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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천성 청두인근 여행 5일차, 아미산 (2018.5.18)

클리오56 2018. 5. 20. 18:43

아미산 (2018.5.18)

 



새벽 4시에 잠을 깨 아미산 정상을 오를 채비를 갖춘다.

4시20분쯤 숙소에서 각 방을 돌며 잠을 깨우고 30분 후 로비에서 현염과 제시를 만났다.

일단 케이블 탑승지인 접인전까지의 가파른 길을 걸어서 오르고

접인전에서 금정까지는 첫 케이블카를 이용하였다. 


해발 3,077m인 금정은 안개가 자욱하니 거대한 십면보현보살상 역시 뚜렷하지는 못하다.

모두들 우선은 일출에 관심이 있는터라 금정 정상부에 올라 운해의 수평선을 쳐다보지만

 일출의 모습은 붉은 띠 하나로만 확인된다.

아직 20여분 일출 시간이 남아있어 좋은 위치에서 기다려 본다.


아미산은 현지 중국어 발음으로는 어메이샨,

나에게는 무림 아미파의 거처로서 비구니승들의 도량, 하지만 비구니는 보이지도 않는다.


峨眉山은 여인의 눈썹처럼 아름다운 산세를 지녔다는 뜻일테고

중국의 4대 불교성지이니 산서성의 오대산, 절강성의 보타산, 안휘성의 구화산과 함께하며

덕의 상징으로 부처님의 우측을 보좌하는 보현보살의 도량이기도 하다.


또한 아미산은 4대 기경을 지니는데 일출, 운해, 불광, 성등이며

지금의 자욱한 안개나 저 아래 한 줌 구름 역시 너무도 작아 운해라 우기기는 뭐하다.

그저 저 작은 붉은 띠의 일출이 확장되길 기원하지만

일년에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이 겨우 수십일에 지나지 않는다는데

평소에 쌓은 별 공덕도 없고 보현보살께 기원도 한 적없는 녀석이 바라기엔 너무 벅차다.


결국 작은 붉은 띠만이 계속 보였고 짙은 구름은 황홀한 일출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미산의 실제 정상은 해발 3,099m 만불정이지만 금정에서 이어지는 길이 공사중인지 막혀있다.

낭떠러지 난간에는 자물쇠통이 숱하게 걸려있는데 사랑을 맹세하곤 열쇠는 아래로 던져버렸다.


금정은 해발 3,077m에 위치하고 주요 사찰과 불상이 밀집해있는데

우선 金殿인 금정은 금빛 건축물로 명 태조 주원장의 아들이 어머니를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銀殿으로 불리는 와운선원, 그리고 銅殿으로 불리는 화장사가 있어 금은동 세 건물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면십방보현금불상인데

높이 48m, 총무게 660톤의 어마어마한 규모이며

보현보살 얼굴 10개가 10개의 방위를 바라보며

상아 6개를 가진 코끼리 4 마리가 보살을 받치고 있다.


하산은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내려가는데 워낙 돌계단이 넓게 잘 갖추어져

길을 잃을 염려가 없으며 좌우 숲도 깊어 트레킹으로는 쾌적하다.

다만 한국산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흙 대신 돌계단을 계속 밟는다는게 낯설다.

중국인들도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드는지 활간꾼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가마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태자평의 허름한 사찰에서도 현염과 제시는 예를 표했고

금정에서 접인사까지 6km 거리를 별 어려움없이 잘 내려왔다.

숙소가 있는 레이동핑 당도하니 08:45, 아무튼 일출 구경과 아침 트레킹 잘 마쳤다.


   잠시 휴식 후 다시 만나 버스를 타고 만년사 주차장에 당도하여

일단 점심을 든 후 여기서 부터 다시 트레킹을 시작한다.

아미산은 워낙 큰 산이라 하루에 모두 다닐 수 없으니 버스, 도보를 번갈아 가며 좋은 곳을 선택하여 가는 것이다.


만년사로 직행하는 케이블카가 있지만 우리는 트레킹으로 걸어가기로 했고

도중 등소평의 흔적을 보게되는데 1980년 만년사와 청음사를 방문하면서

 '미래 세대의 복지를 위하여 잘 보존하고 합리적으로 개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金鈴花로 불리는 꽃을 보았는데 마치 등불 모양이라 아래에서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

자성암이란 암자도 들러게 되는데 중국 사찰에는 승려가 많이 보이질 않는다.


만년사에 오르는 계단 역시 만만치 않게 가파르며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하였다.

   만년사 현판 아래 '大光明山' 현판이 하나 더 있는데

불교에서 보현보살이 계시는 산 정상에 밝고 상서러운 기운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년사의 성수만년사 무량전은 라마양식으로 독특한데

원형지붕은 하늘이 둥글다는 것이고 정방형의 벽은 땅이 네모라는 것을 뜻한다.

그 내부에 6개 상아를 가진 코끼리 위에 보현보살이 앉아 있다. 

이 불상은 송나라 태종 때, 즉 980년에 구리로 주조한 것으로 높이 7.3m, 무게 62톤이라고 한다.


만년사에는 명물 하나가 더 있는데 白水池의 彈琴蛙라고 한다.

옛날 이백과 주지 스님이 만나 시를 읊고 가야금을 탔는데

그 때 개구리가 귀동냥으로 배워 흉내낸 가야금 소리가 지금까지도 전해진다하여~~


다시 걸음은 淸音閣으로 향하는 중 彛族 마을을 지나는데 

원래는 오랑캐 이를 사용하여 夷族이었으나 떳떳할 이로 바꾸어 彛族으로 불린다.

독특한 무늬와 복장이 눈길을 끌었다.


楨楠나무 군락이 있는데 명대 1567년에 심었다고 하며 일부는 천년의 수령도 있다.


청음각 입구에는 亭 좌우로 무지개 다리가 있고 그 아래로 두 갈래 물줄기가 흐르니

하나는 흑수, 다른 하나는 백수라 부르며 여기의 물소리를 音이라 하여 아미산 10대 절경에 속한다.


청음각 오르내리며 관람 후 원숭이가 출몰한다는 자연생태보호구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배낭은 모두 폭포 옆 작은 가게에 맡겨두기로 하였다. 배낭 하나에 10위엔.


그 중간에 일선천이라하여 낭떠러지 사이로 하늘이 하나의 선으로 보일 정도로 깊다는 뜻.

깊은 계곡을 한참 지나며 생태보호구역에 들어섰지만 원숭이는 좀체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가니 사람들이 높은 나무를 쳐다보는데 원숭이들이 내려오지는 않고 걸터 앉아있다.

하산 하는 사람들이 많은 원숭이 무리를 보았다는 말로 미루어짐작하면

아마도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먹을 것을 얻는 식사 시간이 끝났고 지금은 휴식이라 내려오지 않는듯.


포기하고 돌아오면서 배낭도 찾고 청음각 지역도 지나 한참을 내려오니

어렵소 여기는 원숭이들이 떼로 몰려 지나는 사람의 허술한 비닐 봉지와 생수병을 뺏어 마시기도 한다.

그렇게 볼려고 애를 쓸 때는 보이지도 않더니만 여기서는 도처에 원숭이떼~~

이렇게하여 보호구역에서는 원숭이 못본 한을 마지막 순간에 풀었다.


주차장에 당도하여 다시 아미산내 운행 버스를 타고 아미산 터미널 도착.

시간이 저녁 6시에 가까워 보국사는 포기하고 저녁 식사를 하는데 큰 생선한마리가 특식.

신기하게도 통채로 나오는게 아니라 이미 잘게 발라서 나오는데 아주 큰 철판에 가득.


이후 시내버스로 고속철 아미산역에 도착하였고 청두 남역에 도착.

현염과 제시에게 감사를 표하고 헤어져 전철로 숙소 찾아가는데 이번에는 민박으로.

인민공원에서 가까워 내일 아침 시간 보내기가 아주 좋을 듯하다.


현염과 제시, 다카시에게 나중 웨이신으로 인사 및 감사 이야기 전했고

정말 그렇게 만날 수 없었다면 아마도 낙산대불과 아미산 여행은 악천후의 고행이었을터이다.

사람과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고 다시 헤어지는 반복, 그것이 여행인 듯.



아미산 일출

금전 금정

은전 와운선원

동전 화장사

낭떠러지 난간의 자물쇠통

사면십방보현금불상


접인사


활간꾼

등소평 지침

금령화

자성암


만년사

무량전


무량전 내 보현보살상

白水池의 彈琴蛙

현염과 제시 

彛族 마을


 楨楠나무

쌍교청음

청음각


일선천 계곡




원숭이 생태보호구역

원숭이

저녁식사

고속철 아미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