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해파랑길

해파랑길 33코스일부 + 34코스: 동해역~묵호역입구~옥계시장 (2019.1.24)

클리오56 2019. 1. 27. 10:11

일자: 2019. 1.24

산명: 해파랑길 33코스일부 + 34코스

등로: 33코스일부 동해역~한섬해변~묵호역입구

        34코스 묵호역입구~묵호등대공원~망상해변~옷재~옥계시장        

소요시간:  9시간26분 (휴식 2시간54분)

도상거리: 27.37km

동반: 박회장  

Track201901243334구간동해묵호옥계.gpx 

 

 

오늘은 박회장과 함께한 사흘째, 그리고 박회장은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다.

환경문제 열성가인 박회장과 함께하면서

첫날은 축사, 둘째날은 시멘트 공장, 오늘은 좋은 환경이기를 바랬지만

첫 부분은 대로변이라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으로 부득이 마스크를 하였고.

 

영동선 철길을 좌측 혹은 우측에 두고 대로변을 걷다가

솔길을 걷게되면서 도중에 한섬해수욕장을 바라보기도 하였고

그렇게 한참을 해안로를 걸은 후 또 다시 쌍용시멘트 공장을 만나고

쇄락한 마을을 지나니 곧 묵호역입구, 33코스의 종착점이다.

 

묵호시장에서 아침 식사를 하였는데 곰치 3인분에 고등어 한마리,

둘이서 4인분을 드는 대식가의 면모를 보였는데 막걸리를 뺄수 없고.

하여간 넉넉히 푸짐하게 먹자는 박회장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묵호항은 역시 살아있는 모습이니 갓 도착한 배에서 오징어를 내리고

그 옆에는 다방에서 출장나왔는지 아가씨가 따끈한 캔커피와 두유를 권유한다.

선주 혹은 오징어 매입자가 외국인 노동자들로 보이는 선원들에게 하나씩 돌리고.

내려진 오징어는 산소공급기가 갖추어진 여러 리어카에 담아 이동되고.

 

한 아저씨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요즘 갑자기 오징어가 잡혔는데 작은 것들...

실상을 얘기한다면서 우리나라 명태잡이 원양어선들이 오징어 잡이를 하게되면서

씨가 말라갔다고... 쌍끌이로 잡아당기면 남는게 없이 끌어갔다는 것.

조그만 오징어 잡이 수십배 크기의 대형 어선이 씨를 말린 주범,

그런 말하기 뭐해서 중국어선 때문에 오징어 못잡는다고 둘러서 얘기한게고.

이런 얘기를 들으면 자업자득 한자성어가 생각나고 보호하지 못한 우리 탓을 먼저 생각해야.

 

묵호 등대를 가자면 논골마을이라는 달동네 비탈을 올라야하는데

그래도 좋게 이름지었으니 바람의 언덕이라고.

 

논골에 등장하는 시들은 슬픈 삶이니 남편과 아비를 먼저 보낸 경우가 허다하고

석탄을 캐는 광부 혹은 고기잡는 어부의 고달픈 삶들이 녹아있다.

 

묵호항이 1941년, 등대는 1963년이니 우리나라 근대역사로 보면 결코 빠른 편은 아니고

1968년에는 여기를 배경으로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영화가 촬영되었다고.

 

등대 아래 한 카페에서 동해 바다를 바라보고 바람을 느껴가면서

예의 그 라떼를 한잔하며 달콤 씁쓸한 맛으로 건조한 목과 입술을 축인다.

 

다시 해안으로 내려와 일출로라는 해안도로를 따라 걸었고

서울 남대문의 정동쪽에 위치한다는 까막바위를 지나간다.

 

어달해변을 지나니 대진항이고 그 앞으로 펼쳐진 해변 모래사장이 아주 길어

도로변을 따르기보다는 공기가 더 맑고 좋은 모래사장을 지나자며 한참을 진행했는데...

갑자기 멀리서 군인 둘이가 돌아가라며 손짓을 하니, 그럼 미리 경고판을 입구에 세워두든지.

 

군인과 다투기도 뭐하고하여 되돌아 나와 다시 도로를 따라 걸었고

망상역을 지나면서 다시 긴 해변이 나타나며

좌측으로는 망상제2오토캠핑장이고 해변은 망상해수욕장이다.

 

이곳 상가 이층에 자리잡은 피자식당에 들렀는데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가 크고 고급스러우며 손님들이 거의 자리를 채울정도.

피자 하나와 하우스 와인 한잔씩 오더하였고

제발 짜지않게 부탁했더니 이미 반죽된 도우라 그렇게 조절하지 못한다고.

그리고 도우는 적당한 소금이 들어가지 않으면 반죽이 안된다고.

 

망상해변과 다시 한번 오토캠핑장을 본 후에 해파랑길은 내륙으로 들어가는데

심곡약천마을에는 약천 남구만 선생의 유허비가 있으니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이 시조를 지으신 분이다.

 

이후 해파랑길은 산길로 접어들고 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해발 180m에 달하는데 옷재이니 동해와 강릉의 경계이기도 하다.

 

 내리막길과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옥계면이고 주수천을 건너

둔치공원을 지나 시장으로 접어들면서 34코스를 종료하였으니 5시10분이다.

 

강릉역으로 향하는 다음 버스가 6시20분이니 넉넉한 여유라 여기서 내장탕으로 저녁식사를 하였고

강릉역 도착하여서는 커피 한잔씩 테이크아웃하였고 박회장과는 헤어졌다.

2박3일간 소중했던 시간들 고마웠고...

 

 

영동선 철길

 

묵호 옛거리

묵호항

 

커피와 두유 판매 아가씨

 

묵호등대 오름길

 

 

 

 

 

 

 

 

묵호등대

 

 

 까막바위

 어달해변

 

망상오토캠핑장

 

 

약천 남구만 시조비

심곡약천마을

 

열녀문

 

 

옷재: 동해와 강릉의 경계

 

주수천 둑방길

옥계 시내버스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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