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및 소감
와이프와의 다음 여행지로 인도네시아, 하여 관련 서적들을 읽는 그 첫번째로 선택하였다. 저자는 3년에 걸쳐 인도네시아를 148일간 여행하였다. 나의 예상 여행지 자바는 물론 수마트라, 깔리만탄, 술라웨시 등등을 포함하여. 하지만, 나의 여행은 국민여행지를 따를것이고, 좋아하는 트레킹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데~~ 와이프의 무릎 상태가 좋아져야 가능할게고.
14쪽: 인구 2.6억(세계 4위), 17,500개 섬, 500여 화산, 350여 종족, 600여 언어....다얀성 속에 하나 됨을 지향하는 다민족 다문화 국가, 자원부국이자 자원수입국, 새롭게 떠오르는 아시아 경제 대국, 모순과 혼돈 속에 공존을 추구
24-29쪽: 인도네시아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인도네시아 속에 유럽이 들어간다. 동서 거리 5,200km, 크기 세계 15위, 인구 세계 4위
- 나라이름 인도네시아: 인도 Indos + 섬 Nesos, 19세기 중엽 영국인 언어학자가 이름 붙임, 네덜란드가 300년 지배
-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없는 것 두 가지: 人道, 우산장수
- 지하철(자카르타 2019년 완공예정), 姓이 없음 (하지 모함마드 수하르토: 하지는 메카 성지순례했다는 표시)
- 찜통 더우이에 긴팔 옷과 점퍼로 무장한 사람들: 살갗을 태우는 땡볕과 맞바람 열풍에 맞서려는 고육책
- 차량 내에서 길거리 가수 뻥아멘(pengamen), 무점포 행상인 아송안(asongan)
- 비공식 교통경찰 빡 오가(pak ogah: 막대기를 흔드는 아저씨), 혹은 뽈리스 쯔뻭(polisi cepek: 100 루삐아 경찰)
- 이슬람 전통에 따라 음주는 거부하면서도 흡연에는 관대한 사회
- 송꼭(songkok): 인니 무슬림 남자들이 공적인 자리에 착용하는 챙이 없는 둥근 벨벳 모자
- 뚜둥(tudung): 무슬림 여성이 머리카락과 가슴 부분을 가리는데 쓰는 스카프. 히잡의 한 형태
- 1년에 설날이 네번: 양력, 음력, 이슬람 신년, 힌두 신년(녀삐, 춘분 무렵)
=> 발리는 녀삐 행사, 가장 큰 명절이면서 침묵의 날. 아무도 없는 조용한 섬이라 믿게끔 꾸며 악귀글이 떠나도록
- 바하사 인도네시아: 수마뜨라와 믈라까 해협의 상거래로 널리 쓰인 믈라유 언어를 표준화하여 공식어로 채택
41-162쪽 어디에도 없을 인도네시아
1. 자바, 가장 뜨거운 땅
- 브로모 화산: 칼데라 계곡을 바다처럼 채운 안개물결이 첫새벽 여명과 어우러져 흐르던 마술적인 시간
. 화산 봉우리 삼남매: 제일 큰 형 스메루, 주름치마를 늘어뜨린 바똑, 여전히 활동 왕성한 막내 브로모
. 인근 떵거르족은 이슬람 세력에 밀려 피신해온 힌두교도들의 후손
- 화산호수 까와 이젠: 일촐 관람, 극한 직업의 유황 광산 노동자들
- 마두라 수머넙
- 베짝(becak, 자전거 인력거), 오젝(오트바이 택시): 베짝은 사람 힘이 많이 들어 오젝보다 많이 비쌈
- 수라바야의 붉은 다리 즘바딴 메라: 하천위의 초라한 다리이지만, 인니 독립을 앞두고 치열한 전투지
- 보고르: 훌륭한 식물원 꺼분 라야 (Kebun Raya)
- 말랑의 워노사리 플랜테이션: 놀이공원 겸 농원, 숙박시설
- 첫여행의 테마는 호수, 화산, 차와 커피 농장
2. 슬라웨시, 죽음을 영원한 삶으로 바꾸는 축제
- 뗌뻬 호수: 미얀마 인레와 흡사
- 따나 또라자(Tana Toraja) 사람들의 죽음 뒤에도 끝나지 않는 삶: 장례식을 치를 돈 마련 때까지 몇년이고 망자와 한집에 기거. 장례는 일주일 이상 진행. 물소 희생. 목각 인형들을 암벽 무덤에 함께 설치.
. 여러 형태의 무덤: 관 노출한 채 공중에 매달아 둠, 아기나무 무덤
- 바뚜뚜몽아 마을: 전통가옥 똥꼬난(뱃고물 모양), 정면에 층층이 걸린 물소 뼈 장식
. 바위 무덤 산재. 시큼한 막걸리 맛의 야자 술 뚜악, 넓적한 칼 빠랑(parang)을 허리춤에 차고 다님
- 마마사: 뽈레왈리에서 마마사 60km를 승합차 6시간 소요
. 기독교 마을, 또라자와 공통적이지만 규모가 간소. 관광지가 아닌 평범한 마을
3. 수마트라, 섬 속 호수 그곳에 가고 싶다
- 반다 아쩨(Banda Aceh): 메카의 관문, 이슬람 색채가 강하며 1976~2005년까지 30년 반군과 장부간 충돌. 2004년 12월26일 규모 9.1 해저지진으로 쓰나미 발생하여 수마트라 17만명, 주변 14개국에서 25만명 사망. 집 속의 배(2,500톤 배가 4km 내륙에 밀려와 주택가에 정박)는 쓰나미 박물관과 함께 다크 투어리즘 코스의 일부
- 따껭온 마을의 라웃 따와르 화산 호수(해발 1,100미터 고원)
- 인니의 커피 주산지는 수마트라와 술라웨시 고원지대: 수마트라는 만델링, 린똥, 아쩨 가요 커피 유명
- 꼬삐 수수(kopi susu): 단맛이 진한 밀크 커피
- 구눙 레우서르 국립공원: 멸종위기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
. 부낏 라왕: 대도시 메당네서 접근 용이하여 야생 오랑우탄 구경 가능
* 생태관광이나 공정여행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다니도 떼거리로 몰려다니지 않는 것이다. 그 땅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숙소에 머무르며, 찬물로 샤워하거나 이삼일 머리를 감지 못하는 일정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면 된다. 자연를 자원으로 여기지 않고 그곳에 사는 이들을 친구로 사귀며 산업이 아니라 삶이라는 단어를 여행 뒤에 붙이면서 공정여행은 시작된다.
- 링가 마을 까로 바딱 사람들: 전통 양식 집, 기독교, 돼지고기를 먹음
- 다나우 또바(Danau Toba): 세계에서 가장 큰 칼데라 호수, 7만4천년 전 마지막 분화로 엄청난 화산재 발생하여 인류 멸종의 위기로 몰고 간 빙하기 초래, 지난 250만년을 통털어 가장 큰 화산폭발 => 뚝뚝: 배낭 여행자들의 신화적인 장소 반열 (포카라...)
- 부낏띵기(Bukittinggi): 해발 930미터 고원, 3개 화산 도시 호위, 미낭까바우족 영역, 이슬람교, 모계사회, 논바닥질주 소경주
. 따만 파노라마 공원에서 지진으로 지반이 내려앉으며 형성된 거대한 협곡을 조망
- 마닌자우: 앙꼿을 타고 무꼬무꼬에 내려 호수 반바퀴 돌기를 시작
- 꺼린찌 계곡: 구눙 꺼린찌 활화산, 꺼린찌 스브랏 국립공원, 다나우 구눙 뚜주(일곱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 뗄룬 버라삽 폭포(W자 폭포)
- 인도네시아 음식: CNN 세계 1위 른당(양념에 재운 소고기나 닭고기를 코코넛 밀크에 조림), 2위 나시고렝(볶음밥)
. 빠당 요리: 요리와 반찬을 진열후 손님이 먹은 음식만 계산
. 까끼 리마: 바퀴 달린 음식점, 5개의 발(바퀴 둘, 지지대 하나, 사람 다리 둘하여 모두 다섯)을 가진 상인
4. 발리, 발리는 인도네시아가 아니다
- 특유의 힌두문화를 일군 발리 주민들의 온화, 개방, 분방한 성향이 관광에 기여
- 발리 전통 공연: 바롱, 레공, 께짝 댄스. 관광객용으로 맞춰진 춤
- 호수 사원 울룬 다누 브라딴: 11층 3층 형제탑
- 바뚜르 산 트레킹: shuttle + trek라는 종이조각 하나로 통계약. 1박2일
- 아메드: 산호해변, 카누, 소금(천일염 산지). 야자나무 홈통에 하얗게 피어난 소금꽃.
5. 롬복 & 플로레스, 소순다 열도의 꽃
- 린자니 산 트레킹: 1박2일 혹은 2박3일 코스, 인니 화산 중 두번째 높이, Danau Segara Anak(바다아이 뜻의 칼데라 호수), 칼데라 안의 구눙 바루(200년의 ㅅㄴ생화산으로 린자니의 기생화산), 힌두 성산(린자니, 자바 브로모, 발리 아궁)
- 딴중 루아르: 상어잡이 어촌, 상어(ikan hiu)
- 소순다 열도는 종교 집합소: 발리 힌두, 롬복과 숨바와 이슬람, 플로레스와 티모르 카톨릭, 알로르 개신교, 숨바 애니미즘과 개신교
- 플로레스 섬의 바자와 산간마을 루바: 조상 토템을 모시는 카톨릭교도, 이웃의 베나 마을은 관광민속촌
- 여행을 가르키는 travel은 고생과 노고를 뜻하는 travail에서 비롯되었다. 집 떠나면 고생길, 여행은 반쯤 고행이다. 여행자는 길의 감식가. 길위의 나날을 보내며 고통과 환희를 함께 맛본다.
- 끌리무뚜 삼색호수: 전망대에서 세개의 호수 조망이 가능, 경이의 연속
6. 떠르나떼, 향신료라는 유혹, 진화론에 관한 영감
- 대항해 시대를 열고 식민침탈을 부른 향신료: 후추, 그리고 후추 보다 더 귀한 정향과 육두구. 육두구(nutmeg, pala)는 말루꾸의 일곱개 작은 섬 반다 제도에서만 가능. 떠르나떼와 띠도레를 포함한 다섯 섬에서 정향(clove, cengke) 가능.
- 똘리레 호수 두개: 투명 악어가 산다고(전설 ?)
- Alfred Russel Wallace: 1858년 떠르나떼 섬에서 찰스 다윈에게 변형과 적자생존 논문을 보냄. 다윈이 공동저자로 하여 논문발표. 1859년 진화론 연구를 종의 기원으로 책 발간.
- 띠도레 섬: 소아시오는 전원도시 정취. 사구(sagu) 녹말과 카사바(singkong)를 반찬으로 먹은 특식.
7. 깔리만딴, 강은 길이자 삶
- 건기에 화전을 일구려는 산불로 인한 연무, 8월이 절정. 주범은 소귬 화전민이 아니라 기업형 팜 농장
- 사마린다: 동남아에서 두번째로 큰 이슬람 사원
- 숭하이 마하깜: 보르네오를 가로지르는 장대한 강의 하나로 습지생태계가 비교적 잘 보존, 제비사육장
- 잔뚜르 마을: 수상가옥
- 록사도: 머라뚜스 다약 사람들 거주, 발라이라 불리는 롱하우스, 예전에는 머리사냥하는 공포의 헤드헌터였지만 기독교 개종, 대나무 래프팅
- 반자르마신: 물의 도시, 록 바인딴 수상시장, 아침 9시면 파장
- 부미 쩜빠까: 다이아몬드 광산, 노천 채굴
- 뽄띠아낙: 적도 기념비, 중국계(뻐라나깐) 다수 거주, 인니에서 중국계는 4~5%이지만 경제의 80% 차지
- 인니 영화 Jalanan: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수상, 감독 다니엘 지브, 2013년, 길거리 가수(뻥아멘)들의 애환과 자카르타의 이면
8. 자바, 열대방랑자에서 문화산책자로
- 삶을 연장하려면 추억을 많이 쌓으라고 한다. 거기에 여행의 기억만 한것도 없으리라. 그것이 달콤한 기억이든 씁쓸한 기억이든. 늙든 젊든 여행하는 자의 심장은 늘 청춘이다.
- 반둥: 까와 뿌띠(Kawah Putih)라는 하얀 화구호, 알룬알룬 광장, 아시아-아프리카 거리, 빠사르 바루 시장
- 가룻: 반둥에서 빵안다라 해변으로 가는 도중, Papandayan 화산(쌍둥이 봉우리)은 입장료 터무니없이 비쌈, 숫양 싸움, 인근 온천마을 찌빠나스에 숙소
- 빵안다라: 일출과 일몰을 함께 가능, 그물엔 쓰레기가 태반, 동쪽바다엔 해수욕장이 없어 쓰레기가 거의 없음, 밧줄 300미터로 그물을 당김
- 족자카르타는 문화수도: 술탄 궁전 끄라똔, 물의 궁전 따만 사리, 불교사원 보로부두르, 힌두사원 쁘람바난, 그림자 연극 와양 꿀릿, 족자에서 한 시간 거리 솔로(수라카르타)는 바띡 원산지
9. 숨바, 로봇시대에 만나는 석기시대
- 자연 만물에 깃든 정령르 믿으며 마당 가득 고인돌을 세우는 사람들이 남아있음
- 숨바에서 필히 방문: 빤따이 만도락(Pantai Mandorak)이라는 해만, 다나우 웨에꾸리(Danau we'ekuri)라는 석호
- 라뗑가로 마을: 25미터 높이의 높은 지붕, 바닷가 거석 무덤
10. 티모르, 여행 후유증
- 오에할라 폭포: 일곱 계단 커다란 바위위로 폭포수
- 노네 마을: 사람이 사람을 사냥하던 곳
- 뗌께시 전통마을: 바위산에서 마을 조망
- 인니 소설: 벨리퉁 섬의 무지개 학교, 안드레아 히라타, 2009년. 교육이 운명을 거스르는 다리가 되어줄 수 있을까?
=> 영화 무지개 분대로 한국에 소개
교보문고 책소개
“1만 7천 가지 매력이 숨어 있다. 우리가 모르는 더 많은 인도네시아가 있다.”
3년에 걸쳐 세 차례, 인도네시아 여행 148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과 화산으로 이루어진 나라, 가장 많은 무슬림을 거느리고 있으나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나라, 다양성 속에 하나 됨을 지향하는 다민족 다문화 국가, 인도네시아. 섬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발리만 인도양의 보석은 아니듯이 자바가 인도네시아의 전부는 아니다. 그야말로 17,500개 모든 섬이 보물섬이다. 동남아시아에 속하지만 동남아시아가 아닌 인도네시아, 그곳에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흙의 질감, 물의 색, 공기의 결, 생명의 리듬이 있다.
장기는 로컬버스 타기, 취미가 현지어로 말 걸기, 특기는 샛길로 빠지기인 저자. 그런 그가 ‘무궁무진 인도네시아’를 종횡무진하며 한편으론 고군분투하며 자유로이 누비고 다녔다. 길 위의 풍경과 삶이 그려내는 무늬를 사진으로 담았다. 이 책은 그 여정에서 겪고 배운 바를 오롯이 엮어낸 여행기이자 문화 탐구서이다.
목차
인도네시아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 것들 24
api·불
어디에도 없을 인도네시아
가장 뜨거운 땅 _ 자바 42
예측불허, 공항에서 생긴 일 | 안개 마을 지구 공장 | 안개와 불의 시간, 브로모 화산에 올라 | 까와 이젠, 유황 광산 노동자들 | 물길 끝 바다 | 베짝이 택시보다 비싼 이유 | 찻잎 따는 사람들
죽음을 영원한 삶으로 바꾸는 축제 _ 술라웨시 80
따나 또라자, 죽음 뒤에도 끝나지 않는 삶 | 똥꼬난에서 보낸 밤 | 마마사로 가는 길
섬 속 호수, 그곳에 가고 싶다 _ 수마트라 107
쓰나미 후 10년 | 호수와 화산재가 키운 커피 | ‘숲 사람’ 오랑우탄을 찾아서 |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들 | 섬 속 섬, 호수 속 호수 | 무박 2일 담배 고문 | 이슬람을 믿는 모계사회 | 마닌자우, 마음 닿는 대로 호수 반 바퀴 | 꺼린찌 계곡에서 만난 네덜란드 청년 | 인도양 밤바다
음식으로 맛보는 인도네시아 _ 인도네시아 볶음밥, 나시 고렝 158
air·물
꿈꾸는 섬들의 바다
발리는 인도네시아가 아니다? _ 발리 164
발리가 세계적인 휴양지가 된 이유 | 신들에게 바쳐진 섬 | 조상은 대나무 장식을 타고 내려온다 | 신의성실에 기댄 통 계약 | 발리의 소금 채취꾼
소순다 열도의 꽃 _ 롬복&플로레스 185
끌신 끌며 대나무로 짐 지고 | 상어잡이 어부 그리고 샥스핀 | 조상 토템을 모시는 가톨릭교도 | 고생
길, 여행의 맛 (부제: 로컬버스 탐구) | 영혼이 모이는 삼색 호수
향신료라는 유혹, 진화론에 관한 영감 _ 떠르나떼 223
대항해 시대를 열고 식민 침탈을 부른 향신료 | 투명악어가 사는 호수 | 찰스 다윈에게 보낸 편지 | 사구 녹말과 카사바를 반찬으로 먹은 특식
강은 길이자 삶 _ 깔리만딴 240
연무와 함께한 여행 | 나무로 지은 길, 허공에 뜬 집 | 지도에 나오지 않는 강마을 | 대나무 뗏목 타고 래프팅을 | 강 위에 열리는 새벽 번개시장 | 뜻밖에 발견한 다이아몬드 광산 | 인도네시아 속 중국인 | 심야 경찰 습격
영화로 보는 인도네시아 _ 길거리 가수들의 애환과 자카르타의 이면 〈잘라난〉 282
bumi·흙
발리보다 숨바
열대 방랑자에서 문화 산책자로 _ 자바 288
반 시간 머물려고 여덟 시간 반을 왕복하다 | 입장료 돌려줘! | 바다와 줄다리기하는 사람들 | 와양과
바틱 | 닮아서 다투는 이웃 나라 | 왜 돌을 쌓아 탑을 세울까
로봇시대에 만나는 석기시대 _ 숨바 316
신비의 섬, 외로운 섬 | 마당 가운데 고인돌 무덤 | 부인이 둘이면 당신도 왕인가 | 콘센트가 없는 마을 | 지하로 바다와 연결된 호수 | 벌거벗은 아이들과의 슬픈 추격전
여행 후유증 _ 티모르 351
인도네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식으로 | 사람이 사람을 사냥하던 곳 | 열병을 앓으며 찾아간 금기의 장소 | 여행자의 감정
소설로 읽는 인도네시아 _ 교육이 운명을 거스르는 다리가 되어줄 수 있을까? 《무지개 분대》 366
책 속으로
어디서든 먹고 사는 일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지닌 생의 법칙과 리듬에 따라 살아간다. 해변에 흩어진 무수한 자갈, 숲을 이룬 온갖 나무 이파리들… 얼핏 비슷비슷해 보여도 손바닥에 올려놓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똑같은 거라고는 하나도 없다. 틀에서 벗어나 곁에 틈을 두고 들여다봐야 잘 보이고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 스치는 풍경의 겉면을 벗겨내면 몇 겹의 생애가 드러난다. 보편적인 삶이라는 커다란 덩어리 속에서 한 줄 요약이 불가능한 게 개별자의 삶이다. --- p.64 「물길 끝 바다」
또라자 사람들은 이빨이 채 나지 않은 아기가 죽으면 살아 있는 나무 몸통에 홈을 파서 그 안에 아기를 묻었다. 입구는 야자수 섬유로 봉했다. 어미 자궁 같은 아름드리나무 둥치에 안겨 수액을 빨아먹고 시간이 흐르면 나무에 스며들어 그 속의 젖먹이도 함께 자란다고 믿었다. 생을 꽃피우지 못한 어린아이가 나무와 더불어 영원히 살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을 표현한 것이리라. --- p.88 「따나 또라자, 죽음 뒤에도 끝나지 않는 삶」
나는 오늘, 시간을 거슬러 변경으로 다가갔다. 내가 모르던 세상의 일부를 보았다. 이상한 기운에 홀려 종일토록 걸었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길을 따라 거닐수록 놀라움은 커졌다. 나무로 지은 길은 습지를 침범하며 계속 확장 중이었고 기둥 위에 세워진 집들이 물가를 포위하며 끝도 없이 이어졌다. 두 갈래 물줄기가 하나로 모이는 만곡부 중심에는 뾰족탑이 구름에라도 닿을 듯 기세 좋게 서서 번득였다. --- p.256 「지도에 나오지 않는 강마을」
무슨 조화로 바닷가에 이런 호수가 생겨났을까. 자연이 재간을 피웠나, 조물주가 마법이라도 부렸나. 감탄을 금치 못할 따름이다. 만도락에서 1킬로쯤 더 가면 나오는, 땅 밑으로 바다와 연결된 호수 웨에꾸리. 낭떠러지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나누어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틈새로 바닷물이 들랑거린다. 밀물이 들면 호수면은 올라가고 썰물에는 수영을 그만두고 두 발로 걸어 다녀야 할 만큼 얕은 바닥을 드러낸다. 바다가 진청색이면 호수는 투명한 연초록을 띤다. --- p.342 「지하로 바다와 연결된 호수」 닫기
출판사 서평
열대림과 화산, 화려한 그들만의 문화가 어우러진 인도네시아, 저자는 인도네시아 곳곳을 발로 밟으며 경이로운 자연과 인도네시아인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여행한 곳은 관광지가 아닌 토착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다.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고 함께 숨 쉬며 그들을 이해하려는 저자의 모습이 독자들에게 인도네시아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놀랍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세심하게 그려낸 저자의 통찰력과 휴머니즘도 놀랍다. 살아 있는 인도네시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1만 7천 가지 매력, 인도네시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과 화산으로 이루어진 나라, 가장 많은 무슬림을 거느리고 있으나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나라, 인구 대국이자 자원 부국, 다양성 속에 하나 됨을 지향하는 다민족 다문화 국가, 인도네시아. 섬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발리만 인도양의 보석은 아니듯이 자바가 인도네시아의 전부는 아니다. 그야말로 17,500개 넘는 모든 섬이 보물섬이다. 그곳에 가면 무엇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을까?
사라지는 것들이 아직 살아 있는 곳
인도네시아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광에 감탄한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히는 브로모와 이젠 활화산에 오른다. 거대한 분화구에 물이 고여 생겨난 호수를 따라 산책에 나선다. 죽은 이의 영혼이 물빛을 바꾼다는 끌리무뚜 삼색 호수를 침묵 속에 바라본다. 오랑우탄을 찾아 야생 숲을 헤맨다. 물과 뭍의 경계에 은거한 낙원 닮은 장소에서 아침과 저녁을 맞이한다.
지역마다 여전히 살아 있는 고유한 문화를 살피고 주민들과 어울린다. 장례를 축제처럼 치르는 ‘또라자 땅’으로 들어가 배 모양으로 지붕이 치솟은 집에서 밤을 보낸다. 내륙 깊숙이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가 미지의 마을에 머문다. 향신료 섬에 얽힌 수탈의 역사를 되새긴다. 허리춤에 칼을 차고 다니고 마당 가득 고인돌을 세우는 부족을 만나러 외딴 섬에 찾아든다.
유황 광산 노동자, 상어잡이 어부, 커피콩을 따는 농부, 등산 짐꾼, 다이아몬드 채굴꾼 등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극한 직업’을 택한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일의 의미를 묻는다.
방랑자처럼 때론 문화인류학자처럼
저자는 로컬버스의 불편함을 즐거움으로 바꿀 만큼 길의 감식가를 자처한다. 가장 뜨거운 땅에서 한기에 떨며 고원의 밤을 홀로 보낸다. 통과의례인 양 배앓이를 하고 원인 모를 열병에 시달리기도 한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저마다의 생을 사는 사람들을 만난다. ‘슬픈 열대’의 방랑자는 어느덧 문화인류학자 흉내라도 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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