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및 소감
- 군주론 옮긴이(김종원) 서문
*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 군주론 저술은 르네상스 시기인 1513~1514년. 11세기 십자군 운동 이래로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은 유럽에서 상업과 도시가 가장 발달. 그 결과 부유한 시민 등장 및 시민 사회가 형성. 예술가와 학자 후원. 도시의 실무적인 인간에게 적합한 실천적인 지식을 추구.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
* 마키아벨리는 인간을 짐승만큼 사납고 위험하지만 그보다 더 탐욕스럽고 잔인한 존재로 그림.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며, 특히 권력과 물질적 풍요를 얻고자 하는 욕망에 따라 행동한다고 주장. 이런 엄혹한 현실에서 국가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 군주의 의무. => 특이점은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옳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 => 강력한 권력과 효율성을 칭송하며 무자비한 행동도 용인. 군주는 공포를 통해 복종을 강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 => 이러한 주장은 기독교 전통에 충실하던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
* 고전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뛰어넘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평가되는 책. 마키아벨리는 여러 역사적 사건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이런 사건을 알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무시하라. 마키아벨리즘이라 하여 이념을 파악하기 보다는 그저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각으로 간주하고, 그것을 통해 나의 행동이나 오늘날의 정치를 생각해 보는 편이 좋다.
- 헌정사: 본 서적은 로렌초 데 메디치라는 이름이 같은 그의 손자에게 헌정. 위대한 인물들의 행적에 대한 지식을 책자로서 바치는데, 현대의 일들에 대한 오랜 경험과 고대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서 얻었다고 밝힘.
- 군주론 본문
* 혼합군주국: 의사들이 폐결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일이 여기에서도 발생한다. 폐결핵은 발병 초기에는 치료하기 쉽지만 제대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초기에 알아서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진단하기는 쉽지만 치유하기는 어려워진다. 국가의 일도 마찬가지다. 아주 분별력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앞으로 일어날 재난을 미리 예견한다면, 신속하게 치유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놓치고, 시간이 지나 모든 사람이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사태가 커지면, 어떤 치유책도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 자신의 군대와 능력으로 획득한 신생 군주국: 그렇지만 분별력 있는 사람은 언제나 위대한 인물들이 다져놓은 길을 따르고, 지금껏 가장 탁월했던 사람들을 모방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그의 역량이 위대한 인물들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 향취라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은 목표물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감지했을 때 영리한 궁수가 그 목표물을 겨냥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다. 그는 활의 힘virtu이 어디까지 미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목표물보다 훨씬 높은 곳을 겨냥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화살을 그 높이에 도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높이 겨냥해야만 그 덕분으로 목표물을 맞힐 수 있기 때문이다.
* 새로 획득한 국가에 주민을 이주시켜 식민지국가를 건설할 때: 사람들을 잘 보살피든지 아니면 완전히 파멸시켜야 한다. 사람들은 사소한 피해를 당하면 보복하지만, 큰 피해를 입으면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이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복수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확실하게 파멸시켜야 한다.
* 국가의 특성에 따라 지배 방식의 차이: 군주가 가신들을 거느리고 통치하는 방식과 군주가 영주들과 더불어 통치하는 방식. 전자는 튀르크의 황제의 경우로 각 행정구역에 행정관을 파견하여 관리하는데, 정복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정복하면 보유하기가 아주 쉽다. 후자는 프랑스의 왕 경우로 다수의 영주에 둘러싸여 있는데, 정복하기는 조금 더 쉽지만 보유하기가 매우 어렵다.
* 병합되기 전에 자기 고유의 법에 따라 살았던 국가의 통치: 공화국이었다면 파괴가 안전하고 혹은 최소한 거주하는 것이다. 자치에 대한 열망이 강한 곳은 언젠가 그 기억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 자신의 군대와 능력으로 획득한 신생 군주국: 위대한 능력은 기회를 포착해 자기 나라의 영광과 번영을 이룰 수 있게 한다. 이 능력에는 강한 무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 다른 사람의 군대와 운으로 얻은 신생군주국: 다른 사람의 선의와 운에 의존하므로 그 자리의 유지는 불안정하다. 특히 우호적이고 충성스러운 군대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
* 악행을 통해 군주국을 획득: 국가를 장악할 때, 그것을 찬탈하는 사람은 자신이 저질러야 할 모든 잔혹한 행위를 면밀히 검토한 후 단번에 실행에 옮겨서 그런 일이 매일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런 악행이 반복되면 백성들이 신뢰하지 못한다. 그리고 시혜는 조금씩 베풀어야 그 향취가 오래 지속된다.
* 잔인함을 이용했던 다른 많은 사람들이 불확실한 전시에는 말할 것도 없고 평화로운 시기에도 권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는 것을 다들 잘 알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일이 잔혹한 행위를 잘못 사용하느냐 아니면 적절하게 사용하느냐의 차이에서 비롯한다고 믿는다. (만약 악행에 적절하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잔혹한 행위를 적절하게 사용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 필요할 때 단 한 번 결정적으로 사용하고, 백성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이후에는 그만두는 것이다.
* 시민 군주국: 군주는 인민을 반드시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려운 시기에 처했을 때 아무런 안전망이 없게 된다. 현명한 군주는 상황이 좋든 나쁘든 시민들이 언제나 국가와 자신을 필요로 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언제 어느 때나 시민들이 그에게 충성스러울 것이다.
* 원군, 혼합군, 자신의 군대: 자체의 군대없이는 어떠한 군주국도 안전하지 못하다. 안전하기는 커녕, 위기에 처했을 때 충실하게 국가를 방어할 역량이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운에 의존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힘에 기초하지 않은 권력에 대한 명성만큼이나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것은 없다. 자신의 군대라는 것은 백성이나 시민이나 종속민들로 구성된 군대이고, 그 밖의 다른 군대는 용병이거나 원군이다.
* 사람들, 특히 군주는 무엇 때문에 칭송되거나 비난받는가: 대부분의 사람이 선하지 않은 세상에서 언제나 선하게 행동하려고 하는 사람은 얼마 못가서 파멸하고 말것이다. 따라서 자신을 보존하고자 하는 군주는 선하지 않게 행동하는 방법을 배워서, 필요에 따라 이것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 사람들, 특히 군주는 무엇 때문에 칭송되거나 비난받는가: 사람들이 실제 어떻게 살아가는가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을 보존하기보다는 파괴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선하지 않은 세상에서 언제나 선하게 행동하려고 하는 사람은 얼마 못 가서 파멸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을 보존하고자 하는 군주는 선하지 않게 행동하는 방법을 배워서, 필요에 따라 이것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 후함과 인색함: 후하다는 평판을 얻으려고 하다가 결국에는 탐욕스럽다는 평판을 받게되어, 미움을 받으면서도 비난도 받게 되는 것보다는, 인색하다는 평판을 얻어 비난을 받을지라도 미움을 사지는 않는 편이 훨씬 더 지혜롭다.
* 군주가 신의를 지키는 방법: 법으로 싸우는 것만으로 부족하므로 짐승에게 적합한 힘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짐승도 사자는 덫으로부터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여우는 늑대들로부터 자신을 지키지 못한다. 하여 상황에 따라 사자도 여우도 모두 될 필요가 있다.
* 인간사에서 운명의 역할과 그것에 맞서는 방법: 나는 운명이 우리 행위의 절반을 결정하는 존재이고, 나머지 절반 또는 절반 가까이를 우리가 결정하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이 진실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나는 운명을 성난 강물에 비유하는데, 홍수가 나면 강물은 평야로 흘러넘쳐, 나무와 건물을 무너뜨린다. 그 강물 앞에서 모두가 달아나고 그 힘에 굴복한다. 강물의 특성이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날씨가 좋을 때 제방과 둑을 쌓아서 대비할 수가 있다. 운명은 자신에게 저항할 역량이 조직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그 위력을 과시한다..... 운은 변하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방식을 고집하는데, 이 둘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면 사람들은 성공하고, 이 둘이 맞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이 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신중한 것 보다는 충동적인 것이 더 낫다. 왜냐하면 운명은 여신이며, 그래서 그 녀를 통제하려면 때리고 쥐어박고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냉정하게 일을 진행하는 사람보다 이처럼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에게 더 기꺼이 복종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인이 늘 그러하듯이, 그녀는 젊은 사람을 좋아한다. 젊은이는 신중함이 덜하고 더 난폭하며, 그녀를 더욱 대담하게 지배하기 때문이다.
* 아첨꾼을 피하는 방법: 좋은 조언은 그것이 누구에서 나오는지 상관없이 군주의 분별력에서 비롯한 것이지, 군주의 분별력이 좋은 조언에서 비롯한 것은 아니다.
* 이탈리아를 장악해 야만인들로부터 해방할 것을 촉구함: 드디어 이탈리아가 자신을 구원해줄 사람을 만나게 될 이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 외국인들의 홍수로 인해 고통을 겪어온 모든 지방에서 그가 받게될 사랑이 얼마나 클지, 그리고 그에게 모아질 복수에 대한 열망, 완강한 신뢰, 충성심, 눈물이 얼마나 크고 대단할지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다. .... 당신의 기치 아래서 우리의 조국은 고귀해질 것이며, 당신의 보호 아래 페트라르카의 다음과 같은 시구가 실현될 것이다. "폭력에 맞서 덕이 / 무기를 들지니, 전투는 짧으리라. / 고대의 용맹이 / 이탈리아인의 가슴에 살아 있으니"
- 유튜브 일당백 시즌 1 EP 2 (2019.12.26)
* 마키아벨리즘은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결과가 왕이다로 단순하게 이해하는데, 사실은 국가의 핵심적인 사항, 즉 국가 존립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이다. 개인적 삶을 위한 사항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마키아벨리는 1469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고, 1513~1514년 군주론을 저술하였다. 군주론 하나로 불멸의 이름을 남겼다. 중세 교회 입장에서는 악마와 같은 존재였고, 나중에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에비앙 같은 사람은 악마로 비유하며 이런 사람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된다고까지 비난했다. 군주론에서는 이상적인 인간을 그리는게 아니라, 인간의 현실적인 모습을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해부하는 것처럼 파헤쳤다.
* 마키아벨리즘은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결과가 왕이다로 단순하게 이해하는데, 사실은 국가의 핵심적인 사항, 즉 국가 존립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이다. 개인적 삶을 위한 사항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마키아벨리는 1469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고, 1513~1514년 군주론을 저술하였다. 군주론 하나로 불멸의 이름을 남겼다. 중세 교회 입장에서는 악마와 같은 존재였고, 나중에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에비앙 같은 사람은 악마로 비유하며 이런 사람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된다고까지 비난했다. 군주론에서는 이상적인 인간을 그리는게 아니라, 인간의 현실적인 모습을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해부하는 것처럼 파헤쳤다.
* 예를 들어 인간은 자기 아버지를 죽인 자는 잊을 수 있는데 자기의 재물을 빼앗아 간 자는 절 결코 잊을 수 없다, 용서할 수 없다. 사자는 힘이 강하지만 지혜가 모자라고, 여우는 지혜는 있지만 힘은 약하다. 하여 군주는 사자의 힘과 여우의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설파. 인간은 조그만 피해는 정말 원한을 가지고 항상 복수를 하려고 하는데, 압도적인 피해를 당하면 그냥 두려움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사람을 대할 때 그를 길들이려면 압도적인 공포를 안겨줘야 한다. 그러면 그는 압도적인 두려움에 눌려 아무 일도 하지못한다. 인간의 어떤 심성에 대해 감추고 싶은 것을 하나하나 밝혀내준다. 인간은 은혜를 잊어버리고 조그마한 모욕도 잊지않고 복수하려고 한다.
* 이 작품이 쓰여진 배경을 말한다면, 마키아벨리는 머리는 좋아 출세하고 싶지만, 재정적 배경은 조금 부족하여 대학은 못가고 혼자 독학을 하였다. 스승이 없었기 때문에 독창적 사고, 설득력있는 논리, 간결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었다고도 한다. 메디치 가문을 축출한 피렌체 공국에서 외교 공무원이 되었지만, 메디치 가문이 다시 권력을 되찾자 투옥되었다. 통닭구이 고문도 당하고 심신이 피폐해지고 실업자가 되었다. 이때 일종의 정책보고서를 만들었는데 바로 군주론이다. 이 책을 메디치 가문의 떠오르는 스타 로렌츠에게 바치면서 이탈리아 통일을 꿈꾸었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가정적으로는 자상한 아버지이고 훌륭한 남편이고 다섯 명의 자녀를 두고 나름 평범하게 지냈다.
* 18세기말~19세기초 독일에서 역사철학이 유행하는데, 역사철학이란 역사에는 목적이 있다는 것, 어떤 목적을 향해 단계를 밟아가며 나아간다는 것이다. 헤겔은 군주론을 생각하며 당시 피렌체 상황을 보라고 하는데, 끊임없이 전쟁을 하고 끊임없이 다툼이 벌어지는데 그 와중에서 이제 정말 인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통해서 우리 공동체를 어떻게 튼튼하고 정의롭게 만들어 가느냐 이를 고민해야 된다. 전란과 황폐의 시대를 겪으며 얻은 보석같은 지혜를 높이 평가해야한다고 역설. 300여년의 침묵 시기를 지나 빛을 보게됨.
* 군주론이 정치학의 시작이고 고전의 반열에 올랐는가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인간을 바라볼 때 종교에서 말하듯 인간은어떻게 착한 일을 해야 되고 인간은 착한 마음을 가져야 되고 남을 도와 줘야 되고 도둑질을 하지 말아야 되고 그런 당위의 인간, 즉 뭐뭐해야 한다 그렇게 가르쳤다. 하지만 마키아벨리 책을 보면 현실의 인간을 최초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마키아벨리를 아주 애국자로 표현하는가하면 악마라고 교회에서는 달리 평가한다. 그는 순자의 성악설과 괘를 같이한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수백개의 나라가 하나의 진나라로 통일되는 과정은 전쟁과 혼란의 시대인데, 유가, 도가, 법가 등 제자법가가 흥하였다. 인간은 성악설이니 법가로 다스리는게 필요하고, 마키아벨리의 인간관도 순자, 법가와 연결이 된다. 하여 순자는 법가의 정통을 잇는다. 마키아벨리 인간관은 사소한 모욕에는 보복하려해도 엄청난 피해에는 엄두도 못낸다.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는데, 100만명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 죄와 벌의 라스코리니코프는 독백하는데, 전당포 노파는 나쁜 사람이니 죽여서 그 돈을 나눠주면 인류에 큰 기여를 한다. 나폴레옹은 수많은 사람을 죽여도 영웅이지 않는가.
* 마키아벨리가 관찰한 인간의 속성 또 하나는 '인간은 은혜도 모르고 변덕이 심하고 두려워하는 사람 앞에서는 배반도 잘 못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쉽게 배신한다'. '아버지를 죽인자는 잊을 수 있어도, 재산을 빼았은 자는 잊지 못한다.' 아버지의 죽음은 원상회복이 안되지만, 빼앗긴 재물은 권력자가 바뀌면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 통상적으로는 윤리가 앞서야하는데, 마키아벨리는 물질이 앞선다는 것을 일깨운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게으르고, 괴물같고 야비하고 이기적이다는 의미. 정치인은 뒷통수를 친다는데 인간, 권력의 속성이다. 군주론은 절대왕정의 시대에 적용되는 것이니 지금 민주주의 시대와는 맞지 않으니,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기업 총수에게는 충분히 적용가능 하겠다.
* 민중에게는 자비를 베풀든지 아니면 뿌리째 처단하든지 양자택일이다. 이런 대표적인 인물이 시저, 징기스칸이다. 시저는 갈리아 지방을 대할 때 달력을 사용하고 농사 지으니 풍습을 인정하는 자비를 베풀었음. 징기스탄은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지역을 침공할 때의 말살 정책. 지금도 유용할 수 있는데, 조직을 장악하여 어떻게 할지~~ 그리고 지금은 선거를 통한 권력 장악이니 탄력적으로 적용이 필요.
* 남을 끌어들여 권력을 잡으면 본인이 팽당할 수 있다. 나당 연합하여 백제를 물리쳤지만, 당은 그대로 눌러 앉으려고 하여 다시 당과의 전쟁이 벌어짐. 지원군을 요청하면 성공해도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기업 인수합병도 마찬가지.
* 민중에게 뭔가 설득할 수 있지만 말 만 갖고는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그럼 뭐가 필요? 무력이다. 신비주의자 사보나놀라가 잠시 피렌체 권력을 잡았는데 '허영의 소각'이라하여 미술품을 전부 소각시켰는데, 타락한 교회의 개혁을 부르짖었지만 결국 로마 교황청은 그를 파문하고 끝내는 화형에 처했다. 그 이후 5일째에 마키아벨리가 피렌체 공무원이 되었는데, 결국 사보나놀라는 말을 갖고는 있었지만, 무력은 없었다. 민중을 설득할 논리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으로 무력이 있어야 제압 가능하다. 또 다른 사례로는 마오쩌뚱. 물리력이 담보되지 않은 권력은 허약하다.
* 시민사회에서는 시민 각자가 군주이고, 이 군주론에 설파된 절대자의 논리를 잘 알고있어야 각자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과정이므로, 우리 각자가 의식을 깨어 권력을 감시해야 한다.
교보문고 책소개
시대를 뛰어넘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한 악마’라는 마키아벨리에 대한 비난은 르네상스시대를 거쳐 근대에 이르러서도 완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마키아벨리즘’, ‘마키아벨리스트’ 등과 같은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낼 정도로 그의 이미지는 확대되고 재생산되었다. 더불어 그의 저서들 역시 금서로 지정될 정도로 배척당했다. 그러나 그렇게 끊이지 않는 비난과 저주에도 마키아벨리가 그리고 그의 저서가 고전의 반열에 오른 까닭은 냉정한 현실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그의 탁월한 생각 때문이다. 《군주론》은 정치 행위가 종교적 규율이나 전통적인 윤리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생각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에서 발간한 시리즈 〈완역에서 완독까지〉의 첫 책으로, 보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 다양한 영문판본 및 이태리어판본을 참고했다.
저자 : 니콜로 마키아벨리
저자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469년 5월 3일에 르네상스기의 피렌체에서 나다.
1498년부터 1512년까지 피렌체공화국의 공복으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다.
1512년 1년간 피렌체에서 추방되다.
1513년 2월에 반역 혐의로 수감되다.
1513년 3월에 석방 후 산탄드레아에서 은둔하다. 그리고 그해 《군주론》을 집필하다.
1527년 6월에 58세로 사망하다.
1498년부터 1512년까지 피렌체공화국의 공복으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다.
1512년 1년간 피렌체에서 추방되다.
1513년 2월에 반역 혐의로 수감되다.
1513년 3월에 석방 후 산탄드레아에서 은둔하다. 그리고 그해 《군주론》을 집필하다.
1527년 6월에 58세로 사망하다.
역자 : 김종원
역자 김종원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경희대학교 사학과에서 〈둔부의회의 무역 정책과 1651년의 항해법〉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서유럽 무슬림과 국가 그리고 급진이슬람주의》(공저)가 있고, 번역서로 《제국》, 《과거는 낯선 나라다》, 《역사의 격정》, 《영국 제국주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 등이 있다. 닫기
목차
옮긴이 서문
《군주론》 어떻게 끝까지 읽을 것인가
헌정사 로렌초 데 메디치 대인께
1장 군주국의 종류와 획득 방법
2장 세습 군주국
3장 혼합 군주국
4장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복한 다리우스의 왕국에서, 알렉산드로스가 죽은 후 그 계승자들에 대한 반란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
5장 병합되기 전에 자기 고유의 법에 따라 살고 있었던 도시나 군주국을 통치하는 방법
6장 자신의 군대와 능력virt? 으로 획득한 신생 군주국
7장 다른 사람의 군대와 운으로 얻은 신생 군주국
8장 악행을 통해 군주국을 획득한 사람들
9장 시민 군주국
10장 군주국의 힘을 측정하는 방법
11장 교회 군주국
12장 군대의 종류와 용병
13장 원군, 혼합군, 자신의 군대
14장 군대와 관련하여 군주가 해야 할 일
15장 사람들, 특히 군주는 무엇 때문에 칭송되거나 비난받는가
16장 후함과 인색함
17장 잔인함과 동정심,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과 사랑받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좋은가
18장 군주가 신의를 지키는 방법
19장 경멸과 미움을 피하는 방법
20장 군주들이 흔히 이용하는 요새와 그 밖의 장치들은 유익한가
21장 군주는 존경받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군주론》 어떻게 끝까지 읽을 것인가
헌정사 로렌초 데 메디치 대인께
1장 군주국의 종류와 획득 방법
2장 세습 군주국
3장 혼합 군주국
4장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복한 다리우스의 왕국에서, 알렉산드로스가 죽은 후 그 계승자들에 대한 반란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
5장 병합되기 전에 자기 고유의 법에 따라 살고 있었던 도시나 군주국을 통치하는 방법
6장 자신의 군대와 능력virt? 으로 획득한 신생 군주국
7장 다른 사람의 군대와 운으로 얻은 신생 군주국
8장 악행을 통해 군주국을 획득한 사람들
9장 시민 군주국
10장 군주국의 힘을 측정하는 방법
11장 교회 군주국
12장 군대의 종류와 용병
13장 원군, 혼합군, 자신의 군대
14장 군대와 관련하여 군주가 해야 할 일
15장 사람들, 특히 군주는 무엇 때문에 칭송되거나 비난받는가
16장 후함과 인색함
17장 잔인함과 동정심,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과 사랑받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좋은가
18장 군주가 신의를 지키는 방법
19장 경멸과 미움을 피하는 방법
20장 군주들이 흔히 이용하는 요새와 그 밖의 장치들은 유익한가
21장 군주는 존경받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22장 군주의 비서관들
23장 아첨꾼을 피하는 방법
24장 이탈리아의 군주들이 그들의 국가를 잃은 이유
25장 인간사에서 운명의 역할과 그것에 맞서는 방법
26장 이탈리아를 장악해 야만인들로부터 해방할 것을 촉구함
23장 아첨꾼을 피하는 방법
24장 이탈리아의 군주들이 그들의 국가를 잃은 이유
25장 인간사에서 운명의 역할과 그것에 맞서는 방법
26장 이탈리아를 장악해 야만인들로부터 해방할 것을 촉구함
책 속으로
의사들이 폐결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일이 여기에서도 발생한다. 폐결핵은 발병 초기에는 치료하기 쉽지만 제대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초기에 알아서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진단하기는 쉽지만 치유하기는 어려워진다. 국가의 일도 마찬가지다. 아주 분별력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앞으로 일어날 재난을 미리 예견한다면, 신속하게 치유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놓치고, 시간이 지나 모든 사람이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사태가 커지면, 어떤 치유책도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_ 35~36쪽, [3장 혼합 군주국] 중에서
그렇지만 분별력 있는 사람은 언제나 위대한 인물들이 다져놓은 길을 따르고, 지금껏 가장 탁월했던 사람들을 모방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그의 역량이 위대한 인물들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 향취라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은 목표물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감지했을 때 영리한 궁수가 그 목표물을 겨냥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다. 그는 활의 힘virtu이 어디까지 미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목표물보다 훨씬 높은 곳을 겨냥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화살을 그 높이에 도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높이 겨냥해야만 그 덕분으로 목표물을 맞힐 수 있기 때문이다. _ 54~55쪽, [6장 자신의 군대와 능력으로 획득한 신생 군주국] 중에서
잔인함을 이용했던 다른 많은 사람들이 불확실한 전시에는 말할 것도 없고 평화로운 시기에도 권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는 것을 다들 잘 알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일이 잔혹한 행위를 잘못 사용하느냐 아니면 적절하게 사용하느냐의 차이에서 비롯한다고 믿는다. (만약 악행에 적절하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잔혹한 행위를 적절하게 사용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 필요할 때 단 한 번 결정적으로 사용하고, 백성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이후에는 그만두는 것이다. _ 81~82쪽, [8장 악행을 통해 군주국을 획득한 사람들] 중에서
사람들이 실제 어떻게 살아가는가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을 보존하기보다는 파괴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선하지 않은 세상에서 언제나 선하게 행동하려고 하는 사람은 얼마 못 가서 파멸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을 보존하고자 하는 군주는 선하지 않게 행동하는 방법을 배워서, 필요에 따라 이것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_ 125쪽, [15장 사람들, 특히 군주는 무엇 때문에 칭송되거나 비난받는가] 중에서
좋은 조언은 그것이 누구에서 나오는지 상관없이 군주의 분별력에서 비롯한 것이지, 군주의 분별력이 좋은 조언에서 비롯한 것은 아니다. _ 188쪽, [23장 아첨꾼을 피하는 방법] 중에서
그렇지만 분별력 있는 사람은 언제나 위대한 인물들이 다져놓은 길을 따르고, 지금껏 가장 탁월했던 사람들을 모방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그의 역량이 위대한 인물들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 향취라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은 목표물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감지했을 때 영리한 궁수가 그 목표물을 겨냥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다. 그는 활의 힘virtu이 어디까지 미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목표물보다 훨씬 높은 곳을 겨냥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화살을 그 높이에 도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높이 겨냥해야만 그 덕분으로 목표물을 맞힐 수 있기 때문이다. _ 54~55쪽, [6장 자신의 군대와 능력으로 획득한 신생 군주국] 중에서
잔인함을 이용했던 다른 많은 사람들이 불확실한 전시에는 말할 것도 없고 평화로운 시기에도 권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는 것을 다들 잘 알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일이 잔혹한 행위를 잘못 사용하느냐 아니면 적절하게 사용하느냐의 차이에서 비롯한다고 믿는다. (만약 악행에 적절하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잔혹한 행위를 적절하게 사용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 필요할 때 단 한 번 결정적으로 사용하고, 백성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이후에는 그만두는 것이다. _ 81~82쪽, [8장 악행을 통해 군주국을 획득한 사람들] 중에서
사람들이 실제 어떻게 살아가는가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을 보존하기보다는 파괴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선하지 않은 세상에서 언제나 선하게 행동하려고 하는 사람은 얼마 못 가서 파멸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을 보존하고자 하는 군주는 선하지 않게 행동하는 방법을 배워서, 필요에 따라 이것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_ 125쪽, [15장 사람들, 특히 군주는 무엇 때문에 칭송되거나 비난받는가] 중에서
좋은 조언은 그것이 누구에서 나오는지 상관없이 군주의 분별력에서 비롯한 것이지, 군주의 분별력이 좋은 조언에서 비롯한 것은 아니다. _ 188쪽, [23장 아첨꾼을 피하는 방법] 중에서
출판사 서평
마키아벨리가 제시하는 군주의 의무
마키아벨리가 태어난 1469년 무렵의 피렌체는 르네상스 예술의 후원자로 알려진 메디치 가문이 30여 년째 지배하던 무렵이었다. 15세기부터 마키아벨리가 반역 혐의로 수감된 해인 1513년까지 이탈리아, 특히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꽃을 활짝 피웠지만, 한편으로는 메디치 가문의 오랜 통치에 따른 반대 세력의 반발, 정치와 종교가 뒤엉킨 이탈리아 도시 국가의 복잡한 역학 관계와 그들 간의 전쟁, 프랑스의 개입 등으로 혼란한 상황이기도 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가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군주의 의무였다. 《군주론》은 이에 대해 마키아벨리가 제시하는 일종의 해답 같은 것이었다.
옳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옳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사람들이 군주의 덕목으로 들고 있는 것, 신의, 우애, 자애, 신앙심 등이 오히려 군주를 파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력한 권력과 효율성을 칭송하며, 무자비한 행동도 용인했다. 나아가 군주는 복종을 강요하기 위해 공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종교적 규율, 전통적인 윤리적 가치에 충실하던 그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급기야 16세기, 가톨릭교회에서 공포한 ‘금서 목록’에 《군주론》이 포함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열렬한 추종자를 거느리는 이중성을 갖게 되었다. 특히 18세기 이후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혁명가 그람시 등의 지지를 받는 등 근대 정치학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완역에서 완독까지〉 시리즈는
고전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뛰어넘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끊임없이 고전 읽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고전은 우리의 학문 체계로는 분류하기 어려운 방식과 오래되고 낯선 언어로 쓰인 책이다. 그래서 읽기 어렵다. 그러나 ‘쉬운 읽기’를 목적으로 원래의 체계와 의미를 달리하면서까지 옮기는 것 또한 부담스럽다. 이에 시리즈 〈완역에서 완독까지〉는 원전의 체계와 의미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으며, 더불어 각 권마다 번역자가 제안하는 ‘어떻게 끝까지 읽을 것인가’를 소개함으로써 고전 끝까지 읽기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를 통해 미처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고전 읽기의 재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키아벨리가 태어난 1469년 무렵의 피렌체는 르네상스 예술의 후원자로 알려진 메디치 가문이 30여 년째 지배하던 무렵이었다. 15세기부터 마키아벨리가 반역 혐의로 수감된 해인 1513년까지 이탈리아, 특히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꽃을 활짝 피웠지만, 한편으로는 메디치 가문의 오랜 통치에 따른 반대 세력의 반발, 정치와 종교가 뒤엉킨 이탈리아 도시 국가의 복잡한 역학 관계와 그들 간의 전쟁, 프랑스의 개입 등으로 혼란한 상황이기도 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가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군주의 의무였다. 《군주론》은 이에 대해 마키아벨리가 제시하는 일종의 해답 같은 것이었다.
옳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옳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사람들이 군주의 덕목으로 들고 있는 것, 신의, 우애, 자애, 신앙심 등이 오히려 군주를 파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력한 권력과 효율성을 칭송하며, 무자비한 행동도 용인했다. 나아가 군주는 복종을 강요하기 위해 공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종교적 규율, 전통적인 윤리적 가치에 충실하던 그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급기야 16세기, 가톨릭교회에서 공포한 ‘금서 목록’에 《군주론》이 포함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열렬한 추종자를 거느리는 이중성을 갖게 되었다. 특히 18세기 이후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혁명가 그람시 등의 지지를 받는 등 근대 정치학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완역에서 완독까지〉 시리즈는
고전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뛰어넘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끊임없이 고전 읽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고전은 우리의 학문 체계로는 분류하기 어려운 방식과 오래되고 낯선 언어로 쓰인 책이다. 그래서 읽기 어렵다. 그러나 ‘쉬운 읽기’를 목적으로 원래의 체계와 의미를 달리하면서까지 옮기는 것 또한 부담스럽다. 이에 시리즈 〈완역에서 완독까지〉는 원전의 체계와 의미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으며, 더불어 각 권마다 번역자가 제안하는 ‘어떻게 끝까지 읽을 것인가’를 소개함으로써 고전 끝까지 읽기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를 통해 미처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고전 읽기의 재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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