remedia Amoris)>(AD 2) 등등. 이 중 <사랑의 기술>과 <사랑의 치유>는 묶어서 한 작품으로 취급되는데, <사랑의 기술>은 남자를 위한 여자 꼬시는 법, 여자를 위한 남자 꼬시는 법을 설명하고 <사랑의 치유>는 실연 당했을 때 극복하는 법을 설명한다. 이 외에도 <로마의 축제일(Fasti)>(AD 8) 등의 시를 썼다.

* 여러모로 심각하고 근엄한 베르길리우스에 비하면 다채롭고 자유분방한 시가 많다. 이러한 시의 분위기를 형성한 데에는 작가가 수십 년간의 혼란기를 겪지 않은 채 아우구스투스 치하의 평화로운 시대적 분위기(소위 팍스 로마나)를 당연한 것으로 누리며 살았던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AD 8년, 그가 쓴 <사랑의 기술>이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아우구스투스가 내린 칙령에 의해 흑해 서안의 토미스로 유배를 당했다. 그는 유배된 뒤에도 시를 썼으나 주로 유배된 처지를 한탄하거나 사면을 구하는 내용이고, 더 이상 사랑에 관한 시는 쓰지 않았다. 끝내 사면되지 못한 채 유배지에서 죽었다. 사랑의 기술이 나온 지 몇 년이 지나서야 유배행에 처해지고 평생 사면되거나 조금이라도 로마에 가까운 곳으로 옮겨지지 않은 것은 그가 정치판에 줄을 잘못 댄 댓가라는 관점이 있기도 하다. 어쨌거나 작가가 추방되고 나서도 제국 정부에서 그 작가의 작품에 일절 손을 대진 않아서 오비디우스의 작품은 중세 동로마 제국 멸망때까지 계속 제국내에서 출판되었다.

* 변신이야기 (The Metamorphoses)는 천지창조부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신이 되는 과정까지를 그린 시인데, 변신이라는 주제를 가진 수많은 이야기를 주욱 써나간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보면 수많은 변신 이야기가 있어 그 양은 상상은 초월하는데, 일부는 변신과 별 상관이 없지만 마지막에 자그마한 변신이 있는 등, 이야기에 변신이라는 요소만 있으면 다 들어간다. 예를 들어 아이아스의 자살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야 아이아스가 죽고 그 피에서 히아신스 꽃이 피어나는것으로 이야기에 변신이 들어간다. 물론 비유적인 의미의 변신이나, 언급만 되고 자세히 나오지 않은 변신도 포함하면 그 수는 엄청나게 많아진다.

* 신화의 다양한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참고자료로서도 가치가 있지만, 일부 이야기는 오비디우스가 이야기를 살짝 바꾸거나 후일담을 추가하기도 한다. 위에서 말한 아이아스의 자살얘기도 원전 등은 밤중에 아이아스가 자살하지만 변신 이야기에서는 말싸움에서 지자마자 검을 빼들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살하며 오르페우스 전설의 경우는 오르페우스가 죽고 에우리디케와 재회하는 모습도 그리고있다.

* 2017년 12월, 정확히 사후 2000년 만에 로마 시의회에 의해 추방이 취소되었다.

 

 

2. 연세대 신과대학 김상근 교수: EBS 특별기획 통창 -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2017.119)

 

- 로마 시대를 대표하는 대서사시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 시인 오비디우스: 타고난 기지와 사교술, 세련된 문체로 로마 문단과 사교계의 총아라 불렸음.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눈밖에 나 하루아침에 흑해로 추방, 끝내 귀국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만다. 유배생활중 완성한 필승의 역작.

* 세계의 탄생에서 로마의 건국까지 수백개의 영웅담과 전설을 모아 변신이라는 일관된 대주제로 엮어낸 대서사시

* 오늘날 전해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원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집대성

* 유배 중이던 오비디우스는 변신이야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 현대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 사랑에 빠지고 미워하고 배신하고 바로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 그런데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시대가 변하고 있었다. 로마제국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오비디우스는 네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변화하는 시대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들려준다. 격동의 시대 변화가 인간의 내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성찰해 보고자 한다. 

*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독해를 넘어 신화의 구조 속에 오비디우스가 숨겨놓은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
면도칼 처럼 아주 정확한 시선으로 왜 오비디우스가 원래부터 존재하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런 식으로 표현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궁중 작가 오비디우스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았다.
로마 공화정의 전통이 끊어지고 황제가 권력을 가진 제정 로마의 탄생으로 제국의 통치 시대가 열렸다.

이탈리아 반도의 작은 나라에서 거대한 대로마제국으로 변모해 가는
추앙받는 궁중 작가에서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오비디우스의 고민
시대의 변화가 사람의 내면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천지 창조, 사랑과 배신, 역사와 교훈, 영웅의 모험담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변신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묶어 써내려간 오비디우스

그가 유배지에서 완성한 필생의 역작 '변신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집대성이라 불리며 성경과 함께 서양문화를 대표하는 한 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 새로운 시대 인간은 어떻게 변해 가야 하는가 
* 변신 이야기 속 총 128편의 신화
 
(1) 별이 빛나는 밤에
- 밤 하늘의 별을 많이 보던 시대, 별이 대화의 주제로 갑자기 등장
'저 위에 길이 하나 있는데 하늘이 맑을 때는 눈에 보이는 길이다.
그것은 은하수라고 불리며 하얀 광채로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 은하수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 
 
(2) 헤라클레스 (책 2권 제9부)
- 그리스 로마 신화 최고의 영웅. 유피테르(제우스)와 인간 여성 알크메네 사이에서 탄생. 여신 헤라(유노)가 잠든 틈에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먹이려든 유피테르를 확 밀치면서 헤라에게서 뿜어져 나온 모유가 은하수가 되었다. 
=> 모두가 아는 이 이야기를 왜 앞부분에 기록하고 있는가? 
=> 그 시대에 새로운 달력이 나왔다. 율리우스력이다. 본인 이름을 넣었으니 July 7월.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천문에 대한 관심을 책에 반영한 오비디우스. 별이야기가 많이 등장
* 율리우스력: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BC45년에 제정한 달력, 1년을 365일로 하고, 4년에 하루 윤년을 넣음. 
*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의 양자이자 후계자
* 키케로: 고대 로마의 문인, 철학가, 정치가. 카이사르와 반목하여 정계에서 쫓겨나 문필에 종사
 
(3) 북쪽왕관자리(Corona Borealis)의 전설 (책 1권 제8부, 339쪽, 2. 미궁과 아리아드네의 관)
- 테세우스의 전설: 헤라클레스에 비견되는 아테네 최고의 영웅. 괴물 미노타우로스(사람을 잡아먹는 반인반우 괴물)를 퇴치하기 위해 크레타섬에 간다. 미노타우로스의 먹이를 아테네로부터 조공 받았던 크레타. 공주 아리아드네가 전해준 미로를 탈출할 비책. 실타래를 풀며 미로에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인다. 이후 함께 아테네로 향하던 중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낙소스 섬에 남겨둔 채 떠난다. 홀로 남겨진 아리아드네를 발견한 술의 신 바쿠스(디오니소스). 아리아드네를 아내로 맞이하고 화관을 선물. 하늘로 올라가 북쪽왕관자리가 된 아리아드네의 관. 
=>  왜 이 이야기가 등장? 율리우스력을 통해 천문을 지배한 아우구스투스와 카이사르에 대한 경배
=> 밤하늘의 별은 원칙과 질서를 지키며 공전과 자전을 한다. 그런데 인간의 모습은? 
 
(4) 디아나 여신과 칼리스토 이야기 (책 1권 제2부 82쪽, 4. 칼리스토를 범한 유피테르)
* 디아나(아르테미스) 여신을 모시는 시녀 아름다운 님프, 칼리스토. 천하의 바람둥이 유피테르는 칼리스토에게 접근하기 위해 사냥의 여신 디아나로 변신. 경계가 풀린 칼리스토의 실언. 디아나 여신이 유피테르보다 귀하다고. 임신한 칼리스토가 샘에서 진짜 디아나 여신을 만나니 '당장 이곳에서 꺼져버리고 신성한 샘을 더럽히지 말라'고 쫒아냄. 칼리스토의 임신에 분노한 유피테르의 아내 유노(헤라)는 칼리스토를 곰으로 만들어버림. 칼리스토는 유피테르의 배은망덕한 변심을 원망. => 이 이야기는 왜? 원래 총애는 오래가지 못하는 법. 오비디우스의 상황과 닮은 이야기. 황제의 총애를 받는 시인에서 순식간에 버림받은 오비디우스
 
(5) 악타이온 이야기: 변심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 (책 1권 제3부 2. 디아나와 악타이온) 
* 사냥의 귀재, 악타이온. 개 두 마리를 데리고 다님. 순결한 처녀신 디아나가 숲에서 목욕하는 장면을 보게됨. 격분한 디아나의 저주로 악타이온은 사슴으로 변함. 자기가 데리고 다녔던 사냥개들이 사슴으로 변한 악타이온을 쫓기 시작. 
=> 인간의 삶에서 배신이란 너무나도 흔한 것
 
(6) 베누스와 아도니스 이야기 (책 2권 제10부 8. 아도니스의 탄생)
* 베누스: 비너스. 로마 신화 속 미와 풍요의 여신, 그리스 신화 속 아프로디테와 동일시.
* 베누스는 거울을 보며 단장하는 것이 주된 일과. 미소년 아도니스가 비너스를 사로잡음. 어떻게? 베누스의 아들 큐피드가 화살을 갖고 놀다가 어머니의 몸에 상처를 입힘. 첫번째 보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되는데, 바로 아도니스. 사냥을 좋아하는 아도니스를 위해 한번도 사냥을 해보지 않았던 베누스가 사냥을 하며 따라다님.  베누스 여신이 젊은 연인에게 건넨 조언. '도망치는 것들에게는 용감하세요. 그러나 대담한 것들에게 대담한 것은 안전하지 못해요. 젊은이여, 무턱대고 덤비지 마시고, 자연이 준 무기를 준 야수들은 도발하지 마세요. 그대의 영광을 위해 내가 큰 대가를 치르는 일이 없도록' => 즉 토끼나 사슴은 잡지만, 사자나 멧돼지는 피하라. 그 야수들은 오히려 달라든다. 그러나 그의 용기는 충고를 따르려 하지 않았다. 결국 아도니스는 멧돼지를 사냥하다 받혀 죽고 만다. 아도니스의 피를 머금고 피어난 꽃이 아네모네. 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같은 청춘. 
 
(7) 암금님 귀는 당나귀 귀 (책 2권 제11부 3. 미다스왕의 귀는 당나귀 귀)
* 사람의 본성은 잘 변하지 않는다. 
* 실레노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 많은 요정, 주로 술에 취한 노인으로 묘사. 포도주의 신 바쿠스의 술친구. 프리지아의 왕 미다스 앞에 끌려간 주정뱅이 실레노스. 미다스 왕의 판결 '실레노스는 바쿠스 신의 친구이니 바쿠스 신께 모셔다드리자' 미다스 왕의 소원 '무엇이든 제 손에 닿으면 금으로 변하게 해 주세요' 부자가 된 미다스에게 생긴 문제점, 식사를 위해 빵을 집으면 빵이 금으로 변한다. 아무것도 먹을 수 없게 된 미다스, '나를 불쌍히 여기시어 이 번쩍이는 저주에서 구해주소서' 바쿠스 신의 자비 '사르데스의 강에서 몸을 담그고 그대의 죄를 씻어내도록 하라' 하여 황금 손의 저주에서 벗어난 미다스 왕. 
=> 본성이 변했는가? 음악의 신 아폴론의 연주를 듣던 미다스 왕이 아폴론의 연주가 자신만 못하다고 깍아내림. 그는 여전히 미련한 사람이었다. 그런 힘든 일을 겪고도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화가 난 아포론의 저주로 당나귀 귀를 갖게 됨. 왕의 이발사가 구덩이 속에 외친 후련한 비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갈대밭에 바람이 불면 들리는 소리
 
(8) 인간의 본성
* 그리스 로마 신화의 3대 신: 하늘의 왕 유피테르(제우스), 바다의 왕 넵투누스(포세이돈), 지하세계의 왕 플루토(하데스)
* 사랑의 화살에 맞은 플루토 신, 숲속의 요정인 프로세르피나를 사랑하게 되어 지하세계로 납치함. 대지의 여신인 어머니 카레스(데메테르)는 걱정이 되어 모든 나라와 바다에서 딸을 찾았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유피테르의 말 '프로세르피나는 이미 지하세계의 여왕이 되었다. 우리 사위는 비록 지하세계에 있지만 위대한 왕이다.'
=> 오비디우스는 비록 흑해로 쫓겨났지만, 문학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외침. 
* 프로세르피나: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와 유피테르(제우스) 사이의 딸. 페르세포네라고도 불림
 
(9) 피타고라스의 입을 통해 오비디우스가 말하는 인간 본성 "마치 밀랍처럼 형태는 변해도 내용은 똑같은 인간의 본성"
=> 변하지 않는 본성, 그대로 안주해야 하는 것일까? 
=> 로마제국이 태동하던 변화의 시대, 계절의 변화를 인생의 변화에 빗댄 오비디우스
"초봄은 젓먹이처럼 부드러워 싱그럽고 물이 오르지만 연약하고 무르며, 희망으로 농부들을 즐겁게 해주지요. 그러나 아직 나뭇잎에서는 힘을 느낄 수가 없지요."
"봄이 지나가고 나면 더 건강해진 한 해는 여름으로 넘어가 힘센 젊은이가 되지요. 어떤 나이도 이 보다 더 건강하지 못하고, 이보다 풍요하지 못하며, 이보다 열기가 넘치지 못하지요"
"젊음의 열기가 사라지고 나면 그 뒤에 가을이 이어지는데, 그것은 성숙하고 원숙하며, 시기적으로 젊은이와 노인의 사이에 있으며, 관자놀이가 희끗희끗한 계절이지요"
"이어서 노년인 겨울이 떨리는 걸음걸이로 비틀거리며 다가오지요. 머리가 다 빠졌거나, 남아 있다면 백발이 되어서 말이요"
=> 계절의 변화처럼 변화하는 인간의 육신,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은 육신과 내면의 성숙
" 그대들은 황소는 밭을 갈게 하되 늙어서 죽게 하시오! 양은 소름 끼치도록 찬 북풍을 막아줄 무기를 대주게 하고, 암 염소들은 젖을 짜라고 가득 찬 젖통을 내밀게 하시오!" "그물과 올가미와 덫의 속임수는 집어치우시오" "해로운 짐승을 죽이되 그것들도 죽이기만 하시오. 그것들의 고기를 입에 넣지 말고 정결한 양식을 구하시오"
 
(10) 결론
* 신화 속 사람의 변신처럼, 카오스에서 천지가 창조된 것도 변신, 로마의 건국도 변신
* 신과 영웅의 시대를 거쳐 시작된 인간의 역사처럼 로마가 위대한 나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오비디우스의 희망
* 기독교가 서구를 지배하기 전 고대인들이 가졌던 자유로움과 상상력, 자연에 대한 경외, 신을 향한 질투와 의존, 고대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책
*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 
 

 

 

3. 일당백 시즌 3 EP 17 (2021.7.16)

-  살아가면서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 변신 => 불멸을 꿈꾼다 => 삶을 더 넓고 깊게

- 서양 세계를 받쳐주는 두 가지 기둥: 변신 이야기 / 성경

* 신들의 이야기: 참조 https://blog.daum.net/goclemens/15710683

 

그리스·로마 신화, 신들의 이야기: 강연 김헌 (2022.5.7)

1. 강연: 서양 고전학자 김헌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부교수) - 최강 1교시, 캐내네 스피치, 2020.10.28 - 대표저서: '그리스 문학의 신화적 상상력',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2. 신들의 이야기 - 의의: 

blog.daum.net

* 영웅들의 이야기: 참조 https://blog.daum.net/goclemens/15710684

 

그리스·로마신화, 영웅들의 이야기: 강연 김헌 (2022.5.8)

1. 강연: 서양 고전학자 김헌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부교수) - 최강 1교시, 캐내네 스피치, 2021.1.3 - 대표저서: '그리스 문학의 신화적 상상력',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2. 신들의 이야기 촛점 <네번

blog.daum.net

- 네 시대: 황금 => 은 => 청동 => 철의 시대, 진보가 아닌 퇴보, 왜? 예전이 좋았다는 롤 모델이 있어야 열심히 산다

- 쥬피터가 대홍수를 일으켜 인류 멸종, 던진 돌에서 새 인류 탄생

- 제우스의 변신: 위대한 난봉

 

- 262쪽 산 채로 껍질을 벗긴 마르쉬아스: 목양신 마르쉬아스는 신묘한 소리가 나는 피리로 수금의 명수인 아폴로와 연주 겨루기를 도전했다가 진 벌로 산 채로 껍질이 벗겨졌다. 이때 심판을 보았던 미다스는 음악의 신이 연주하는 수금과 목양신이 부는 피리 소리도 구별 못하는 귀가 그게 어디 귀냐면서 이 마다스의 귀를 당나귀 귀로 만들어버린다. 현악기와 관악기의 대결로 보는데, 현악기는 질서, 관악기는 격정을 표현하는데, 질서와 본능의 싸움이기도 하다. 자연(신)은 공평한 대신 자비가 없다.  

 

- 239쪽 미네르바(아테나, 지혜와 전쟁의 여신) 여신과 아라크네의 솜씨 겨루기: 베 짜는 재간이 뛰어난 아라크네는 여신을 업수이 여기다가 거미로 변하는 벌을 받음. 아라크네는 베를 짜면서 신들의 야비한 모습만 그려 신의 노여움을 더욱 가속화 => 신에 대한 불경을 경고

 

- 249쪽 니오베의 아들딸들: 니오베는 사람들이 여신 라토나를 경배하는 모습을 경멸하며 떠나라고 함. 또한 자신이 라토나 보다 가문도 낫고 자식 수도 훨씬 많다고 자랑. 이에 격분한 라토나 여신은 아들과 딸인 아폴로(아폴론, 태양과 궁술의 신)와 디아나(아르테미스, 달과 사냥의 여신)를 불러 푸념. 아폴로와 디아나는 화살을 날려 니오베의 자녀 7남7녀를 모두 죽이고, 니오베의 남편 암피온은 자결, 그리고 니오베는 참을 길 없는 슬픔으로 돌로 화했다. 돌이 되어서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신에 대한 불경을 경고   

 

- 264쪽 프로크네와 필로멜라: 아테나이 판디온 왕이 전쟁중 트라키아의 테레오스 왕은 원군으로 참전하였고 이를 좋게본 판디온 왕은 그를 장녀 프로크네와 결혼시켰다. 결혼식에 가정의 여신과 결혼의 신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에우메니데스(복수의 여신들)가 화장하는 데서 옮겨붙인 횃불을 들고 찾아왔다. 몇년이 지나 프로크네는 동생 필로멜라가 보고 싶다며 남편이 데려오기를 간청했고, 테레오스가 아테나이를 방문 사정을 얘기하였다. 처제 필로멜라는 한층 예뻐졌고 욕망을 숨길수 없는 지경이었다. 결국 테레오스는 자기 나라로 돌아와 처제를 숲에 가둔 후 욕정을 채운 후 처제의 저주를 듣자 혀를 잘라버린다. 아내에게 돌아와서는 처제가 병으로 죽었다 거짓말을 하였다.

* 한편 처제는 혀를 잘려 누구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슬픔과 고통은 사람을 강하게 하고 역경과 곤경은 사람을 창조적이게 하는 법이다. 필로멜라는 베를 짜면서 실로 글씨를 짜넣어 몸종이 왕비에게 전하도록 부탁했다. 이를 받은 프로크네는 진실을 알게되었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 마디 말로 그 반응을 나타내기에는 지나치게 슬픈 사연이었기 때문이었다. 프로크네는 복수할 계획을 생각했고, 이때 갑자기 생각이 번뜩드는데 내 아이를 제물로 하자는 것이다. 고민한다. 어째서 하나는 나에게 사랑의 말로 응석을 부리는데, 하나는 혀가 없어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는가? 결단을 내린 다음 남편을 초대하여 특별한 만찬 음식을 준비했다. 남편이 음식을 맛나게 먹다가 아들을 불렀다. 프로크네는 '그대가 찾는 아이는 바로 그대 뱃속에 있소'라고 답한다. 처제 필로멜라가 피투성이인채 아들의 머리를 들고 나타났다. 테레오스는 자식의 무덤이 되어버린 제 육신을 저주하면서 울부짖었다. 그러던 그는 칼을 뽑아들고 판티온의 두 딸을 뒤쫓았다. 두 딸은 날개가 생겨나 새로 변하였는데, 꾀꼬리와 제비가 되었다. 테레오스 왕도 금방이라도 싸우려는 듯한 후투티 새로 변하였다. => 질서를 위반하면 죄를 받는다. 

 

- 282쪽 이아손과 메데이아: 악녀다, 아니다 주체적인 삶을 산 여성이다라며 논란이 진행중.

* 이아손이 아르고 호를 타고 금양모피를 찾으러 콜키스(흑해)로 오지만, 콜키스 왕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불을 뿜는 황소로 밭을 갈고 뱀(생명력의 상징, 72시간 교접??)의 이빨을 뿌려나온 병사들을 제압해야 한다. 이아손은 왕의 딸 메데이아가 자신에게 반한 줄 알아채고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메데이아가 준 방화부적과 마법약으로 시험을 통과하고 목적을 성취한다. 금양모피를 되찾으러 추격해 오는 아버지를 따돌리기 위해 동생을 살해하고 시체를 토막내서 그 토막을 하나씩 바다에 던져버렸다. 놀란 아버지와 추격선이 시체를 수습하기 위해 멈추는 사이에 아르고 호는 빠져나간다. 

* 친동생을 살해한 메데이아의 패륜에 제우스가 분노하여 아르고 호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키르케가 올림포스에 제물을 바치고 난 뒤에야 아르고 호 원정대는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었다. 

* 메데이아는 이아손의 병든 아버지에게 약초를 줘서 건강을 회복시킨다. 남편 이아손을 왕으로 만드는데 조력을 한다. 하지만 왕이 되자 딴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을 알고는 마법을 써서, 제가 낳은 이아손의 두 아들을 죽임으로써 이아손의 배신을 복수하고는 도망치기에 이른다.  

 

- 2권 22쪽 헤라클레스의 최후

* 소문의 여신 파마(페메)는 헤라클레스가 이올레라는 여자를 사랑한다고 소문을 내고, 이는 아내 데이아네이라의 귀에도 들어간다. 남편의 사랑을 소생시킬 수 있다는 네소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휘드라의 독이 묻은 천 조각을 기워넣은 예복을 헤라클레스에게 입힌다. 독이 녹아 온몸 구석구석으로 녹아들면서 헤라클레스는 옷을 찢어내려하지만 살점만 떨어져 나오고 그의 뼈까지 독물에 녹아내리고 있었다. 헤라클레스는 스스로 오이타 산의 나무를 잘라 화장단을 만들고, 자신의 활과 화살통을 준 필록테테스에게 불을 지르게하여 불길에 몸을 태웠다.

* 제우스는 말한다. 저 아이가 내게서 받은 것은 영생불사하는 것이니 저런 불길에 탈 리가 없소. 나는 이제 지상에서 한살이를 마친 저 아이를 이 천상으로 불러올리려 하오. ..... 티륀스의 영웅도 필멸의 육체를 벗고 불사의 몸으로 거듭났다.

 

- 2권 336쪽 결사

* 이제 내일은 끝났다. 유피테르 대신의 분노도, 불길도, 칼도, 탐욕스러운 세월도 소멸시킬 수 없는 나의 일은 이제 끝났다. 내 육체밖에는 앗아가지 못할 운명의 날은 언제든 나를 찾아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내 이승의 삶을 앗아갈 것이다. 그러나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로 날아오를 것이며 내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 땅이 어느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불사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 저자는 피타고라스의 사상을 언급한다. (2권 300쪽) "모든 것은 변할 뿐입니다. 없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영혼은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알맞은 형상이 있으면 거기에 깃들입니다. 짐승의 육체에 있다가 인간의 육체에 깃들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돌고 돌 뿐, 사라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바로 피타고라스의 윤회, 영원불멸이다. 그리고 육식을 하지마라고 하였다. 너의 부모가 지금 짐승의 육체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지마라는데, 전생이 다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서 저자는 황제 아우구스투스 당신은 바로 신입니다, 제우스입니다를 이야기한다.
* 저자는 아우구스투스에게서는 선택 받지 못했지만, 2천년이 흐른 지금 그의 이야기는 전해지고 있다.
 

 

4. 변신 이야기 1

 

제1부 모든 것은 카오스에서 시작되었다

- 카오스: 형상도 질서도 없는 하나의 덩어리

 

- 네 시대: 황금의 시대(관리도 법도 없는 시절, 봄) => 은의 시대(제우스 지배, 4계절) => 청동의 시대(인간의 성정이 거칠어짐) => 철의 시대(인간들 사이에 악행이 자행, 기만과 부실, 배반과 폭력, 탐욕, 전쟁)

 

- 이리로 둔갑한 뤼카온: 뤼카온(리카온)은 아르카디아의 첫번째 왕인데 제우스를 그 목숨을 담보로 시험하였으며, 인육을 섞어 식사 대접을 하려한 죄로 이리로 변신 

 

- 인류를 멸망시키는 대홍수: 제우스는 인간이 모두 한통속으로 결탁하여 죄업을 쌓는데 혈안이므로 대홍수를 일으켜 인류를 멸망시킴. 노토스의 폭우 + 포세이돈의 파도와 삼지창(바람, 구름, 비를 부르는 권능)

 

- 새 인류의 조상 데우칼리온과 퓌라: 지은 죄가 없고 신을 섬기는 부부로 대홍수에서 유일하게 생존. 테미스 여신(만물의 이치를 주관)에게서 받은 신탁 '내 신전에서 나가 너희 머리를 가리고 의복의 띠를 푼 연후에 너희들 크신 어머니의 뼈를 어깨 너머로 던지거라' => 어깨 너머로 던진 돌은 사람이 되었으며 이 부부는 새인류의 조상

 

- 왕뱀 퓌톤: 물인 습기와 불인 온기가 조화를 이루어야 생명 창조. 홍수가 지나간 뒤 대지에 덮였던 진흙이 하늘에서 비치는 태양의 그윽한 열기로 다시 더워지자 대지는 이루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은 종류의 생명을 지어내었다. 누우면 산자락을 덮을 만큼 큰 왕뱀이 새 인류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자, 아폴론은 수천개의 화살을 쏘아 왕뱀이 상처로 독액을 모두 쏟게 만들었다. 이 영웅적인 행적을 잊지 않도록 재간 겨루기 대회를 창시했다. 씨름, 달음박질, 병거경주에서 승리한 젊은 선수에게 떡갈나무 잎으로 만든 관을 상으로 주었다. 

 

- 월계수가 된 다프네: 태양의 신 아폴론의 첫사랑. 아폴론이 다프네를 좋아하게 된 건 에로스 때문이다. 아폴론이 왕뱀 퓌톤을 죽였을 때 우쭐해서 자랑을 하며 에로스의 화살을 깔봤고, 이에 에로스가 앙심을 품고 자기 화살에 어디 한 번 당해보라고 아폴론을 쏜 것이다. 아폴론에게 쏜 건 맞은 후 처음으로 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금화살인데, 다프네에겐 맞은 후 처음 본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납화살을 쏴놨다. 그래서 아폴론은 다프네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 따라다녔지만 다프네는 아폴론을 보고 경멸해서 도망다녔다. 다프네는 당연히 아폴론을 뻥 찼지만 그럼에도 아폴론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지나치게 쫓아다니자 자신의 아버지인 페네이오스에게 부탁해서 월계수로 변해버렸다.

아폴론과 다프네, 잔 로렌초 베르니니, 1622~1625년, 243cm, 보르게세 미술관

- 암소가 된 이오, 백안의 거인 아르고스, 갈대가 된 요정 쉬링크스

* 제우스가 이나코스의 딸 이노와 사랑을 나눈 후 헤라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이오를 새하얀 암소로 변신시킨다. 눈치챈 헤라는 백안의 거인 아르고스로 하여금 암소를 단단히 지키라고 명한다. 암소 이노는 발굽으로 땅바닥에다 제 이름을 써서 암소로 둔갑되었다는 슬픈 소식을 이나코스에게 전했고 이를 알게되어 함께 목놓아 울었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불러 아르고스를 죽이고 이오를 구하도록 명했다. 백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를 잠재우기 위해 헤르메스는 쉬링크스 요정이 목신의 구애를 피하다가 갈대가 된 이야기를 길게 이어갔다. 결국 아르고스가 잠들게 한 후 칼로 목을 베었고, 헤라는 이오가 세상을 광기로 방황하게 만들었다. 제우스의 간청에 따라 헤라는 이오에게 내린 벌을 거두고 옛모습을 찾게하였다. 후일 이오는 아들 에파포스를 낳는데, 제우스의 씨를 받았다고 믿는다. 

 

- 태양신의 아들 파에톤: 에파포스가 족보를 자랑하자 마음이 상한 파에톤은 어머니 클뤼메네에게 자신이 태양신의 아들임을 밝혀달라고 간청. 태양신을 찾아 떠남. 

 

제2부 신들의 전성시대

- 태양 수레를 모는 파에톤: 파에톤은 아버지 태양신 헬리오스를 찾았으며 헬리오스가 스틱스 강에 대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맹세를 하자, 파에톤은 헬리오스의 상징인 태양마차를 몰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헬리오스는 이 말을 듣고 기겁하여 파에톤에게 그거 말고 뭐든지 좋으니까 그 소원은 물러달라고 달래봤지만, 파에톤은 고집을 부리면서 물러나지 않았다. 결국 헬리오스는 스틱스 강에 맹세한 탓에 이를 취소할 수 없어서 승낙했다.

* 그리하여 파에톤은 마차를 타고 태양을 몰아 본다. 본래 신들 가운데서도 위대한 자인 '태양신' 헬리오스가 모는 마차였으니 미숙한 파에톤의 기량으로는 마차를 조종할 수 없었다. 조종에 실패해서 마차가 땅으로 너무 내려가는 바람에 땅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고, 사람들의 피부와 머리칼을 까맣게 태웠다. 아프리카 사막이 이 때 생겨났으며, 에티오피아인들이 까만 이유도 이 탓이라는 것. 태양이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지상에는 엄청난 혼란이 닥쳐왔고, 파에톤은 폭주하는 태양 마차 위에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 이를 보다못한 제우스가 번개를 집어던져서 마차를 맞췄고, 파에톤은 마차와 함께 산산조각나서 공중에서 불덩이가 되었다. 헬리오스는 겨우 태양을 다시 제어하였다. 세상을 태우던 불길이 하루만이나마 세상을 비추었다는 이야기가 묘하다. 그러고 보면, 재앙이라고 해서 반드시 유익한 바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모양이다. 

 

- 헬리아데스의 변신: 제우스의 번개에 맞아 불탄 채, 에리다누스 강에 추락한 파에톤의 시체는, 에리다누스 강의 요정들이 거두어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들인 다섯자매 헬리아데스는 무덤에서 통곡하던 중 나무(포플러?)로 변신되었고, 그녀들의 눈물은 호박 구슬이 되어 강물로 떨어져다가, 뒷날 로마 부인네들의 장신구가 되었다. 

 

- 백조가 된 퀴크노스: 파에톤과 가깝게 지내던 친구 외가쪽 먼 친척인 퀴크노스는 제우스가 던진 벼락을 부당하다고 생각하여 벼락의 불을 싫어했다. 이후 파에톤의 죽음에 슬퍼하다 백조가 되었다. 이후 백조들은 불을 피해 물가에서 살게 되었고 아름다운 소리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 헬리오스도 이 일에 충격을 받아 한동안 파업을 하다 현장에 복귀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 일로 헬리오스가 물러나고 아폴론이 태양신이 되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책도 있지만, 이후 세대를 다루는 신화에서도 태양 마차는 여전히 헬리오스가 모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 칼리스토를 범한 유피테르 / 별이 된 모자

* 그리스 신화를 통틀어 신들에게 가장 비참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이다. 올림푸스 신들이 인간에게 민폐짓한 게 예삿일이긴 하지만 칼리스토의 경우엔 특히 좋지 못했다. 사냔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일평생 처녀로 살겠다 맹세했으나 결국 제우스에게 순결을 강제로 빼앗긴 데다가 헤라와 아르테미스에게 내쫓기고 곰으로 변해 아들(아르카스)에게 죽을뻔했다. 제우스는 비극적 상황이 발생하기 바로 직전이 되어서야 뒤늦게 알아차리고 모자를 별자리(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로 만들어주었다. 그 뒤로 한동안 쉬지도 못하다가 헤라의 분노가 사그라든 후에야 바다에 꼬리를 담글 수 있었다.
* 모자가 별자리가 되어 하늘로 올라간 뒤에도 헤라는 양부모인 대양의 신(거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를 찾아가 자신이 벌한 것들이 하늘의 별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어 하늘의 여왕으로써의 권위가 의심받을 지경이니 그들을 벌해달라고 부탁했으며, 그 소원에 따라 다른 별자리는 하룻밤 운행을 마치고 지평선 아래로 내려와 쉴 수 있지만 이 두 모자는 일 년 내내 천구(天球)상 북극점 주위를 돌며 쉬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것이 북극성 주변의 별들이 바다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이유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나중에 헤라의 분노가 누그러진 후에는 큰곰자리(칼리스토)의 꼬리가 바다에 닿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큰곰자리의 발 부분이 어느 순간 수평선에 닿는다고 한다.
* 제우스와 바람을 피우고도 무사한 경우도 있고, 설령 헤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해도 나중에는 그 동안 감내해야 했던 고난에 대한 보상을 받거나 자식이 잘 나가서 팔자펴는 경우도 있는데 칼리스토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행의 연속이다.

 

- 까마귀 깃털이 검어진 내력

* (나무위키) 아폴론의 심부름꾼이자 애완조였던 까마귀는 본래 인간의 말을 사용하는 은빛 깃의 새였다. 아폴론은 테살리아의 왕녀 코로니스와 사랑에 빠져 부부가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까마귀를 내어주었다. 까마귀는 천상과 인간계를 오가며 아폴론에게 코로니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보고했는데, 하루는 까마귀가 한 남자와 친숙하게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자세한 사정도 알아보지 않은 채 아폴론에게 날아가 "코로니스가 바람 핀대염"이라고 알리고 말았다. 분노한 아폴론은 까마귀의 말만 듣고 코로니스에게 화살을 쏘고 마는데, 그 때 임신한 상태였던 그녀는 죽어가면서 '하다못해 뱃속에 있는 당신과 나의 아이만은 살려달라'는 호소를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코로니스가 죽고 나서야 까마귀가 하는 말만 듣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은 아폴론은 크게 후회했다. 그리고 죽은 코로니스의 배에서 꺼낸 아이를 켄타우로스족의 현자 케이론에게 맡겼다. 이 아이가 바로 아스클레피오스.

* (나무위키) 어쨌든 까마귀의 무책임한 한 마디 때문에 큰 실수를 하게 된 아폴론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격노한 아폴론은 까마귀의 아름다운 은색 깃털을 새까맣고 보기 흉하게 바꿔버렸다. 전승에 따라서는 태양의 신인 아폴론이 분노해 "이 고자질쟁이 같으니!" 라고 외쳤는데 그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열기에 털이 까맣게 타버렸다고도 한다. 그리고 더는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도록 인간의 말을 할 수 없게 만들었지만 그걸로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아예 까마귀를 하늘에 매달아 버렸는데, 이것이 까마귀자리라고 한다.

* 변신 이야기에는 미네르바의 까마귀 이야기가 언급된다. 아폴론의 큰 까마귀가 어디를 급히 날아가고 있는데, 미네르바의 까마귀는 뭔가 일러보았자 득이 될게 없다며 자기의 경우 오히려 미네르바의 비밀을 누설했다며 신조의 자리를 부엉이(실제로는 올빼미가 맞다고 함)에게 빼았겼다고 한탄하였다.  .   

 

- 말이 된 오퀴로에

* (나무위키) 아폴론은 코로니스의 배에서 꺼낸 아스클레피오스를 케이론에게 맡겨 보살피게 했다. 어려서부터 의술에 큰 관심을 두었던 아스클레피오스는 케이론에게 의술을 배우면서 의학의 길을 걷는다. 아스클레피오스는 마침내 죽은 사람까지 되살릴 수 있는 수준의 의술을 펼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르테미스가 죽은 히폴리토스를 데려와 그를 살리라고 명령하자 살려주는데, 이것에 화가 난 운명의 여신들과 하데스가 제우스에게 아스클레피오스가 더 이상 세계의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신들의 간청을 수락한 제우스의 번개에 맞으면서 생을 마감한다. 이때 히폴리토스도 같이 번개에 맞아 다시 저승으로 보내지고, 이 사건으로 인해 격분한 아폴론은 아들의 원수를 갚으려고 제우스의 번개를 만든 퀴클롭스들을 화살로 죽여 버린다. 사후에는 아폴론을 달래려던 제우스에 의해 별자리로 올려져 땅꾼자리가 되었으며 의술의 상징이 되었다.

* 케이론의 딸 오퀴로에는 예언의 능력이 있어 아기 아스클레피오스와 아버지의 천기를 누설한 죄로 말로 변한다. 그녀는 이 예언 능력이 은혜로 얻은 권능이 아니라 자신에게 내린 하늘의 분노라고 말한다.

 

- 수다쟁이 돌이 된 바투스 노인

* 아폴론이 코로니스를 잃은 슬픔을 목신의 피리로 달래며 소일을 하니, 가축 무리를 제대로 돌볼 수 없었다. 무리가 다른 벌판으로 넘어가고 메르쿠리우스(헤르메스)가 무리를 숲에 숨겼다. 바투스 노인이 이 상황을 보았을 듯하여 소 한마리 주면서 눈감아라고 부탁. 메르쿠리우스는 변신하여 소 한마리 더주겠다며 바쿠스에게 다시 물으니 무리가 숨은 숲을 가르쳐준다. 이에 분노한 메르쿠리우스는 바투스 노인을 단단한 돌로 만들어버렸다.  

 

- 메르쿠리우스와 헤르세

* 신들의 사자인 메르쿠리우스가 하늘을 높이 날아올라 팔라스 여신의 축제를 구경하던 중 헤르세의 아름다움 앞에 걷잡을 수 없이 설레었다. 헤르세의 집에 침입한 메르쿠리우스는 동생 아글라우로스에게 들켰고, 그의 도와달라는 요청에 그녀의 많은 황금에 요구에 응하지않자 내쫓겼다.

 

- 질투의 화신이 된 아글라우로스

* 아글라우로스의 추잡한 모습을 지켜보던 전쟁의 여신 미네르바는 질투의 여신 인비디아를 찾아가 아글라우로스에게 독을 나누어주라고 부탁한다. 질투의 여신은 아글라우로스의 가슴 안을 가시덩굴로 채우고 시커먼 독기를 뼛속까지 스며들게 하였다. 또 그녀가 오로지 메르쿠리우스와 헤르세만을 질투하도록 만들었다. 질투의 화신이 되어 메르쿠리우스를 방해하다가 결국 생명 없는 석상이 되었으며, 그 돌은 희지 않고 그녀의 마음처럼 시커멓게 변색되었다.

 

- 소로 둔갑한 유피테르와 에우로파

* (박물관에서 읽는 세계사: 김문환) 에우로파는 레바논 땅 페니키아 도시국가 티레의 공주다. 제우스가 황소로 변해 에우로파를 보쌈하여 그리스 크레타섬으로 날아간다. 영어 Europe의 기원이 바로 에우로파 공주이다. 이 납치사건은 페니키아 알파벳을 비롯해 페니키아의 선진문화가 당시 후진사회이던 그리스를 비롯 유럽사회로 전파된 사실을 담은 신화적 대유다. 

 

제3부 박쿠스의 탄생 외

 

- 카드모스의 망명과 테바이 건설

* (나무위키) 누이 에우로페가 사라지자 아게노르 왕은 왕자들에게 누이를 찾아오고, 동생을 찾아오지 못하면 나라에 돌아오지 말라는 명을 내렸다. 카드모스는 동생을 찾아 세상을 주유하였으나 찾지 못했고, 아폴론 신에게 신탁을 구한다. 고삐에 매인 적도 없고 쟁기를 끌어본 적도 없는 암소를 따라가 도시를 세운다. 부하들이 물을 길러갔다가 왕뱀을 만나 모두 잡아먹혔고, 분노한 카드모스는 이에 맞서 싸워 창이 왕뱀의 가슴과 심장을 뚫고 죽였다. 아테나 여신의 도움으로 왕뱀의 이빨을 뽑아 땅에 뿌리자 땅에서 무장병사들이 나왔고, 그들끼리의 치열한 싸움끝에 5명의 병사가 남았으며 이들과 함께 테바이를 세웠다. => 문자를 처음 도입

* 카드모스는 결과적으로 보면 아버지로부터 추방당함으로써 축복을 받은 셈이다. 그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난 하르모니아와 결혼하여 아들딸, 손주까지 화기애애한 집안을 이루었다. 하지만 사람은 죽어서 땅에 묻힐 날이 되어봐야 아는 것.

=> 카드모스의 네 딸은 모두 불행. 

 . 세멜레: 디오니소스의 어머니로서 제우스와 사랑했지만 헤라의 질투와 음모로 제우스의 벼락에 죽음

 . 이노: 디오니소스를 키웠다가 헤라의 질투로 광기에 빠짐

 . 아가우에: 디오니소스의 숭배에 반대하던 아들을 찢어 죽임

 . 아우토노에: 아르테미스의 알몸을 보았다가 사슴으로 변해 자기 사냥개에게 찢겨 주었다는 악타이온의 어머니 

=> 카드모스 -> 폴뤼도로스 -> 랍다코스 -> 라이오스 -> 오이디푸스 -> 에테오클레스/폴뤼네이케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 디아나와 악타이온

* 어느 날 악타이온(카드모스의 손자)이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디아나(아르테미스)가 목욕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여신은 수치심과 분노에 사로잡혀 악타이온에게 물을 뿌리며 소리친다. “자, 이제 나의 벌거벗은 몸을 보았다고 말해 보거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러자 물방울이 튀면서 악타이온은 사슴으로 변신되었고, 공포에 사로잡혀 도망가다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기르던 사냥개들에게 갈기갈기 찢겨 죽는다. => 원전 내용만으로 따지면 역대 그리스 신화 등장인물들 중 제일 운이 없다. 디아나가 목욕하는 곳인 줄도 몰랐고, 여신에게 딱히 나쁜 마음을 품지도 않았는데 진짜 우연히 나체를 봤단 이유로 인간임을 포기당하고 정말 잔인한 죽음을 맞이해 버렸다.

▲ 아르테미스의 저주 때문에&nbsp;사슴으로 변해가는 악타이온.

- 유피테르와 세멜레

* 제우스와 인간 세멜레(카드모스의 딸)의 사랑을 질투하던 헤라(유노) 여신은 세멜레의 유모로 변신하여 제우스가 헤라와 사랑 나눌때의 모습을 세멜레에게 보여달라 하라고 꼬득인다. 제우스는 스틱스강에 맹세까지 했던터라 할 수 없이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니 천궁의 신이 내뿜는 광휘를 견디지 못해 세멜라는 새카맣게 타죽었다. 

* 제우스는 세멜레의 뱃속에 들어있던, 아직 달이 덜 찬 아기를 꺼내어 자기 허벅다리에 넣고 실로 기운 뒤, 남은 달을 마저 채워 꺼냈다고 한다. 아기는 이모 이노에게 맡겨져 은밀하게 키워졌고, 이 아기가 훗날 디오니소스 신이다.

 

- 양성의 쾌락을 경험한 테이레시아스

* (나무위키) 그리스 테베의 맹인 예언자. 특이하게도 남성과 여성의 삶을 번갈아 살아본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가 성전환을 하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테이레시아스가 길을 걷다가 한창 짝짓기를 하는 뱀들을 보았는데, 막대기로 암컷 뱀을 죽여버렸다. 그 암컷은 죽기 전에 테이레시아스에게 저주를 내려 여자의 몸으로 바꿔버렸다. 그렇게 약 7년간 여자로 산 후 다시 길에서 또 짝짓기를 하는 뱀을 만나고, 또 몽둥이로 뱀을 죽였는데 이번엔 수컷 뱀을 죽여서 수컷 뱀의 저주 때문에 남자로 다시 되돌아 왔다는 얘기.

* 그가 맹인 예언자가 된 까닭을 풀이하는 이야기가 있다. 제우스와 헤라가 남녀 사이에 누가 사랑으로 득을 보는지, 즉 오르가즘 차이에 대한 열띤 논쟁을 벌이던 중, 남자와 여자의 삶을 모두 살아본 테이레시아스에게 물어보자고 해서 그를 불렀다. 제우스는 여성이, 헤라는 남성이 느끼는 쾌락이 더 크다고 각각 주장했는데, 테이레시아스는 여성이 느끼는 쾌락이 9라면 남성은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논쟁에서 진 헤라가 화풀이로 테이레시아스의 눈을 멀게 하자, 제우스가 자신의 편을 들어준 대가이자 헤라의 저주에 대한 보상 격으로 예언의 능력을 줬다는 것. 또한 제우스는 테이레시아스에게 남보다 7배의 긴 수명을 줬는데, 그리하여 신화를 읽다보면 이곳저곳 시공을 초월하여 튀어나와 예언을 한다.

- 미소년 나르키소스와 에코

* (나무위키) 숲과 샘의 님프인 에코는 수다쟁이로 유명했는데, 자신의 친구와 제우스가 바람 피우는 장면을 헤라에게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쉴 새 없이 헤라를 대상으로 떠들었다가 화가 난 헤라에게서 저주를 받아 상대방이 하는 말의 마지막 구절만 그대로 따라하게 되었다.
* 그래서 한 인간 청년을 사랑했지만 결국 사랑 고백은 하지도 못하고 그 슬픔을 견디지 못해 여위다가 몸이 사라지고 목소리만 메아리가 되어 산을 떠돌게 되었다. 그 뒤로 산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면 되돌아오는 소리가 바로 에코가 하는 말이라는 이야기이다. 그 인간 청년이란 호수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져 호수에 빠져 익사한, 또는 며칠을 먹지도 자지도 않고 계속 자기 모습만 보다가 아사했다는 나르키소스였다. 시신을 찾지못했고, 대신 꽃 한 송이를 찾아내었다. 수선화! 

* 깊은 강의 요정 리리오페가 강의 신 케피소스의 사랑을 입고 아이를 낳았는데, 보는 사람의 얼을 빼놓을 만큼 잘생긴 이 아기, 망연자실, 그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게 하는 이 아기를 나르키소스라고 이름했다. 리리오페가 테이레시아스를 모셔와서 아이가 천수를 누리겠느냐고 물어본다. 예언자의 답: 천수를 누릴게요. 이 아기가 저 자신을 알지 못한다면 말이오. 

- 신들을 믿지 않는 펜테오스 / 돌고래가 된 뱃사람들, 광란의 박쿠스 축제

* (나무위키) 테베의 왕이었던 펜테오스는 박쿠스(디오니소스)와 그의 추종자들을 잡아들일 것을 다짐하지만, 그의 조부와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는 이미 박쿠스를 맞을 준비를 마치고, 그에게 신을 분노케 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그들의 충고를 무시한 펜테오스는 박쿠스의 추종자인 뱃사람 아코이이테스를 잡아들이게 되고, 그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곧 벌어지는 기적들, 예를 들자면 수갑이 저절로 풀리거나, 감옥문이 저절로 열려 뱃사람이 사라지는 일에 펜테우스는 분노해 몸소 축제 장소인 키타이론 산으로 갔다. 
* 축제장에 도착했을 때, 펜테오스의 어머니 아가베가 지팡이로 아들을 두들기면서 "이 멧돼지를 창으로 찔러 죽여야겠다"고 외치자 축제장의 무리들은 펜테우스에게 돌진했다. 그의 이모 아우토노에가 왼팔을 잘랐고, 어머니는 자기 머리로 아들의 머리를 받아버려 산산이 부서지게 만들었다. 그녀는 피묻은 손으로 아들의 머리 조각을 주워들고 외쳤다. "보아라, 우리가 이겼다, 내가 승리했다!"

* 이 무서운 사건이 있고 나서 테바이 여자들은 무리지어 이 새로운 의식을 받아들였고, 앞 다투어 제단에 향을 피워 이 신을 섬겼다.

** 여기까지 보면 알겠지만, 펜테오스는 가장 큰 피해자다. 그가 디오니소스의 신도들을 핍박한 이유는 다름아닌 술에 미쳐 날뛰는 신자들의 행위가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나나 저 신도들이 그냥 술에 취해서 땡깡만 부려도 참기 힘든데, 디오니소스의 권능인지 마을을 털고 재물과 아이들을 훔쳐가고 짐승들을 맨손으로 찢어죽이는 힘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냥 둘 수가 없었다. 그리고 디오니소스는 정체를 감춘 채 저들을 염탐하라 유혹하고 이에 넘어간 펜테우스는 숨어 지켜보려 하지만, 모든 것은 디오니소스의 계획대로였고 결국 제 어미에게 무참이 찢어죽는 최후를 맞이한다.

박쿠스 축제는 곧 질탕한 술잔치를 뜻한다 (티치아노의 그림)

제4부 페르세오스와 메두사 외

- 미뉘아스의 딸들

* 테바이 여자들과는 달리, 미뉘아스의 딸 알키토에는 박쿠스 신도들 무리에 휩쓸리지 않았다. 신관들이 박쿠스 신을 홀대하면 무서운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뉘아스의 딸들은 실감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으며, 입으로나마 재미있게 보내자며 차례로 옛 이야기를 하게된다. 

 

- 퓌라모스와 티스베

* (나무위키) (배경이 그리스가 아닌 바빌론) 피라모스와 티스베라는 이웃사이의 연인이 있었다. 둘은 서로 사랑했으나 양가의 반대가 심해 티스베 쪽이 자기 방에 갇힌다. 그러자 둘은 이웃한 자신들의 집의 벽들을 사이에 두고 몰래 사랑을 나눴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도망을 결심하고 한 뽕나무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티스베는 먼저 뽕나무 아래에 도착했지만 그만 사자를 마주치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베일을 떨군다. 사자는 피묻은 입으로 베일만 건드리다가 그 자리를 뜨고, 뒤늦게 피라모스가 거기에 도착한다. 피라모스는 티스베의 피투성이 베일만을 보고 그녀가 죽었다고 오해한다그는 절망해서 바로 자살하고 티스베는 한발 늦게 이를 발견한다. 절망한 티스베도 피라모스를 따라 죽고, 이 둘의 피는 뽕나무에 스며들어 뽕나무 열매를 어둡고 슬픈 색깔로 만들었다고 한다.

* 신들은 티스베의 기도를 들었고, 오디가 익으면 검붉은 색깔로 변하며, 두 사람의 뼈를 한 골호에 넣었다. 

 

- 베누스와 마르스의 밀통

* (나무위키) 아레스(마르스)는 아프로디테(베누스)와 간통할 때 걸리지 않기 위해 소년이자 동성애인인 알렉트리온을 보초로 세웠는데, 알렉트리온이 잠드는 바람에 헬리오스가 태양 마차를 타고 하늘을 날다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가 밀회를 가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헤파이스토스(불카누스)에게 고발한다. 이후 헤파이스토스는 몰래 침대에 그물을 설치해놨고 그물은 다시 밀회를 가지던 둘을 포박하고 이를 여러 신들을 불러놓고 침실 문을 열었다. 전승에 따라서는 그걸 구경하던 포세이돈이 아프로디테를 딱하게 여겨 헤파이스토스와 제우스를 설득해 아레스와 아프로디테를 부부로 만들고 헤파이스토스는 좀 더 현모양처 삘의 얌전한 여신 아글라이아, 혹은 님프와 이어줬다고 한다.
* 아레스는 제우스의 정실부인 헤라의 아들로 혈통은 가장 좋지만, 같은 군신으로 역할이 겹쳐진 아테나에 비해 소홀히 취급 받음. 다만, 로마시대로 넘어가면서 로마는 트로이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제우스 다음으로 크게 부각된다.  

베누스와 마르스의 밀통. 태양신 솔(헬리오스)의 고자질로 이들은 베누스의 지아비인 불카누스로부터 곤욕을 치른다.

- 레우코토에와 클뤼티에

* (나무위키) 클리티에란 님프가 태양신 헬리오스를 사랑했으며 헬리오스는 레우코토에란 왕족의 공주를 사랑했다. 이걸 본 클리티에는 질투에 눈이 멀어 레우코토에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레우코토에의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하였고 레우코토에는 처형당한다. 이 기막힌 상황에 헬리오스는 레우코토에를 살리려 했지만 실패하고 그녀를 나무(유향목)로 만들었다. 그리고 배후에 클리티에가 있단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클리티에는 레우코토에가 없으니 헬리오스가 자신을 사랑해 주겠다며 좋아했지만 이걸 알고 있는 헬리오스는 화가 치밀어 놀라 그녀에게 비난과 욕설을 하며 다시는 널 안 볼 것이라고 차갑게 쏘아붙이며 멀리 가버린다. 자신의 잘못을 안 클리티에는 헬리오스에게 용서를 구하며 울면서 빌었지만 화가 난 헬리오스에게는 소용이 없었고, 님프들 역시 그녀의 만행을 알고 그녀와 멀어지며 홀로 두게 하자 결국 그녀는 외롭게 굶어 죽는다. 그녀가 죽은곳에 피어난 꽃이 해바라기(변신이야기에서는 제비꽃 비슷한 꽃이라고 언급)라고 한다. 

 

- 살마키스와 헤르마프로디포스

* (나무위키) 어느 날 살마키스는 여느 때처럼 샘 근처에서 뒹굴거리고 있던 도중, 아리따운 소년 헤르마프로디포스가 샘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사랑에 빠지고 만다. 헤르마프로디포스에게 반한 살마키스는 그를 끌어안고 키스를 하려고 했지만 당연히 헤르마프로디토스는 기겁하며 도망쳤다. 이후 살마키스를 따돌린 헤르마프로디토스는 그녀가 포기했다고 생각하고 샘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이 때를 노린 살마키스가 옷을 벗고 헤엄중이던 헤르마프로디토스를 꽉 끌어안고 애무하였다. 그러고는 신들에게 그와 영원히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다. 신들은 그녀의 기도를 받아들여 둘의 몸을 하나로 만들었다. 이후 헤르마프로디토스만 전면에 나오고 살마키스에 대한 언급은 없는 걸 보면 살마키스로서의 자아는 완전히 흡수되어 버린 듯.
* 결국 양성구유가 되어버린 헤르마프로디토스는 큰 충격을 먹고 자신의 부모인 아프로디테와 헤르메스에게 자신이 이렇게 된 샘에서 목욕을 하는 이들을 자기처럼 만들어 달라고 빌었고, 두 신은 자식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 결과 그가 목욕하던 샘물에 목욕을 한 사람은 누구든지 헤르마프로디토스와 마찬가지로 한 몸에 남자와 여자의 기능을 전부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 한편 위의 이야기들을 이어하였던 미뉘아스의 딸들이 짜고 있던 베는 덩굴과 잎이 가득한 포도나무로 변하였고, 딸들은 모두 박쥐로 변하여 새앙주ㅟ가 찍찍거리는 듯한 소리로 저희들 신세를 한탄했다. 

 

- 발광한 아타마스와 이노, 티시포네

* (나무위키) 티시포네(푸리아에 세자매 중 둘째)는 플루토와 지옥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붉은 망토를 입고 큰 뱀을 허리에 두르고 있다. 이 뱀은 독사이며 뱀의 숨으로 아타마스(Athamas)와 이노(Ino) 부부를 미치게 했다.

* 뱀에 물려 몸에 상처가 생긴 것은 아니고, 독니에 물린 것은 그들의 육체가 아니라 정신이었다. 아타마스는 아기의 발목을 잡고 빙빙돌려 아기의 머리가 석벽에 부딪혀 죽었다. 이를 본 이노는 절벽 바위에 서서 아기를 안은 채 바다로 뛰어들었다. ... 이노를 모시던 테바이 여자들은 연적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헤라 여신의 부당한 처사를 원망했다.

* 또한 아프로디테는 이 죄없는 외손을 가엽게 여기라고 숙부 포세이돈에게 탄원했고, 포세이돈은 이 기도를 들어, 이노 모자로부터 필멸의 팔자를 벗기고 대신 신성을 부여한 뒤 새로운 모습에 어울리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 모자에게 각각 레우노토에, 팔라에몬이라는 이름을 내린 것이다.

   

-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

* (나무위키) 카드모스가 건국한 테바이는 비극에서 자주 등장한다. 이 왕국은 아레스의 저주로 인해 정상적으로 죽은 사람이 없다. 그나마 신인 디오니소스만이 저주를 회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디오니소스와 직접 관련된 자들(어머니나 디오니소스를 한동안 돌봐준 그의 이모 이노 등)은 신이 되었다는 전승이 있다.

연이은 자식과 손자들의 불행에 아내와 함께 테베를 떠나 일리리아 지방에 가서 그곳의 부족 중 하나인 엥켈레아이족 사람들을 도와 전쟁에서 승리하여 그들의 왕이 되어 막내인 아들 일리리오스를 낳고 살게 된다.

* 어느 날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고 자손들의 불행이 자기가 아레스의 아들을 죽인 죄라는 죄책감에 "차라리 뱀(혹은 용)이 되었으면..."이라고 혼잣말을 하자 그의 몸은 뱀이 되었고, 그것을 지켜본 하르모니아도 자기도 뱀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리자 그녀도 뱀이 되었다. 아레스의 아들이 살았던 숲으로 숨어들어 살게 되었고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 뱀은 인간과는 사이가 좋은 뱀으로 불린다.

 

- 영웅 페르세오스와 아틀라스

*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는 인간의 형상을 잃기는 했지만, 외손 박쿠스(디오니소스)가 힌두스와 아카이아에서 신으로 섬겨받으니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된다. 하지만 이 박쿠스를 가엾게 보는 자가 있으니 아르고스 왕 아크리시오스이다. 그는 제우스가 황금 소나기로 변신하여 딸 다나에와 사이에 아들 페르세오스를 낳았지만 이 역시 제우스의 아들로 용인하지 않았다. 

* 페르세오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 고향으로 돌아오는 중, 아틀라스 왕에게 하룻밤 쉬어갈 수 있도록 요청하지만 아틀라스는 황금사과를 도둑맞을걸 염려하여 거부한다. 둘은 일합을 겨루지만 페르세오스는 당할 수 없었고, 결국 선물이나 하나 드리겠소하며 메두사의 머리를 보여준다. 아틀라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본 순간 저 자신의 체구만큼이나 큰 바위 산으로 변해갔다. 산이 된 그의 몸은 사방으로 뻗어나기 시작하여 수많은 별이 박힌 하늘이 그 어께 위에 얹힐 때까지 자라났다. 

메두사.&nbsp;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nbsp;작품

 

- 안드로메다와 바다의 괴물

*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가지고 돌아오던 중 에티오피아를 지나다가 바닷가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있던 공주 안드로메다를 발견하게 되었고, 메두사의 머리를 이용해 바다 괴물(케토스)을 바위로 만들어버려 그녀를 구했다. 에티오피아의 왕과 왕비(케페오스, 카시오페이아)는 흔쾌하게 그를 사위로 환대하였다.

* 페르세우스가 바닷물로 손을 씻기 전에 메두사의 머리를 해초 위에 살그머니 내려 놓았다. 곧 해초는 돌로 굳어져 산호가 되었다.

 

- 메두사

* (위키나무)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는 자식이 외동딸 다나에만 있고 아들이 없어 아쉬워했기 때문에 델포이 신전으로 가서 신탁을 듣고자 했다. 그런데, 그는 앞으로도 아들을 가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딸이 낳은 외손자의 손에 의해 죽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신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아크리시오스는 다나에를 탑 안에 가두어 그 안에서만 지내게 했지만, 제우스가 황금색 비로 몸을 바꾸어 잠입한 후 다나에와 관계하여 페르세우스를 낳았다.

자신의 외손자가 태어난 것을 본 아크리시오스는 예언이 실현될 것을 두려워하여 모자를 상자에 감금시키고 바다에 흘려보냈다. 이런 방법을 택한 이유는, 페르세우스는 신들의 왕 제우스의 아들이라 자기 손으로 직접 죽이면 제우스에게 노여움을 살 것이고, 모자가 바다에서 죽으면 포세이돈의 죄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자는 상자 속에 갇힌 채 바다에 떠다녔다. 다행히 제우스의 부탁으로 포세이돈이 바다를 잔잔하게 만들어서 무사했으며, 이후 세리포스 섬에서 딕티스라는 이름의 어부에게 구조되고 그곳에서 딕티스와 클리메네 부부의 도움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딕티스 부부는 마음씨 좋은 대인배여서 식객이 된 다나에와 페르세우스에게 못되게 굴기는커녕 오히려 가족처럼 극진히 대접해 줬다고 한다. 페르세우스는 장성하여 한동안 딕티스와 같이 어부 일을 했다.

그런데 세리포스 섬의 왕이자 딕티스의 형인 폴리덱테스가 다나에를 연모하게 되고, 폴리덱테스는 방해가 되는 페르세우스를 제거하기 위해 고르고 자매 중 한 명인 메두사의 목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이에 페르세우스는 아테나와 헤르메스로부터 메두사 처단에 필요한 신의 도구들을 받았다. (하르페: 헤르메스의 강철 낫, 아이기스: 아테나의 방패, 탈라리아: 헤르메스의 날개 달린 신발, 퀴네에: 하데스의 투구, 키비시스: 헤라 또는 헤스페리데스의 마법 주머니)

 

위의 도구들을 얻은 페르세우스는 먼저 그라이아이 3자매가 사는 곳으로 가서 그들이 돌려 쓰는 눈을 빼돌린 후, 눈을 가지고 협박해서 고르고 3자매에 대한 정보를 얻어낸다. 이후 그라이아이들에게 눈을 돌려준 페르세우스는 고르곤 3자매가 사는 섬으로 날아가 퀴네에로 모습을 감춘 상태에서 메두사를 직접 보지 않기 위해 아이기스를 거울로 활용, 하르페로 메두사의 목을 베어 키비시스에 넣고 재빨리 튀었다. 메두사의 죽은 머리는 이후로도 여전히 보면 돌이 되는 힘이 유지되었으며, 메두사의 목이 잘린 후 태어난 존재가 다름 아닌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와 황금 검을 가진 크리사오르이다. 

* 메두사가 괴물로 변한 사연
 (1) 고르고 세 자매 중 막내인 메두사는 두 언니와는 달리 매우 아름다운 외모와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을 가졌는데, 자신의 미모, 특히 머리카락이 아테나보다 아름답다고 자랑하다가 흉측한 외모의 괴물로 변하는 벌을 받았다고 하는 내용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이는 후대의 작가들이 첨가한 이야기로 초창기 그리스 시인들은 단순히 강대한 존재 내지는 괴물로 묘사했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서는 바다의 신포세이돈과 연인 사이였다는 언급이 짧게나마 나온다. 이 전승에서 메두사는 포세이돈에게 강간당하거나 아테나의 저주를 받지 않았다

(2) 오비디우스: 메두사는 인간의 범주를 넘어설 정도로 관능적인 미녀였는데 특히 머리카락이 아주 매혹적이였으며, 미네르바(아테나) 여신을 섬기는 신전의 무녀였다. 그런데 그녀의 아름다움과 색기에 취한 넵투누스(포세이돈)가 그녀를 사랑했다고 한다. 이것이 처녀신인 아테나에게는 엄청난 신성모독이었지만 강대한 힘을 가진 포세이돈에겐 반기를 들 수 없어 아테나는 메두사에게 저주를 내렸는데, 결국 그녀는 마주치는 순간 돌이 되버리는 눈, 뱀 머리를 가진 괴물이 된다.
 
제5부 무우사의 탄생 외
1. 피네오스의 반란

* (나무위키) 에티오피아의 왕은 흔쾌하게 결혼을 허락했고 결혼식을 올리려던 순간, 안드로메다의 원래 약혼자인 피네우스 일당이 쳐들어와서는 안드로메다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는데, 애초에 이 인간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안드로메다를 제물로 바치는 데 찬성했던 비겁한 자였다. 그렇게 죽든 살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제 안위만 챙기더니, 페르세우스가 괴물을 물리치고 안드로메다와 결혼하게 되자 케페우스 왕의 후계자 자리(즉 왕위)를 빼앗길 것이 두려워 뒤늦게 자신이 안드로메다의 약혼자랍시고 사병들을 달고 와서 억지를 부렸던 것.
* 피네우스의 비겁함에 화가 난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이용해 그들을 모두 돌로 만들어 버렸고 피네우스는 눈을 감고 페르세우스 앞에 꿇어앉아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다가 비굴한 모습 그대로 최후를 맞았다. 하지만 눈을 미처 감지 못한 안드로메다의 두 부모님까지 돌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이아 모두 별자리가 되었으니 나중에 하늘에서 부모님을 만난 안드로메다가 쓸쓸해하진 않았을지도. 다만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이아 부부가 페르세우스의 외침에 반사적으로 위험하다는 걸 눈치채고 즉시 눈을 감아서 무사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2. 프로에토스

* 페르세오스는 신부를 대동하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아르고스의 왕인 외조부 아크리시오스가 장차 외손자의 손에 죽을 것이라는 신탁이 두려워 딸 다나에와 강보에 싸인 외손자 페르세오스를 상자에 넣어 바다에다 띄어보냈기에 외손의 도움을 받을 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페르시오스는 외조부의 왕국을 무력으로 빼았고 성채를 차지한 외조부의 쌍둥이 아우 프로에토스를 친 것이다. 프로에토스의 무력과 가로챈 튼튼한 성채도 사발의 괴물 메두사가 번득이는 눈동자 앞에서는 무사하지 못했다.

 

3. 폴뤼덱테스

* (나무위키) 안드로메다를 아내로 맞이한 후 세리포스 섬으로 돌아온 페르세우스는 딕티스의 아내에게서 어머니가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폴리덱테스에게 가서 그의 소원대로 메두사의 머리를 들이댔다. 당연히 폴리덱테스는 그 자리에서 돌이 되어 절명했고, 그의 동생 딕티스가 세리포스 섬의 새 국왕의 자리에 오른다. 다나에는 폴리덱테스를 피해 딕티스의 도움으로 숨어 있었다고 하는데, 폴리덱테스의 구애를 거부해 감옥에 갇혀 있었단 이야기도 있다.

 

4. 무사이를 괴롭혔던 퓌레네오스

* (나무위키) 학예(學藝)의 여신들, 영어로는 뮤즈(Muse).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가 9일 동안 사랑을 나누어 태어난 여신들로 학문과 예술 전반을 관장한다. 보통 9명이며, 복수형인 무사이(Μοῦσαι, Musai)라고 불렸다. => 학예의 여신이 기억의 여신이라는 사실은 고대의 문학 예술이 주로 인간의 기억을 통하여 구전되어 왔음을 암시한다. 

* 메두사의 목에서 흐른 피가 바다에 떨어진 '천마(天馬) 페가소스'의 발길질에 땅에서 물이 솟으며 생겼다는 샘을 보기 위해 미네르바 여신이 헬리콘 산을 방문하였고, 이 땅에 사는 므네모시네의 딸들을 축복하였다. 막내 딸 우라니아는 사악한 인간들에 의해 사는 곳을 지키는게 쉽지는 않다며, 퓌레네오스가 왕궁의 문을 걸어잠그고 폭력으로 못된 수작을 부리다가 성벽에서 떨어져 죽은 이야기를 하였다.

 

5. 무사이 아홉 자매와 피에리테스의 노래 겨루기

* 미네르바 여신이 무사이와 이야기 도중, 9 마리의 까치가 날라온다. 이들은 원래 여러 도시를 다니며 노래를 뽐냈는데 무사이와 노래 겨루기에 져서 까치가 되었다. 그들은 티탄 거인을 칭송하고 우리의 신을 조롱하였다.  

 
6. 플루토(하데스)의 사랑. 케레스(데메테르)와 프로세르피아(페르세포네)
* '변신 이야기': 티폰이 아이트나 산에 깔려 밀어내려하니 대지가 요동했고 저승에까지 영향을 미쳐, 하데스가 지상을 둘러보았다. 자신의 성산을 무단 침입한 하데스를 못마땅하게 여긴 아프로디테가 자신들의 영역을 저승까지 넓히고 처녀들을 결혼시켜 직분을 다하자며 아들 에로스를 시켜 하데스에게 화살을 쏘도록 명령했다. 
 
* (나무위키) 페르세포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명계의 여신이다. 제우스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며, 저승의 신 하데스의 부인. 즉, 외숙부를 아버지로 두고있으며 남편은 백부이자 외숙부인 셈. 명계의 여왕이라는 무시무시한 타이틀을 가졌지만, 어찌 보면 불쌍한 인물인데, 하데스한테 납치되어 강제로 명계로 끌려간 것도 모자라 석류 몇 알 먹은 것 때문에 1년의 절반을 명계에서 보내야 하는 몸이 되어버렸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상을 구경하던 하데스는 우연히 페르세포네를 보고 첫 눈에 반하게 된다. 하데스는 당장에 페르세포네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어머니인 데메테르가 이를 알면 반대할 게 뻔하니, 자신의 형제이자 페르세포네의 아버지인 제우스에게 조심스레 중매를 부탁한다. 그런데 제우스는 명왕이 자신의 사위가 된다는 사실에 반대하기는 커녕 매우 기뻐하며, 데메테르 몰래 중매를 주선한다. 페르세포네는 원래부터 꽃을 좋아했는데, 하데스는 지하로 연결되는 절벽 옆에 아름다운 꽃을 피어나게 했고 이를 꺾으러 다가온 페르세포네를 냅다 채갔다.

졸지에 딸을 잃은 데메테르는 실의에 빠져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딸을 찾아서 떠돌아 다녔다. 이때 포세이돈이 데메테르를 갑자기 덮치는 바람에 아리온이라는 말과 데스포이나(여주인)라 불리는 본명 불명인 딸을 낳기도 한다. 퀴아네라는 샘의 요정은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강제로 데려가려는 것을 자신과 강의 신 아나피스의 경우를 이야기하며 막으려다가 실패하고 몸까지 물이 된다. 데메테르는 헤카테와 동행하여 모든 것을 굽어보는 헬리오스에게 도움을 청했고, 태양신은 두 신들의 범행을 낱낱이 불어버렸다. 데메테르는 하데스가 딸을 납치했다는 사실만 해도 분통이 터지는데, 이 모든 일을 주선하고 자신에게는 입을 싹 닫은 제우스에게 엄청나게 분노하여 자신이 관할하는 자연과 대지에 관한 모든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 버린다. 제우스의 의지는 세계의 안정이지만 그 질서를 지탱하는 것은 제우스 본인이 아닌 다른 자들의 의지이기에 대지를 돌보는 여신이 파업을 선언하자 지상에는 온 땅이 메말라버려 흉작에 기아가 만연했고, 신전에 올릴 제사 음식조차 마련할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 하데스와의 합작으로 좋아라 하던 제우스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제우스는 급히 신들을 소집해서 데메테르 좀 말려보라고 한다. 신들은 온갖 선물로 데메테르의 마음을 달래려 했지만, 사랑하는 딸을 돌려받기 전까진 계속 파업하겠다는 여신의 마음은 확고부동했다. 그동안 지상의 인간들은 메마른 땅에서 농사도 못 짓고, 가축들이 죽으면서 신들에게 제사도 못 지내게 되자, 그 피해가 신들에게까지 퍼지는 큰 혼란이 벌어진다. 결국 제우스는 페르세포네를 명계에서 돌려주기로 결단을 내린다.

페르세포네는 지상에서 어머니 데메테르와 감격적인 상봉을 하지만 저승의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법도에 의해 다시 지하로 돌아가야 했다. 데메테르가 이 사실을 알고 다시 길길이 날뛰자, 제우스는 남매의 어머니인 레아를 보내 달래었다. 레아는 페르세포네가 1년 중 6개월을 명부에서 보내고 나머지 6개월은 지상에 머물면 어떻겠느냐고 중재안을 내놓고 데메테르도 이에 동의했다.
 
* 아스칼라포스는 페르세포네가 명계에서 석류를 먹었다고 소문을 내었다. 페르세포네는 이 자의 머리에다 플레게톤(화염, 저승을 흐르는 강의 하나)의 물을 뿌려 기분 나쁜 새 올빼미로 만들었다.  
 

7. 아레투사가 샘이 된 내력
 
* 데메테르 여신이 반쪽이나마 딸을 되찾은 뒤 지하 세계에서 페르세포네를 봤다고 증언하였던 아레투사를 찾아가 샘이 된 내력을 물었다. 

* (나무위키) 아레투사 요정은 아름다운 용모를 하고 있으며 달과 궁술, 사냥, 순결의 신 아르테미스를 추종하며 사랑이나 결혼에는 관심이 없었다. 다프네와 칼리스토처럼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아르테미스를 신봉하며 숲을 달리며 사냥하는 걸 무척 좋아했다.

알페이오스라는 강의 남신이 다스리던 강에서 벌거벗고 목욕을 하다가 알페이오스가 나타났는데, 그는 아름다운 용모에 반해 구애를 했다. 옷이 한참 멀리 떨어져 있어 아레투사는 그의 구애를 거절하고 별수 없이 벌거벗은 채로 도망쳤다. 그리고 알페이오스도 사람의 모습으로 아레투사를 쫓았는데, 지쳐서 잡힐 것 같자 아르테미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로서 아레투사는 녹아내려 지면에 퍼져 물처럼 되었다. 알페이오스는 다시 물로 변해 아레투사와 융합하려 앴으나 아르테미스는 땅에 구멍을 팠고, 아레투사는 그 구멍으로 도망갔다. 지하수가 된 아레투사는 바다를 지나 시라쿠사의 오르티기아(Ortygia/Ortigia) 섬에서 용출했다고 하며, 이것이 아레투사의 샘(이탈리아어 Fonte Aretusa)이라고 한다.

* 아레투사가 샘이 된 내력을 들은 후 데메테르 여신은 용수레를 트리포톨레모스에게 주었다. 그는 에우로파와 아시아로 가서 상공을 날며 씨를 뿌렸다. 스퀴티아(지금의 우크라이나?) 땅의 륀코스 왕국에도 씨를 전하여 양식이 되도록 하였다. 미개국의 왕은 그 공을 자신이 차지하려고 트리포톨레모스를 죽이려 하였지만, 데메테르 여신은 그를 살쾡이로 만들어버렸다. 트리포톨레모스는 다시 용수레를 타고 나머지 여행을 마저 할 수 있었다.   

제 6부 신들의 복수
- 미네르바(아테나, 지혜와 전쟁의 여신) 여신과 아라크네의 솜씨 겨루기: 베 짜는 재간이 뛰어난 아라크네는 여신을 업수이 여기다가 거미로 변하는 벌을 받음. 아라크네는 베를 짜면서 신들의 야비한 모습만 그려 신의 노여움을 더욱 가속화 => 신에 대한 불경을 경고
- 니오베의 아들딸들: 니오베는 사람들이 여신 라토나를 경배하는 모습을 경멸하며 떠나라고 함. 또한 자신이 라토나 보다 가문도 낫고 자식 수도 훨씬 많다고 자랑. 이에 격분한 라토나 여신은 아들과 딸인 아폴로(아폴론, 태양과 궁술의 신)와 디아나(아르테미스, 달과 사냥의 여신)를 불러 푸념. 아폴로와 디아나는 화살을 날려 니오베의 자녀 7남7녀를 모두 죽이고, 니오베의 남편 암피온은 자결, 그리고 니오베는 참을 길 없는 슬픔으로 돌로 화했다. 돌이 되어서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신에 대한 불경을 경고   
- 개구리가 된 뤼키아 농부들: 뤼키아 땅에서 가축을 몰려고 길라잡이와 가는 중 라토나 여신의 사당을 보게된다. 헤라가 라토나를 받아들이는 땅에는 큰 벌을 내리겠다고 엄명한 시절이다. 라토나는 바다를 방황하던 섬 델로스에서 천신만고 끝에 쌍둥이 남매(아폴로과 디아나)를 해산하고 계속 방랑하여 뤼키아 땅에 도착했다. 호수를 발견하곤 물을 마시려는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그곳 농부들은 구정물까지 일으키며 못마시게 훼방하였다. 여신은 하늘을 향해 기도하였고, 이 농부들은 개구리로 변하여 호숫가 뻘 위를 펄쩍펄쩍 뛰어다니게 되었다. 
- 산채로 껍질을 벗긴 마르쉬아스: 목양신 마르쉬아스는 신묘한 소리가 나는 피리로 수금의 명수인 아폴로와 연주 겨루기를 도전했다가 진 벌로 산 채로 껍질이 벗겨졌다. 이때 심판을 보았던 미다스는 음악의 신이 연주하는 수금과 목양신이 부는 피리 소리도 구별 못하는 귀가 그게 어디 귀냐면서 이 마다스의 귀를 당나귀 귀로 만들어버린다. 현악기와 관악기의 대결로 보는데, 현악기는 질서, 관악기는 격정을 표현하는데, 질서와 본능의 싸움이기도 하다. 자연(신)은 공평한 대신 자비가 없다. 
- 펠레포스의 왼쪽 어깨: 니오베가 라토나 여신을 경멸하여 쑥밭이 되어버린 그 집안 일을 사람들이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니오베만은 비난하였다. 그러나 니오베의 오라비 펠로프스만은 눈물을 흘렸다. 슬픔에 젖은 펠로프스가 옷을 찢자 왼쪽 어깨에 박혀 있던 상아가 드러났다. 
=> 관련 사전 스토리: 아버지인 탄탈로스가 자신이 신들의 음식을 훔친 것을 눈치챌 것을 두려워해 최고의 요리를 대접한다는 명목으로 아들인 펠로프스를 죽인다. 당연히 초대된 신들은 이를 눈치채고 분노했으며, 다만 유일하게 데메테르 여신만 무심코 한 입 먹어버렸다고 한다. 탄탈로스는 바로 타르타로스로 끌려가 영원한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리며 살게 된다. 이후 신들은 펠로프스를 다시 되살렸고, 데메테르가 먹어서 없어진 어깨부분은 상아로 하얗게 채워준다.  
- 프로크네와 필로멜라: 아테나이 판디온 왕이 전쟁중 트라키아의 테레오스 왕은 원군으로 참전하였고 이를 좋게본 판디온 왕은 그를 장녀 프로크네와 결혼시켰다. 결혼식에 가정의 여신과 결혼의 신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에우메니데스(복수의 여신들)가 화장하는 데서 옮겨붙인 횃불을 들고 찾아왔다. 몇년이 지나 프로크네는 동생 필로멜라가 보고 싶다며 남편이 데려오기를 간청했고, 테레오스가 아테나이를 방문 사정을 얘기하였다. 처제 필로멜라는 한층 예뻐졌고 욕망을 숨길수 없는 지경이었다. 결국 테레오스는 자기 나라로 돌아와 처제를 숲에 가둔 후 욕정을 채운 후 처제의 저주를 듣자 혀를 잘라버린다. 아내에게 돌아와서는 처제가 병으로 죽었다 거짓말을 하였다.

* 한편 처제는 혀를 잘려 누구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슬픔과 고통은 사람을 강하게 하고 역경과 곤경은 사람을 창조적이게 하는 법이다. 필로멜라는 베를 짜면서 실로 글씨를 짜넣어 몸종이 왕비에게 전하도록 부탁했다. 이를 받은 프로크네는 진실을 알게되었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 마디 말로 그 반응을 나타내기에는 지나치게 슬픈 사연이었기 때문이었다. 프로크네는 복수할 계획을 생각했고, 이때 갑자기 생각이 번뜩드는데 내 아이를 제물로 하자는 것이다. 고민한다. 어째서 하나는 나에게 사랑의 말로 응석을 부리는데, 하나는 혀가 없어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는가? 결단을 내린 다음 남편을 초대하여 특별한 만찬 음식을 준비했다. 남편이 음식을 맛나게 먹다가 아들을 불렀다. 프로크네는 '그대가 찾는 아이는 바로 그대 뱃속에 있소'라고 답한다. 처제 필로멜라가 피투성이인채 아들의 머리를 들고 나타났다. 테레오스는 자식의 무덤이 되어버린 제 육신을 저주하면서 울부짖었다. 그러던 그는 칼을 뽑아들고 판티온의 두 딸을 뒤쫓았다. 두 딸은 날개가 생겨나 새로 변하였는데, 꾀꼬리와 제비가 되었다. 테레오스 왕도 금방이라도 싸우려는 듯한 후투티 새로 변하였다. => 질서를 위반하면 죄를 받는다. 

- 북풍신 보레아스
* 두 딸의 슬픈 소식을 접한 판디온 왕은 죽고, 왕권은 에렉테오스에게 넘어갔다. 그의 딸 오리튀이아를 북풍의 신이 사랑을 애원했지만 보람이 없었는데, 테레오스의 비극이래 아테나이 사람들이 트라키아인들을 좋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보레아스는 간청 대신 힘으로 굴복시키겠다며, 강풍으로 온 땅을 휩쓸고는 오리튀이아를 납치해갔다. 결국 보레아스의 아내가 되어 쌍둥이 아들을 낳았는데, 칼라이스와 제테스이다. 이들은 성장하자 아버지처럼 날개가 돋아났다. 이들은 장성하자, 최초의 원정선을 타고 이아손과 함께 미지의 바다를 건너 금양모피를 찾으러 갔다.
 

제 7부 영웅의 시대

- 이아손과 메데이아: 악녀다, 아니다 주체적인 삶을 산 여성이다라며 논란이 진행중.

* 이아손이 아르고 호를 타고 금양모피를 찾으러 콜키스(흑해)로 오지만, 콜키스 왕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불을 뿜는 황소로 밭을 갈고 뱀(생명력의 상징, 72시간 교접??)의 이빨을 뿌려나온 병사들을 제압해야 한다. 이아손은 왕의 딸 메데이아가 자신에게 반한 줄 알아채고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메데이아가 준 방화부적과 마법약으로 시험을 통과하고 목적을 성취한다. 금양모피를 되찾으러 추격해 오는 아버지를 따돌리기 위해 동생을 살해하고 시체를 토막내서 그 토막을 하나씩 바다에 던져버렸다. 놀란 아버지와 추격선이 시체를 수습하기 위해 멈추는 사이에 아르고 호는 빠져나간다. 

* 친동생을 살해한 메데이아의 패륜에 제우스가 분노하여 아르고 호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키르케가 올림포스에 제물을 바치고 난 뒤에야 아르고 호 원정대는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었다. 

황금양털

- 아이손의 회춘 /  펠리아스 /  메데이아의 도망

* 메데이아는 이아손의 병든 아버지 아이손에게 약초를 줘서 건강을 회복시킨다. 부부 싸움 한 것으로 가장하여 숙부 펠리아스의 궁전으로 숨어들고, 그의 딸들을 충동질하여 펠리아스를 살해하여, 남편 이아손을 왕으로 만드는데 조력을 한다. 하지만 왕이 되자 딴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을 알고는 마법을 써서, 제가 낳은 이아손의 두 아들을 죽임으로써 이아손의 배신을 복수하고는 도망치기에 이른다. 아테나이에 도착하여 왕 아이게오스의 환대를 받고 아내가 되었다. 

 

- 아테나이의 영웅 테세우스

* (나무위키) 전설에 따르면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 혹은 포세이돈의 아들이라고 묘사된다. 아이게우스가 자식을 갖지 못해 델포이에서 신탁을 받고 돌아오던 중 트로이젠에 방문하는데, 이곳의 왕이자 자신의 친구인 피테우스의 딸 아이트라와의 동침에서 테세우스가 태어났다. 아이게우스는 정처 아들이 태어나면 자신에게 보내라고 하며 그 증표를 큰 바위 밑에 숨겨두고 떠났는데, 장성한 테세우스는 바위를 거뜬히 들어올리고 그 아래 묻혀 있던 칼과 샌들을 꺼내 아버지를 찾아간다.

 

그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안전한 해로가 아닌 험난한 육로를 선택해 여행을 떠난다. 그 와중에 여러 악당들을 상대했는데 청동 몽둥이를 휘두르는 악당 페리프테스(Periphetes)을 무찌르고 그의 몽둥이를 전리품으로 취했으며, 사람의 사지를 구부러트린 소나무에 묶은 뒤 소나무를 펼쳐서 찢어죽이는 시니스(Sinis)를 그가 해온 대로 되갚아주었고, 포악한 멧돼지 파이아(Phaia)를 퇴치하고, 해안 절벽에서 여행자가 자기 발을 씻게 하다가 절벽에서 걷어차죽이는 악당 스키론(Sciron)은 발을 씻어주는 척 하면서 해안 절벽에서 내던져버리고,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레슬링 싸움을 걸어 패배하면 죽이는 포악한 왕 세르시온(Cercyon)을 처단하고, 침대의 길이에 몸을 늘이거나 잘라서 몸을 맞춰서 죽이는 괴인 프로크루스테스 등을 퇴치하며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테세우스가 죽인 이들이 악당이긴 해도 파이아를 제외하면 전부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테네 성에 들어갈 때 살인죄를 참회하기 위해 신탁에 따라 여자 옷과 비슷한 옷을 입었는데, 사람들이 백주대낮에 여자가 돌아다닌다고 놀렸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용모도 빼어났던 모양. 그리고 테세우스는 이에 응대하는 대신 조용히 옆의 소를 잡아 지붕 위로 집어던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아이게우스는 그동안 과거 이아손의 아내였던 마녀 메데이아를 새 아내로 맞아 메데우스라는 아들을 두고 있었는데, 메데이아는 테세우스를 보자마자 그가 아이게우스의 장자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그가 자신과 아들의 지위를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해 아이게우스를 설득해 사람들을 해치던 마라톤의 황소를 퇴치하게 시킨다. 테세우스가 마라톤의 황소를 퇴치하고 돌아오자, 이번에는 독살을 시도했지만, 이는 테세우스가 찬 칼의 상아 자루에 자기 왕가의 문장이 박혀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아이트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신의 장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게우스에 의해 무산되었다. 그 결과 메데이아는 달아나고 테세우스와 아이게우스는 감동의 부자 상봉을 하게 되었으며, 뒤이어 아이게우스의 정적들을 몰아내는 등 활약을 통해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

 

- 아이아코스와 개미 족

* (나무위키) 제우스는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 아이기나를 그녀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어느 섬에 납치하고, 아이기나는 아이아코스를 낳았다. 아이아코스가 태어났을 당시에 섬은 무인도였는데, 제우스가 아들에게 그를 섬기기 위한 부하들을 주기 위해 개미를 인간으로 변신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아코스의 백성들은 미르미돈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 변신이야기: 아들을 되찾은 아이게우스 왕의 한가지 걱정은 크레타 왕 미노스가 전쟁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아테나이에서 열린 경기에서 승리를 독점했다가 분노한 아테나이 청년들 손에 맞아 죽었기 때문이다. 미노스 왕은 주변국의 지원을 요청중, 아이아코스왕이 다스리는 아이기나(원래는 오니오피아였는데, 어머니 이름을 따서 나라 이름을 변경)를 찾아갔지만 여기에서는 지원받는데 실패하였다. 한편, 아테나이 측에서도 사신 케팔로스를 보내 지원을 요청하였으며, 동맹으로서 쾌히 응하였다. 다만, 지난번에 환영해주었던 청년들이 보이지 않는데 무슨 연유가 있는지 물어본다.

 

헤라 여신이 자기 연적인 아이기나를 나라 이름으로 하니까 질투하여 역병을 내려보내 사람과 가축에 대재앙을 일으켜 숱한 사람들이 죽게되었다. 아이아코스 왕은 개미떼가 곡식을 한알씩 물고 줄지어 참나무 껍질 사이로 난 길을 가는 것을 보곤, 저렇게 많은 신민을 내려 텅빈 나라를 다시 채우게 해주소서라고 제우스에게 빌었다. 다음 날 숱한 사람들이 새롭게 나타났고, 이들에게 도시와 농토를 나누어주었다. 이들이 개미(뮈르멕스)에서 비롯된 종족이라 뮈르미돈이라 부른다. 개미처럼 힌든 일도 잘 견디고, 근검하고 소박하며, 용감하다. 이들이 아테나이로 지원갈 것입니다. => 훗날 트로이 전쟁때 아이아코스의 손자 아킬레우스가 지휘한 군대가 바로 용감하기로 소문난 뮈르미돈 족이다. 

 

-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 프로크리스는 아테나이에서 북풍신 보레아스에게 납치당한 오리튀이아와 자매간이다.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는 에렉테오스 왕의 허락을 얻어 혼인하였다. 케팔로스는 사냥을 하던 중 새벽의 여신 아우로라에게 강제로 끌려갔으며 혼인의 의무를 상기시키며 돌아가겠다고 고집하였다. 마침내 여신은 화를 내며 혼인을 후회할거라 하였다. 집에 돌아가면서 아내의 정절을 시험해보려고 변장하여 아내에게 접근하였다. 처음엔 거절당하였으나, 숱한 선물로 더욱 집요하게 다가섰고 결국 아내를 취하는데 성공했다. 부정한 여자라고 아내를 욕하자, 당혹과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해 아내는 소리없이 울었고 도망을 갔고, 남성을 혐오하며 산을 방황하다가 결국 사냥의 여신을 섬기게되었다. 케팔로스는 뒤늦게 사죄하였고, 아내는 돌아와 화목하게 몇 년을 살았다.

 

아내는 돌아올 때 디아나 여신에게서 받은 개(라일라프스)를 선물로 주었는데, 이 개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개는 없다고 하였다. 또 창도 한자루 선물로 주었다. 오이디푸스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자 곧장 테미스 여신이 다른 재앙을 풀어놓았는데 한 마리 짐승(거대한 여우)이었다. 이 짐승을 잡기 위하여 백 마리의 사냥개를 풀었지만 모두 허탕이었고, 결국 케팔로스의 개 라일라프스를 풀었는데, 쫒고 쫓기는 와중에 짐승과 개 대신에 두 개의 대리석상이 보였다.

 

이제 창 이야기로 넘어간다. 케팔루스는 자주 이른 아침이면 숲 속에 사냥하러 가곤했는데, 사냥하다가 풀밭에 누워 <오라, 아우라여, 와서 불타는 이 가슴을 식혀주오>라며 소리쳤는데, 이를 아우라라는 요정과 불륜에 빠졌다고 오해한 누군가가 아내에게 알려주었다. 어느 날 또 그런 소리를 하는 중 주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사냥감이 가까이 온 것으로 여기고 창을 던졌는데, 아내 프로크리스가 창에 맞은 가슴을 움켜쥐고 외쳤다. <오, 내 팔자여!>

 

아내의 음성을 알아듣고 미친듯이 달려가보니, 그녀는 반쯤 의식을 잃고 피투성이가 된 채 자신이 준 선물을 뽑고 있었다. 숨이 넘어가면서 말했다. <나 죽은 뒤에라도 아우라를 아내로 삼지는 말아주세요> 아내가 엉뚱한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 8부 인간의 시대

- 니소스와 조국을 배신한 스퀼라

* 스퀼라의 아버지 니소스 왕에게는 보라색 머리카락 한 올이 있었는데, 그것이 머리에 붙어 있는 한 절대 그의 나라가 함락되지 않으리라는 예언이 있었다. 그 뒤 스퀼라가 자신의 나라와 전쟁 중이던 적장 미노스 왕에게 반해 아버지의 머리에서 그 보라색 머리카락을 뽑아 바쳤다. 하지만 미노스는 스퀼라가 저지른 전대미문의 죄악에 기겁을 하고는 스퀼라를 내쳤다. 스퀼라는 미노스를 따라가겠다는 근성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쳐 뱃전에 달라붙었고, 이미 물수리가 되어 하늘을 날고 있던 아버지 니소스가 뾰족한 부리로 딸의 살을 찍었다. 스퀼라는 그 순간 뱃전을 잡았던 손을 놓았는데, 키리스(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잘랐기 때문에 자르다라는 말에서 유래)라고 불리는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로 올랐다. 

 

- 미궁과 아리아드네의 관

* 미노스 왕은 무사히 크레타로 돌아왔고, 왕비가 황소의 씨를 받아 지어낸 반인반우 미노타우로스는 장성했다. 왕은 이 괴물을 재간꾼 다이달로스가 만든 이상한 미궁에 가두었다. 그리고 아테나이에서 보내온 희생 제물을 두번이나 먹이로 들여보냈다. (9년마다 소년소녀 각각 7명씩 조공).

* 그러나 세번째 공물이 크레타에 온지 오래지 않아 이 괴물은 테세우스의 손에 죽는다. 테세우스는 크레타 공주 아리아드네의 도움을 받아 미궁으로 들어갈 때 명주실을 풀면서 들어갔다가 이 괴물을 죽인 후 그 명주실을 잡고 미궁을 무사히 빠져나온다. 이후 함께 아테네로 향하던 중 테세우스는 공주 아리아드네를 낙소스 섬에 남겨둔 채 떠난다. 홀로 남겨진 아리아드네를 발견한 술의 신 바쿠스(디오니소스). 아리아드네를 아내로 맞이하고 화관을 선물. 관을 벗겨 영원한 영광의 징표인 별자리로 박아주려고 하늘로 던져올렸으니, 하늘로 올라가 북쪽왕관자리가 되었다. 

=>  왜 이 이야기가 등장? 율리우스력을 통해 천문을 지배한 아우구스투스와 카이사르에 대한 경배

=> 밤하늘의 별은 원칙과 질서를 지키며 공전과 자전을 한다. 그런데 인간의 모습은? 

 

- 하늘을 나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 (나무위키) 뛰어난 건축가·조각가·발명가였던 다이달로스가 크레타로 망명해서 미노스 왕의 환대 속에 지내던 중 노예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이 이카로스이다.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한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와 함께 야반도주하자 화가 폭발한 미노스는 모든 것이 다이달로스 때문이라며 빈 미궁에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를 붙잡아 가두었다. 제아무리 미로를 만든 당사자인 다이달로스라도 실 없이는 통과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이달로스는 미궁에서 죽을 생각이 없었기에 주변을 날아다니던 새들로부터 떨어진 깃털과 미궁 곳곳에 맺힌 벌집에서 얻은 밀랍으로 사람이 날 수 있을 정도로 큰 날개를 만들어 몸에 붙이고는 이카로스와 함께 하늘로 날아올라 탈출에 성공한다. 이 때 다이달로스는 태양열에 날개가 녹지 않도록 너무 높이 올라가지 말고 바닷물에 날개가 젖지 않도록 바다 가까이 너무 내려가지도 말라고 경고했는데, 이카로스는 새처럼 나는 것이 신기했던 나머지 드높이 날아오르는 바람에 결국 태양열로 인해 날개를 붙인 밀랍이 녹으면서 날개가 망가져 추락사한다. 지상에 착륙한 다이달로스는 아들의 시신을 건져 올리고는 크게 슬퍼하며 섬에 묻었는데, 나중에 이 섬은 이카로스의 이름을 따서 이카리아 섬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신화에서 비롯된 '이카로스의 날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동경 그리고 동시에 한계를 상징한다.

- 자고새가 된 페르딕스

* 다이달로스의 누이가 12살난 총명한 아들 페르딕스를 맡겼는데, 물고기의 등뼈를 보고 톱을 발명하기도 하고, 양각기도 발명했다. 다이달로스는 이 어린 조카의 천재성을 시기하여 높은 성채에서 밀어 떨어뜨려 죽였는데, 아테나 여신이 중간에서 받아 자고새로 환생시켰다. 머리 회전이 빨랐던 그는 날개짓과 발이 빠른 새가 되었으며, 성채에서 떨어진 기억으로 인하여 지면에서 낮게 날았다. 다이달로스가 불운한 아들의 주검을 장사지낼때 수다쟁이 자고새가 이를 보고 날개를 치며 재미있어했다. 

 

- 칼뤼돈의 멧돼지 사냥

* 칼리돈의 왕(오이네우스)이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디아나)의 제사를 깜빡하고 지내지 않아 분노한 아르테미스가 하녀가 변신한 멧돼지를 보내 칼리돈의 농사와 가축을 망쳐놓았다. 이에 멧돼지를 사냥하려고 영웅들이 사냥에 동참했다. 그러나 멧돼지는 아르테미스의 보호가 걸려 있었기에 창은 죄다 빗나갔고 화살도 튕겨 나갔다. 

아탈란테가 쏜 화살이 멧돼지의 귀 밑에 박혀 첫 상처를 입혔으며, 멜레아그로스의 창이 등 한복판에 명중하고, 어깻죽지에다 또 하나의 창을 박아 목숨을 끊었다. 멜레아그로스는 맷돼지 가죽과 머리를 아탈란테에게 바쳤다. 그런데 멜레아그로스의 외삼촌들이 멧돼지의 분배를 갖고 시비를 걸며 아탈란테와 멜레아그로스를 모욕하자, 이에 격분한 멜레아그로스는 외삼촌들을 살해한다.

 

- 알타이아의 복수와 멜레아그로스의 죽음

* 어머니 알타이아가 아기 멜레아그로스와 함께 있을 때 운명의 여신들 모이라이가 나타나 멜레아그로스의 운명에 대해 '저 장작개비의 수명과 이 아기의 수명은 같을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알타이아는 황급히 그 장작개비의 불을 끄고 집안 한구석 은밀한 곳에 감추었다.

 

* 자신의 형제들이 멜레아그로스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알타이아는 큰 충격을 받고, 분노와 연민 사이에서 갈등한 끝에 보관했던 장작 토막을 꺼내 불을 지펴버렸다.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고 있던 멜레아그로스는 느닷없이 몸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장작이 다 타버리는 것과 동시에 사망한다. 자신이 보이지 않는 불길에 타고 있음을 알았고, 불굴의 용기로 고통을 참아내려했다. 하지만 피를 흘리지 않고 죽어가고 있음을, 불명예스럽게 죽어가고 있음을 알고는 슬퍼했다. 그래서 치명상을 입고 죽어간 안카이오스를 부러워했다. 알타이아는 곧 자신이 저지른 일을 후회하고, 아들의 뒤를 따라 자살했다.

 

- 산비둘기가 된 멜레아그로스의 누이들

* 오이네우스 왕은 아들 멜레아그로스의 죽음을 한탄했고, 누이들은 파랗게 멍이 들도록 가슴을 치며 애통해 하였고, 그의 이름이 새겨진 묘석을 눈물로 적셨다. 아르테미스(디아나) 여신은 고르게와 데이아네이라(후일 알크메네의 며느리가 됨)만 남겨놓고 나머지 자매들은 날개를 달고 뾰족한 부리까지 주어 하늘로 불러올렸다. (멜로아그로스와 비슷한 멜레아그리스라는 말이 산비둘기라는 뜻이다) 

 

- 아켈로오스와 테세우스, 섬이 된 페리멜레

* 멧돼지 사냥을 마치고 테세우스는 아테나이로 가는 중, 강의 신 아켈로오스가 큰 비로 강물이 불었으니 며칠 묵어가라고 권유하며, 이에 다른 일행과 머물렀다. 강 너머 섬이 보이는데 하나 같기도 하고 여러 개의 섬 같기도 하다. 아켈로오스는 사실은 다섯개라고 하며 사연을 이야기한다. 

* 어느 해 물의 요정들이 무도회를 열었는데 자신만 빠졌고, 이에 강물을 불려 숲과 들 모두를 덮치고 무도회장을 쓸어 바다에 처넣었다. 보이는 땅을 여러 개의 섬을 찢어버렸고, 그 섬들은 에키나데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유난히 멀리 떨어진 섬 하나가 있는데, 페리멜레 섬이다. 원래 저 처녀에게 마음이 있어 오래 벼르다가 자기 것으로 만들었는데, 부친이 화를 삭이지 못하고 딸을 바닷가 벼랑으로 가서 아래로 떠밀어버렸다. 떨어지는 처녀를 받아안고는 포세이돈 신께 기도하였고, 새로생긴 땅이 처녀의 몸을 안았다.

 

- 필레몬과 바우키스
* (나무위키) 어느날 제우스는 프리기아 산간지방에서 인간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시험하기 위해 헤르메스와 함께 거지로 변장하고 인간들의 접대를 시험한다. 그런데 인간들은 접대는커녕 거지 분장한 제우스와 헤르메스를 문전박대 한다. 인간들에게 분노한 제우스가 천벌을 내리려고 하는 순간, 헤르메스가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가보자고 하는데, 그 집이 바로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필레몬과 바우키스 노부부가 사는 집이었다.

이미 실망할대로 실망한 제우스는 낡은 오두막집을 보고 더욱 기대감이 떨어졌으나, 필레몬 부부는 놀랍게도 그들을 쫓아내지 않았고 없는 살림에도 정성을 다해 대접했다. 얼마 안 남은 포도주를 대접했는데, 접대용으로 아끼던 것이 잘 숙성되어 최상의 맛을 냈다. 덕분에 제우스는 거지로 위장했다는 것도 잊은 채 신의 권능으로 포도주가 마르지 않게 했다. 한 두 잔이 전부였을 포도주가 끊임없이 계속 나오자 필레몬 부부는 손님들이 신이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부부는 신들에게 허접한 음식을 접대했다며 용서를 빌지만, 제우스와 헤르메스는 오히려 부부의 접대에 크게 만족하며, 고개를 들라고 한다. 이윽고 제우스는 자신들을 문전박대한 인간들에게 천벌을 내려 필레몬 부부의 집을 제외한 마을을 통째로 수몰시켜 버린다.

이윽고 제우스는 따뜻한 접대의 보답으로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며, 소원을 한 가지씩 말해보라고 한다. 필레몬은 제우스 신전의 사제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며, 바우키스는 같은 날 함께 눈 감을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을 말한다. 부부의 소박한 소원에 감탄한 제우스는 크게 기뻐하며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 뒤 사라진다.

필레몬 부부의 낡은 오두막집은 어느새 웅장한 제우스 신전으로 변해 있었고, 필레몬 부부는 소원대로 신전의 사제가 되어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날 부부는 점점 너무로 변하기 시작했는데, 부부는 자신들의 수명이 다 했음을 직감했고, 같은 날 세상을 떠나게 해달라는 소원을 들어준 제우스에게 감사해하며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함께 나무가 되었다. 부부가 마지막으로 함께한 자리에는 참나무와 보리수가 한 그루씩 서 있게 되었다.

 

테세우스와 함께 한 렐렉스 노인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신들을 사랑하는 자는 신들의 사랑을 입고, 신들을 드높이는 자는 사람들로부터 드높임을 받는 법이거니>

 

- 아구병에 걸린 에뤼식톤

* 테세우스가 신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하자 아켈로오스 강신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변신은 한번 그 모습이 바뀌면 영원히그 모습으로 있어야 하고, 둔갑은 수시로 그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차이가 있다. 

 

* 에뤼식톤(에릭시톤)은 신들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이라 신전에서 향 한 번 피워본 적이 없다. 대지와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케레스)의 성림에서 주변 일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끼로 엄청나게 큰 떡갈나무 신목을 찍어 베는 신성모독을 행하였다. 

* 이에 분노한 데메테르는 자신이 인간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신벌을 내린다. 데메테르가 관장하는 것은 대지에서 산출되는 모든 풍요에 대한 것이었다. 즉 이것은 사람의 배를 채우는 식량에 대한 은총이기도 했고, 결국 데메테르가 에뤼식톤에게 내린 벌은 바로 땅에서 나온 모든 음식에 대한 축복, 즉 '배부름'을 앗아가는 것이었다. 스퀴티아 땅 바위산에서 파메나를 찾아 여신의 뜻을 전했고, 파메나는 자고 있는 에뤼식톤에게 허기의 씨앗이 잔뜩 든 숨결을 내뱉아 이 씨앗이 핏줄 속으로 스며들게 하였다.

* 에뤼식톤은 이길 수 없는 배고픔에 자신의 가산을 전부 탕진하여 먹을 것을 사들였지만 그 배고픔을 채울 수 없었고, 딸마저 팔려고 했으나 딸은 남의 집 종 되는 것을 한사코 거부하였다. 딸은 포세이돈 신에게 기도를 하였고, 신은 그녀에게 둔갑의 능력을 주었다. 딸은 팔리게되면 둔갑하여 집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하였다. 어느 날 에뤼식톤은 준비된 음식이 다 먹고도 성에 차지않아, 결국은 제 팔다리와 몸을 모두 뜯어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