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진평왕릉 (2019.11.11)
유홍준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자신에게 경주를 가르쳐준 분은
경주박물관장을 두번 역임한 소불 정양모선생이고, 소불선생이
'경주를 알려면 이 세 곳을 보라'하였으니 진평왕릉, 장항사지, 그리고 에밀레종를 꼽았다고 한다.
장항사지에 이어 두번째로 진평왕릉이다. 주차장에서 걸어가면 저 멀리 왕릉이 보이는데
키큰 나무들이 호위하듯 둘러싼 모습이 아주 운치있어 주변을 두어 바퀴 돌아보았다.
밑둘레 약 10m, 높이 약 7m의 원형 토분으로
작은 제단과 사적 180호 라는 안내비석이 있을 뿐 왕릉다운 요란한 치장이 일체없으며
유교수는 무덤 둘레에 커다란 자연석이 방위에 맞춰 12개 박혀있다고 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진평왕릉
'경주를 알려면 이 세 곳을 보라'하며 진평왕릉이 포함되었는데
이 호젓하기만 할뿐 뛰어난 장식이라곤 없는 이 진평왕릉을 왜 보라고 했을까?
유교수는 경주에 있는 155개 고분 중 왕릉으로서의 위용을 잃지 않으며서도
소담하고 온화한 느낌을 주는 고분은 진평왕릉뿐,
또 있다면 낭산 꼭대기에 있는 그의 딸 선덕여왕릉이 비슷한 인상이라고 하였다.
진평왕(재위 579~631), 선덕여왕(재위 632~646) 시대는 삼국간 전쟁이 한창이었지만
황룡사 구층탑, 분황사, 첨성대, 삼화령애기부처 등 많은 유물들이 이 시기 소산이라고 하였다.
이 7세기 전반기의 신라문화상은 한마디로
모든 것을 남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에서 창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자신감에 충만한 것이었다.
인근지역, 백제, 고구려, 중국의 문화를 적극 받아들이면서
그것을 주체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제 진평왕릉을 다시 새롭게 바라보면서 또 그 둘레를 한바퀴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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