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제주 트레킹

제주 올레길 18코스: 산지교~조천 (2020.4.1)

클리오56 2020. 4. 1. 18:16


일자: 2020.4.1

산명: 제주 올레길 18코스  

등로: 산지교~사라봉~별도연대~닭모루~연북정~조천만세동산

요시간: 4시간 51분 (휴식 24분 포함) 

도상거리: 18.85km

동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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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버스로 중문에서 제주로 이동후 숙소 리젠트마린 더 블루에 일단 짐을 남기고

간단히 배낭만으로 18코스를 서둘러 시작하였는데 저녁에 와이프와 아들 내외가 오기 때문.


원래 18코스는 제주 원도심에서 조천까지의 코스이지만

제주 올레길 2차를 시작한 3월22일 제주공항~국제여객터미널 도보하면서

18코스의 일부를 하였고 이번에는 산지교에서 부터 시작하여 조천까지 진행하였다.


산지교를 지나면 거상 김만덕 객주가 있고 인근에 김만덕 기념관이 있는데 

김만덕은 조선 후기에 여성의 몸으로 제주도에서 활동했던 큰 상인이다.


제주 관기의 신분이었고 나중 양인이 되어 객주를 차려 큰 돈을 벌었으며

제주에서 큰 기근이 발생되었을 때 전 재산을 풀어 제주도 백성들을 구해냈다.


이후 임금님을 알현하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을 정조가 허락하였으며

김만덕은 1812년에 세상을 떠나기 전에도 남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이에 제주도에서는 그녀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김만덕 기념 사업회’를 만들었고, ‘만덕상’을 제정했다. 

2010년에는 김만덕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가 방송되기도 했다.


김만덕 객주 앞에 제주항의 전신이랄 수 있는 옛 건입포의 표지석이 있어 인용한다.

"건입포는 육지를 오가는 관문으로 교역과 어로 활동의 중심지였다.

특히 건입포 주민들은 20여척의 중선을 보유, 봄이면 전북 군산-연평도-해주-신의주까지 진출한 뒤 

음력 10월이면 쌀과 각종 상품을 싣고 귀향하였다. 중선은 돗대 2개로 운항하던 풍선이었다."


제주주정공장 옛터에는 4.3유적지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이곳은 4.3 당시 민간인 수용소였음을 보여준다.


제주항여객터미널 앞에서 우측으로 마을을 올라가면 칠머리당 영등굿 벽화가 있는데

풍신이며 풍농신인 영등할망에 대해 바다의 평온과 풍작, 및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음력 2월에 시행하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이다.


만개한 벚꽃 사이로 사라봉을 오르면 제주시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고

사봉낙조는 성산일출과 함께 영주 10경의 하나라고 한다.

또한 사라봉에는 연대, 영등굿을 하는 칠머리당, 그리고 일제의 동굴진지 등이 보였다.


사라봉을 지나 별도봉 기슭을 지나가는 코스는 아주 멋진 트레일이며

산지등대 등 제주항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을 보여주었다.

다만 제주를 대표하는 전설이 깃든 '애기업은 돌'이 넝쿨에 완전 가려진 모습은 아쉬웠고.


별도봉을 넘어서면 화북인데 고려시대 지명으로는 별도이었고

초입에 곤을동 4.3 유적지라하여 당시 초토화되어 터만 남은게 건너편으로 보인다.


SBS 방송의 '세상에 이런 일이'에 2018년 12월 소개되었다는 돌과 나무가 흥미로왔고

어선과 낚시배가 가득한 별도포구에는 용천수 어른물과 큰짓물, 

그리고 해상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해신사가 있다.


또한 화북포구 유적지라는 표지석을 읽어보면 

추사 김정희, 최익현이 제주 유배 당시 이 포구로 들어왔던 역사의 현장이다.


벌랑포구라는 작은 포구에 용천수 새각시물이 있고 정자 스타일이라 휴식을 취했으며

이후 삼양검은모래해변인데 신경통과 비만에 좋아 여름철에 모래찜질을 많이 한다.


지금 블로그를 작성하면서 보니 코스를 잘못찾아 불탑사를 놓쳤는데

기황후가 왕자 잉태를 위해 세웠다는 5층석탑은 제주 현무암 석재에 원나라 양식이다.


신촌마을로 가는 바닷길에서 갯바위 끝에 까만 비석이 있어 다가가보니

시인 채바다라는 분이 이성환이라는 분의 영전에 바치는 비석이다.

1955년생으로 40의 나이에 졸하였으니 얼마나 안타까우랴, 

그나마 바다를 좋아하였다니 언제든 그 소리와 파도를 느낄수 있겠다.


시커먼 갯바위 지역에 정자가 하나 세워져있고

닭의 머리처럼 독특하게 생긴 바위가 닭모루라고 부르는데 

바닷가로 툭 튀어나온 바위모습이 닭이 둥지에 앉아있는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조천으로 넘어가기 전 대섬은 용암의 점성이 낮아 넓은 지역으로 퍼지고

표면이 부푼 빵처럼 들어올려진 지질학적으로는 중요한 지역이라고 한다.

올레길은 섬을 징검다리 삼아 바다를 가로지르며 작은 돌탑들이 산재하였다.


조천리에는 용천수탐방길이 있을 정도로 용천수가 23개나 있었고

실제 용천수의 수량 등을 체크하는 검사원을 보기도 하였다.


조천은 고려때부터 제주도의 주교통항으로 조천진의 성터가 남아있고

 연북정은 망루의 역할을 하였지만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제주의 관문인 이곳에서 

한양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면서 북녘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낸다하여 붙인 이름이다.


조천항을 거쳐 만세동산에 도착하여 18코스를 종료하였고 이후 계속 19코스를 이어갔다.



산지교

김만덕 객주

제주주정공장 옛터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칠머리당 영등굿 벽화

사라봉


사라봉 정상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장소)

별도봉 기슭 트레일

제주항

애기업은 돌

별도봉

곤을동 4.3유적지 표지석

당시 초토화되어 남은 마을터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되었다는 돌과 나무

별도포구

용천수 큰짓물

해신사

별도연대

벌랑포구의 용천수 새각시물

삼양검은모래해변



닭모루

대섬


조천리의 용천수 

조천진

연북정 

조천 포구 

조천만세동산

19코스 시점: 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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