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추암해변의 촛대바위를 애국가와 함께 기억할 것이다.
TV 방송이 끝날 때 나오는 애국가 화면 속 일출 촬영지가 바로 여기다.
바다에서 솟아나 하늘을 찌를 듯 장쾌하게 서 있는 촛대바위가 붉은 태양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다.
작은 해변 마을을 지나 소나무 사이 돌길을 오를 때까지도 여행자는 그 뒤에 어떤 풍경이 있을지 짐작하지 못한다.
발을 헛디딜까 조심하며 전망대에 선 뒤에야 촛대바위와 형제바위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높이 6m에 달하는 촛대바위와 그 옆으로 다정하게 마주 선 형제바위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바위들의 절묘한 어우러짐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빼어난 절경으로 해금강이라는 별칭을 얻은 추암의 바위들을 조선 세조 때 한명회는 능파대라 부르기도 했다.
능파대 위에는 고려 공민왕 때 지어진 해암정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추암역 바로 옆의 조각공원은 천천히 걸으며 조각품을 감상하고
해안 마을의 풍광까지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로 꾸며졌다.
동해 추암해변 (2019.1.23)
동해안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마주하게 된 추암해변과 촛대바위 그리고 능파대이다.
32코스의 마지막인 추암해변에 당도하기 전 수로부인공원을 먼저 대하는데
수로부인의 海歌라는 노래가 유래하는 해가사터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북아거북아 수로를 내 놓아라'라는 그 노래.
이사부사자공원을 좌측에 두고 해변을 따라 걸으면 추암해변이며
애국가 화면의 인상적인 일출바위가 바로 이 촛대바위이고 그 곁이 형제바위이다.
하지만 정작 나를 놀라게 한 바위군들은 그 인근의 기암괴석들인데
세조때 도체찰사로 이곳을 방문하였던 한명회가 이 바위군들을 凌波臺라고 이름지었으니
물결을 건너듯 미인의 걸음거리가 가볍고 우아하다는 사전적 풀이가 있다.
그리고 그 아래 해암정이라는 강원도 지정의 유형문화재가 있는데
고려 공민왕 10년에 삼척 심씨의 시조가 낙향하여 지었다는 정자이다.
해파랑길은 나무데크길로 연결되어 촛대바위와 능파대를 좀 더 잘 조망할 수 있겠지만 공사중이라 아쉬웠고
추암조각공원을 지나면서 여러 조각품들을 잠시나마 감상하고.
해가사의 터
추암해변과 촛대바위
이사부사자공원
추암촛대바위
능파대
해암정
추암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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