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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벳 오지여행 7일차, 바이위현 야칭쓰 (2018.5.7)

클리오56 2018. 5. 20. 17:32

바이위현 야칭쓰 (2018.5.7)



오늘은 깐쯔에서 야칭쓰로 빵차 이동하며, 아침은 7시 일찍 쌀죽과 계란으로 단촐하게 들었다.

통상 쌀죽은 2위엔이며 무한리필이라네.

숙소 초롱랑마 인근에는 동충하초 거래 활발하고, 양해를 구하여 매매거래중인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여행 일행들과 함께 티벳산 홍화를 140위엔 구입했는데 뜨거운 물에 차로 우려 마시길 권했다.

8시20분경 빵차가 숙소로 도착하여 야칭스로 출발했고, 기사는 21살,

다른 승객은 티벳 라사 출신의 33세, 난찡 출신은 사진 작가로 38세,

처음엔 서먹했으나 함께 사진 찍으며 얘기 나누게 되었다.

도중에 몇차례나 산기슭 아래의 텐트를 보게되는데 동충하초를 캐기 위한 베이스 캠프라고 한다.

아무쪼록 많이 채집해서 살림살이에 도움되길 바란다.

야칭스 갈림길엔 공안의 검문이 있었고 여권을 확인하였는데 웃어가며 친절하였다.

깐쯔에서 야칭쓰까지 산길샘앱 기준으로 2시간 15분 소요, 103km 거리였고,

최고해발은 무려 4525m였는데 오차는 있겠지만 일생 최고해발을 지난 셈이다.

10시40분경 숙소 야칭호텔에 도착했고, 겉은 좋아보이지만 샤워 시설은 없으며 화장실은 공동이용해야.

야칭스는 해발 3,800미터에 위치한 티벳불교 최대 수행처로

1985년 닝마파 라마야추 린포체가 야롱강가에 터를 잡고 불사를 일으켜,

현재는 1만명 이상의 출가자들이 수행중이고, 그 다수가 비구니라고 한다.

닝마파는 붉은 가사와 모자를 착용하는데, 노란 모자도 볼 수 있었으니 종파와 무관하게 참여하는 듯하다.

야칭스 답사는 언덕위 황금좌불상부터 시작하였고 주변은 양떼가 몰려있었다.

불상의 얼굴이 낯설게도 인도인을 닮았는데 불교가 전해지기 전 힌두교의 영향이라는 다시소사님의 설명.

좌불상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야칭스 사찰이 자리하며

야롱강이 휘돌아가며 섬처럼 차단된 지역은 1만여 비구니들의 거처라고 한다.

위에서 내려다본 전경은 아름다웠지만 실제 근접하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어떻게 수행이 가능할까 걱정스러웠다.

아무튼 나의 기준으로 신심어린 그들을 판단하지는 않겠다.

훤칠한 젊은 스님 한분이 스마트폰을 들고 서성거리기에 사진을 찍어드렸고,

양해를 구하여 스님 모습을 찍었고 또한 함께 셀카도 찍었다.

이 스님은 우리가 이틀후 방문할 오명불학원에서 오셨다한다.

나중 점심식사후 식당을 나오면서 다시 만났는데 홀로 오트바이를 몰고 식당온게다.

법회장으로 가는 도중 야칭스 담장에 올라 사진 찍는 뉴질랜드 카플을 혼내주기도 하고.

지들도 잘못을 아는지 쏘리를 연발한다.

법회장은 입구부터 입추의 여지없이 붉은 법복으로 가득했고, 이 선생은 모퉁이 자리잡아 잠시 머물렀다.

숙소로 돌아갈 때 다시 여기를 방문했는데, 매일 열리는 법회에 참가하는 비구니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정해두는지

방석과 옷가지를 싸둔 비닐이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점심 식사로 반찬 5가지에 밥을 먹었는데 아주 맛났고

다만 수행처 인근임을 감안하여 이곳에서는 육식, 주류는 판매되지 않는다.

화장실에 갔더니 비구니들이 가득하여 깜짝놀랬는데, 여성용이 부족하니 남성용에까지 침투한게다.

다리를 건너면 비구니 거처지역인데, 도로 바깥을 걸으며 그들의 삶 거처를 잠시 둘러보았다.

수행지와 수행처를 최대한 존중하는 선에서 행동했고 이는 우리 다시소사님의 엄중한 당부이기도 하였다.

법회를 마친 후 다리를 건너오는 엄청난 스님들의 인파가 장관을 이루었다. 마주칠때면 짜시띨레하며 인사를 드렸고.

대형 마니차를 돌려보기도 하면서 수행자들의 마음에 조금이니마 접근하려는 노력만이라도.

숙소로 돌아와 세 시간의 휴식을 취한 후 남성 수행자들의 쪽방 지역은 골목 안으로까지 홀로 다녀왔는데

 여기도 예상대로 험한 환경을 벗어나지 못했다.

저녁식사후 홀로 황금좌불상이 있는 언덕에 다녀왔고, 8시경엔 일행과 함께 다시 다녀왔으니 야간조명에 비친 모습 때문이다.

숙소는 통신 불량지역이고 와이파이도 가능하지 않으니 좀더 마음에 중심을 둘 수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했지만,

더 조바심이 생기는 듯하니 정작 수행이 필요한건 나 자신일게다.

다음날 아침 8시 순례길을 시작하려는데 정작 스님들은 우리를 외면하고 법회장으로 가버리니

아마도 오늘 법회 시간이 평소보다 당겨진듯.

결국 우리만 단촐하게 순례길을 걷게되었고, 초반에는 강을 따라 평탄하게,

이후 초원지대를 거니는데 맑은 하늘의 구름과 어울려 정작 트레킹 기분이 났다.

순례길 본연에 집중하라는 다시소사님의 기대에 미치지못했으니~~

도중에 마못을 보게되는데 사람을 무서워않고 먹이를 달라는 듯 접근해온다.

또한 고원습지가 넓게 펼쳐진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순례길 4.7km를 1시간 반 소요하여 걸었지만, 여행자가 수행자로 격상되기에는 아무래도 많이 미치지 못하고,

그래도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 시원한 바람 속에 순간이나마 자연 치유되었을거라고~~



황금좌불상

언덕에서 야칭쓰 조망



오명불학원 승려와 함께 

법회




쪽방

대형 마니차

황금좌불상 야간조명

아침 순례길





법회 마치고 귀가중 비구니들

마못

빵차 동행인들과 함께

동충하초 거래