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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여행 12일차:갈레 & 히꺼두워 (2019.3.11)

클리오56 2019. 3. 12. 00:19

12일차, 갈레 & 히꺼두워  

 

 

인도양의 일출을 보자며 일출 시간보다 15여분쯤 전 일찍 해변으로 나섰고

때마침 짙푸른 분홍색으로 물든 동쪽 하늘의 구름떼를 볼 수 있는 행운.

이미 서핑 족들은 준비를 갖춰 해변을 따라 이동중이었고.

 

숙소 주인장은 서양인이었는데 아마도 고향이 아일랜드인지

시인 예이츠의 글귀가 숙소 건물에 적혀있다.  

 

웰리가마에서 기차를 타고 갈레로 이동하는데 당연히 3등석으로 좌석확보, 

더구나 이 구간은 아름다운 인도양을 바라볼 수 있는 인기구간.

 

더구나 미소의 스리랑카 사람들과 물건 파며 오가는 상인들,

차창 밖에서 손을 흔들어주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코갈라에서 정차했던 기차가 한참을 후진하더니 노선을 변경해서 진행한다.

아마도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량에게 플랫폼을 내주기 위함인 듯하니

철로가 단선인 탓에 정차하거나 후진하는 경우가 적지않을 듯.

 

갈레에 많은 관광객들이 도착했고 그들을 따라가면 포트 게이트로 향하고

성곽을 따라 빙돌면서 스리랑카의 가장 유럽적인 도시를 경험한다.

 

인도양의 갈레는 먼저 포르투갈이 16세기에, 이어 네덜란드가 17세기에 점령하여

갈레를 요새화하였고 이후 영국이 지배하게되는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가이드북 프렌즈 스리랑카에서 언급한 스리랑카 베스트 10: 갈레 구시가지 및 성벽에 대한 평

"갈레는 식민지 시대의 건축과 역사, 아름다운 인도양이 어우러진 스리랑카 유일의 도시다.

구시가지에는 역사적인 건축물은 물론 맛있는 레스토랑도 많고 매력적인 숍도 많다.

해질 무렵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갈레 포트도 인상적이다."

 

시계탑이 있는 달의 요새부터 성곽을 걷기 시작하였고 시계바늘 반대방향으로 순환하면

별의 요새, 이올로스 요새, 클리펜버그 요새 등으로 계속 이어진다.

 

스리랑카의 연인들은 그 요새들의 작은 틈새 속에서 우산으로 감추며 사랑을 나누고 있고

트리톤 요새에서는 사진 찍기 좋은 멋진 포즈를 와이프가 연출해보기도.

 

위트레흐트 요새에는 스리랑카의 가장 오래된 등대가 세워져있어 멋진 포토 포인트가 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여 우선은 점심을 먹자며 Rocket Burger에서 최고의 수제 버거를 맛보았다.

 

이층 베란다에 앉으니 바로 맞은 편이 학교라 하교하는 아이들을 챙기는 부모들이 운집,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이들에 대한 교육 열정은 모두들 대단하다.

 

식후 이쁜 가게들로 이루어진 골목길을 걸어보고 다시 성곽 순례를 이어갔으니

17세기 건물이라는 Old Dutch Hospital은 지금은 고급 식당과 숍으로 변신하였고.

 

   올드 게이트로 빠져나가는 길을 잡는 바람에 갈레의 오래된 주요 건축물들인

네덜란드 개혁교회, 아망갈러 호텔, 국립박물관 건물들을 놓쳐버렸다.

대신 어시장 쪽으로 이어졌지만 올때는 제법 성시를 이루었는데 지금은 한산.

 

다시 갈레 기차역으로 돌아가 히꺼두워행 기차를 탑승하였는데

오로지 바다거북을 보기 위함이니 도착하자마자 툭툭이를 타고 터틀비치로 향하였다.

 

터틀비치는 Hikka Tranz by Cinnamon 호텔 앞의 비치로

아침, 저녁에 바다거북이 등장한다는 정보인데 지금 시간은 아직 3시도 안되었는데.

 

하지만 해변에 일단의 무리가 모여있는 것을 보니 행운이 뒤따를 것으로 예감되었고

달려가니 손에 미역을 들고 바다거북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우선 그 엄청난 크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고 바지를 적셔가며 근접하여 구경하였다.

 

거북이 관람을 마치고 해변을 따라 걸어서 역으로 돌아왔는데

사실 히꺼두워는 예전 누드비치였고 히피족들로 붐볐다는 명성을 갖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쓰나미가 휩쓸어 큰 희생자를 내기도 하였다.

 

마침 역 벤치에서 바로 옆 현지인이 쓰나미 참사를 들려주는데

그날은 2004년 12월26일, 시간까지 정확하게 얘기했지만 기억은 못하겠고.

아무튼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는 그런 순간의 대재앙이었고 사망자만도 4만명 수준.

 

부모와 3 형제 모두를 잃었고 자신은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며

지금도 가끔 쑤시고 아프다는 것,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는 것.

 

기차를 타고 다시 웰리가마에 도착하였으며

파인애플 등 과일을 듬뿍 구입하고 돌아오는데 바베큐 통닭 가게가 눈에 들어오니

그렇지않아도 여행중 육류 섭취가 부족하니 한마리 먹자며 얘기를 나누는데

들려오는 한국말, 그 주인장이 한국의 마니커에서 5년 근무했다면서

고국에 돌아와 치킨점을 개업했다고, 여기 또 한명의 코리안 드림의 주인공이다.

 

치킨 한마리 가격이 790루피이니 거의 5천원, 현지기준으론 낮지 않은 가격.

그럼에도 많은 통닭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수요가 제법 되는듯하다.

내가 얘기 나누는 짧은 시간 동안에만도 2 마리가 팔렸으니.

 

다시 작은 가게에서 생수를 70루피에 구입하는데 꼬마 아이가 cool한것도 있다면서 100루피,

이 아이는 비즈니스 개념을 체득한 아이이니 대체로는 달라는대로 주고마는데

시원한 것을 원하는 관광객의 욕구를 정확히 알고 오퍼하는 것이었다, 크게 될 아이~~

 

시원한 것 이야기가 나온 김에 사실 이곳 스리랑카에서 얼음을 보기가 힘든데

열대 지방이니 아이스 커피, 아이스 쥬스를 판매한다면 상당히 호평일텐데.

스리랑카에서 얼음 비즈니스하면 어떨까~

와이프가 나보고 하라는데, 은퇴후 이 나이에 새로운 비즈니스는 금기사항.

 

숙소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다가 일몰 시간에 살짝 잠시 나와 그 풍광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웰리가마 해변의 여명

 

 

웰리가마 숙소

 

코갈라 역

갈레 포트 지구 역사유적

 

 

 

 

 

 

 

 

 

 

 

 

골목 거리

 

수제 버거

 

 

히꺼두어로 이동

 

히꺼두어 해변의 바다거북

바다거북 동영상

히꺼두어 해변 

 

웰리가마 해변의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